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9/29 00:42:17
Name 포로리
Subject [일반] 나름 재밌는 댓글보기
pgr21을 한지 한 7~8년차에 접어드는 회원입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게
제가 처음 여기 왔을 때에도 몇 년차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제 중간쯤 되려나 싶네요.

사실 오래했지만 나이가 많진 않습니다.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으니 중고등학생시절부터 한 것이죠.
저는 pgr에서 가장 많이했던 것이 댓글 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글 자체의 수준이 높아서 B급 칼럼(사실은 A급이었던)이라던지
스타 소설 같은 것도 좋아했지만 다양한 색의 댓글을 만난 것이죠.

댓글은 항상 여러 색이 있었습니다. 주장과 반론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것관 관련 없이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어떤 분은 어그로를 끌기 위함인지 1 vs 다수의 상황에서도 꿋꿋히 의견을 이어나가기도 하셨죠.
그런데 전 그것 자체가 재밌었습니다.

몇몇의 네임드 워리어분들을 게임게시판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자유게시판은 잘 안해서 정말 유명한 분만 압니다.)
보면서 '이분 또 이러시네. 크크' 하면서 상황을 보는게 웃기더라구요. 분명 혼자만 의견이 다르고 다른 많은 분들이 집중 포화를 하시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싸우실 수 있는지 신기하기도 하구요.

저는 마음이 여려서 항상 중립적이거나 보수적인 댓글만 달곤 했던 거 같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 여러 지금보기도 민망한 글을 적곤했는데,
그중에서 몇몇 파이어된 글들 속에서 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공격이 들어와도 묵묵히 가만히 있던지, 못본척하던지 하게 되더라구요.
논리적으로 제가 밀리니깐 부끄럽기도 하고 말이죠.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동의하는 의견일 때 정도만 댓글 하나정도 달거나, 질문하고 나서 대답 받을때 감사합니다. 정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pgr의 꿀재미는 댓글 파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수 년 전부터 싸움을 중재하려는 수많은 분들도 봐왔고, 수 년 전부터 꿋꿋히 키보드 워리어로써, 혹은 어그로와 야인시대의 김두한처럼
홀로 40명과 싸우시는 그런 분들도 그것 자체가 재밌더라구요.
물론 옳고 그름도 있지만 pgr에서 핵심 덕목이 논리이기 때문에 논리에 맞지 않으면 홀로 많은 상대를 싸우게 되는 시스템이라,
대부분의 경우 잘 마무리 되는 것 같습니다. 운영자님의 칼같은 댓글정리도 좋구요.

그런면에서 pgr에서 배운 것이 하나있는데, 어지간 하면 중도가 낫다 정도랄까요? 항상 반대되는 논리를 완벽하게 새운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 또 다른 논리로 카운터를 치는 모습에서 정말 생각은 다양하고 뭐하나 이게 정답이다라고 할만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글이 중구난방에 재미도 별로 인거 같지만 정리해보자면
오랜 시간동안 pgr에 오게 만든건 다름아닌 댓글들 때문이었던 거 같고,
그게 설령 악플이건, 누가봐도 잘못된 댓글이건 저는 그거 보는 재미로 아직까지 이곳에 오는 것 같습니다.

에휴.. 오늘은 갑자기 비가 오네요. 날도 쌀쌀하고.
마무리가 형편없지만 감기 조심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johny=Kuma
13/09/29 00:47
수정 아이콘
뉴비라서 아직은 분위기 본다고 주로 댓글만 좀 달고 있는 회원입니다.
좋은 글이네요. 앞으로 댓글 달 때 참고하겠습니다. 헤헤
응답하라2013
13/09/29 00:50
수정 아이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순진한 척 헤헤라뇨..크크크크
강동원
13/09/29 00:54
수정 아이콘
주일날 뻥치셔도 괜찮은겁니까? 크크
jjohny=Kuma
13/09/29 00:56
수정 아이콘
왜 그러십니까? 저는 진실합니다 여러분. 아직 가입한 지 4~5 정도? 이 정도면 아직 뉴비 아닌가...
13/09/29 01:55
수정 아이콘
와 저도 가입한지 얼마 안되서 7정도네요. 다행입니다.
포로리
13/09/29 11:35
수정 아이콘
4~5면 많이 뉴비시네요 크크.
13/09/29 16:45
수정 아이콘
쿠마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크크
산적왕루피
13/09/29 08:27
수정 아이콘
잘생긴 쿠마님. 저도 좀 봐주시면...헤헤.(음?)
王天君
13/09/29 15:44
수정 아이콘
이 무슨;;;
13/09/29 16:04
수정 아이콘
진짜 뉴비인 제가 판단컨대 솔직하게 말하자면 댓글에 진실성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때로는 가짜 교회 오빤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13/09/29 00:47
수정 아이콘
파이어엔 구경꾼이 갑이지라~
13/09/29 00:59
수정 아이콘
그냥 구경하는게 속편한것같아요... 아무래도 규정이빡빡하다보니 가입하고 얼마안되서 키배하다가 벌점먹고 유게에 글올리다 삭게가서 레벨강등되고는 다신 키배안하고 삭게 안가는게 확실하지않으면 글도 잘안올립니다.

느껴지는건 분명 4년전보다 키배시에 상대 공격수준이 심해졌다는거.. 옛날같으면 진작에 강등됐을법한 댓글들이 멀쩡히 남아있는걸 심심찮게 봅니다. 또 예전엔 최소 5점 10점씩 깎아서 어라?하면 강등이었는데 벌점도 살짝 약해졌죠. 무튼 장단점이 있지만 요새 인신공격 수위가 좀 높지않나 생각합니다. 아...폰으로쓰기 힘드네요.
포로리
13/09/29 11:36
수정 아이콘
그건 맞는거 같아요. 삭게행 열차도 유머에서나 많이 가고 댓글에선 그다지 가지 않는거 같네요.
이헌민
13/09/29 01:39
수정 아이콘
어디서든, 어떤 방식이든 싸움구경이 꿀잼...
쭈니아빠
13/09/29 09:34
수정 아이콘
2002년 7월에 가입했네요. 와 십년이 넘었어 ㅠㅠ
오빠나추워
13/09/29 10:22
수정 아이콘
고집 쎈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절대 남의 의견을 수용하려 들지 않는 모습이 보입니다. 충분히 다르게도 생각 할수 있는 문제를 자신이 생각이 진리라 믿는거죠... 다름과 틀림을 이해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근데 이건 pgr뿐만의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 그런분들 덕분에 게시판이 활기를 띄는거 같습니다.
포로리
13/09/29 11:35
수정 아이콘
그런거 같아요. 그런 분들도 있어줘야 가끔 파이어되고 그런거죠.
sprezzatura
13/09/29 11:54
수정 아이콘
싸움꾼, 특히 어그로꾼의 말로는 셋 중 하나입니다.

1. 영구강등 또는 탈퇴
2. 차세대 어그로 유망주에게 밀린 후 묻힘
3. 한동안 잠잠하다가 점잖은 캐릭터로 환골탈태

불과 3~4년 전에 뇌리에 각인됐던 분들 중 지금까지 그 야성을 간직한 분이 없더군요.
다 한때라는거죠.

만약 지금 핫한(?) 분들이 2023년까지 현재 폼을 유지한다면, 저는 그 분을 장인으로 대우할 겁니다.
지금부터끝까지
13/09/29 14:43
수정 아이콘
그나마 꾸준하게 싸움닭 기질을 보유(하지만 논리마저도 날카로운...)하고 계신 '절름발이이리'님을 저는 그래서 항상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리님의 논리전개력이 감성적으로는 상당히 불편하고....엄청 시니컬하지만 '감성'을 배제하고 '이성'으로만 바라보면 설득력이 굉장하죠..
하지만 작금에 몇몇분들이 언급하시듯.....아직까지 논리력은 그대로이지만.....뭔가 이리님에게서만 느낄 수 있었던 프로게이머 '박대호'선수 같은
"돌멩이만 쥐어줘도 공격을 가는" 그런 저돌성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운 1人입니다.....나이를 먹으며 변하는 것인지....여자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무튼 아쉽습니다...
오빠나추워
13/09/29 15:08
수정 아이콘
다른 부분은 저도 공감하는데 '돌멩이만 쥐워줘도 공격을 가는' 저돌성 부분은 공감 안됩니다. 이리님 좋아합니다만 그당시 이리님은 저돌성에 비유 될게 아닌 그냥 어그로꾼으로 보였습니다. 마치 자기 생각이 진리인듯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는 어그로 끌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지금의 이리님이 더 좋습니다.
지금부터끝까지
13/09/29 15:21
수정 아이콘
님이 말씀하신 "마치 자기 생각이 진리인듯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빈틈이 없는 논리전개력"이 바로 이리님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 가 싶습니다...
사실 이리님의 이런 스타일이 본인의 취향과 잘 맞지 않으면 말이 맞고 틀리 건 간에 이뻐보일 리 만무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리님의 가장 탁월한 점은 논리정연한 글이 아닌 "본인이 질 것 같은 싸움은 애시당초 시작을 안 하는"점이 아닌 가 생각합니다.
오빠나추워
13/09/29 15:27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분명 행동은 잘못됐다고 생각은 하는데 논리적인 댓글 때문에 이사람 뭐지?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 그런 이유로 호불호가 많이 갈렸었던걸로 기억하네요. 저도 처음부터 호는 아니였습니다.
13/09/29 15:30
수정 아이콘
"본인이 질 것 같은 싸움은 애시당초 시작을 안 하는 점"
위 말씀에 공감합니다. 이리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몰락하지 않는 키보드 워리어에게 있어서 저게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롤로 따지면 킬견적을 귀신같이 내는 능력이라고나 할까요.
13/09/29 16:00
수정 아이콘
저는 강태공의 마음으로 댓글을 답니다. 하지만 (아마도) 항상 빈 손이라는 건 함정..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740 [일반] 비 오는 날 노래 몇 개 [2] 눈시BBbr4645 13/09/30 4645 2
46739 [일반] 학계에 보고해야 합니다! [21] 자이체프6708 13/09/30 6708 4
46738 [일반] 이런저런 웹툰 이야기 [61] 눈시BBbr11490 13/09/30 11490 3
46737 [일반] 달콤한 인생 [7] 해피아이3660 13/09/30 3660 3
46736 [일반] 내 나름대로 공포영화 트렌드 분석(?) [6] 무검칠자4260 13/09/29 4260 2
46735 [일반] [컨저링] - 공포영화의 미덕은 무엇인가? [20] Neandertal5363 13/09/29 5363 2
46734 [일반] 08년 이후 첫 가을야구 실패 롯데자이언츠.. [66] 럼블6507 13/09/29 6507 2
46733 [일반] [런닝맨 스포?]런닝맨의 소녀팬과 무도를 부탁해 [9] Vver6984 13/09/29 6984 3
46732 [일반] 시네마천국이 재개봉했습니다 [23] JimmyPage4611 13/09/29 4611 3
46731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8)- 운명의 갈림길 [3] swordfish5692 13/09/29 5692 3
46730 [일반] 짝사랑 테크트리. [44] Love&Hate18458 13/09/29 18458 8
46729 [일반] 미련은 남지 않는다. (3) [1] 삭제됨3239 13/09/29 3239 2
46728 [일반] 장거리 연애라는 거 쉬운 게 아니네요. [30] 케이건15373 13/09/29 15373 2
46727 [일반]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④ 늑대가 죽으니 독사가 들다 [3] 후추통5382 13/09/29 5382 3
46726 [일반] 진격의 거인 종영 기념, 최근에 본 애니 소개 겸 추천! [9] 주홍불빛8562 13/09/29 8562 2
46725 [일반] 6년간의 연애가 끝나가네요 [39] 3등항해사8957 13/09/29 8957 2
46723 [일반] 나름 재밌는 댓글보기 [24] 포로리4846 13/09/29 4846 2
46722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크리스 데이비스 시즌 53호 홈런) [5] 김치찌개4193 13/09/29 4193 1
46721 [일반] <단편> 카페, 그녀 -21 (부제 : 연애하고 싶으시죠?) [14] aura4770 13/09/29 4770 0
46720 [일반] [야구] 넥센 히어로즈 창단 후 첫 포스트 시즌 진출 [82] 빛고즈온7111 13/09/28 7111 6
46719 [일반] 평화주의자의 사랑 [21] 삭제됨4294 13/09/28 4294 1
46717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7)- 마하엘 작전 [3] swordfish4752 13/09/28 4752 2
46716 [일반] 동물농장, 1984가 다가 아니다... [12] Neandertal6992 13/09/28 6992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