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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29 20:25:18
Name JimmyPage
Subject [일반] 시네마천국이 재개봉했습니다


시네마천국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그렇게 슬픈 장면은 아닌데 왠지 모르게 무언가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평소에 피쟐러 답게 혼자 영화관가는 것을 즐기던 차에 시네마천국이 재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바로 예매를 했습니다. 시네마천국을 비디오로 처음 봤었는 데 이런 명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을 평소 한탄하던 차에 이 소식을 듣고 어제부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새로생긴 여의도 cgv의 사운드(SOUNDX 라는데 뭔지는 모르겠습니다.)가 괜찮다고 하길래  그곳으로 갔지요. 평소 연습란 것 처럼 혼자 왔지만 둘이 온척 팝콘 라지사이즈를 주문하는 것도 능숙하게 마쳤습니다.

화면이 큰 영화관에서 봐서 그런지 전에 볼때 놓쳤던 많은 부분을 알게되더군요. 특히 영화관이라 그런지 엔니오 모리꼬네가 지휘한 OST가 너무 잘 들어왔습니다(화면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힘들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다수 삭제되어 실망스러운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살면서 시네마천국을 영화관에서 제대로 볼 수 있을 기회가 올까 생각을 해보니 그것 하나만으로 나름 위안이 되더군요. 어쩌면 오늘은 평생기억에 남을 하루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옛날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한번쯤 시간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의도 cgv 오늘 처음 가봤는데 괜찮더군요. 특히 혼자가서 밥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푸드코트가 있어서 좋더군요.(사실 신림인+피쟐러라 어디서든 혼자서 식사할수 있는 스킬을 가졌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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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29 20:41
수정 아이콘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온가족이 다같이가서 봤었네요. 말똥말똥 너무 재밌게 보다가 마지막 장면들에 눈물콧물 다흘리며 감동했는데, 어린맘에 챙피해서 부모님껜 자고 일어나 하품한척 했습니다. 크크
JimmyPage
13/09/29 20:43
수정 아이콘
님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던 커플들이 꽤 많더 군요. 근데 신기한건 훌쩍거리는게 여자가 아니라 대부분 남자였습니다...
블라디미르
13/09/29 20:44
수정 아이콘
내 인생 최고의 영화
이쥴레이
13/09/29 20:53
수정 아이콘
아 보러가야겠네요.
보고싶은 영화였습니다.
13/09/29 21:03
수정 아이콘
토토가 눈물 글썽이며 미소짓는 모습(2:45)에서 감정이 폭발하더군요ㅜ 벅차면서도 아련하고 그리운......뭔가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더불어 어릴 적 토토를 볼 때마다 날두가 생각나더군요
JimmyPage
13/09/29 21:04
수정 아이콘
젊은 토토는 수아레즈 생각나지 않나요?? 하지만 목소리가..
13/09/29 21:06
수정 아이콘
큭큭 아 누군가 닮았다했는데 수아레즈 였군요
근데 진짜 목소리가......안타까웠습니다
ChRh열혈팬
13/09/29 21:32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시네마 천국을 다시 봤는데 참... 이번에는 엘레나와 재회하는 장면에서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하는 사랑. 서로가 엇갈렸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그 장면이 왜 이렇게나 슬프던지. 또 엘레나의 딸을 보며 엘레나를 떠올리는 장면 역시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네마 천국 영화 자체는 뭔가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상징적인 비유도 없구요. 단지 내러티브만 있는데, 이 내러티브가 참 매력적인 영화 같습니다.(OST 포함!)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해도 보는 내내 영화에 조금씩 스며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JimmyPage
13/09/29 22:04
수정 아이콘
이번 재개봉판의 가장큰 문제가 그 장면이 없다는 것이지요 ㅠㅠ
ChRh열혈팬
13/09/29 22:08
수정 아이콘
....뭐라구요?!
곧미남
13/09/29 22:20
수정 아이콘
원래 엘레나와 재회하는 장면이 있는 우리나라 개봉때 '신시네마천국'이란 제목으로 걸린 영화는 디렉터스컷입니다.
위로의 여신
13/09/29 22:27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그게 별로였네요. 처음 본 게 재회가 없는 버전이라 그런지 없는 쪽을 더 좋아해요.
첫사랑은 뭐 그냥 그당시 그대로 남겨두는 게 더 멋진 거 같아서.
그런데 나중에 감독판을 보니 재회가 딱. 좀 깨더군요.
minimandu
13/09/30 00:24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장면이 정말 별로였습니다.
어릴적 본 오리지날의 가슴아픈 첫사랑의 느낌을 홀랑 깨게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장면 들어간게 디렉터스 컷 맞습니다. 원래 오리지날에는 없는 장면이죠.
편집과정에서 뺐다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겠죠.
갠적으로 편집했던 장면을 붙여서 '완전판', '감독판' 이름을 붙여 나오는 영화를 보고 감흥을 받은적이 별로 없어서 말이죠.
13/09/29 22:00
수정 아이콘
덕분에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아침 조조로^.^ 감사합니다.
은하관제
13/09/29 22:03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장면, 맨날 영화 관련 프로그램 하이라이트에서 나왔을때는 뭔가 싶었었는데...
한 2년전에 어떻게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재회할 때 정말 마음 짠해지다가, 마지막 저 장면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지금까지의
그 모습들이 쫘악 생각나면서 왈칵 눈물나더군요. 그때서야 저 장면이 왜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에 꼭 나오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13/09/29 22:18
수정 아이콘
시네마 천국은 남자들에게 공명하는 뭔가가 있죠. 특히 이루지 못했던 첫사랑과 흘러간 나의 청춘들.. 대단한건 이걸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감명을 준다는..
곧미남
13/09/29 22:21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예매해서 보려고 했는데 어제 너무 과음을 해서 흑흑 화요일에 봐야겠네요
위로의 여신
13/09/29 22:31
수정 아이콘
아직도 이 라스트신과 음악을 들으면 소름이 돋습니다.
애패는 엄마
13/09/29 22:57
수정 아이콘
노스텔지아 딱 이 한마디로 끝나고 이 한마디를 설명하는 영화죠
그렇기 때문에 재회씬은 없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루크레티아
13/09/30 00:13
수정 아이콘
만남이 있는 감독판은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고, 만남이 없는 일반판은 나름의 여백을 통해서 '추억'을 강조하게 되었죠.
정말 대단한 점은 감독이 원래 가장 강조하고자 했던 부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여백의 미가 분명히 받아들여지는 것에서 대작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3/09/30 10:38
수정 아이콘
제가 영화관에서 유일하게 두번을 봤던 영화!!!
시네마천국이란 제목답게 영화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풀어가는 능력이 일품인 작품이죠.
영화가 전부였던 사람에게 추억이란 어떻게 기억되고 간직되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제게 최고읭 영화중 한 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내 데리고 가면 욕먹을까?
키루신
13/09/30 12:15
수정 아이콘
먼가 여운이 있나봐요. 영화끝나도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갈때까지 아무도 안나가요..... 조만간 봐야겠어요. 크크
바야바
13/10/03 11:19
수정 아이콘
게시글 덕분에 부라부랴 예매해서 볼 수 있었네요..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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