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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06 10:39:53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과부제조기 V-22 오스프리
지난 번 "세월호와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https://pgr21.co.kr/?b=8&n=68302" 글에서 언급된 "본험리처드"호에도 장비된 "V-22 오스프리" 이야기입니다.

V-22 Osprey



"V-22 오스프리" 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4편 V-22와 비슷한 다수의 틸트로터기들이 인상 깊게 나오더군요.) 에도 자주 등장하는 기체로 1989년 3월 19일 첫 비행을 한 뒤 무려 18년 뒤인 2007년 6월 13일 처음 도입된 현재까지 미군만 보유하고 있는 ‘틸트로터’ 기입니다.


30명 탑승가능 (21.5톤), 최대속도 565 km/h, 작전반경 700~1800 km
틸트로터기는 헬기처럼 수직이착륙을 하고 이동 중에는 프로펠러의 방향을 전환하여 일반 고정익 비행기처럼 순항 비행할 수 있습니다. 즉 헬기의 수직이착륙과 고정익기 속도의 장점을 모두 가진 획기적인 비행기라고 할 수 있죠. 미 해병대와 특수전 부대용으로 수백대가 생산되어 운용되고 있습니다. 해병대용은 MV-22라고 부릅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정식 도입되는데 18년이 걸린 사연이 많았던 기체입니다. 심지어 대당 가격이 1억달러 (1100억) 가 넘습니다. 꼴랑 수송기 치곤 매우 비싼 편이죠. 워낙 비싼 장비고 쉽게 추락할 수 있어서 최전선에 잘 투입하지 못하고 있고 원래 예민하고 섬세한 기체라 무장도 쉽게 추가할 수 없습니다. 고정익기에 비해 헬기 등이 운용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지만 V-22는 그 중 가장 심합니다. Cost per flight hour 로 표현하는데 V-22 70,000 달러로 다른 헬기 (보통 10,000달러 미만이고 CH-53E 만 20,000 달러 수준) 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심지어 최신 전투기인 F-22 (44,000 달러), F-35 (35,000 달러) 보다 훨씬 높고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135,000 달러, 이 기체는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외장재가 쉽게 녹아버려서 자주 교체해 주어야 하고 에어컨이 나오는 시설에 저 큰 비행기를 보관해야 합니다.) 의 절반 수준입니다.



한때 연이은 추락사고로 "과부 제조기(WidowMaker) "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비행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어 한동안 비행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으나 현재 안전성을 크게 보완한 것으로 알려있습니다. 그럼에도 비행 안정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데 특히 V-22는 비전투 손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추락사고로 현재까지 70여명의 인명손실을 내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안그래도 비싸서 아끼느라고 최전선에도 보내기 힘들고 주로 후방에서 운용하는데도 쉽게 추락하는지라 많은 비난을 받는 비행기죠. 하지만 틸트로터기로의 뛰어난 속도와 장점은 대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상륙전 중심인 해병대의 강력한 요구로 계속 전력화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근래에는 작년 말 (2016.12.13.)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해병대소속 MV-22 1기가 추락하여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V-22보다 먼저 "과부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미군의 전투기가 있었으니...

F-104 Starfighter



미공군이 무려 1958년도부터 배치한 기체로 속도 위주로 개발된 세계 최초 마하2급 전투기입니다. 당시 소련의 초음속 전투기와 고고도의 대형 폭격기를 압도하기 위해 기동성은 희생하고 상승력과 속도에만 치중하여 개발한 요격전투기입니다. 20mm M61 발칸포도 장비한 나름 화력도 좋은 전투기입니다. F-104전투기는 동체의 길이가 16.66m, 날개 폭은 6.36m 으로 전체적으로 길쭉한 형태입니다. 근래의 전투기들과 비교해보면 폭이 극단적으로 좁은데 이는 속도에서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스핀에 빠지기도 쉽고 비행기의 양력에서 큰 손해여서 실속시 추락하기 쉽습니다.

2,578대가 생산되었는데 미공군은 200여대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진 저렴한 가격으로 동맹국에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당시 서독 (냉전시대로 독일 통일전) 에 많이 판매되었는데 서독공군에서 무려 915대나 도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그 무렵 서독공군은 교전을 치루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훈련 중이나 비전투임무에서만도 무려 292대가 추락하고 115명의 조종사가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독일에서는 Witwenmacher (The Widowmaker) 로 불리웠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미군은 초고도요격기로 개발하였는데 서독공군이 전천후 전투기로 사용하다보니 저공에서 기동성과 안전성의 문제로 많은 F-104가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2차대전패전 후 50~70년대 새로운 전투기를 개발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구입해서 쓰던 서독입장에서는 별로 대안이 없었습니다. 또 과거의 전투기 강국 독일로서는 자존심이 상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찌보면 2차대전 때 자신들을 패퇴시킨 미국의 전투기 (P-51 머스탱, P-47 선더볼트) 들의 후손이라 당연히 최고라고 생각하고 요격기로도 쓰고 근접지상공격기로도 쓰려다 보니 이런 큰 손실을 입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 후 F-4, 토네이도전폭기, F-16 등의 도입으로 퇴역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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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군
17/01/06 10:52
수정 아이콘
도입 당시에 말이 많아서 도입을 안하려나보다...싶었는데 잘 쓰더라고요. 확실히 기존 항공기로는 따라잡을수 없는 기동성이 매력적이었는지... 그리고 왠만한 미래물의 상징으로도 많이 쓰이기도 했죠. 사실 겉보기로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17/01/06 11:00
수정 아이콘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F-20같은 경우도 있었죠. 양산도 못 되고 사람만 죽은...
오클랜드에이스
17/01/06 11:10
수정 아이콘
천조국의 위도우메이커...
한국화약주식회사
17/01/06 11:20
수정 아이콘
과부제조기라는 말은 개발당시에 이야기이고 실제로 신개념의 기체다보니 개발 시제품에는 사고가 많았습니다만 전력화된 이후에는 일반 헬기들과 크게 사고가 많거나 하진 않습니다. (애초에 헬기가 비전투시 사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최전방 사용은 아직 적게하는 편입니다만 그래도 본 목적인 수송쪽에 있어서는 상당히 활약하는 편이지요. 기존 헬기가 가지지 못한 대용량의 수송물량을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 해군과 해병대에 작전계획에 큰 변동을 줄 틸트로터기입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17/01/06 11:2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스타파이터의 경우 서독은 사고율이 높지만 또 스페인은 사고가 0기입니다. 독일의 경우 고속 요격기를 무리하게 지상공격임무에 투입했다가 비행안전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사고율이 높았죠. 하지만 그 전에 서독의 주력인 F-84의 사고율은 이거보다 더 높았던 녀석이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쓴 모양입니다.
아케르나르
17/01/06 12:19
수정 아이콘
에반겔리온에서 비슷한 기체가 떼거지로 뜨는 장면을 자주 봤습니다. 어느 에피소드에서인가는 몇대가 에바를 견인해서 옮기는 장면도 있었죠. 사도가 나오면 뭐 전부 야라레메카지만.
아점화한틱
17/01/06 12:40
수정 아이콘
현실판 위도우메이커는 그다지 매력적인 굴곡을 가지지 못했군요.
17/01/06 12:44
수정 아이콘
비싸고 위험한데도 계속 쓰일 정도로 장점이 뛰어난가 보군요. 오호..
상계동 신선
17/01/06 13:06
수정 아이콘
개념 자체는 40~50년대부터 있었던 건데 지금에야 실용화되는 걸 보면 구현하기에 상당히 난도가 높았던 기술이었던 듯 합니다..
LightBringer
17/01/06 14:38
수정 아이콘
모던 워페어 3에서 델타 포스가 타고 나올때 참 멋있었죠.
17/01/06 15:33
수정 아이콘
과주제조기라 하길레 오토바이크 모델인줄 알았어요
Galvatron
17/01/06 17:03
수정 아이콘
A10과 함께 성능과 별개로 외모간지가 엄청난 기종이죠. 아무튼 멋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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