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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5 14:48
흠..기자질하며 먹고사는 입장에서...매 순간 '3매'의 무게를 느껴야 하는데, 가끔은 3매 기사라고 너무 대충 써버리는 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기자하기 전에는 그저 길게 쓰고 화려하게 쓰는 게 잘쓰는 글인 줄 알았는데, 기자 하면 할수록 짧게 쓰기, 짧게 쓰며 할 말 다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버릴 문장없는 글쓰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13/11/05 15:59
필사 공부에 최적화된 칼럼이기도 합니다. A4 1페이지 내외의 보통 칼럼은 쓰다 보면 팔도 아프고 해서 귀찮아지는데 이건 딱 아프다고 느낄 때쯤 끝나서 좋아요. 서른한 편밖에 없어서 소소한 목표로 두기에도 부담이 없고요.
13/11/05 16:34
김훈 정말 좋아합니다.. 투핸드해머로 내려치는 듯한 그의 문체는 정말 강렬합니다. 항상 지식인을 조소하고 혐오하지만 그 자신까지 포함한 자기조소로 느껴져서 뭔가 공명된다고나 할까요.. 마초라고 욕먹지만 그것까지도 매력적이라고 느끼니 이만하면 제가 빠돌이인가 봅니다.
13/11/05 18:19
김훈이 항상 강조하는게 주어와 동사로 이뤄지는 스트레이트 문장이죠 정말 좋아하는 글쟁이입니다. 더 강렬하고 잔상이 오래남죠. 문제는 원고매수가 줄어 생계에 지장을 받는다는것...
13/11/05 19:28
기자 김훈, 작가 김훈을 정말 존경합니다. 칼의 노래를 읽다가 문득 코 끝에 바다 냄새가 나는걸 느기며 흠칫 했던 순간부터, 그를 존경합니다.
강산무진에 김훈 작가의 싸인을 받아두고, 아이리버에서 Story K HD 김훈 한정판이 나왔을 때 사두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13/11/05 22:30
폴 오스터였나.. 한 유명 소설 작가는 자신의 원고를 퇴고할때 '무조건 무슨일이 있어도 10%는 줄인다'라는 강박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짧고, 간결하며 좋은 문장'이라는 것은 모든 글쓴이들의 위대한 성배지요. 그런면에서 김훈 작가님의 이 칼럼들은 성배를 독차지한 증거처럼 보여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13/11/06 19:49
비단구두님..김훈씨가 5공을 찬양했나요??
약력을보면 한겨레 출신인데... 잘 이해가 안가네요 혹시 관련자료 있으시면 부탁드려도 될까요?
13/11/07 04:27
김훈은 한국일보->시사저널->한겨레 테크트리를 탔죠. 5공 찬양건은 한국일보 재직 시절 있던 일입니다. 엔하위키에 간략한 설명이 나와 있고, "김훈이 한겨레를 떠난 이유"라고 검색하시면 한겨레 기자가 김훈에 대해 쓴 긴 글이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찾아보셔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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