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공판 구형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와대 측과 통화할 때 자신의 개인 비서 어머니 명의로 된 '차명폰'을 쓴 것에 대한 신문이 진행되었는데,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해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5년 전에는 회사 명의 전화를 썼는데 사업자등록증을 내야하고, 여러 결제나 음악 같은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불편해서 전화기를 자주 바꿨다"
"제가 누군지는 모르고, 비서한테 얘기했을 것, 쓸 번호를 좀 구해달라고 해서 본인 어머니 것을 빌린 것 같다."
"나쁜 뜻은 아니다. 여러 기종 써보고 싶은 생각에서 한 것"
"죄송하다. 제 번호를 단 하나도 기억을 못한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주옥같습니다. 원하는 것을 맘대로 써먹을 수 있으니 불편하면 법이고 뭐고 무시하고 어겨도 된다 이건가 싶기도 하고, 역시 높으신 양반들의 사고방식은 저 같은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데가 있다 싶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자신의 꿈은 삼성을 열심히 경영해서 세계 초일류 기업의 리더로 인정받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선대 못지않은 훌륭한 업적을 남긴 기업인 이재용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아들인 자신이 왜 뇌물까지 줘가며 승계를 위한 청탁을 하겠냐고 말하며 혐의를 인정할 수 없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의 힘을 빌릴 생각도 없었고 빌리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최지성 전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을 거론하며 "만일 제가 어리석어 죄가 된다고 판단한다면 제게 벌을 내려달라. 여기 계신 다른 피고인들은 회사 일을 열심히 하다가 이 자리에 섰을 뿐이니 제가 다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박근혜,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징역 12년과 78억 9430만원의 추징금을 구형받았습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징역 10년, 황성수 전 전무는 징역 7년을 구형받았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최순실씨의 미르재단이 관여한 코리아에이드(공적개발원조) 사업과 관련하여 미르재단이 사전 기획한 사업을 당시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외교부 등 관계부처를 동원하여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며, 외교부가 국정농단에 개입한 것에 대해 유감과 송구스러움을 표시했습니다.
이후 외교부 당국자의 보충설명에 의하면 당시 '미르재단 관계자가 코리아에이드 회의에 참석했다'는 내용이 삭제됐다는 의혹은 사실로 판명되었고, 전반적으로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을 담당했지만 미르재단 사업에 역할을 담당한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2016년 1월에 코리아에이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된 관계부처 회의가 당시 경제수석이던 안종범 전 수석의 주재로 열렸고 외교안보수석실에서도 참석한 사실도 외교부 당국자 설명으로 새로이 밝혀졌으며 미르재단의 사업에 관여한 외교부 직원의 징계는 검토 중에 있다고 합니다.
한편 지난 4월 참여연대가 "코리아에이드 사업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는데 외교부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이를 묵인하고 은폐했다"라고 주장하며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대해 감사원에서는 공익감사 보고서를 통하여 코이카 측이 코리아에이드 사업 관련 자료에서 청와대와 최순실씨의 미르재단이 개입했다는 내용을 삭제한 뒤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된 결과, 코이카 측은 지난해 10월 자료 제출을 요구받자 코이카 소속 모 단장이 '외부 논란 방지'를 이유로 관련 자료를 다시 정리해서 제출하라고 직원 2명에게 지시했으며, 이 직원들은 자료에서 'BH'(청와대), '미르재단', '외교부' 등이 언급된 정책조정 항목 내용을 삭제하고 사업 추진 분야 내용도 일부 수정, 삭제한 뒤 제출했다고 합니다. 다만 웃기는 것은 문서 삭제 및 수정을 지시한 모 단장이 지난 6월 명예퇴직해 감사원 내규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태고, 직원 2명은 단순히 해당 단장 지시를 따랐기 때문에 주의 촉구 요구 정도로 끝났다는 것이죠.
이런 범위가 명확한 일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사이버사령부의 국내 정치관여를 진두지휘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나왔습니다. 어제 비밀해제된 문건 중 하나인 '북한의 대남 C(사이버)-심리전 관련 대응전략'이라는 제목의 문건은 김관진 전 장관이 직접 서명한 문건으로 총선거를 '국가 중요행사'로 지칭하며 D-Day 전까지 주 단위로 5단계로 분할해 다른 테마의 선전전을 펼치는 작전(?)을 폈습니다. 이 문건을 공개한 이철희 의원은 청와대가 컨트롤타워이고 장관이 책임자, 사이버사가 행동대로 활동한 것이라고 말하며 더 적극적인 수사와 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관진 전 장관의 구속 및 재수감이 필요한 때라 봅니다. 또한, 이미 이 문건이 발견되기 이전에도 관련 문건에서 명백한 혐의가 드러난 피의자에 대해 석방을 허가하며 '혐의에 다툼이 있다'고 했던 판사의 말은 앞으로 대한민국 법조계에 수십 년 간 회자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수감 중인 박근혜씨는 친박 의원들을 비롯해 측근 인사들의 접견까지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선변호인들이나 전에 변호를 담당한 유영하 변호사는 물론이고, 구치소에 영치금과 옷 등을 넣어주던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조차 직접 만나지 못한다고 하니 참 해괴한 노릇입니다. 자신을 정치보복의 희생양이라고 포장하기 위해 이런 행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런 방법은 한 30년 전에나 통하던 방법 아니던가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 간 박근혜씨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원종 전 비서실장에게 특수활동비 1억 5천만원을 상납하는 과정에서 박근혜씨가 직접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이 사안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씨의 지시로 특수활동비를 건넸다고 진술하였고, 이원종 전 비서실장 역시 이 돈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조윤선 전 수석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인해 다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조윤선 전 수석은 "당시 부하였던 신동철 정무비서관이 먼저 알아서 국정원 돈을 가져왔다으며, 위법한 줄 몰랐다"고 주장하며 뇌물 혐의를 후임에게 덮어씌웠지만 검찰은 당시 신동철 비서관이 잡지에 현금 봉투를 끼워서 은밀하게 전달했고, 정무수석이 국정원 돈을 받아 쓴 건 엄연한 뇌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조윤선 전 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새벽 "수수된 금품의 뇌물성 등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수사 및 별건 재판의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으며, 이에 대해 검찰은 "전경련을 압박해 특정 보수단체를 지원하게 한 같은 혐의로 부하 직원 허 전 행정관이 구속된 반면, 상급 책임자인 데다 별도의 뇌물수수 혐의까지 있는 조 전 수석은 오히려 엄정한 책임을 면하는 결과가 됐다"며 형평에 어긋난다고 반발했습니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전현직 경영진, 자금 담당자, 그리고 횡령 등 혐의로 2008년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던 경리 담당 직원 조모씨 등을 무더기로 출국금지했다고 합니다. 또한 검찰은 28일에는 그 동안 JTBC 인터뷰를 통해 화제가 되었던 인물인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26일 JTBC 뉴스룸에서는 28일 참고인 조사가 예정되어 있는 채동영씨와의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실명을 밝히고 카메라 앞에 선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은 "지금 흘러나온 정황을 보더라도 다스 실소유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확실하다." 라고 단언하고, 다스의 120억 횡령에 대해서는 일개 여직원이 120억을 빼돌릴 수 있는 회사가 아니며, 여직원의 단독범행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채동영씨는 그 근거로 다스의 법인도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김성호 사장인데 법인도장 없이 인출을 하거나 인출내역을 사장이 몰랐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것이지요.
같은 날 JTBC 뉴스룸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전 다스 총무차장과의 인터뷰도 진행했는데 그는 채동영씨의 증언을 100% 동의한다고 하였으며, 출금과 관련해서도 인감도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 역시 채동영씨의 증언과 동일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이명박 당시 후보의 대통령 선거에 지원 및 수행을 했던 사실도 인정하였으며, 직원들이 서울시장 선거에 동원된 사실도 털어놓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인터뷰에 응한 전 다스 총무차장은, 아래의 대목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왕회장'이라고 지칭했습니다.
A(전 다스 총무차장) : [왕회장님이 경주에 자주 내려오셨고요. 그때마다 제가 수행을 했습니다.]
Q(손석희 앵커) : 여기서 왕회장이라고 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겁니까?
A(전 다스 총무차장) : [네, 그리고 항상 올라가실 때는 비행기 좌석은 VIP로 끊어서 타고 다니셨고 만약에 VIP를 못 끊으면 제가 사장님한테 혼이 나오고 이랬으니까요.]
이제 다스가 누구 것인지는 거의 분명해졌다 싶습니다.
5. 이번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인 홍준표 대표의 거짓말 퍼레이드와, 홍준표 대표에 대한 기자들의 공손하고 얌전한 태도(?) 이야기입니다.
홍준표 대표가 '나는 24년 정치 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도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JTBC 뉴스룸의 비하인드 뉴스에서 팩트체크에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하늘이 정해 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 돼지 발정제 이야기 등으로 인해 논란이 된 사안들이 나왔고 심지어 석달 전 여성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젠더 관련 이슈의 무지함을 드러낸 일까지 다시 끄집어내어 까였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제가 (경남) 지사를 하는 4년 4개월 동안 경남에서 건물이나 사람이나 불난 일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SBS가 팩트체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경남지사를 지냈던 홍준표 대표의 2016년 임기 중 경남 지역에서는 1년 동안 총 3,820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수치는 전국에서 경기(9,673건), 서울(5,924건)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건수이며 화재로 30명이 죽고 74명이 다쳤다고 하는군요.
입만 열면 거짓말이니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또한 홍준표 대표는 무죄판결 이후 언론 상대로 더욱 신경질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고압적인 어투를 구사하던 홍준표 대표는 당시 제명 이전이었던 류여해 최고위원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질문 안 받습니다. 거기 가서 물어보세요. 됐어. 질문거리가 돼야 답변을 하지" 라며 아예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권석창 의원은 화재현장에 도착한 뒤 출입금지 지역에 들어가려다 화재 현장의 훼손을 우려하여 출입을 금지하던 경찰에게 제지당하자 "나 국회의원인데"라며 실랑이를 벌였고, "의원이 현안 파악을 위해 들어가려 하는데 왜 현장을 못 보게 하느냐"고 따지며 언성을 높여도 계속 제지를 받자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와 함께 출입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전화를 받은 경찰 고위직이 현장 지휘 책임자에게 '복장을 갖춰 입게 한 뒤 출입을 허용하라'고 지시한 뒤 권석창 의원은 현장사진 등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합동감식에 참여한 유족들조차 촬영 허가를 내 주지 않은 지역인데 국회의원이 자신의 특권으로 부적절한 처신을 한 셈입니다. 권석창 의원 측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중에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등을 준비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고 하고 있으나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또한 충북 지역신문인 충청일보에 의하면 다수 언론사에서 충북경찰청장이 출입을 허가했다고 한 말과는 달리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의 항의 및 강요에 대해 충북경찰청장인 남택화 청장은 현장 보존 등의 이유로 출입 불허를 명확히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석창 의원은 감식복으로 갈아입고 신발을 바꿔 신고 30분 간 현장에 들어가 버젓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진까지 찍었다고 합니다.
남택화 청장은 지난 26일 경찰 내부망을 통해 "권석창 의원의 화재 현장 행동을 둘러싼 추측성 언론보도로 인해 충북경찰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언급하며 자신이 권석창 의원에게 출입허가를 내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응원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번에 갑질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은 지난 7월 공직선거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8개월 /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지금 대전 고등법원에서 2심 재판 진행 중입니다. 왜 뭔 일이 나면 꼭 이런 사람일까요?
7. 약간 오래 된 뉴스가 끼어 있습니다만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의 소환 및 영장 청구 관련 이야기입니다.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은 2014년 6월 지방선거 전후로 당시 새누리당 남양주시장 예비 후보였던 공모씨에게 공천 대가로 5억 5500만원, 부천시의원 출마자 민모씨에게 공천 대가로 1억3500만원을 수뢰했고 건설업자 김모(구속)씨에게 불법 정치 자금으로 1억원을 받는 등 19·20대 국회의원 재임 기간에 10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아 지난 12월 20일 소환되었습니다.
이우현 의원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살아온 인생이 흙수저 국회의원이었고 부당하게 그런 돈을 챙긴 적이 없다"며 "전부 보좌관이 한 일"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우현 의원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는데, 전직 보좌관 김모 씨의 '업무 수첩'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고 합니다. 전 보좌관인 김모 씨는 검찰 체포 당시 보관하고 있던 업무수첩을 찢어 삼키려 할 만큼 저항했는데 검찰이 이를 제지해 김 씨 수첩을 압수하여 단서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조선일보는 편집장 명의로 적폐청산과 관련해 '이 정도 했으면 어느 정도 적폐가 청산되었다'라고 말하며 국민더러 냉정을 되찾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마치 적폐청산이 계속되면 '우리 자손들이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이라는 그릇'에 금이 가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 중에는 지금의 적폐청산을 조선의 4대 사화와 비유한 대목도 있으나, 비교 대상도 안 되는 것을 끼워맞추는 꼬락서니가 너무 같잖은 노릇이라 논하지 않겠습니다.
냉정을 되찾으라니 웃기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역사관이 올바르지 않은 이런 사람을, 박근혜씨는 '혼이 비정상인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박적박으로 끝나서 문제였지만 말이죠. 한 신문의 편집장이 가진 생각의 깊이가 고작 이 정도라면, 수준은 더 말해 무엇할까 싶습니다.
중앙일보는 칼럼을 통해 홍준표 대표의 무죄와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합당 움직임을 '왼쪽 날개로만 날던 한국 정치에서 오른쪽 날개가 돋아나고 있다.'라는 식으로 금칠하며 해묵은 좌우대립 프레임으로 지금의 정국을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70% 이상 나오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정당(?)들이 국민에게 형편없이 보였기 때문이라며 현실부정도 빼놓지 않습니다. 마지막엔 당연히 사심을 가득 싣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정치세력의 중흥을 바라기 위해 "2018년 한국은 한 개의 왼쪽 날개와 막 돋아난 두 개의 오른쪽 날개로 창공을 훨훨 날기를 기도한다. 한쪽으로 마냥 기울어지지 않기를." 이라고 글을 맺습니다.
심지어 이 칼럼의 제목은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 입니다. 정론을 표방한 신문이 아주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날개가 아닌 것을 날개라 하는 것도 모자라 이것으로 날 수 있다는 헛소리를 뇌까리면서 말이죠. 퉷.
경향신문은 장은주 영산대 교수의 글을 통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이야기를 다루면서 안철수 대표의 통합 밀어붙이기를 "그의 이번 행보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정치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어쩌면 이를 통해 정치인 안철수는 자신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라고 금칠하기를 서슴지 않으며 두 정당의 통합에 대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분단체제에 매몰된 안보 보수의 시각을 버린 건강한 민주 정치 세력의 영토를 확보하는 일이다.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가 이런 방향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민주적인 절차도 당규도 소속 의원들의 반발도 무시하는 어린애만도 못한 작자의 땡깡을 어떤 고고한 성인이 내린 구국의 결단처럼 묘사하는 이 워딩은, 김일성 일가 3대 우상화에 약 70년의 노하우를 가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방송들이 오히려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기사들을 보면 저는 두 가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첫째는 제가 신문을 몇십 년 동안 읽어 온 바에 의하면 이러한 글은 으레 있어 왔습니다. 즉, 화자만 바뀔 뿐 몇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수준이나 형식이 다를 게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렇게 발전이 없기 때문에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내실도 형식도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이런 식의 가당찮은 현실부정이나 어설픈 훈장질이 통하는 시기가 아닌데 왜 이럴까요? "이런 글을 실어도 월급이나 고료를 받는 데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이겠죠 뭐." 라고 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군요.
어쨌거나, 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여러 가지 문제와 의혹들로 공격당할 때 '일 잘 하는 머슴이 손에 때도 타는 법이다'라고 쉴드를 쳐대던 당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그 말을 인용해 이명박 당시 후보를 찬양하던 기사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약 10년이 지난 지금, '손에 때 탄 머슴'으로부터 시작된 이명박근혜 정권의 수많은 죄와 의혹들을 생각해 보면, 그리고 소위 보수정당이라 일컫는 자들이 얼마나 한심한 짓거리를 했는지를 감안하면, 이제 와서 이 정도 했으면 어느 정도 적폐가 청산되었다는 식으로 어설픈 온정주의 프레임을 짜거나 지금의 정국을 진보-보수, 좌-우 같은 해묵은 프레임으로 재단하는 게 여론과 얼마나 동떨어졌는지는 너무도 명약관화합니다.
심지어 언론의 언어와 정치의 언어를 구분 못 하면서까지 곡학아세하기를 서슴지 않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선동과 날조가 단지 칼럼이나 사설이라는 말을 달고 기사로 나는 것은, 되레 그 신문의 존재 자체를 같잖은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자충수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대한민국 언론은 오늘도 점수를 깎아먹고 있습니다.
- The xian -
P.S. 태그 및 단어 수정이 있었습니다. / 조윤선 전 수석의 영장 기각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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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적페기득권 매국노 민족반역자들은 너무 뻔뻔해요 조선시대같이 3족을 멸할수도 없고 대형로펌끼고 죄를 최대한 줄일수 있어서겠죠
숨어있다가 다시 적페세력이 역습을 할수도 있구요
앞으로도 투표를 잘해야되요
잘봤습니다
조중동은 재벌에 잘보여야 광고수익으로 먹고살테니가 친재벌은 당연한 현실이죠
오히려 뉴스공장이 더 믿을만하죠
수많은 적폐들보고 있으면 은하영웅전설의 라인하르트 황제나 스타워즈 다스베이더가 되서 적페들 그냥 싹다 광선검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