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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29 00:11:49
Name AraTa_Higgs
Subject [일반] (연재) 14살차이 여고딩 얘기 4
아라타입니다.

하루가 지났는대도, 아직 자게 첫페이지에 이 전글이 남아있네요..
의도치 않은 도배가 될지라도, 4편도 갑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9편까지 써 놓은 글이고,
9편의 게시가 끝나면 10편부터는 다시 써내려갈 글입니다..

오늘까지, 4-5편
내일까지, 6-7편
모레까지, 8-9편

예정이고,

10편은 이번주말 써볼까 합니다...



참고로, 현재 시점으로 이 연재글의 엔딩은 없습니다.







4. [이민선 그리고 폭풍카톡의 시작]







결국 이런 얘기를 듣고는 더 이상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이제 나가자.. 너 집에 가야지.. 막내가 찾는데..."



하면서 일어서니까,

  



글쎄 얘가........

  



"저 오빠..!"









- 4편 시작



저는 일어났는데, 얘는 일어나지도 않고 앉아서 빤히 저를 쳐다보며,





"저, 이름이 뭐에요???"





"응??? 뭐????"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는 베네를 나가면서 이름이라도 물어 그래도 이 번호는 저장해놔야겠다 싶었는데,

얘는 단도직입적으로 제게 이름을 묻네요.






"오빠, 이름이 뭐에요??"





"하하~핫, 왜? 궁금해??"

  



"저 카톡해도 되요???"






"그럼 내가 카톡해도 되냐??"






"넵! 우리 카톡해요, 오빠!"





......................



한 3초 쳐다봤습니다.....



음... 제가 이 고딩의 눈에서 뭘 느낄 수 있겠냐만은,

단 하나 거짓은 아니란걸 알 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곤 이내,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넌, 이름이 뭐야??"



바로 핸드폰을 꺼내 최근 기록을 누르고 연락처 저장을 하기 위해 이름칸을 터치합니다..






"이민선"






불러주자마자, 바로 이. 민. 선.  



뒤에 고딩을 붙여 저장합니다..







"난, 박원호"







걔도 바로 이름을 저장하더니, 제게 카톡을 그 자리에서 보냅니다.



  



-------------------------------------------

만나서 반가워요, 헐크삼촌


그래, 나도


우리 8시에 나가요


말로 해~

---------------------------------------------







그랬더니 바로 저를 쳐다보곤,






"우리 8시에 나가요"







갑자기, 제 말을 너무 잘 듣습니다.

귀여워 죽겠습니다..







"너 동생이 기다리잖아, 지금 가야 돼.."





근데 보내고 싶습니다.



그 땐 신기하게도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고,

빨리 집에 보내야겠단 생각만 들었습니다..









"아앙~ 동생이 막내랑 잘 논단 말예요....



그럼 내일 또 봐요??"

  







"어???!!!!????"









또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또 만나잡니다.







애초에 연인의 감정으로 만난게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내면방어를 위한 밀당같은건 없습니다..



소개팅을 한 것도 아니요,

얘가 저를 남자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제게 이 아이가 여자로 보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런 순수한 만남의 연속을 위해 얘는 거짓없이 자기 속내를 내비치고 있던겁니다.





이런 착하고 청순한 마음을 짐작(혹은 눈치채거나, 혹은 확신했거나)했다면,

피쟐러분들도 절대 섣부른 판단을 하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앞에 앉아서 말똥말똥 눈을 뜨곤,

자기의 마음 그대로 음성으로 전달하는,

이 귀여운 아가씨가 당시엔 여자로써 끌리진 않았습니다..






다만,



삼촌이라는 단어가 제게 준 그 높아만 보였던 벽은 그저 신기루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언제인지 모르나 제 마음의 순수했던 이 감정들이 다 식어버렸음을 알게 되었던 그 때로 돌아가,

이 아이로 인해 다시 불이 지펴지고 있음을....



그 짧은 시간안에 알 수 있었습니다.












1월 1일.



이제 막 33살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제 나이 때 쉽게 느끼지 못하는 이 '흐뭇한' 감정들은 뭘까요..







정말 확실한 것은, 싫지만은 않았다는 것.








"너.. 공부해야지...."



저는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이따위 대답을 하다니..

  





"저, 다음주 월요일까지 집에서 놀아요..히히히"



오늘이 화요일이니까, 시간은 많았습니다.

  





"오빠, 회사에 일하고 마치면 좀 늦을 수도 있어~"



이제 제 입으로 오빠라 합니다...;; 자연스레 나왔어요..









"괜찮아요, 카톡하면 되죠."




..................









다시한 번 거짓이 아님을 알아채곤,






"그래그럼. 내일 시간되면 보고, 지금은 일어나야돼!!!"



장난스레 성질을 부려봅니다.








"에잉~ 가요그럼.."

  



그리고 이 아이는 바로 빈 컵이 널부러져있는 플라스틱 쟁반을 집어들곤, 분리수거를 합니다..

기특해요. 기특해..








내가 옆에서 분리수거할 동안 기다려주고, 그 애가 먼저 계단을 내려갑니다..





중간쯤 내려가 갑자기 떡하니 서더니,



옆으로 내려가는 제 팔을 두 손으로 껴안는게 아니겠습니까!







"흐허핫! 폭신폭신해~ 헐크헐크~"




폭신폭신 두껍두껍한 히말라야 팔 부분을 양 팔로 껴 안고는 연신 쥐락펴락합니다..

  

정말 당시엔 적응이 안되었었죠..

마냥 귀엽기는 한데, 이게.. 뭐랄까.. 주변을 경계하게 되고, 아예 이러지 말았으면 하는 기분도 들고...






그 상태 그대로 베네를 빠져나오기 위해 큰 유리문을 열고,



어쩔 수 없는 것처럼 팔을 쑥 뺐습니다.. 어색하지 않게..











.............


한 겨울 저녁 8시경..





이미 밖은 가로등 불빛과 도시의 전깃불로만 빛을 내고 있었고,

바람도 아까보단 훨씬 차갑게 몰아쳤습니다.






저는 괜찮았지만, 얘는 아직 반바지, 슬리퍼 차림..





나오자마자 또 춥다고 방방 뛰네요..







"빨리 달려가~!"





"네, 오빠.. 덜덜..;;  춥다춥다~"





"그래 들어가 어서"







"네..... 덜덜;;"



얘 입이 덜덜 덜리는 발음과 함께 눈에 보이더군요..








그리곤 바로 총총총 뛰어 갑니다..



베네 앞에서도 굉장히 가까운 단지였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거란걸 알았고,

저는 걔가 코너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베네 앞에서 서 있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폰을 들어, 아까 걔의 이름을 확인 합니다..







"이. 민. 선...."






그리곤 저도 집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민선...





이민선...





자꾸 되내입니다..






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바람이 상당히 차가웠지만, 더욱 그 바람이 맞고 싶어집니다..






이게 옳으냐 그르냐의 정답없는 판단에 앞서,


얘에 대한 제 감정 조절.. 이게 정말 중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히말라야의 커다란 주머니 안에 전화기 든 손을 푹 찔러 넣으며,


시린 손을 찬 바람으로부터 본능적으로 방어합니다.







저 앞에 집이 보이는데,



갑자기 전화기를 든 손에 진동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또 한번 본능적으로 알아챕니다..














민선이란걸.....










-------------------------------------------

5편도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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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탄다 에루
13/10/29 00:15
수정 아이콘
언젠가 저에게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꿈에서라도 바라러 갑니다(?)
Friday13
13/10/29 00:17
수정 아이콘
제길 괜히 읽었어
낭만양양
13/10/29 00:21
수정 아이콘
정말 절단신공의 귀재.. 이런 요~~물 독자(?)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가슴이시킨그랩
13/10/29 00:28
수정 아이콘
으으으으으 절단이 단호박이시넴 ㅠ
13/10/29 00:31
수정 아이콘
어디 절단 여기서 하면 애태운다 가르치는 학원다니셨나요.ㅠ
13/10/29 00:38
수정 아이콘
이거 너무 달달한거 아닙니까? ㅠㅠ
13/10/29 00:46
수정 아이콘
서문에 스포일러가...ㅠㅠ
13/10/29 00:46
수정 아이콘
나의 pgr은 해피엔딩일리가 없어..
베로니카
13/10/29 00:53
수정 아이콘
저 고딩 이민선 타고 이민 간답니다
이 글 내려 주세요
저글링아빠
13/10/29 00:54
수정 아이콘
호흡때문에 일부러 그러시는 것 아니면 간격 조정 좀 부탁드리면 안될까요..

폰으로 볼 때 너무 힘드네요..
AraTa_Higgs
13/10/29 01:04
수정 아이콘
긁어 오는건데, 줄 간격의 기준이 아예 다른가 봅니다..
나머지 글은 호흡적인 부분을 고려하면서도 불편하지 않게 노력할게요..
13/10/29 00:57
수정 아이콘
추천드세여
13/10/29 00:58
수정 아이콘
근데 왜 한편 더 안올라오죠??? 뉴뉴
포프의대모험
13/10/29 01:02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만선으로 읽고 아 낚였구나 했네요(...)
권유리
13/10/29 03:13
수정 아이콘
아니 이렇게 훈훈하지마 ..
파이 밤 만주
13/10/29 07:43
수정 아이콘
지금대1아닌가요 크ㅡ
13/10/30 00:41
수정 아이콘
으아 귀엽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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