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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09 02:03
거의 완벽한 보호속에서 자란터라..;;;( 엄여사님이 딱히 그런 성정-이었다는게 아니라 겁많은 유전자들끼리 모이다 보니 서로서로 '너 겁많아 그러니 숨어'라는 테크랄까요.)
그런 식의 격렬한 감정은 잘 안가지려고 애씁니다. 순간순간 밉고 괴롭고 심지어 없애버리고 싶은 때가 있긴 하지만 그럴때는 그냥 눈 딱 감고 안봐버리는(그리고 안봐버릴수 있는 상황을 지향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인것따위는 없는') 그리고 좀 지나면 깨끗이 잊어버리는 성격이라서...전 그다지 생각나는 사람은 없네요. ....그래도 막상 눈에 띄면 아마 괴롭히고 싶어지는 사람들은 있을 겁니다. 눈에 안띄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서로의 인생을 위해서. 으하하하. 복수는 인생을 걸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 복수할 일이 없는게 내 인생을 내꺼로 만드는데 가장 우선적인 조건이지요. 전 아마 '복수'를 해야하는 사람이 생기면. 인생을 걸고. 쉬이 용서해주진 않을것 같네요. 으하하하. 인간의 마음은 그리 쉽게 풀리는게 아니지요. 암요. 그래도, 마음에 너무 깊이 담아두진 마세요. 그리하기에는 마음의 자리라는건 좀 귀한거니까요. (...후우. 그래도 전모씨는 정말 죽지도 않네요. 쓰읍.)
10/11/09 01:56
정말 '증오'를 품게 되는 대상은 선생님, 친구, 군대 선임이나 간부 정도더군요.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맞은 건 아니었고 제 친구가 맞은 일이지만-그리고 잘못을 해서 맞긴 했습니다만- 교실 뒤쪽에서 십단 콤보를 선사하시더군요. 마지막엔 쓰레빠 들고 뺨까지 때리구요. 살면서 그런 구타를 경험하는 곳을 아직까지 보질 못했습니다. 제가 첫사랑에 빠졌을 때, 저에게 샤바샤바 하는 친구 놈이 하나 있었는데 오락실 근처에서 저와 제 첫사랑의 호박씨를 열심히 까던 것을 친구가 들어서 제게 일러줬습니다. 다음 날 중3때 받은 게임CD-에반게리온 한정판이라 꽤 비쌌습니다-와 잠깐 빌렸던 우산을 4분단에서 1분단 앞까지 다이렉트로 던지면서 아는 척 하면 죽여버린다고 소리 지른 기억이 있습니다. 워낙 더럽게 뒷담화를 해서 때려버리고 싶었지만 친하게 지내려고 샤바샤바하던 게 생각나 그러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올라와 동기 녀석이 저와 잘 만나고 있던 후배를 대놓고 커트하기 시작해 결국 연애에 골인하더군요. 후배는 분명히 그 선배 싫어 죽겠다고 말했었는데 능력도 참 대단했습니다. 결국 그 후배와 동기 녀석을 학교에서 보기 싫어서 나름대로 잘 쌓았던 인맥을 다 포기하고 투명인간 처럼 살게 되었죠. 이 녀석만큼은 여전히 찾아가서 면상에 주먹을 꽂고 싶긴 하네요. 후배는 제가 좋은 선배고, 아끼는 사람이니 연락하고 지내자는 거 1년 내내 연락하지 말라고 큰소리 치고 그 싫어죽겠는 동기녀석에게 전화해 여자친구 간수 잘하라고까지 말했습니다만, 1년 뒤에도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하며 제 험한 소리까지 다 참길래 결국 대강대강 알고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군대 선임은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_-... 25살이나 나이 먹고 간 게 죄려니 생각하고 맙니다. 불침번 설 때 귀에 대고 작게 제 이름 불렀는데 못 일어났다고 군장류 착용하고 나가니 주먹을 들고 노려보더군요. 뭐 그 외에도 레전드급 에피소드가 많지만.. 어쨌건 그 인간이 천안 출신이라 아직도 '천안'소리만 들어도 혈압이 오르네요. 게다가 그 녀석은 엄청난 뻥쟁이었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와 학과가 국내 최고에 월드 클래스라며-학교 비하는 아니지만 내무실 인원이 전부 뒤에서 비웃었습니다- 뻥을 치질 않나, 밖에서 사장노릇-자수성가- 하다가 군대 들어왔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물으니 아무런 능력도 없는 놈이었고, 가장 웃긴 것은 대학교에서 자기가 엄한 선배였는데 후배 녀석이 인사를 껄렁하게 했다는 이유로 자기 차 트렁크에 태우고 학교 한 바퀴를 돌고 나니 후배가 내리자마자 죄송했다고 벌벌 기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이가 순순히 트렁크에 몸을 구겨넣고, 드라이브(?)가 끝나고 맞지 않으면 다행일 것을 내려서 싹싹 빌었겠어요.. 이 녀석이 나가고 내무실의 모든 사람들이 각종 에피소드로 제대할 때 까지 깔깔 거린 기억이 나네요. 거의 전래동화급으로 구전에 구전을 거듭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군대, 학교가 누군가를 증오하게 하는 환경이더군요. 무슨 일이든 사람을 가둬놓은 곳은 피하는 게 좋다-는 나름의 결론을 지어봤습니다.
10/11/09 03:09
저야 뭐 군대에는 간 기억이 없지만...
제가 만나셨던 선생님들은 다들 좋은 분들이셨나봐요.. 맞았던 적이 몇 번 있긴 한데 그 이유를 제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알 수 없는 반항;때문이었는데... 그 외의 선생님들은 다들 잘해주셨고.. 그러고 보니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적어도 선생님께서 극도로 흥분하셔서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선생님들 자체가 없었네요. 그래서 아직도 자주자주 고등학교때 선생님들이 생각이 납니다.
10/11/09 03:19
...시대가 하수상하여 온갖 미디어에서는 바야흐로 '분노와 증오'가 그 트렌드가 된 듯 합니다. 크게는 국가 운영을 놓고 당을 이루어 서로를 헐뜯고 자신의 발 아래 놓을 궁리만 하는 것에서부터, 작게는 일일이 언급하기조차 버거운 온갖 사사로운(이라고 감히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지만)원한에 얼룩진 사건, 사고까지. 실로 오늘날 사람이란 존재가 그 성립과 유지에 있어서 '분노와 증오'를 필요불가결한 자양분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하물며 실존세계가 아닌 온갖 창작영역에 있어서도 이 어두운 에너지는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잔인한 폭력들을 '카타르시스'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아직 유치가 빠진 자리가 다 채워지지 않은, 순수해야할 아이들조차 일상적인 대화에서 듣기 민망한 욕설들로 '분노와 증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도 모른채 그저 습관처럼, 추임새처럼 내뱉을 뿐이겠지요. '분노와 증오'에 둘러싸인 이 시대의 단상인 듯 하여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10/11/09 03:31
1,2,3번은 저도 유사한 경험이 있고 저 역시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딱히 기억해놓고 증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살면서 다시는 마주치기 싫다 이런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근데 4번은 진짜 같은 하늘 아래에 저런 살인마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게 너무 너무 화가 납니다. 대체 히틀러와 전두환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히틀러가 전두환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점? 히틀러는 다른 민족을 죽였지만 전두환을 같은 민족을 죽였다는 점? 히틀러는 자살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전두환은 아직도 떵떵거리며 호위호식하며 잘 살고 있다는 점? 김일성 욕하는 사람들 정말 많지만 사실 김일성과 전두환의 차이점도 구분하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좀 과격하긴 하지만 전두환 같은 악마들 때문에 세상에 테러란게 존재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안중근, 윤봉길 의사들도 테러의 범주에 들어가죠.)
10/11/09 03:32
그 당시 국민학교였죠 2학년이였나 3학년이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제가 공부를 그리 잘하는 애는 아니었습니다. (못했습니다...) 과학시간이였을 겁니다. 시험에서 100점이 나오더군요. 사실 초딩 과학이 어려워 봤자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근데 하필 짝이 공부 좀 하는 녀석이라 애들이 저를 컨닝한 놈으로 의심하더군요. 뭐 그것까진 상관없는데 담임선생 아줌마까지 그렇게 의심을 해대니...에휴 그 뒤로 공부 안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집이 가난해서 돈을 안 먹여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워낙 없는 살림에 """귀티나게 생겨서""" 학기 초마다 부모님 한번 뵙자는 선생들이 더러 있었죠. 전두환 살인마는 저도 만나면 한대 때려주고 싶네요
10/11/09 03:34
증오까지는 아니지만 초등4학년 담임 여인네가 생각나네요 되게 엄하게이 예의범절 도리 이런거 강요하는 스타일에
선생이였는데 4월쯤인가부터 이유없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하더군요 등교해서 교실들어갈때 분명히 저는 인사를 했는데 인사안했다고 종일 교실뒤에 서있었기도 했고(죙일 서있다가 점심시간에 밥먹을려고 앉았는데 교실왔다 그걸보고 밥먹다 맞았죠) 국어시간에 읽기시키고 한문장 읽고나면 지적 또한문장읽고나면 지적 무한반복도 있었고... 하루에 한두개는 있었던거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하여튼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그여자가 저한테 주기적으로 했던 행동이 너는 모자라고 예의없고 뒤떨어지는 아이다 요런걸 주입식으로다가 굉장히 괴롭혔죠 당시는 저도 디게 고민하게도했구요 고러다가 여름방학 다가올때 쯤 해서 갑자기 모든게 끝나버렸죠 그냥 안건드리는것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잘해주기까지;;; 고등쯤에 알고보니 7월초입에 그여자가 손수 집에 전화를 했다네요 학교 한번 오시라고 뭔가 촉이 오신 우리아버지 봉투하나만들어 어무이에게 쥐어보내시고 이후 상황종료 그렇게 정직하게 예의 바르게 바른길로 를 강조하던 지금쯤 어딘가 교장이나 교감하고 있을 그여자 생각하면 지금도 뒷맛은 씁쓸하니 웃음만 나네요
10/11/09 09:18
성격이 긍정적인 편이고, 살아온 환경이 평탄했는지라 그닥 큰 분노는 없습니다만....
전두환 살인마는 저도 증오합니다. 마음속 깊숙히서부터...
10/11/09 09:56
그때 당시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기분으로서는 특정한 사람이 밉다기보다는 죄를 저지르게 만드는 잘못된 사고방식들이 밉습니다.
뭐 전모씨처럼 누구 눈에도 확 띄는 특정 인물도 있겠지만요 -_- 모두 무언가를 바라고 원하고 기대하며 살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 잘못된 방식으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으려는 생각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성토하는 사람들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쓸쓸- 그런고로,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거부합니다. 덕분에 아웃사이더 신세이지만요; 아하하-
10/11/09 09:51
군대에서 맞고 때린건 용서가 되더군요. 때가 93년 이니 그럼 직한 시절이기도 했구요. 지역감정으로 특히 때린 고참이 있었지만,
그건 개가 그냥 나쁜 애였으니 이제 와서 특별히 감정 품을 만하지도 않구요. 전두환 살인마는 저도 용서 못합니다. 안그래도 전번달에 시골에 제사 지내러 갔다가 전두환 옹호하던 사촌 큰 형님하고 처음으로 크게 다퉜습니다. 아버지, 형님들 다 계신 자리여서 웬만하면 참을 려고 했는데, 아무리 가까워도 돼먹지 않은 사람하고는 앞으로 같이 뭐 안하려고요.
10/11/09 10:21
전두환은 말할 것도 없지만 아직도 전두환을 칭송하는 무리들 때문에, 그리고 전두환 같은 대범죄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 때문에 더 큰 분노가 있는 거 같습니다. 한국 사회가 처음부터 공정한 사회였다면 누구나 자신의 죄만큼 처벌을 받고 그리고 처벌받은 만큼 그때부터 새롭게 정직하게 살 수 있다면 누구를 증오할 필요도 없겠죠. 하지만 대부분은 권력자들의 죄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힘없는 소시민들의 죄는 가혹하며 그렇게 죗값을 치룬 사람들이 새로 정직하게 시작하기엔 사회는 편견으로 가득차 있고..
물론 전두환은 새로 시작할 기회 따윈 줘서는 안되지만 말이죠..
10/11/09 10:23
한번씩 촌지 얘기가 나오면 제가 다른 세상에 살아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학생들 감정적으로 뺨때리거나 발길질 하는건 다른 학교에서 전근 온 선생하나 밖엔 보지 못했고 시골학교라서 그런가;; 아무튼 학창시절때 좋은선생님이 많았다는거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게 되네요
10/11/09 10:33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나, 릴레이 계주 연습을 하는데 바톤을 뒷사람에게 제대로 넘겨주지 못한다고 50쯤 되는 남자 담임한테
싸대기를 수십 번 맞았습니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니 호빵맨이 있더군요. 그때는 그냥 무서워서 맞았는데, 지금 대면을 하게 되면 두들겨 패는 거 정도로는 안끝낼거 같습니다. 지금 4학년들 지나가는거 보면 완전 꼬맹이...
10/11/09 10:44
아무래도 군대선임이 기억에 남네요.
... 가끔은 절 증오할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군대후임중 1~2명은 절 증오할 듯 싶네요.. 그때 잘해주고 조금만 이해해줄껄 왜 못그랬는지..ㅡㅡ;;
10/11/09 12:18
자신이 이혼당했으니 돈이 필요하다면서 집에 찾아와 살림을 깨며 저희 어머니께 발길질을 한 前고모라는 인간과 제가 키우던 개를 술마시고 개싸움을 시켜서 죽인 앞집에 사는 물건이요. 똑같이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앞에서 피흘리고 죽어가며 손내밀어 도움을 청하더라도 절대 도와주지 않을겁니다.
10/11/09 13:04
이 글을 읽으니 눈살이 좀 찌푸려 지네요
천명의 친구를 만드는것보다 한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죠. 증오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만 극히 개인적인 미움과 증오가 뚝뚝 묻어나오고 서로 누굴 증오하는지 확인해보는 글을 구지 이런 게시판에 올릴필요가 있나 싶네요.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난 너를 사랑할 것이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글을 적으셨다면 어땠을까 싶군요
10/11/09 12:59
개인적이고 사소할 수 있겠습니다만, 제 중학교 때 얘기를 꺼내자면
제가 전학오기 전 다니던 중학교는 지금도 유명하더군요. 양아치 천국, 무슨 다른 학교를 원정간다 하질 않나... 지금은 아니지만, 그땐 항상 전교1등하고 간부 맡고, 선생님들한테 편애받아서 그 양아치들한테 2년정도 혹독하게 시달렸었고... 그 일로 인해서 제 성격이고 여러 요소들이 바뀌고 해서 전학오고 나서는 한참 증오하고 그랬었는데... 물론 잘되서 복수해버리자 이런 어린 마음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저도 그들이 없는 여기서 많은 좋은 사람들 만나면서 그때 일 생각 안날 정도로 즐겁게 살고 있고, 간간히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애들 중 한 명도 고등학교, 성인 되서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하고 (대학도 못가고, 그렇다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백수로 살고 있다고 하네요) 굳이 제가 복수 어쩌고 할 필요 없을 정도로 그 녀석들은 밑바닥 생활을 하고 있더군요. 결론은 뭐 증오하는 사람이 딱히 없다 이지만, 위에 댓글처럼 환경이 증오심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학교, 군대, 회사 등등
10/11/09 13:49
내가 적개심을 갖는 것은, 내가 증오심을 갖는 것은,
이 사회와 환경이 부조리하고 옳지 못해서일 뿐,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포용하지 못할 일을 벌이는 것일 뿐, 내가 포용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뭔가 씁쓸하네요. 학창시절 입학실날 선배들에게 맞았던 당연한 체벌과 온갖 폭력들, 2000년 초반 군번으로서의 군대문화를 겪은 저 지만. 한 때 미웠었지만 죽이고 싶은 사람, 죽길 바라는 사람. 없습니다.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었으며 아버지고 동생이고 어머니며 가족이고 좋은사람이었을테니. 그들이 죽기를 바라면 내가 그들과 다를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10/11/09 14:49
대충 글을 읽어보니깐 부담없이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 이상해지는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예전 학교 선생, 예전 군대선임 등 모두 다 그런 경우이군요. 그런 사람들은 폭력이 길가다 기분 나빠서 지나가던 개미을 죽인 것과 같은 걸까요? 저는 살면서 그런적은 없네요. 미운 마음이야 가득했지만, 내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이 나보다 한 단계 아래놈들로 보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후에 도저히 측은하게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제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저도 증오심이 생길 것 같습니다.
10/11/09 16:27
예전에 6학년때 저가 직접당한건아니지만 저희학교에 야구부가있었는데 꽤잘 하는팀이었습니다. 경기를한다고해서 구경하러간적이있는데 상대방팀감독이 잘못친다고 그 쪼그만한 6학년애를 발로차고 빰을 아주 힘차게때리는걸봤을때 정말 부들부들 치가떨리더군요. 그이후로 운동부는 다 그렇다는 편견을 가지게되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m]
10/11/09 16:55
두명 있네요.
한 명은 중학교 때 아무 이유 없이 평소에 겁나게 절 싫어하다가 어느 날 괜한 걸로 시비걸더니 절 때린 같은 반 놈이고, 한놈은 대학교 후배고. 지금 생각하면 중학교 때 왜 그냥 맞았나 싶습니다. 그 땐 그 놈이 덩치가 커서 아예 포기를 했던건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듯 싶죠.
10/11/09 18:13
맞은적 중학교때 한 두번 있는데
지금 그때로 가면 아마 형광등 깨고 난리났을듯.. 확실히 남자가 군대다녀오니까 독기가 생기네요 -_-
10/11/09 19:04
목소리가 듣기 싫어, 니 면상이 기분나뻐, 니 학력이 쓰레기라서 기분나뻐, 니 체형이 마음에 안들어...
등의 이유로 저에게 잊지 못할 높은 수위의 (군대 영화나 만화 매체를 봐도 저랑 비교할 바가 아닐듯 싶군요. 자랑입니다 하하하) 구타와 가혹행위, 인격모독을 준 군대 선임 몇몇이 있습니다. 물론, 그중에 1% 정도는 니가 말귀를 못 알아들어, 너 행동 똑바로 안해? 등의 뭐..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군대고참의 갈굼 정도죠. 나머지 이유는 딱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로 저를 패대었죠.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도 한 동안 큰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죠. 자살도 하고 싶었습니다. 저를 때린 놈이 딱히 이상하거나 모가 난 놈도 아니었고, 학력도 높았고, 집형편도, 외모도 모든 면에서 저보다 나은 셈이죠. 적어도 저런 도그베이비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나에게 준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잊어버리고, 나보다 더 좋은 직업, 더 나은 환경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걸 생각하니 우울하더군요. 복수해서 죽이고 싶었습니다만, 찾을 도리도 없거니와, 애초에 그런식으로 억압된 폭력을 당하다 보니 공포심이 생겨서 그들에게 접근할 수가 없네요. 그 들 중 한명은 네이버에 이름 검색하면 지금도 나오는 변호사입니다..
10/11/09 19:58
저도 akroma님 말씀처럼 이 글이 불편하네요. 굳이 이런 경험을 확인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는지...
원수를 용서해야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이 증오에 물들어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상대를 위해서 용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말이죠.
10/11/09 20:11
한명도 없는걸 보니 저는 나름대로 평탄하게 살아 왔나봅니다. 운이 좋았던 걸까요. 선생님들은 대부분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있네요.
아직도 연락하는 선생님도 있구요.
10/11/09 23:23
저도 중학교 시절 한시간 넘게 그야말로 복날 개패듯이 맞은 기억이 있긴 합니다만;;
그저 학교에 게임잡지를 들고 왔을 뿐인데-_- 밀걸래 자루 3개와 각목 2개를 부러뜨리고 교육실에 매가 없어서 구타가 종료됐었지요;; 중3 담임이었는데, 솔직히 이제는 이름도 기억이 안나네요;;;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데, 워낙에 무기력하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타인을 증오하기 조차 힘드네요.
10/11/10 03:31
이래서 나중에 애를 낳으면, 선생들에게 촌지를 줘야하는 건가...
저는 몰랐는데 어머니께서 꾸준이 내셔서 그런지, 공부는 잘하는 편이었지만 엄청난 사고뭉치였는데 별로 혼난적이 없네요. 어린마음에 나는 그래도 반에서 몇등은 하니까 안건드는줄 알았었거든요. 교육을 받아야할 선생이라는 존재들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게 안타깝기는 하네요. 그런데, 그냥 잊으세요. 지난일이잖아요. 복수같은거 안하셔도 치유하실수 있으실 것 같아요. 아니 이미 하셨을지도 모르구요.
10/11/10 04:00
고등학교 2,3학년때 같은 반, 같은 학년이었던 남자애들이요. 정말 싫었어요. 지금도 싫어요.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눈이 매우 나빠서, 두꺼운 안경을 쓰고 다녔습니다. 안경 하면 떠오르는 별명과 제 생김새나 름에 연관되는 별명을 저는 8살때부터 들으면서 다녔지요. 그게 10년 뒤에도 계속 들리니까 너무 기분이 나쁜거에요. 하루는 진짜 너무 화가나서 커터칼들고 죽여버리겠다고 날뛴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찔러보라고 비웃더군요. 원래 제가 그런걸 할 성격도 아니고 여자애다 보니까 그런 근자감이 나온듯했어요. 너무 슬펐어요. 학교 졸업후에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만난다면 제대로 욕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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