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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29 15:35
라이프 오브 파이는 영상미와 함께 이것저것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만 그래비티는 별 생각 없이 우주에 대해 압도당하고 오면 되는 영화 같습니다.
13/10/29 15:45
파이이야기가 뭔가했지만... 흐흐
그래비티의 메타포나 그런건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어있으니 라이프오브파이와 마찬가지로 한번보고 딱 이해 안가는점들이 많으니 참조해보면 좋겠지요
13/10/29 15:45
저는 영화에 대해 제대로 된 비평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지만 영상미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이정도인 것 같네요.
13/10/29 15:47
저도 파이>>>>>>>>>>>>>>>>>그래비티 이긴 하지만 두 영화는 사실 장르 자체가 다르죠.
어찌 보면 뻔하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우주공간 cg를 참 현장감 느껴지게 잘 만들어서 영화보는 내내 쪼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괜찮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막막함으로 따지면 저는 압도적으로 그래비티의 주인공이 막막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전문가인 우주인이 맨몸으로 우주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나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바다도 짐승도 뭔지 모르는 소년이 바다에서 할 수 있는 일이나 바다와 짐승에 대해 알고있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적거나,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서요... 그래비티는 스토리를 제거하고 아이맥스관이나 놀이시설에서 반복해서 틀어줘도 될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흐흐
13/10/29 15:52
사악군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사실 누가 더 막막하다고 판단하는 것도 사실 전부 다 남의 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본인에게 저런 상황이 닥치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흐흐..
13/10/29 15:55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두 작품 모두 주제가 위기에서 느끼는 삶의 소중함이라는 부분은 있으나 파이이야기의 중요한 소재였던 바다 위에서의 호랑이와 공존의 경우 결국 스스로의 내적 갈등일 뿐이고 애초 주제 의식이 다르지 않나 합니다. 그래비티가 좀 더 단면적인 부분이 있겠습니다만 애초 노렸던 바가 달랐다고 생각됩니다.
13/10/29 16:02
공감하는 부분도 많지만 우주복만 벗으면 죽는 공간, 부족해가는 산소, 먹을것도 없고 도와줄수있는 사람이 있을가능성이 전혀없는 우주공간이 더 위협적이라 생각되네요
13/10/29 16:05
그래비티는 감독이 의도적으로 스토리를 극도로 단순화시킨 거라고 말했죠. 덕분에 순수하게 영상에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의 작품성에는 스토리만 포함되는 게 아니니까요.
13/10/29 16:06
리뷰도 썼고 굉장한 호평을 했지만
확실히 라이프오브파이와 그래비티 사이에는 레벨 차이가 좀 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 연출에서의 능력은 비슷하다고 하겠으나 이야기 자체, 즉 다루는 소재 자체에서도 볼륨차이가 나고 개인적으론 깊이도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와우로 비유하자면(오리지널 기준) 둘다 인던을 굉장히 깔끔하게 공략을 했는데 그래비티가 마라우돈이라면 라이프오브파이는 검은날개둥지라고 하고 싶네요.
13/10/29 16:09
저는 반대로 라이프오브파이에서는 주인공이 수영도 할 줄 알고 부속품들로 똇목 비슷한 것도 만들 줄 알고 그래서
사실 초중반 이후에는 그냥 영상 보는 맛으로 봤습니다. 오히려 그래비티에서 산드라 블록이 돌면서 멀리 날아갈 때 와 진짜 절망적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딜 가든 중력이 없어서 거세게 잡지 않으면 힘방향 대로 날아가 버리니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좋은 평들을 보지 않고 보러간 상태라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후훗
13/10/29 16:10
주제가 같다고 볼 수도 있으니 재미있게 비교해볼 만 하죠.
파이는 그래비티에 비해서 좀 더 드라마틱한 전개를 가지고 있고 종교적인 물음을 많이 던집니다. 반면에 그래비티는 이야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죽음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상황 위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파이는 그래비티보다 좀 더 철학적 생각을 요구하고 종교의 의미를 전달할때 보는 사람이 머리아프고 날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심장을 뛰게하는 것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는 사람은 그래비티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두 작품을 보면 둘다 메뉴얼을 상당히 많이 보죠? 구명보트에 있는 생존방법 우주선안에 있는 작동 설명서 인생에도 메뉴얼이 있을텐데 결국 위기 순간에는 메뉴얼을 뛰어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고요. 둘다 메세지 전달에 충실한 영화고 어떤 방법이 더 좋으냐는 취향 차이인것 같아서 우위를 정하기는 힘드네요
13/10/29 16:27
그래비티는 일단 우주에 대한 기본 지식은 어느 정도 깔고 들어가야 진짜배기가 된다고 봅니다. 여자친구가 극장 나오자마자 표정이 멍..하더군요. 애초에 iss도 그렇고 소유즈도 그렇고 허블도 그렇고 대기권에서 왜 불타오르는지도 그렇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게 대체 뭥미...' 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만 하죠.
13/10/29 16:43
그래비티를 보기 전 마음가짐을 우주에서 거대한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기분으로 봐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주미아가 된다는 쾌감과 공포만 느껴도
그래비티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준 거라 생각합니다. 감독이 주는 메시지나 의도는 일단 뒤로하고 말이죠. 다른 영화와는 좀 짧은 시간(90분)도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보다 길면 지루하거나 질리기 마련이거든요. 저도 그런 부분에 기대하고 봤기 때문에 5점 만점에 5점 다 주고 싶습니다. 다만 그래비티에 대해서 실망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내용이 알차거나 세밀한 짜임새를 기대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다크나이트나 어벤져스, 터미네이터2같은 작품을 기대했다면 분명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13/10/29 16:43
4D로 보고 왔습니다만...
너무너무 실망을 한 터라, 혹시나 영화의 접근이나 해석이 잘못 되었나 싶어 아이맥스로 다시 볼 예정입니다. 우선 3D영상과 4D 체험의 경이로움은 영후 시작 후 십여분이 지나면 익숙해져 버리구요. 캐릭터와 플롯에 몰입을 해야하는데 생각보다 뎁스가 깊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영화평론가들이 극찬하는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나 미장센, 여러 메타포들의 가치는 알겠지만 직관적으로는 사건 자체가 매우 루즈하고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우주공포증이 미세하게 있는 저로써도 지루할 뻔 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스펙타클한 영상연출과 긴장과 완화를 넘나드는 플롯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많이 실망할 듯 합니다. 추신) 저 역시도 블루레이로 본 라이프 오브 파이가 오히려 영상적 충격은 더 했고, 드라마 구조나 긴장감 형성은 몰입이 되었었네요. 아마, 우리에겐 이미 친숙한 바다보다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이 개인의 상상력으로 수용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공간이기 때문일까요. 이래저래 생각할 거리를 주게 만드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13/10/29 16:45
막막함을 두고 보자면 그래비티가 훨씬 무서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파이는 어찌됐든 구명보트에 타고 있었고 수영 실력도 제 느낌엔 세계 선수권 수준입니다. 식량과 식수도 충분했고(사고가 나기 전까진..) 동물관 관장의 아들로서 호랑이 상대법도 기본은 알고 있었죠. 심지어는 그 호랑이조차 초반에 일찍 제거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고요. 호랑이는 초반에만 생존에 위협이 되었을 뿐 후반에는 오히려 살아갈 힘을 주는 존재로 바뀌죠. 바다는 인간이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존재지만 파이의 생존에는 사실 멘탈적인 요소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에 반해 그래비티의 무중력 진공의 세계는 뭐..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답이 없습니다. 산드라 블록이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영화가 sf가 아닌 판타지이기 때문입니다. 뭐 하나 과학적으로 말이 되는 구석이 하나도 없으니 생존 가능했달까요;; (물론 사고가 난 이유도 말이 안 되지만..) 과학적인 걸 기대했는데 어드벤처 액션영화였다.. 라는 느낌입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제가 아쉬운 부분은 그정도고 막막한 걸로 따지자면 그래비티가 훨씬 심했어요.
13/10/29 16:58
그런데 영화보고 왔는데 여주인공이 산드라 블록이었어요...??? .....잠깐 나오는(?) 남자배우는 유명한 사람인데 여주인공은 누구지..하면서 봤습니다...음...
13/10/29 16:58
전 그래비티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숨이 턱턱 막히더라구요
그 우주가 주는 압도감과 점점 산소가 부족해지는 절망적인 상황 영화 보면서 숨이 차오르던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파이이야기도 꼭 찾아봐야겠네요
13/10/29 17:02
별로였습니다 스토리 몰입이 되지 않더군요
전형적으로 답답한 주인공이 뛰어난 동료의 희생으로 각성하는.......... 물론 미국 정거장에서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만은 너무 취향타는 영화라 그다지 높은 점수를 못주겠습니다
13/10/29 17:14
대한민국에 아이맥스 (최대시야각을 채운다는 의미죠) 상영관은 63빌딩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아이맥스라고 주장하는거죠 문제제기하면 구차한 변명 내놓기는 하죠
13/10/29 17:46
어차피 그래비티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은 영화도 아니고 2.35:1 화면비 극영화용 화면비입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해외에도 그래비티 아이맥스는 없어요
13/10/29 17:20
그래비티!!
단언컨대 올해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나레이션은 파이이야기가 좀 더 좋았지만, 영상으로 영화를 꽉꽉채운 그래비티도 매력이 있더군요. 아바타를 능가하는 영상미가 아닐까 싶네요.
13/10/29 17:22
그래비티 보신 분은 아래 글 보면 재미집니다.
(스포주의) https://pgr21.co.kr/pb/pb.php?id=humor&no=179738&divpage=30&ss=on&sc=on&keyword=%EA%B7%B8%EB%9E%98%EB%B9%84%ED%8B%B0
13/10/29 17:34
'<그래비티>에 대한 여러 사이트에서의 호평을 보지 못한 상태로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조금 크네요.'
글쓰신 분이 이전에 어떤 평가를 봤느냐에 따라서 그래비티의 가치가 (개인적으로)정해진다는 것이죠? 개인적임과 공통적임에 대한 구분이 제목과 본문에서 분명치가 않아서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있네요.
13/10/29 17:57
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바다와 우주를 따지자면 전 우주가 훨씬 더 무섭다고 생각해요.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vs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지치더라도 버틸 수 있는 vs 내가 언제 죽을지 직관적인 숫자로 알려주는 우연히 지나가는 배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vs 나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압도적이네요. 그래서 뻔히 살아날 것을 알면서도 매 장면 절박한 심정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수많은 재난 영화를 봤지만, 우주는 진정 절망적이고 두려운 공간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최고였어요.
13/10/29 18:05
3D로 봤습니다.
몰입감은 대단합니다. 아내가 먹으려고 사들고 들어간 비어콤보(조조할인이었...)를 어느순가루터 안먹고 있더군요. 주변에 의자에 기대어 보던 사람들이 어느새 자세가 앞으로 쏠려있고 크크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잊을 정도였죠. 다만, 나중에 반추해볼만한 여지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크나이트나 프로메테우스, 하다못해 건축학개론이나 황해를 두고도 아내와 대화를 많이 했지만, 그래비티는 그럴 여지가 별로 없었죠.
13/10/29 19:10
저는 인터넷 평가보고 너무 기대해서 봐서 그런지 대실망했습니다......
차라리 그래비티 시작전에 나오는 토르나 호빗 영상이 더 재밌었다는..... 아니면 아이맥스 맨처음에 나오는 카운트다운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전 아이맥스3D라고해서 눈앞에 실제로 있는 것처럼 입체적일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그런 효과는 아니더군요 그냥 디지털을 더 크게 가까이서 보는 느낌..... 그렇다고 그래비티가 스토리가 짜임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주인공 혼자남았을때 보나마나 살아나갈 것이라는게 생각되어서 전혀 긴장도 안됬네요.. 당연히 살겠지 영화인데.. 이런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왕십리 아이맥스 G열이 명당이라고 해서 봤는데 아이맥스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가 목 뿌러지는 줄 알았네요 너무 앞쪽이었어요 ㅠㅠ 저도 차라리 인터넷의 엄청난 호평을 보지 말 걸 그랬어요 특히 클리앙에서 하루종일 그래비티 호평만 나오길래 진짜 대박영화라고 기대했는데 제 취향은 아니었네요 너무 기대해서 보면 실망감이 큰가봅니다
13/10/29 19:18
첫날에도 적었지만 그래비티는 보는 영화로는 휼륭하지만 생각하는 영화는 아니죠. 공간만 우주일 뿐 전형적인 재난 영화일 뿐입니다. 그래도 그 공간이라는 소재 덕분에 헐리웃 대중영화의 신선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영화입니다.
13/10/29 21:35
저도 기대가 커서인지 영화보고 실망했죠.
그냥 우주를 느끼는 영화라고 생각했음 좋았을텐데 잘 짜려진 스토리를 가진 영화를 원했던 것이 애초에 핀트가 안 맞은거죠.
13/10/30 06:58
라이프 오브 파이는 역대급 작품이죠. 뒤통수를 때리는 마지막 장면은 참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비티는 정말 잘 만든 작품이지만 뭐랄까 작품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에서 레벨차이가 좀 난다고 봅니다.
그래도 우주에 대한 가장 리얼한 간접체험이라는 점에서 그래비티는 정말 좋은 작품이죠.
13/10/30 11:07
영화로선 그래비티가 라이프 오브 파이보다 못할 이유가 없죠. 라이프 오브 파이는 영화가 뛰어난 게 아니라 얀 마텔이 쓴 원작이 어마무시한 거구요(영미권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작이죠.). 사실 그런 원작을 갖고 못 만들기도 어려울 겁니다. 영화가 담아낼 수 있는 서사 자체의 매력이, 그 속 인물들의 통찰과 인식과 거기까지 다다르는 과정이 제 아무리 뛰어난다고 한들, 소설의 그것을 따라오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영화적'으로 라이프 오브 파이가 그래비티보다 과연 탁월한 영화인진 이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는 영화적(즉, 매체적 특성에서 소설 및 다른 예술들과 구획되는 특징)인 것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냥 그래비티가 라이프 오브 파이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는 것도 어폐가 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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