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흠뻑 빠졌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습중인데 뭔가 크게 갈리는 기분이네요. 잘할 때는 잘 되고, 안되면 뭘 해도 안되고.
레벨이 올라갈수록 게임도 점점 어려워지는게 느껴집니다. 사실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느꼈는데도 아직도 소위 발리는 게임에 당할 때면 참 아쉬워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즐겁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막상 저에게 이 게임을 소개시켜준 형은 학교 다니느라 바빠서 잘 못하고 있다네요.
사실 계절학기가 끝나면 와우나 1달 질러서 시원하게 불 태워보려고 했습니다만 LOL 때문에 와우 생각은 접었습니다. 일단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 1달에 15불밖에 안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돈이 나가게 되서 그 1달 끊는 것도 망설여지기도 하구요. 이왕하는거 아는 사람들이랑 하는게 좋다 싶어서 계속 LOL 에 눌러앉을 생각입니다.
간혹 한국사람들로 보이는 상대편과 게임을 하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이 가끔 일어납니다. 한국인이라 반가워서 인사해도 눕이라고 무시를 하지 않나, 영어로 뻔히 보이는 한국욕을 하지 않나, 죽으면 중간에 나가질 않나, 뭐 이런저런 부류의 사람들이 많더군요. 나라 망신입니다.저도 솔직히 도타할 적에 어린 마음에 욕도 하고 시비도 걸었던 적이 없지는 않지만, 그게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이라는걸 깨닫고 이제는 그런 욕을 들어도 무시하고 넘어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영어로 유치하게 싸울 나이도 지났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일단 전 허접이 맞습니다.
2. 담배
요즘 외출도 잘 안하고 집에서 게임하거나 티비쇼를 보거나 영화를 보면서 쉬는 시간이 잦다보니 담배를 부쩍 많이 폈습니다.
원래 귀찮더라도 현관문 밖에서 피다가 날씨도 덥고 해서 언제부턴가 방 안에서 담배를 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틀 전 잠에서 일어났는데 목이 심하게 아파서 기침을 했는데 침에서 피가 섞여서 나오더군요. 그래서 혹시 이빨이나 잇몸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고 거울을 들여다봤지만 입 안은 멀쩡하고 목에서 자꾸 피 냄새가 올라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실 흡연자들 마음이 다 그렇겠습니다만 몸에 안 좋은걸 알면서도 계속 피게 되는게 담배 아닙니까? 그런데 막상 내 몸에서 정말 아프다는 신호를 눈으로 확인하니까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제 하루 흡연량이 보통 15-16개에서 많게는 1갑 정도였는데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사실 주위사람들이 제가 담배를 많이 핀다고 할 때도 이런저런 핑계를 댔지만 이제야 좀 느끼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역시 담배 끊기 너무 힘들어요. ㅠㅠ 여자친구 생기면 끊겠다고 다짐하지만 전 여자친구가 안 생길거니까 앞으로도 오랫동안 필 것 같네요.
3. 돈!!! 돈!!!!
몇주 뒤면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를 벗어나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갑니다.
뭐 이사라봤자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지만 말입니다. 같은 동네에 살던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는데, 불과 1달 전에 그 친구가 계약의 마지막달 즉 8월달 월세는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으로 보통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이사를 많이하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그렇게 배려해 주나 했습니다. 그래서 곧 이사를 가는 아파트의 9월달 렌트비는 꼭 내야하기 때문에 뭔가 빠듯하겠지만 그래도 돈을 낼 수는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알고보니 계약 마지막달에도 돈을 내는거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 통장잔고는 순식간에 거덜났죠.
결국 저에게 말해준 그 친구도 마음놓고 있다가 급하게 렌트비를 내고 바로 다음날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전 집에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되는데 렌트비 내고나니까 비행기표 값도 빠듯해졌습니다. 형에게 긴급히 연락해서 차 타고 올라와서 (집에서 제가 사는 곳까지 차로 약 11시간 거리) 이사 도와주고 같이 내려가는 것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알았다면서 부모님에게도 여쭤보겠다고 했습니다.
형한테도 미안하고 참 여러모로 그놈의 돈 때문에 이게 뭔가 싶습니다. 좀 아껴쓸걸 하는 생각도 들구요.
4. 그녀.
예전에도 몇번 글로 쓴 적이 있는데, 제가 1년 가까이 외사랑으로 좋아하던 처자 A양이 있습니다.
지금은 연락을 계속 씹히는 상황이고, 거의 가망이 없는 상황임을 저도 알고 그것을 받아들였기에 나름 잘 정리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1주일 전에 아는 형이 생일이라 우연히 오랜만에 A양을 보게 되었는데 말 한마디는 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일부러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분위기도 이끌고 말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A양과도 친하고 저와도 친한 누나 B양도 있는데(도움은 쥐뿔도 못 됬습니다), 어제 A양과 B양과 제 동갑내기 친구 C군이 셋이서 밥을 먹으러 갔다고 합니다. 물론 A, B, C 세사람 다 서로 알고 저와도 아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그 B양이 슬그머니 저도 불러서 같이 먹을까 물어봤는데 A양이 처음에는 그러자고 하다가 나중에는 안 부르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혼자 망상에 빠져서 한숨만 쉬었겠지만, 그런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은걸 보면 저도 어느새 익숙해졌나 봅니다.
솔직히 이젠 호감보다 미움이 더 커진 듯 해요. 더이상 친한 누나동생 사이로도 지낼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사실 이제는 누나동생 사이로라도 지내고 싶은 마음도 안 생깁니다.
하루빨리 더 이쁘고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애교도 있는 여자를 딱! 만나서 우연히 A양이 앞에 딱! 나타났는데 누구냐고 물어보면 제가 "내 여자친구야^^" 라고 딱! 얘기를 하면서 손에 깍지를 딱! 끼고 유유히 A양 앞을 지나가면 좋겠지만,
난 안 될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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