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선거인단투표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하고 지원했는데 선거인단 당첨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런거에 잘 된 적이 없어서 (전문용어로 "추빙")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이게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인데 저는 애초에 가려고 했던 시간인 3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은 위 아래 잔뜩 몰려 있었는데, 회사의 저희 팀 팀장님도 선거인단 당첨은 안됐지만 그냥 왔다고 하셨고,
트위터나 페북 보면 그렇게 분위기 보러 오신 분들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위 아래에서 자신들의 뜻을 알리려는 단체들의 구호는 빼고도 말이죠.
안으로 들어가니 투표소는 꽤 넓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이게 전자투표인데 들어가면 선거 연명부가 아니라 노트북 앞에서 선거인단임을 확인하고,
카드를 하나 받아 기표소에 들어가면 도장과 인주가 있는게 아니라 전자투표 기계가 있더군요.
그 안에 카드를 넣으면 화면에 세 명의 후보가 뜨고 그 중 하나에 투표하고 확인을 선택하면 끝! 나오면서 카드는 반납~!!
개인적으로는 누구에게 내 한 표를 줄까, 선거인단 당첨되고 나서도 오늘 아침까지 꽤 장고를 했는데
어쨌건 제가 고른 사람에게 표를 던지고 나오니 급 후련했습니다.
기자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열심히 기사 작성 및 송고 중.
저번 총선이나 보궐선거 때도 그렇지만 투표 후 인증샷 놀이 같은 거 있었잖아요?
투표용지 찍는 그런 거 말고 "저 투표했어요" 하고 인증샷 올리는 거....
이번에도 그런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11시에는 조국 교수, 1시에는 공지영 작가... 뭐 이렇게 도우미도 있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나는 꼼수다 진행자들의 사인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17대 전 국회의원이자 위대한 정치인인 정봉주 의원은 없었고,
딴지일보 전 총수 김어준과 누나 전문 기자 주진우와 목사아들 돼지인(본인 사인 문구 인용) 김용민 전 교수가 사인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 (생각보다 키도 크고 몸도 좋아서 놀랐음)
김용민 시사평론가 (이게 앞에 계신 여자분이 "잘생기셨어요"하자 "아이구 아니에요" 할 때 찍혀서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긴~~ 줄에 서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줄 한 번 서면 세 명 모두 사인을 받는 게 아니고
그 긴 줄은 김어준 총수의 줄이었고 각자 줄이 따로 있었어요.
저는 사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한 명만 고른게 주진우 기자... 전 주진우 기자 사인 꼭 한 번 받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보통 가수들 사인회 할 때에도 CD 현장에서 팔면서 하거나
작가들 사인회 할 때에도 사인 받을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책을 현장에서 팔잖아요?
그런데 이 사인회가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은 나꼼수 티셔츠나,
김어준 총수의 신간인 "닥치고 정치" 같은 걸 가져와서 받더라고요. (10월 5일에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 -_-)
아무튼 근데 전 사인회가 있을거라는 걸 몰라서 그런거 준비 못했는데 현장에서 주는 것도 파는 것도 없지... 사인 받을 데가 없어서,
제 차례가 돌아오자 얼떨결에 "여기 티셔츠 등에다가 해주세요!" 했습니다.
주진우 기자는 예의 그 억울한 목소리로 "등에다가 하며는 이름밖에 못 쓸텐데 괜찮으시게써요?" "상관없어요"
그렇게 받은 사인이
위치 괜찮지요? 크크크~
아무튼 오늘 이래저래 좋은 경험 했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제 한표가 뭐 도움이 된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
참고로 최종 잠정 투표율은 59.6%라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