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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10 21:59:22
Name 머린이야기
Subject [일반] 버스녀 후기입니다.
https://pgr21.co.kr/pb/pb.php?id=freedom&no=46392

오늘 아침 제가 올린 글 입니다..

사실 뭐 별 일은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셔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후기라고 할 것도 없네요.ㅠㅠ

큰 기대를 갖고 등교하는 버스에 올라 메세지를 보낸다. 카톡은 처음에 너무 가벼운 느낌이라 일반 문자로 보낸다.
- 안녕하세요~ 어제 버스에서 폰 빌렸던 사람입니다. 어제는 정말 감사했어요. 집에 못 갈 뻔 했어요 ㅠㅠ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났다, 답이 없다.
너무 일찍 보냈나? 하긴 보낸 시간이 7시 30분이다. 너무 이른감이 없지 않다. 여유를 갖자!!

학교에 도착했다 8시 10분.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책을 펴고 본격 공부할 준비가 다 됐다.
폰을 본다. 역시나 안 왔다. 에이 모르겠다. 내 할 일이나 하자. 공부를 한다. 집중이 안된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잊고 있을때쯤.. 답장이 온다.
- 흐흐흐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에요~ ^^

문자가 도착하자마자 확인했고 내적갈등을 겪는다.. 바로 답장보낼까?? 조금 이따가 보낼까..?
4시간만에 왔는데 바로 보낸다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30분 튕겨본다.
30분 후에 답장을 보낸다.

여자와 문자를 할 때, 가능하면 의문형으로 보내서 계속해서 이어지게 하라는 팁을 알고 있던 나는 의문형으로 보낸다.
- 네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어제 실수한 건 없었죠?? 술을 좀 마셔서..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크크크

문자를 보내고 속으로 생각한다. 최소한 30분은 지나고 나서 답장이 오겠지.. 그리고 이번에도 단답형으로 오면 이쯤에서 접어야겠다 생각한다.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 폰으로 피지알에 접속한다. 내가 쓴 글의 댓글들을 확인한다. 역시 훈훈하다. 나의 피지알 ^^;;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4시간만에 답장을 받는 내 심정을 알까. 솔직히 후기랄 것도 없었다. 댓글란에 적는다.
- 역시 ASKY인가 봅니다. 4시간만에 답장이 왔는데 반응이 뜨뜨미지근 하네요.. 그냥 추억으로 남길라구요.. 흐흐
글쓰기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답장이 온다. 그것도 의문형으로.!!

- 크크크크 실수 안하셨어요!! 밖에 비오는데 우산 챙기셨어요??

갑자기 쓰던 댓글을 지우고 여운을 남긴다. 오늘 밤 후기 남깁니다.!!
오랜만에 두근두근한다. 이제는 답장을 미룰 이유가 없다 바로 답장 들어간다.
- 비 와요?? 헉, 아침에 나올때는 안 왔는데.. 큰일났다.ㅠㅠ 우산챙겼어요??
칼 같이 답장 온다.
- 저는 오늘 집에만 있어서 괜찮아요 ^^;;
지체할 이유가 없다. 나는 보낸다.
- 오늘은 음악회 안 가요?? 크크크크
이번에도 답장이 바로 왔다.
- 크크크크 네 오늘은 안 가요. 어제는 표가 생겨서 갔던 거였어요..

여기가 고비다. 뭔가 재밌고 센스있는 멘트를 해야할 시기가 왔다.
문자를 보낸다.
- 아 네 크크크크 저는 어제 그 시간에 음악회갔다가 집에 가신다길래 예술인인줄 알았어요 크크크

뭔가 분위기도 좋다. "크"의 갯수도 적절하고, 나름 센스있게 문자했다고 생각한다. 문자 몇번 더 하다가
자연스럽게 "밥이나 한 번 먹어요~"라고 하려고 했다. 하지만..

뼛속까지 피지알러인 나에게는 그런일은 있을 수 가 없다.
마지막 내가 보낸 문자를 끝으로 6시간째 답장이 없다.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이 참 재밌다.

눈에서 땀이 나는 것은 이 훈훈한 분위기 때문인가.. 많은 피지알러들의 응원 덕분에 훈훈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사실, 서두에 말씀드린 것 처럼 후기라기에 뭐가 없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셔서 예의상 남깁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렇게 훈훈한 결말을 맺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추천 주세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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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13/09/10 22:01
수정 아이콘
충분히 명후기입니다. 역시 피지알러는 이래야죠.
13/09/10 22:01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Friday13
13/09/10 22:02
수정 아이콘
역시 순리는 거스를 수 없는법
Cynicalist
13/09/10 22:02
수정 아이콘
http://jjy2010.blog.me/150175268744


이제 8시간 공백을 두고 오실겁니다 문자가
13/09/10 22:02
수정 아이콘
감동적인 결말이네요. 중간까지는 읽으면서 화날 뻔 했는데, 역시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입니다...
마음만은풀업
13/09/10 22:03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무조건 추천이라고 배웠습니다.
생겨요
13/09/10 22: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는데 끝장은 봐야죠
pgr식 결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크크
농담이고 꼭 성공하세요~
Illskillz
13/09/10 22:03
수정 아이콘
이런건 추게 가야죠. 추! 천!
써니티파니
13/09/10 22:04
수정 아이콘
읽음. 15:00
흑흑- 오시겠죠! 내일이라도
jjohny=Kuma
13/09/10 22:06
수정 아이콘
후기 감사합니다. 헿헿
아라리
13/09/10 22:10
수정 아이콘
훈훈한 글 감사합니다.
마음 깊숙히 따숴지는군요
13/09/10 22:12
수정 아이콘
"크"의 갯수가 조금 많았던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13/09/10 22:12
수정 아이콘
더 훈훈한 결말 기대하겠습니다!
Helloween
13/09/10 22:15
수정 아이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물론 케바케 이겠지만 이런경우 어떻게 풀어가는게 좋나요???????
논트루마
13/09/10 22:21
수정 아이콘
댓글이 더 훈훈하네요. 이걸 풀어나가시려고 하는 분은 진정한 매너남이십니다.
Helloween
13/09/11 00:38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ㅠ
오하영
13/09/10 22:18
수정 아이콘
좀 더 기다려보죠!!!
13/09/10 22:25
수정 아이콘
역시 이래야 PGR 답지
여우비
13/09/10 22:29
수정 아이콘
역시 진리의 ASKY..
수퍼펄팩이
13/09/10 22:31
수정 아이콘
크가 너무 많으셨던거 아닌가요 크크
후기 잘 봤습니다.
호야랑일등이
13/09/10 22:33
수정 아이콘
크를 한개씩만 줄였어도 결혼하는 건데.... 크크크
13/09/10 22:40
수정 아이콘
뼛속까지 피지알러인 나에게는<--- 피지알러들에게 속지 마시길...크크;;
아틸라
13/09/10 22:41
수정 아이콘
기다리던 후기가 올라왔네요! 크
결론은 ASKY!!!!!
13/09/10 22:42
수정 아이콘
이렇게 훈훈한 글에는 추천을 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이완맥그리거2
13/09/10 22:45
수정 아이콘
으아아아아........ㅜㅡ
불량품
13/09/10 22:46
수정 아이콘
역시 이래야 내 피지알이지!
지나가다...
13/09/10 22:53
수정 아이콘
내일이라도 답장이 올지 몰라서 추천을 망설였습니다만, 마지막 줄에 감동받아 추천 드립니다.
쩌글링
13/09/10 22:54
수정 아이콘
이런거 재밌네요.
모두가 바라는 결말이 이어지기를 흐흐
13/09/10 23:01
수정 아이콘
아 오늘 혹시 배아파서 잠 못잘까 밑에 글 보고 걱정했는데 아 정말 오늘 밤 행복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추천 드리겠습니다.
냉면과열무
13/09/10 23:03
수정 아이콘
아.. 그래도 답장 올거예요...
runtofly
13/09/10 23:10
수정 아이콘
유부남인 저는 왜 훈훈함을 느끼는걸까요..크크
포프의대모험
13/09/10 23:18
수정 아이콘
훈훈
경주마의꿈
13/09/10 23:19
수정 아이콘
이제 '크'를 몇개나 해야하는지 고민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크크
도라에몽
13/09/10 23:19
수정 아이콘
그래 이거지 ~~ 바로 이거야!!!
13/09/10 23:19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도 답장 없으신가요? ㅠㅠ
13/09/10 23:21
수정 아이콘
흔한 피지알러의 결말이군요.
13/09/10 23:2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그런의미에서 추천을..
13/09/10 23:27
수정 아이콘
이것이 바로 고향의 내음 크크
네오크로우
13/09/10 23:36
수정 아이콘
어쩐지 여기 댓글 이어가다가 어떤 회원분이 '어? 어제 버스에서 제 전화 빌리신 분이 글 올리셔서 놀랐어요!'
했으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당연히 진심은 아니지만....
13/09/10 23:58
수정 아이콘
혹시 나중에 답장 와서 밥 먹으시면 저 건의사항에 글 올려서 추천 취소 할 겁니다...
Biemann Integral
13/09/11 00:15
수정 아이콘
명문이네요. 추천 꽝 눌렀습니다.
13/09/11 00:31
수정 아이콘
저. 여기 중국인데요. 추천 드립니다.크크
13/09/11 00:37
수정 아이콘
이게 나의 피지알이지!!!!
와룡선생
13/09/11 00:45
수정 아이콘
홈런을 맞던 삼진을 잡던 남자라면 돌직구 던져야죠!!!
내일 당장
당신이 마음에 드는데 밥 먹고 아메리카노 마시고 소주로 마무리 하자고 하세요
노 피어!!
doberman
13/09/11 00:48
수정 아이콘
훈훈해서 미소 짓다가 뒤통수 맞을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도..
치토스
13/09/11 01:20
수정 아이콘
멋지시네요. 나도 용기를 내서 내가 자주가는 칼국수집 알바생의 번호를 한번 물어볼까 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Aneurysm
13/09/11 01:47
수정 아이콘
위에분 말씀대로 뒤통수 맞을까봐...
확인 사살끝나면 추천드리겠습니다 ^,^
13/09/11 01:49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훈훈한 글입니다..^^
언젠가 클라라의 몸매와 김태희의 얼굴을 가진 처자를 만나 더욱 예쁜 사랑하시길..
목화씨내놔
13/09/11 08:1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명문이네요.
뚱뚱한아빠곰
13/09/11 08:32
수정 아이콘
이런 글에는 추천을 드리는거라 배웠습니다.
인생은생방송
13/09/11 08:37
수정 아이콘
추천하려고 출근길 2호선에서 로그인했어요.
훈훈합니다.
로그인하게만들다니
13/09/11 08:52
수정 아이콘
추천하려고 로그인했습니다.

훈훈하네요
Love&Hate
13/09/11 09:01
수정 아이콘
여러분은 속고 계신겁니다.. 허허
천진희
13/09/11 09:02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립니다.
더 좋으신 분 만나실 거에요!!
살만합니다
13/09/11 09:16
수정 아이콘
각색하신걸겁니다!
왕컵닭
13/09/11 09:31
수정 아이콘
고마워요 예술인!
에반스
13/09/11 09:42
수정 아이콘
좋았어!
Go_TheMarine
13/09/11 09:43
수정 아이콘
비오는 데 이런 훈훈한글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크가 너무 많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13/09/11 10:30
수정 아이콘
야호!
제랄드
13/09/11 10:4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지금 회사에서 라디오 듣고 있는데 이 글을 다 읽은 순간, 라디오에서 이적의 '다행이다'가 흘러나오네요.
13/09/11 10:55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러이십니다.
다시한번말해봐
13/09/11 11:0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13/09/11 11:28
수정 아이콘
앞에글을 못봐서, 이번글과 같이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몇일 후, 버스녀 후기입니다(2) 하고 올라오는거 아니죠?!
저글링아빠
13/09/11 12:08
수정 아이콘
이 분 풀어나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으신데..
맘만 먹으면 충분히 엮으실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
lupin188
13/09/11 13:22
수정 아이콘
만족스러운 결말이군요...크크크
그래도 내심 후기(2)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생긴다면 올려주세요~~흐흐흐
맥쿼리
13/09/11 15:26
수정 아이콘
댓글단 사람들 거의 다 커플이예요. 속지마세요~~크보단 흐가 좋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으면 나중에 전화를 하세요^^
"왜 그랬소? 그리도 사랑했건만" 자신감 더 가지고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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