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9/29 12:54:51
Name 케이건
Subject [일반] 장거리 연애라는 거 쉬운 게 아니네요.
여자친구가 생긴지 이제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정말 여자친구 만들려고 그렇게 난리를 칠 때는 생길 기미도 안 보이더니
이젠 정말 안되나 보다 하고 포기하니 갑자기 인연이라는 게 나타나더라고요. 처음에 이 친구가 장거리 연애는 자신 없다고 안된다고 그랬는데
제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설득을 해서 한 달정도는 같이 지내고 그 이후부터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둘 다 미국에 있고 약 5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데 미국이라는 곳이 땅덩어리가 워낙 넓으니까 한국보다 교통이 너무 안 좋습니다.
한번 만나려면 차비만 12, 13만 원 정도 들고, 숙소나 이런 것 까지 따지면 한번 만나면 2,30만 원은 우습게 깨지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유학생이다 보니 이게 워낙 큰돈이라 한번 만나는게 꽤 큰 부담이 되네요.

그리고 이 친구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깨달은건 데 제가 정말 이해심이 없더라고요.
카톡 답장 늦게 오고 이러는 거 하나하나 다 신경쓰고 이것 저것 참견하는 것도 많고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짜증내고 신경질 내고...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이런저런 일에 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항상 제가 여자친구 입장이었어도 짜증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도 별일 아니었는데 제가 짜증을 냈습니다. 여자친구가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지나고 나니 또 제가 더 미안해 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좀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문자나 이런 데서 기분이 별로 안 좋은게 확 티가 나네요.
어제는 제가 짜증 낸걸 받아주고 이해한다는 느낌이었고 평소에도 제가 짜증을 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스타일이었어서 걱정을 안 했는데
오늘은 확실히 기분이 별로 인게 느껴집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기분이 안 좋은 티는 내면서 대답은 안해주네요.
역시 어제 일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것 같은 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어봐도 자기는 기분 안 좋은 거 없다고 하고 멀리 있다 보니 만나서 풀어줄 수도 없고 답답한데
여자친구 기분은 계속 나쁜 것 같아서 참 힘드네요.
거리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멀리 떨어져 있으면 힘든 게 많네요.

P.S 맞춤법 정말 어렵네요. 다 틀렸다고 나오다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9/29 12:58
수정 아이콘
멀리 떨어져있으면 무조건 연락 자주 빨리 하고 이야기 많이해야 하고 짜증은 절대 안됩니다. 화낼때도 정확하게 말해야 하고.
제가 그걸 못했었죠.
지금 여친한테는 그렇게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연락 자주하고 짜증 안내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여자분들은 못만나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크대요. 그래서 이쁜문자나 전화가 정말 필요합니다.
13/09/29 13:02
수정 아이콘
한국-뉴욕 롱디 3년후 결혼했습니다.

모든걸 롱디하는 파트너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시간에 아침에 여친(지금 와이프)가 깨서 전화하는데 제가 술마시고 있으면 기분 나쁠게 뻔해서 술자리 하나도 안나갔습니다. 나가도 한국시간으로 아침 9시 되기 전에 들어가고... 혹시라도 유학생 커뮤니티 통해서 이상한 소문이 한국까지 흘러갈까봐 어떤 모임에 여성분이 하나라도 있으면 바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생각해보니 지금 하라면 못하겠네요).

혹시나 전화로 싸우기라도 하면 둘중에 누가 잘못하던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제가 잘못한거였습니다. 제가 그렇게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제 진로 때문에 롱디를 하게 되었으니까요.

지나고나서 느끼는건데, 이 정도까지 생각/배려가 없으면 롱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Legend0fProToss
13/09/29 15:55
수정 아이콘
어려운데요?! 인내끝의 결실이네요!
A Peppermint
13/09/29 13:05
수정 아이콘
전 국립국어원장님도 맞춤법은 어렵다고(...)
포포리타
13/09/29 13:10
수정 아이콘
진짜 짜증은 안됩니다 -0-;;;;
장거리 연애의 필수는 이해심입니다. 넓은 마음으로 한없이 이해해야합니다.
얼굴을 못보면서 짜증까지 내면 여자측도 치쳐버려서 연애 포기할겁니다.
Surrender
13/09/29 13:16
수정 아이콘
한국 영국 1년, 한국 캐나다 6개월도 아무 문제 없이 버텼습니다. 요즘은 카톡이니, 라인이니 페이스북, 스카이프 같은 편지 외에 연락 수단들이 많아서 가까이 지내는 커플 못지 않게 잘 지내실 수 있습니다. 서로 바쁠 때는 오히려 롱디가 가진 장점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13/09/29 13:27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결혼해보니 롱디를 왜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대체수단을 사용해도 옆에 있는거만큼 좋지는 않더라구요.
Surrender
13/09/29 13:37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한국 - 영국 롱디중에 4달을 여자친구 집에 머물렀었고요 (2달은 여름, 2달은 겨울)
한국 캐나다 같은 경우는 현재 제가 캐나다에 와있네요.

그 때는 서로 바쁠 때라 오히려 롱디가 더 나았지 않았나 지금도 생각하곤 합니다.
롱디 못기다리고 바람피거나 헤어진다고 일명 fidelity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요.
13/09/29 13:38
수정 아이콘
뭐 진리의 케바케죠^^;;
Surrender
13/09/29 13:49
수정 아이콘
이건 지극히 제 사견인데 만약 여자친구가 일명 유흥을 좋아한다거나, 연락을 뜸하게 하는 스타일이라면 좀 곤란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여자친구가 서양인치고는(?) 술, 담배 전혀 안하는데다 그 흔한 클럽도 한 번 안가볼정도로 유흥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13/09/29 13:52
수정 아이콘
어느 쪽이든 한쪽이 유흥문화 좋아하면 롱디는 불가능합니다.
13/09/29 13:18
수정 아이콘
가까이 있어도 헤어지는 커플이 수두룩한데 롱디라면 더더욱 힘들지요
믿음/배려가 없으면 정말 힘듭니다
화이팅하세요
케이건
13/09/29 13:20
수정 아이콘
진짜 믿음/배려가 중요하다는 걸 계속 느낍니다.
항상 절대로 짜증내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는데 순간 감정조절이 안 되는 제가 나타나네요.
저지르고 후회할 걸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ace_creat
13/09/29 13:22
수정 아이콘
여자가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가,, 토라진거같은데도 괜찮다고 회피하는건 대화해봤자 어차피 다시 상처받을거니깐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게 좋다고 보곤 넘기는거같은데 안좋아요~ 붙잡고 싶다면 정말 매사를 상대입장에서 생각해주세요, 내가 손해보는거같고, 그렇게까지 메달릴정도로 좋진않다면 헤어지세요
라이시안셔스
13/09/29 13:50
수정 아이콘
여자분께서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가(2)..
짜증을 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스타일이셨다고 하시는데,
그건 케이건님 생각이고 속으론 스트레스 많이받으셨을겁니다. 자주 못 본다는거 하나로도 힘든데
거기에일방적인 짜증/신경질까지 받게된다면 ..아직은 아니겠지만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쭉 지속된다면
여성분께서 단념하고 마음정리 시작할수도있다고생각해요. 잡고싶으신 분이시라면 케이건님께서 많이 바꾸셔야할듯..ㅠ.ㅠ
케이건
13/09/29 14:07
수정 아이콘
케..케이'건'입니다.
사실 저도 약간 그럴 수 있지 않나 싶었는데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불안해 집니다 ㅠㅠ
뭐 제가 바뀌어야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상대방을 이해하는게 문제가 된 적이 없는데
여자친구랑은 참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꼭 잡고 싶은 사람이라 어떻게든 해봐야죠.
라이시안셔스
13/09/29 14:14
수정 아이콘
으아 죄송 수정했습니다; 눈이나쁜가봐요 ㅠㅠ
다른케이스로로는 이런저런 사유(술이나..클럽가는거라더나?)로 잔소리를 마구마구 늘어놓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 이해해주고 크게 터치를 안하게 되면 그건 단념->마음 정리하는 수순이더라구요, 제 친구들도 그렇구요
단거리도 그런걸로 많이 싸우는데 장거리라면 보다 배려심이 많이 필요할지 않을까 싶어요, 시작전에 여성분이 자신없어하셨다니 더더욱..
잘 풀리시길 바래봅니다~
불멸의이순규
13/09/29 14:01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만난지 2년 2개월 정도 되었는데,
5개월 가량만 같이 있고 계속 롱디였네요
이제 2달 남았으니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에비앙워터
13/09/29 14:21
수정 아이콘
성공적인 롱디를 위한 조건이 몇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롱디 경험들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1) 무엇보다 성공적인 롱디 전에는 일정 기간 동안의 서로에게 적응하는 bonding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불꽃 터지는 시기는 되도록 함께하는 것이 좋아요. 상대방은 어떤 성향인지, 문제 해결 능력은 어떤지, 유흥을 즐겨하는지. 추후 롱디를 하면서 예측 가능한 상태가 되어야 서로에게 좋지용.

2) 윗 피지알러 분들도 언급을 하였지만, 짜증은 금물입니다. 절대적인 신뢰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게 좋은거지 마음으로... 1번의 경우를 거치면서 서로에게 예측 가능한 사이가 되는 것이 그 바탕이 되겠지요. 그리고 가능한 대화를 많이 나누며 서로 공감하고 갈등을 해소하려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3) 마지막으로 기약이 있는 이별이 되어야 합니다. 거리가 멀고, 비용이 들수록 계획적이고 정기적인 만남의 횟수를 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되려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삶의 즐거움을 찾게 됩니다.

부디 성공적인 롱디하세요. :)
13/09/29 14:27
수정 아이콘
타지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텐데.. 힘내세요
오빠나추워
13/09/29 15:03
수정 아이콘
저는 어떤 여자가 와도 장거리 연애는 안됩니다. 보고싶을때 봐야되고 사랑하고 싶을 떄 사랑할수 있어야 합니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저는 일과 학교때문에 대구 부산에 있지만 일주일에 5~6번은 얼굴 봅니다. 300일 좀 덜 사겼는데 같이 있었던 시간이 남들 5년치는 되는거 같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케이건
13/09/29 15:47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그게 좋습니다. 그냥 항상 붙어있는게 좋아요. 여자친구도 그랬으면 하구요. 아마 내년 부터는 같이 붙어 있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때까지 그 시간이 참 길기만 하네요.
젊은아빠
13/09/29 15:44
수정 아이콘
유부남인데 아내랑 장거리가 하고싶으면 막장인가요...
케이건
13/09/29 15:46
수정 아이콘
어머 크크크크
쭈니아빠
13/09/29 15:47
수정 아이콘
아니요.. 모든 유부남의 마음입니다.
증~재균~ ^^//
13/09/29 20:00
수정 아이콘
지극히 정상적이시군요!!
13/09/30 04:26
수정 아이콘
유부녀도 남편과 장거리가 하고 싶습니다.
케이건
13/09/29 15:49
수정 아이콘
아양 떨면서 왜 그런지 가르쳐 달라 그랬더니, 저때문에 그런거 아니니까 그냥 믿으라네요. 화가난 것도 아니고 기분이 상한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을 좀 했데요.(사실 이게 더 무섭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늘 이 아가씨 핸드폰도 고장났네요;;; 아직 얼굴 보려면 3주... 남았는데 ㅠㅠ
13/09/29 19:02
수정 아이콘
서울 미국 롱디 2년하고 한국에서 사귀다 결혼했습니다. 떨어져 있을 땐 무조건적인 배려와 관심, 그리고 무엇보다 대화가 필요해요.. 좋은 관계 만드시길~
13/09/29 19:19
수정 아이콘
음... 차라리 한국-해외가 더 낫지요. 아무리 미국이라도 5시간거리인데 무슨...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741 [일반] [야구] 기록 흉년? 아니죠 경쟁 풍년! [28] Rommel5674 13/09/30 5674 2
46740 [일반] 비 오는 날 노래 몇 개 [2] 눈시BBbr4645 13/09/30 4645 2
46739 [일반] 학계에 보고해야 합니다! [21] 자이체프6709 13/09/30 6709 4
46738 [일반] 이런저런 웹툰 이야기 [61] 눈시BBbr11490 13/09/30 11490 3
46737 [일반] 달콤한 인생 [7] 해피아이3660 13/09/30 3660 3
46736 [일반] 내 나름대로 공포영화 트렌드 분석(?) [6] 무검칠자4261 13/09/29 4261 2
46735 [일반] [컨저링] - 공포영화의 미덕은 무엇인가? [20] Neandertal5364 13/09/29 5364 2
46734 [일반] 08년 이후 첫 가을야구 실패 롯데자이언츠.. [66] 럼블6508 13/09/29 6508 2
46733 [일반] [런닝맨 스포?]런닝맨의 소녀팬과 무도를 부탁해 [9] Vver6984 13/09/29 6984 3
46732 [일반] 시네마천국이 재개봉했습니다 [23] JimmyPage4611 13/09/29 4611 3
46731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8)- 운명의 갈림길 [3] swordfish5692 13/09/29 5692 3
46730 [일반] 짝사랑 테크트리. [44] Love&Hate18458 13/09/29 18458 8
46729 [일반] 미련은 남지 않는다. (3) [1] 삭제됨3239 13/09/29 3239 2
46728 [일반] 장거리 연애라는 거 쉬운 게 아니네요. [30] 케이건15374 13/09/29 15374 2
46727 [일반]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④ 늑대가 죽으니 독사가 들다 [3] 후추통5382 13/09/29 5382 3
46726 [일반] 진격의 거인 종영 기념, 최근에 본 애니 소개 겸 추천! [9] 주홍불빛8562 13/09/29 8562 2
46725 [일반] 6년간의 연애가 끝나가네요 [39] 3등항해사8958 13/09/29 8958 2
46723 [일반] 나름 재밌는 댓글보기 [24] 포로리4846 13/09/29 4846 2
46722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크리스 데이비스 시즌 53호 홈런) [5] 김치찌개4193 13/09/29 4193 1
46721 [일반] <단편> 카페, 그녀 -21 (부제 : 연애하고 싶으시죠?) [14] aura4771 13/09/29 4771 0
46720 [일반] [야구] 넥센 히어로즈 창단 후 첫 포스트 시즌 진출 [82] 빛고즈온7111 13/09/28 7111 6
46719 [일반] 평화주의자의 사랑 [21] 삭제됨4295 13/09/28 4295 1
46717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7)- 마하엘 작전 [3] swordfish4752 13/09/28 475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