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3/23 17:33:26
Name 백호
Subject [일반] 중국에 사는 백호입니다. 여행에 대한 글입니다.
어제 제 글에 폴님이 칭다오 여행에 대해 궁금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그동안 다닌 여행지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1. 사실 칭다오는 오실만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오시기는 하지만 주로 골프와 접대관광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비추입니다만 좋은점이 있다면 한국음식, 중국음식, 좋고 저렴한 호텔, 물가, 술값입니다.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은 괜찮습니다. 안마도 빼놓을 수 없죠..

2. 뉴욕: 건축물과 박물관, 쇼핑, 오페라, 재즈바, 나이트등이 즐길 만 합니다. 워낙 다민족이 살아서 여행객도 섞여들기 좋으며 세상 모든 음식이 다 있습니다.

3. 워싱턴DC: 박물관, 화이트하우스 국회등이 볼만하며 봄에 벗꽃필때가 피크입니다.

4. L.A.: 애들은 디즈니랜드, 어른은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식스플래그가 볼만합니다. 오래 있지 않아서 그리고 너무 오래전에 가봐서 생각이 안나요.. 보통 LA구경하고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테크를 탑니다. 라스베가스는 벨라지오호텔앞의 분수쇼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적쇼등 볼만한게 꽤 됩니다.

5. 런던: 역시 박물관과 현대미술관등 볼만한 게 꽤 많습니다. 음식은 피쉬엔칩스정도 생각나고, 오페라도 즐기기 좋지만 규모면에서 뉴욕보다 작습니다. 뉴욕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는 느낌이랄까...

6. 파리: 설명안해도 너무나 유명한 곳이죠.. 저는 에펠탑에서 소개팅녀를 만난적도 있습니다. 기억나는건 박물관, 각종 건축물보다는 수퍼에서 산 1유로부터 30유로 이하의 수십가지 포도주를 한인민박집에서 같이 묵었던 분들과 마신 기억입니다..

7. 독일: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것이 없네요. 프랑크프루트와 뮌헨에서 친 황제골프와 소세지,, 아,, 배낭여행시절 뮌헨에 있는 캠핑장에서 각국대표들과 술마시며 통기타치며 노래하던 기억이 나네요..

8. 암스텔담: 도시도 이뻣고 자유로왔고, 배낭여행시절 한눈에 꽂힌 스페인아가씨를 만났던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억속에는 아름답게만 남아 있네요.. 까페에서 마리화나피고 용산같은 집창촌이 볼만했어요..

9. 프라하: 제가 갔던때가 1992년쯤이었던것 같은데, 그때는 비자가 필요했네요.. 그걸 몰라서 국경에서 기차에서 쫒겨나고 다시 걸어서 국경을 넘었지만 결국 스페인 아가씨와 다시만날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세계대전을 거치면서도 폭격을 면했던 이 도시는 정말 아름다웠지만  
제 기억에는 3일 내내 술먹거 꽐라된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당시 맥주 한병이 우리돈 100원 정도 였고 나이트도 생각은 잘 안나지만 무지하게 쌌습니다. 체코의 쭉빵아가씨들이 눈에 안들어올 정도로 상실감이 컸었네요.. 터키 친구가 늘 휴가때 체코로 온답니다. 헌팅도 잘되고 물가도 싸서요.. 지금은 많이 변했겠죠..

10. 루째른: 세번쯤 갔었네요.. 가본곳 중에서는 제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호수와 옆 리기산 꼭대기의 스키리조트에서의 전경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난생 처음으로 리프트가 아닌 T바에 엉덩이를 걸치고 슬로프를 올라갔어요.. 리기산은 등산열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아래쪽에서 비가 왔었어요.. 그런데 두꺼운 구름층을 뚫고 올라가니 완전 짱짱한 햇빛.. 구름위를 뚫고나온 봉우리들만 보였어요.. 또 가고 싶어지는군요..

11. 베니스: 여행도 가보고 출장도 가본 도시입니다. 운하와 건축물, 그리고 너무나 쌌던 발리샵...

12. 밀라노: 명품샾쇼핑, 그리고 당한 퍽치기.. 코트를 입고 트렁크를 끌고 크로스백을 매고 지하철로 들어가던중 누군가 어깨를 치며 알려주더군요 등에 뭐 묻었다고.. 트렁크를 놓고 크로스백을 트렁크위에 놓고 코트를 벗어서 확인하는 순간 누군가 총알같이 크로스백을 들고 튀었습니다. 몇명 일당인거 같았고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동유럽 쪽에서 불법 입국한 사람들 같았습니다. 나중에 경찰서에서 이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사고를 일으켜 골치 아프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유레일패스, 돈, 여권 다 잃어버리고.. 흑흑.. 로마에 있는 대사관 가서 임시 여행허가증 발급받았습니다. 뭐 덕분에 로마는 일정에 없었는데도 또 가야 했죠..

14. 로마: 역사적 유물만 따지자면 로마와 바티칸이 최고였던듯... 로마도 도둑이 많지만 로마와 니스간 야간열차는 물반 도둑반입니다. 여섯명이 타는 한방에 다섯명은 잠들고 저만 깨 있었어요. 도둑이 들어와서는 저와 눈이 마주치자 나와 흥정을 시작합니다. 한국돈 만원짜리가 달러로 얼만지 묻더군요.. 당시에는 한국 여행객이 별로 없었거든요.. 만원당 1불이라고 우기고 9만5000원과 이탈리아돈 조금받고 10불과 바꿔줬어요.. 당시에는 뿌듯했지만 나중에 파리에서 프랑스 경찰에게 뺐겼네요.. 인간지사 새옹지마라... 뺐긴 얘기는 살라망까에서 쓸게요..

15. 니스: 조약돌 해변에 탑리스 아가씨들 보느라 정신 없었네요.. 동행하던 분이 오징어로 보이는... 거기서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닷속에 다이빙대가 있었어요.. 한 백미터쯤 거리로 보여 자신있게 헤엄쳐서 들어갔는데... 수영장이 아니더군요.. 파도에 맞아가며 반쯤가서 기운빠지고 거리를 다시보니 아직 백미터쯤 남았어요.. 지나온 거리도 100미터 쯤이었는데.. 결국 헬프미 신공으로 바닷물 마셔가면서 안전요원보트에 실려서 나왔어요. 어찌나 쪽팔리던지 괜찮다고 말하고 도망치듯 숨었어요.. 흑흑..

16. 바르셀로나: 투우와 플라멩고와 스페인처자들이 기억에 남아요..

17. 마드리드: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아요.. 계속 암스텔담에서 만났던 스페인 아가씨를 만나러 살라망까에 가느냐 마느냐를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유레일 패스도 그날 파리로 돌아가든 살라망가로 가든 한번밖에 안남았었거든요.. 살라망가로 간다면 파리로 돌아갈 차비도 없었구요.. 그래서 어떻게 했냐구요?

18. 살라망가: 대학이 많은 도시래요.. 난 그런 도시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냥 본능이 시키는 대로 간거죠.. 가서 그 아가씨를 만났어요..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약혼자가 있대요.. 암스텔담에서는 그런 얘기 없었거든요.. 그 후 맨붕이 와서 어떻게 파리까지 갔는지 모르겠어요.. 술을 많이 마셨었고.. 어찌어찌 기차를 타긴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파리역 파출소였어요.. 차표도 없었고... 돈도 없었고.. 아!! 돈이 있었어요..  이탈리아 도둑이 준 95000원... 여권 뺐기고 파리 외환은행가서 한국직원에게 돈 바꾸고 (당시에는 한국외환은행에서 환전업무를 안했답니다. 외국은행에서는 원래 가치의 반밖에 안주더군요.. 한국이란 나라 잘 모른다고..) 다시 파출소 가서 벌금내고 남은돈 30프랑(핫도그하나값)으로 이틀 버티고 50프랑으로 공항까지 갔었군요.. 당시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들은 복받으셨을거얘요...

19. 세부: 정말 좋은 곳이죠.. 샹르릴라호텔도 아주 좋아요.. 저는 악세사리에 쓸 조개를 찾아서 세부섬 구석구석을 다녔는데 정말 무서웠답니다. 비포장 좁은길로 외지인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많이 다녔거든요..

20. 방콕, 파타야: 바다좋고 볼것도 많고.. 저는 좋았어요.. 나이가 들면서 돌아다니는 여행보다 가만히 쉬는 여행이 좋아 졌습니다.

21. 홍콩: 오로지 쇼핑이죠.. 야경이 멋지긴 하지만 30분만 보고 있으면 별 감흥이 없고, 런던처럼 펍이 모여 있는 거리도 있고 야시장도 있지만 여러번 가다보면 그다지 살 것도 없고.. 브랜드 제품 세일노려서 사면 좋아요.. 전자제품도 싸고.. 그것말고는 덥고 습하고.. 차라리 심천이 나아요..

22. 이스탄불: 동양과 서양이 공존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환영받고 친절합니다. 케밥 아주 맛있어요.. 결혼전 사업상 접대 받았었는데요.. 아주 좋았습니다.  

결론: 가본 곳도 많고 안가본 곳도 많지만 지금 여행을 가라면 오로지 휴양 여행입니다. 머리를 쉬는 여행이 제일 가고 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보봉보
12/03/23 17:54
수정 아이콘
경험상 암스테르담을 다녀왔다 그래도 경험담을 직접 쓰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는 글입니다. 어지간하면 별 일 일어나진 않아도 법적증거가..... 아 중국에 계시군요. 크크
Go_TheMarine
12/03/23 18:06
수정 아이콘
와 여행 정말 여행 많이 다니셨네요~ 부럽습니다ㅠㅠ
암스테르담은 운하가 쓰레기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더군요;;;;
맥플러리
12/03/23 18:14
수정 아이콘
루체른 좋죠. 루체른에서 불꽃놀이 축제 하던날 그쪽에 있었는데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루체른 외에도 개인적으로 유럽여행지 중 좋았던 곳은 스위스 대부분지역과 오스트리아(잘쯔부르크,잘쯔캄머굿), 독일(로텐부르크), 그리고 로마, 베니스 이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실망했던 곳은 파리랑 프라하가.. 프라하에선 벌금을 좀 내서.. ㅠㅠ
12/03/23 19:16
수정 아이콘
와.. 대항해시대를 현실로 하고 계시네요...
프리템포
12/03/24 12:26
수정 아이콘
에펠탑에서 소개팅녀 만나신 게 제일 신기하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175 [일반] 'K팝스타' 포맷 변경, 3사가 직접 트레이닝 나선다고하네요 [33] C.K6895 12/03/24 6895 0
36173 [일반] 우리가 너무 흥분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115] 김익호8625 12/03/24 8625 1
36172 [일반] 이번주 보이스코리아 감상평 ~~ (스포 有) [40] 삭제됨5704 12/03/24 5704 0
36171 [일반] 박주영 선수가 35세 이전 현역입대를 하겠다고 밝혔네요. [98] 허느7177 12/03/24 7177 0
36170 [일반] 애프터스쿨도 청소년 유해매체 판결에서 승소를 거두었습니다. [17] 타테시4968 12/03/24 4968 0
36169 [일반] 손수조 후보가 벌써부터 거짓말 논란에 빠지고 있네요. [59] 타테시6868 12/03/24 6868 0
36168 [일반] [정치]이번 관악을 양보는 민통당 지도부가 정말 잘한거라고 봅니다. [77] 아우구스투스4660 12/03/24 4660 0
36167 [일반] 뉴스 타파 9회 예고편 [5] 멍멍깽깽꿀꿀4394 12/03/24 4394 0
36166 [일반] 픽업과 연애 #12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38] Love&Hate17137 12/03/23 17137 5
36165 [일반] 국회의원이 하는일 <부제: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 > [10] Theboys3897 12/03/23 3897 1
36164 [일반] 전여옥 의원, 결국 국민생각 비례 1번에 공천 [41] sungsik6167 12/03/23 6167 0
36163 [일반] 오늘 전국언론노조 총궐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7] 타테시2984 12/03/23 2984 1
36161 [일반] 여러분은 칼퇴근 하시나요? [97] 삭제됨5509 12/03/23 5509 0
36160 [일반] 종북주사파는 아직도 존재했다. 경기동부연합 [79] 방구차야6115 12/03/23 6115 0
36159 [일반] 차세대 웹 표준시대의 도래 [35] 泳昊4745 12/03/23 4745 0
36158 [일반] 약국을 다녀왔습니다.... [23] 스타카토4318 12/03/23 4318 0
36157 [일반]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누구를 예상하십니까? [120] 내일은5254 12/03/23 5254 0
36156 [일반] [정치]UAE원전 때 받은 50만달러, MB 알고보니 아직도 기부하지 않아... [108] opieo5060 12/03/23 5060 0
36155 [일반] 중국에 사는 백호입니다. 여행에 대한 글입니다. [9] 백호4602 12/03/23 4602 1
36153 [일반] "김정은 위해 일하라" 강정마을 회장에 막말 해군 대령 보직해임 [32] kurt5386 12/03/23 5386 1
36149 [일반] 매직 마자르에서 바르셀로나까지 - (0) 서론 [38] 구밀복검5042 12/03/23 5042 1
36148 [일반] 새삼 느껴지는 열린우리당의 죄악 [54] 팔랑스5290 12/03/23 5290 1
36146 [일반] [정치]이정희씨 사퇴했네요. [312] 아우구스투스8640 12/03/23 864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