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ard Bernstein 작곡의 Candide라는 오페라도 아니고 오페레타도 아니고 그렇다고 뮤지칼도 아닌 애매한 장르의 (여기서는 그냥 오페레타로 함) 극음악이 하나 있다.
내용의 근본은 18세기 Voltaire 가 쓴 “Candide 혹은 Optimism” 이라는 책이고 20세기 들어와 어떤분이 다시쓴 책을 중심으로 Leonard Bernstein이 오페레타를 썼다.
극 초반에 주인공인 Candide가 여자주인공인 Cunegonde와 결혼을 할까하고 부르는 2중창곡이 있는데, 곡의 내용은 극과 주인공들의 배경을 알아야 잘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어쩌면 남녀가 결혼을 할 때 이렇게 서로 딴 생각을 하지 않나해서 그곡을 듣고 참으로 산뜻하고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력은 없지만 영어를 한국어로 억지로 바꾸어보면 아래와 같다.
Candide는 남자이고 Cunegonde는 여자이다.
CANDIDE: Soon, when we feel we can afford it, We'll build a modest little farm.
곧 우리 능력이 되면 작지만 적당한 크기의 농장을 갖을 거야
CUNEGONDE: We'll buy a yacht and live aboard it, Rolling in luxury and stylish charm.
요트를 사고 거기에 살고 호화롭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살아야지
CANDIDE: Cows and chickens.
소를 키우고 닭을 기르고
CUNEGONDE: Social whirls.
사람들과 어울리고 (파티도 많이 하고 이사람 저사람과 어울리고)
CANDIDE: Peas and cabbage.
콩을 심고 양배추를 심고
GUNEGONDE: Ropes of pearls.
진주를 칭칭 감고 (진주 목걸이)
CANDIDE: Soon there'll be little ones beside us; We'll have a sweet Westphalian home.
곧 우리는 아이를 갖게 되고 우리는 Westphania에 sweet home을 갖게 될 거야.
(역주: Westphalia는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작은 동네, 실제 위치는 독일어디)
CUNEGONDE: Somehow we'll grow as rich as Midas; We'll live in Paris when we're not in Rome.
어떻게해서 Midas 처럼 부자가 되면 우리는 파리에 살게될 거야, 로마에 살 수도 있지만
(역주: Midas는 손대는 것을 모두 금으로 만들었다)
CANDIDE: Smiling babies.
웃는 아이
CUNEGONDE: Marble halls.
집안의 복도는 번쩍거리게 장식하고
CANDIDE: Sunday picnics.
일요일에는 가족과 피크닉을 가고
CUNEGONDE: Costume balls. Oh, won't my robes of silk and satin Be chic! I'll have all that I desire.
가장 무도회를 하고. 나의 실크와 부드러운 옷이 정말로 좋을 거야. 내가 갖고 싶은 모든 것을 가질거야
CANDIDE: Pangloss will tutor us in Latin And Greek, while we sit before the fire.
Pangloss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가르치겠지, 우리가 난로앞에서 불을 쬐는 동안
(역주: Pangloss는 극중 선생님으로 나오는 사람, 그리니까 그냥 현자/학자라고 보면됨)
CUNEGONDE: Glowing rubies.
루비가 빛이 나고
CANDIDE: Glowing logs.
벽난로에서 나무가 타고
(역주: 음율을 Glowing으로 맞추었다. 여자는 루비에 남자는 나무에)
CUNEGONDE: Faithful servants.
충실한 하인들
CANDIDE: Faithful dogs.
충실한 강아지
CUNEGONDE: We'll round the world enjoying high life, All bubbly pink champagne and gold.
세계여행을 하며 상류사회의 삶을 살고. 거품이 피어오르는 핑크빛 샴페인 그리고 금
CANDIDE: We'll lead a rustic and a shy life, Feeding the pigs and sweetly growing old.
우리는 시골에서 돼지를 키우면서 simple한 시골 생활을 할거야 그리고 천천히 아주 좋은 사람으로 자라나고 늙어가겠지
CUNEGONDE: Breast of peacock.
공작의 가슴살 (닭 가슴살의 고급 version)
CANDIDE: Apple pie.
애플파이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
CUNEGONDE: I love marriage.
나는 결혼이 좋아
CANDIDE: So do I.
나도 결혼이 좋아
CUNEGONDE, CANDIDE: Oh, happy pair! Oh, happy we!
It's very rare How we agree.
우리는 행복한 한쌍, 우리는 참으로 행복해. 이건 참으로 오랫만에 우리의 의견이 일치하는군
여기까지 이다.
이 글 전반에 남녀가 딴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딴생각이 위의 가사 내용처럼 돈에 연관된 딴 생각일 수도 있고, 남자는 시댁 근처에서 어머니 아버지와 가까이 살고 싶은데 여자는 친정근처에서 처가 부모 형제 자매와 가까이 살고 싶을 수도 있고, 남자는 바깥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여자는 영화 감상 같은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등등 남녀의 다른 생각을 여러가지에서 볼 수 있지만, 위의 가사는 가장 극단적인 너무나 극단적인 예가 아닌가 한다.
그래도 이 노래를 듣고 또 가사를 보고 진짜로 결혼은 동상이몽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결혼할 때 결혼전에 일일이 세상사 이것 저것 전부를 들고 나와 남녀가 합의를 보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고 결혼 하자는 것에 합의를 보고 나머지는 서로 나와 상대방도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 하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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