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12/28 04:13
빨갱이에게 당한 사람이 극우가 되는 이야기는 정말 여러 작품에 나오죠. 그리고 그럴 만큼 흔했던 비극이었고요. 저는 이 지점이 영화의 큰 주제와 맞아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짤평에도 관련 이야기를 하려다 너무 길어져서 빼버렸는데, 저는 박 처장도 다른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악당이 아니라 그 또한 시대와 이데올로기의 피해자였고, 트라우마와 소신을 갖고 있는, 여타 선역들과 다를 바 없는 보통 사람이요.
김윤석을 제외하면 나머지 배우들에 대한 평가는 동의합니다. 저도 설경구 좀 아쉬웠어요. 조우진은 짧았지만 정말 대단했고요.
17/12/28 04:25
말씀하신바는 알겠습니다 '박처장이 이데올로기의 피해자였다' 라고 주장하는게 느껴져서 몰입이 깨졌어요. 편향적인 시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연출의 실패였습니다. 밸런스 조절을 못했죠
17/12/28 04:28
확실히 노골적이긴 했죠. 그래도 그 덕에 편향적이지 않고 선/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좀 더 은근하게 풀어냈으면 더 좋았겠네요.
17/12/28 04:33
박처장이 안그래도 중반부를 너무 잡아먹은 유해진 앞에서
가족 사진들과 함께 하는 건 확실히 너무 과했던거 같아요 상업영화로써 우리는 모두 평범한 사람이였다는 대주제를 어필하기 위해선 어쩔수없는 선택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세련되지못했죠
17/12/28 04:35
그 이야기가 진짜일 수도 있고 상대를 회유하기 위한 거짓일 수도 있습니다. 진짜라고 하더라도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라기 보다는 스스로 피해자였다고 믿으면서(또는 주장하면서)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정당화하는데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7/12/28 04:38
네 맞아요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지점이 있었요. 26년 웹툰의 그 경호실장? 그 친구처럼요 둘다 관객들의 공감을 사기위해 마련된 장치죠. 그래도 밸런스 조절에 실패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17/12/28 04:14
설경구 미스캐스팅과 그대로인 김윤석에 동의합니다. 근데 그 외엔 일단 배우분들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그거 보느라 정신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가 진짜 제 마음에 안들었는데, 스포라서 쓸수는 없군요. 크흠...
17/12/28 04:31
저는 설경구라는 배우를 떠나서 설경구에게 집중된 플롯 자체가 실패였다고 보는지라...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뛰어낫죠. -만화동아리 운동권 잘생기고 친절하고 영혼이 선한 선배 강동원 - 누가 대체 할 수 있을까요? 연기를 떠나서 마스크나 톤으로요
17/12/28 04:23
저도 설경구는 아쉽고 중반부 호흡도 아쉽고
이래저래 영화적으론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어요 다만 2017년을 살아온 나에겐 그런 단점들이 보면서 안 느껴졌던거 같아요
17/12/28 04:49
박처장역은 영화 속 허구의 스토리와 인물로 만드는 연출자체가 무리수라고 생각합니다. 주제와 스토리 자체가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하고 영화의 시작또한 박종철 고문치사로부터 시작되는데..
17/12/29 09:24
박차장은 허구가 아닌데요.
박처원은 영화 속 내용이 거의 맞아들어가는 실존인물입니다. 김정남이 허구겠죠. 근데 왜 하필 이름이 김정남이여...
17/12/29 13:10
아 김정남은 실존 일물이군요.
제가 허구라고 생각한 부분은 이부영이 한교도관을 통해서 김정남에게 쪽지를 건내려했다는 부분입니다. 한교도관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게 이부영의 휴지 쪽지를 넘겼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17/12/29 13:35
그 내용도 사실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이부영이 교도관을 통해 김정남에게 전달했고, 김정남이 이를 정의구현 사제단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원래는 국회를 통해 발표하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발표를 부탁했다고 하더군요).
17/12/28 06:44
아직 안 봤는데.. 그 우리나라 현대사를 담았기에 PGR에서도 불펜에서도 그리좋은 반응 나오는게 아닐까요... 변호인 택시운전사봤지만 그냥 그랬고.. 인천상륙작전 국제시장역시 저에겐 그냥 그랬습니다.. 신과함께가 신파적 요소가 많다 욕먹는데 상업영화니 당연하다 느끼고... 앞서 언급한 영화들이 저는
오히려 더욱 신파라고 느꼇지요. 뭐하나 담담히 담아내는것 없이 극한연출로 역사적의식과 느낌을 강요받은 기분...? 올해의 최고영화라는 평이 많기에 보긴할겁니다만.. 이미 올해의 최고영화는 저에겐 '리얼'이네요. 리얼을 보고 뭐하나 영화가 재미있었던 적이 없었으니까요. 부디 리얼의 잔상을 지워줬으면 합니다. p.s 강철비도 쓸데없이 길다는 느낌만 받았네요.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영화화버전.
17/12/28 08:43
전 박처장 그씬이 참 좋았습니다. 본문에 나온것처럼 아주 뻔한 내가 믿었던 빨갱이 연출이지만 당시 시대상이 그랬고,
그렇게 뻔한일을 겪은 세대가 저희 아버지 혹은 윗세대들입니다. 당장 저희 장인어른만 하더라도 비슷한일을 겪으셨기에 빨갱이놈들하면서 아직도 이를 갈고 계시죠. 그뻔한 연출에 따라 연기한 김윤석 외침이 참 좋았습니다.
17/12/28 09:34
저도 사진 가져다놓고 본인이 직접 설명해주는게 아니라, 떡밥 몇개 깔고 은근하게 드러내는 식의 연출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17/12/28 11:23
저는 꽤 좋게 봤습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부분에 김태리의 역할을 통해서, 정치/데모에 관심이 없던 일반 시민들도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통해 분노하고 시위에 참여하게 됬다. 라는 사실을 영화적 요소를 활용해서 멋지게 보여준 것 같은게 참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조우진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는 점은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17/12/28 12:31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실화 특히 현대사를 다룬 작품중에 가장 좋았어요. 심지어는 변호인보다도요. 제가 이렇게 느낀 이유는 현대사를 다룬 작품중에 긴장감이 가장 뛰어나서 인것 같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몰입해서 봤습니다. 앞으로 영화에서 다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현대사들을 이런 정도의 긴장감으로 다루어주기 바랍니다. 그러면 '좋은소재를 다룬' 영화 수준을 넘어서 잘만든 흥행한 영화들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17/12/28 12:52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평식이형 한줄평이 와닿더군요. 김태리가 논픽션들을 이어주는 픽션의 절대축으로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준거 같습니다. 연기도 좋고. 무엇보다도 예쁘더라구요. 굿.
17/12/29 06:47
박 처장의 가족에 대한 내용도 스포일러의 일종이 아닐지요? 해당 부분은 '뻔한 반전' 혹은 '설득력 없는 사유'로 수정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아주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가히 역대급의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몇몇 티끌들은 존재하나 김희선의 기미 주근깨 수준입니다. 교도관, 기자, 만화동아리 대학생과 전공책을 가슴에 끼던 소녀 등등, 특별할 것 없는 소시민들이, '계란으로 바위 쳐봤자 뭐가 되겠어?'를 넘어 세상을 바꾼 역사. 그리고 진짜로 그러한 역사.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 30년 전의 역사를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영화. 이 영화는 영화사 명작의 반영에 들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저 시민들의 35% 이상은 대선에서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선출합니다. 영화의 마무리와 다르게 아주 열불딱지 나는 역사입니다.
17/12/29 08:07
저는 김태리랑 강동원의 이야기가 6월항쟁에서 일반인들이 분노하게 된 계기랑은 약간 괴리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이 많은 것도 배우가 계속 생각나게 되는 것도 썩 좋은 건 아니더라구요. 여기서 문성근이? 어 우현이네? 설경구가 쟤야? 헐 강동원? 뭐 이런 거. 그래도 재밌는 영화였어요. 윗분들 말대로 현실의 긴장감 하나는 확실합니다. 저를 꽉 죄어주더군요. 긴장 풀지 말라고. 그리고 택시운전사 추격전 같은 것도 없고(...)
17/12/29 10:05
(스포주의)
우선 박처원은 실제로 평안남도 지주 집안의 아들로 북쪽에서 공산당에 의해 가족이 끔살당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반소련 운동도 했고, 625 당시 인민군에게 괴롭힘도 많이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갖은 고문에도 끄떡않던 한병용을 가족을 빌미로 협박해서 자백을 이끌어내는 건 클리셰일 수도 있지만, 그 시절 가장 흔한 수법 아닌가요? 그리고 그냥 조카와 누나 사진 들이대면서 협박하는 것보다는, 자기의 이력을 얘기해주면서 가족으로 협박하는 것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더 무섭고, 더 설득력있게 보였습니다. 이 장면이 과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다만, 진짜로 집안에 거둬들인 양아들같은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자기 가족 죽이는데 앞정섰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취재에 의한 결과인지, 아님 의도적으로 허구를 삽입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게 의도적인 허구였다면 양아들 삽입한 건 약간 과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산당에게 가족들이 죽는 걸 봤다는 것만으로도 그 위협의 무서움을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을 겁니다.
17/12/29 12:20
역시 스포
부리던 집안머슴이 세상바뀌었다고 완장차고 모시던인간 찌르는거야 흔하지않았을까요. 근데 부리는입장에서는 종놈 종년에게 이팝만줘도 양아들양딸대우해준거고 박처장입장에서는 어린나이에 신분차도모르고 형이라 따라겠죠. 뭐 찌른이입장에서는 제아무리 재워주고먹여줘도 한번 머슴은 영원한머슴이니까.. 박처장이생각한만큼의 정은 없었겠지요...? 근데 그냥그러가보다했지만 어머니랑누이까지 죽인건 머슴입장에선 너무했고 박처장이구라칠것같진않고.. 구라무서운줄아는 박처장이 남은 한 손모가지까진 걸지않았을것 같네요
17/12/29 13:09
저도 흔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지주라서 당하고, 그로 인해 반공인사가 된 것만으로도 역사의 비극을 설명하는데 충분하고, 또, 유해진을 협박하는데 좀 더 무서운 분위기를 주는데 부족함이 없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