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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29 21:08:11
Name Vver
Subject [일반] [런닝맨 스포?]런닝맨의 소녀팬과 무도를 부탁해
오늘자 런닝맨에서는 한 소녀가 만들온 팬 북을 토대로 남양주 일대에서 레이스를 진행했습니다.
직접 사진을 찍고 설명까지 곁들여 정성스레 제작한 책의 내용을 토대로 짜여진 미션들과 마지막에는 직접 책의 주인공을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들이 나왔습니다.

이광수씨 아버님의 깜짝 출연도 있었고 이래저래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소녀와의 추격전에 무언가 느껴지는게 많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대로 미션이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자신도 그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화면 안에서만 보아오던 상황을 직접 겪게 되다니요.
웬만큼 큰 사랑을 가지지 않는 이상 이루어지기 힘들었을 레이스였습니다. 소녀나 제작진이나 말이죠.

문득 얼마전 방영한 '무도를 부탁해'가 생각이 납니다.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쳐두고 그렇고 그런 포맷을 들고온 똘똘한 초등학생, 여고생을 데리고 데자뷰가 느껴지는 방송 내용을 내보내고, 열심히 준비해온 참가자들에 대한 제작진의 홀대 등의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생기고 무한도전에게 비난의 화살이 꽂혔습니다.

오늘 런닝맨을 보면서 왠지 비교가 됐습니다.
물론 무도가 팬들에게 준것은 백배 천배 그 이상이긴 하지만, 런닝맨의 이런 작은 이벤트 하나에 생각 나는게 많다면 지금의 무도에게 느끼는 저의 감정이 무조건적인 호의는 아닌가 봅니다.

생각나는 것은 많은데 감정이 앞서 풀어내기가 참 힘드네요. 오늘 주인공이 되었던 소녀가 참 부러운 마음에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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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별일이
13/09/29 21:17
수정 아이콘
무도를 부탁해 여고생 한명이 꽤나 귀엽던데...수줍음 많이타던 애였나? 진짜 귀엽던데..
별헤는밤
13/09/29 21:58
수정 아이콘
경찰아저씨 여기에요!
13/09/29 21:57
수정 아이콘
혜미라는 학생은 정말 오늘 잊지 못할겁니다.
직접 레이스에 참여까지 했으니까요. 와.. 런닝맨 오늘 감동이었습니다.
류화영
13/09/29 22:12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혜미야 오빠가 사..아니 좋아한다~
나름쟁이
13/09/29 22:36
수정 아이콘
와 예고에서 봤을때 제작진에서 만든걸줄알았는데 실제 팬이 보내온거였군요 찾아봐야겠네요
New)Type
13/09/29 23:15
수정 아이콘
역대 모든 예능 시청자 참여 특집 중에서 팬에게 헌정하는 최고의 특집이라고 생각합니다.
13/09/30 00:54
수정 아이콘
오늘 런닝맨 신선하더군요 흐흐


무도는 무슨 일 있었나요?
포포리타
13/09/30 03:37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보면서 참 좋았습니다.
바케모노가타리
13/09/30 09:46
수정 아이콘
일단 팬의 정성이 정말 엄청났죠. 자신이 사는 곳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런닝맨의 촬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평소 학교를 오가며 어느 지역이 미션에 적합할지를 고민한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이러이러한 곳이 미션에 적합하니 우리 동네에서도 촬영해 달라는 제안을 제작진에 직접 한 것이죠. 아이디어를 모집한 무도와는 조금 달랐고, 아마 무도에서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런닝맨에 욕심을 낸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한 정성이었어요.

그리고 제작진의 능력을 보여준 에피소드였기도 합니다. 스티커 사진기형태로 만든 박스에서, 해당 연예인을 누르면 사인을 받는 형태를 꾸몄죠. 하하가 그걸 보고 이야기합니다. '대체 회의를 얼마나 하는 거야.' 제작진은 이러한 컨셉을 가진 아이디어를 여럿 갖고 있을 듯 하더군요. 그 사인기가 쓰인 이유는 '이광수'를 자연스럽게 미션장소에 늦게 도착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이 아르바이트도 한 적이 있는 아버지의 회사니까요. 미션자체가 인기순으로 짜일 가능성이 높고, 거기에 더해서 사진기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니까요. 하하가 더 늦게 도착하기는 했지만 자연스럽게 이광수가 늦게 나타나서 '반전'을 꾸몄습니다.

팬이 가져다 준 촬영장소에 대한 소개라는 계기를 갖고 있던 역량으로 풀어낸 것이죠. 그 팬이 사는 곳이 이광수가 계속 살았던 남양주라는 건 우연에 가깝죠.(영향이 아에 없지는 않겠지만.) 미션장소를 여기저기 소개했지만, 방송으로 쓰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인원으로 멤버들을 찢어서 나눴죠. 클라이밍의 경우에는 모두가 참여하게 했구요. 그렇게 짧아진 미션을 보충하기 위해 미션 전에는 이광수씨 아버지를 찾는 미션을, 미션 후에는 팬을 찾는 미션을 넣었습니다. 팬도 곧장 찾지 못하게 당연히 학교에 있을 시간에 '집'을 힌트로 주고, 다시 학교로 이동시켰죠. 처음부터 학교에 팬이 만든 오리지널을 가져다 두고요.

멤버들은 1. 사인미션 2. 미션 찾기 미션 3. 사진장소에서의 개별미션 4. 클라이밍미션 5. 집찾기미션 6.팬찾기미션으로 구성된 6단계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남양주에 가서 이광수의 아버지를 미션을 통해 소개하는 형태를 구성했으면서도 '미션찾기 미션'의 형태로 구성해 팬이 만들어낸 미션과는 구분지었죠.

사실 런닝맨도 다수가 미션이 개연성이 없는 경우가 많고, 출연진들이 방송분량을 위해 상황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출연진들이 특별히 재밌게하지 않으면 정말 재미없구요. 이번 편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진의 역량으로 만들어냈어요. 출연진이 누구였든 같은 재미를 뽑을 수 있었을 겁니다.

게스트가 정해지고 나서 게스트에 맞춘 미션은 아무래도 좀 급하게 정하는지 애매할 때가 있는데, 고정출연진만으로 진행하거나, 필요에 의해 부르는 게스트(주로 런닝맨에 자주 출연하는 아이돌들)만으로 진행될 때는 제작진의 힘을 보여주네요. 정말 이번주 런닝맨 대박이었습니다. 앞으로 한달은 게스트에 맞춘 허접한 미션이더라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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