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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29 04:10:26
Name GMDSS
Subject [일반] 누군가를 만난 5년이란 시간
추운겨울날 그녀를 처음만났습니다
긴머리에 화장기 거의없는 청초한 얼굴
여자앞에선 말도잘못하던 제가 그렇게 신나게 열심히 떠들었네요
같이 노래방도 가고 택시까지 태워보냈죠
그다음 날도 만나 영화보고 술도 한잔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몇일후 첫눈이오는날 그녀에게 고백하고 승낙을 받아 사귀게 되었네요
처음엔 달아날까 멀어질까 정말 유리구슬처럼 아끼고 아꼈었죠
커플 다이어리에 얼굴보면 부끄러워 못하는 알콩달콩한 말들로 가득히채우고
여행다니고 맛있는음식점 찾아다니고
예쁘게 그렇게 만났는데
어느샌가 이게 당연히 되버렸나봐요
그녀는 당연히 내옆에있다고 아주 당연한거라고..
그녀가 떠나고 나서 몇년간 떠올리지도 않았던
커플다이어리하며 그때의 소중한 감정들을 다 잊고 살았네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제가 참 무심했네요
그렇게 아끼던 마음도 설레임도 다 잊고 너무 무심하게 당연한듯이 그렇게 살았네요
길거리에 나가 친구를 만나도
맛있는걸 먹을때면 그녀가 이집에오면 참 좋아하겠다
심지어 집앞 골목길 구석까지도
어디하나 그녀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네요
그녀때문에 마시게 된커피가 이렇게맛이 없다는걸 처음알았고
같이 보던 예능이 이렇게 재미없단걸 처음알았네요
주위사람들이 다들 괜찮냐고 물어봐도 괜찮단말만 하며 웃는것도 참 힘드네요
왜 항상 지나고 후회를 할까요
5년이란 시간이 참 긴시간이네요
너무 많은걸 쌓아둔것 같아요
비워내는데 한참걸리겟죠
비워내고 바닥을 치고오면 다시 올라갈수있겟죠
정말 이럴땐 뭘해야하는지 막막하고 겁이나네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이번처럼 마음을 다주진 못할 것같아요..
정말 모든 마음을 줘버려서 너무 힘드네요

감성터지는 이밤 말할곳이 없어 이렇게 여기서 주저리주저리 술기운을 빌려 글을씁니다
다시한번 옆에 계신분들 돌아보시고 처음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우리 회원님들은 항상 행복만 가득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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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쨔응
13/10/29 04:1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연애 경험이 없어 조언은 못 드리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13/10/29 12:0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냉면과열무
13/10/29 04:19
수정 아이콘
얼마나 더 버려야 너와 남이 될까...

힘내세요.
13/10/29 04:42
수정 아이콘
얼마나 생각해야 닳아 없어질까요..
13/10/29 04:27
수정 아이콘
눈물 날 뻔 했습니다. 힘내세요...
HOOK간다
13/10/29 04:32
수정 아이콘
감성 터지는 글...
이래서 너무 오래 연애하는건 않좋다고 생각해요.
더 잘되면야 좋은데 헤어지면 5년의 그 시간이...그냥 낭비가 되는 셈이니까요.
물론 헛된 시간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만..
칠삼은이십일
13/10/29 04:36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잊는법은 잘아시겠지만 새로운사랑을만나는것이지만...어렵죠..저도 인생의바닥을 큰사랑후이별이왔을때겪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이런경험을뽀언제해보겠나싶어요

예전에도 올라왔던거지만
http://m.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94499&seq=1 추천드립니다
김판타
13/10/29 13:57
수정 아이콘
이거 제 얘기네요. 헤어진 모든 사람들의 얘기기도한데 진짜 매 화가 공감이긴 처음이에요 크크크크크크 소름돋는당
고맙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정주행하고 올게요
서폿이킬먹음던짐
13/10/29 04:37
수정 아이콘
이새벽에 .............힘내세요
밀물썰물
13/10/29 04:53
수정 아이콘
지금은 당장 힘들고 아플지 모르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사람들 중에 아니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결혼하고 애낳고 키우다, 나는 사랑다운 사랑을 한번도 한적이 없어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암만 옆에서 좋아보여도 본인은 지금 살고 있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로 그냥 사는대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막연히 후회를 합니다. 사랑다운 사랑을 결혼전에 해볼껄하면서.
이런 후회는 정말로 되도리킬수 없는 후회입니다.

당장 힘들고 또 잘 잊어지지도 않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세월은 흘러갑니다. 기억을 사라집니다. 뒤돌아보면....
정말로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긴 하지만.
13/10/29 07:38
수정 아이콘
괜찮냐고 물어볼 때마다 괜찮다고 대답하는게 정말 힘들죠..

시간이 지나도 기억속에서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 시절 좋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겠죠.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죠.

하지만 결국엔, 살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그림자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날땐 지금처럼 더욱 더 후회하지 않게 더 열심히, '이땐 이러이러해서 사랑을 잃었었지..' 하면서 더욱 다른 인연에게 잘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을겁니다. 성숙해지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힘든 과정이지만..

힘내세요.
아사날
13/10/29 07:42
수정 아이콘
9년을사귀고..
결혼을 생각하다 그게무섭고 싫어서..
헤어진 1인으로서..
말씀하신 느낌 잘아니까..
기분이 참 묘하네요..
시간이 약이란 말이 정답인데..
반대로 시간이 참 얄밉더라고요.. 시간이 너무안가서..

게다가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흔적들은..
너무나 잔인한 존재들..

그래서 나름 수단을 찾아본 게 게임이었습니다..
퇴근하고도 게임.. 뭔가 허 한마음이 좀 나아지더라고요..

물론 스타도 팀플을 같이했었기에 너무나 슬픈데..
일단 시작하면 진지해지고 그 순간만큼은..
내가 플토이고 플토가 나인듯이 녹아들어서
정말 그 순간만큼은 허 한게 잠시 잊혀지더라고요..

이는 물론 새로운 사랑을 할 자신도 없고 필요도 없고..
술을 못마시기에 이러한 탈출구를 생각해 낸거고요..

아픔 정말 이해합니다.
많이 아픈만큼 그마만큼..
내가 무엇인가에 정성을 다했구나..
헛된 시간을 보낸게 아니엇구나..
하고 나중에 스스로에게 뿌듯해질 날이 분명히 올거에요..
13/10/29 09:15
수정 아이콘
뭐가 되었든 몰입만큼 좋은게 없는거 같아요. 빈둥거리면 깊이 파고들고 되거든요. ㅠㅠ
13/10/29 10:33
수정 아이콘
힘든 시간이지만, 힘든 만큼 또 이별에서 배우게 되더라구요...
13/10/29 10:39
수정 아이콘
이번처럼 사랑하지 못할것 같다..
이젠 누군가를 만날 자신이 없다..

결국 더 사랑하고 더 만나게 됩니다.
5년 분명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시기를 인생에서 지우지 마시고 좋은 연애 하시길..
다혈질
13/10/29 10:59
수정 아이콘
저는 글쓴이의 감성이 많이 부럽습니다.
20대초반에 이런 감성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친구들 말로는 너 그때 장난 아니였다고 한번씩 말해주는데 기억도 안나더라구요.
이젠 못느낄것 같아요..

힘내세요~ 좋은 사람 만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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