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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0 01:44:24
Name 동네형
File #1 MarathonLog.jpg (295.5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마라톤 입문 - 1 -


어떻게 시작을 말해야 할까요. 글빨이 짧은 관계로 짧게 짧게 기록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아녔구요. 하던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랑 축구
주에 한번씩 회당 2시간씩 축구를 했고 웨이트의 경우 주에 2 ~ 3번 하긴했는데 잘 알지도 못하고..
가르쳐 주던 사람도 별루 없었던 터라 말 그대로 야매로 하던 시절입니다.
건강을 유지는 했지만 그렇다고 좋지는 않았던 시절입니다.

학교에서 마라톤이란걸 한다네요? 매주 주말 축구를 했고 어느정도 기초체력에 자신이 있었던 터라
신청을 합니다. 공짜니까 흐흐... 완주하면 기념품도 줬었어요

그리고 그날 지옥을 봅니다.

달리기전 먹는거 운동법 훈련법 페이스 조절 방법 기타 등등 알아보고 물어보고 찾아보고 했는데
다른분들이 그러더라구요 '그냥 뛰면 돼요'

결론을 말하면 이게 맞습니다. 그냥 뛰면 됩니다. 지금에야 저도 편하게 저런말을 할 수 있지만
2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무리하지 않는다. 걷지 않는다.

1번 대회. 개교기념 마라톤 대회를 뛰고 어느정도 후에 위런이라는 대회를 나가게 됩니다.
달리기 전에 저도 엄청 고민을 걱정을 했습니다. 달려본적이 없고 거리에 대한 개념도 없구요.

따로 훈련은 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대회당일이 됐고 그러다 보니 완주까지 하게 되었네요.
기록은 1시간 3분정도. 처음 10km 를 달리고는 한 일주일은 다리가 뻐근했습니다.

그리고는 역시나 따로 러닝 훈련은 안했고 주말에 축구정도만..
간간히 러닝대회를 나가긴 했지만 기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뭐 연습을 했어야.. 줄죠
그렇다고 웨이트를 빡시게 해서 기초 근력이 상승된것도 아니구요.

그렇게 10,11년이 지나갑니다.
11년부터 웨이트 강도를 점증적으로 높혔고 12년도에는 크로스핏을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건 12년도 였습니다.

뉴발란스에서 주최한 에너지런 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주에 2번정도 정기적으로 달리게 됩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된거지만 내 수준보다 살짝 높은 수준으로
당겨주는 페이스 메이커와 크로스핏을 통한 정기적인 인터벌 그리고 개인적으로 수행한 웨이트 트레이닝 덕에
단기간에 높은효과를 볼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 러닝을 하면서 연습주의 기록이 좋아집니다.
저는 그때까지 제가 한시간에 10km 을 뛸 수없는몸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선천적으로 안되는 그런 것 있잖아요? 그냥 장애 가은 걸로 생각을 했죠.

그러다가 에너지런 연습주에서 약 9 km 를 약 50분에 달려버리는 기록을 달성하고는
뭔가 어안이 벙벙한.. 어 이게 뭐지.. 하는 소름이 돋더군요.

그리고는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고 나간 2012 에너자이저 나이트 레이스 에서
기존 10km 공식 기록을 8분가까이 땡겨서 54분을 기록합니다.(53분였나..)
더 황당한건 달리고 나서 체력이 충분히 남아있었다는거고 코스 상황으로 인하여 최고의 속도, 페이스로
달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비포장 도로가 나오고 사람이 너무 많아 강제로 느리게 뛰었던거죠.

나의 육체적 한계라고 생각대는걸 한번에 너무 많이 뛰어 넘어버린 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위런에게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합니다. 51분.

여기까지가 제가 마라톤에 입문하고 나서 작년도까지의 기록입니다.

정리하자면.
12년도 에너지런에 참여하기 이전에는 따로 러닝(유산소) 훈련을 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던 웨이트와 주말에 하던 축구가 훈련의 전부였다고 간주해도 됩니다.
12년도 에너지런에서 훈련한 기간은 넉넉하게 잡아도 3개월 미만 이며
주에 1 ~ 2번 달리는것 만으로 10km 기준 개인기록을 10분 가까이 줄였습니다.

2013년도 훈련에 관해서는 다음편에 따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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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Mk2
13/11/10 03:00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제 예전 회사 과장님도 마라톤 열심히하시던데

이쪽도 한번 취미화 되면 매력이 큰것 같더군요.
동네형
13/11/10 20:41
수정 아이콘
재미는 있어요. 물론 내구성 소모하는것도 있구요.
평생 몇만키로를 뛸 생각은 없고;; 그냥 재미수준에서 한다면 괜찮은 듯 합니다 흐흐
캐리건을사랑
13/11/10 05:46
수정 아이콘
마라톤 풀코스 3시간 30분 대에 끊는다고 하시는 분이 계신대 이정도면 잘하시는 건가요?
겉으로만 보면 호리호리 하시던데.
MLB류현진
13/11/10 05:48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2시간 10분대니까 잘하는거 아닐까요;
yurilike
13/11/10 13:19
수정 아이콘
굉장히 좋은 기록입니다.
동네형
13/11/10 20:40
수정 아이콘
풀 을 330 에 뛰신다면 매우 잘 뛰시는 편입니다.
10km 기준 40분 초반에 뛰시는 분들이 그정도에 들어오세요
13/11/11 23:31
수정 아이콘
제가 7년전에 2시간 57분에 뛰었었는데 상위 0.001% 수준이었습니다.
MLB류현진
13/11/10 05:47
수정 아이콘
야구가 때때로 인생에 비유되곤 하지만.. 역시 마라톤이 인생을 느낄수 있는 스포츠 같습니다.
70넘어가시는 분들도 마라톤 하시더라구요..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한달에 1회~2회 풀코스로 달리십니다.

매번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완주하고 나서 박수받는 그 짜릿함을 도저히 못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언젠가는 도전하고픈 종목입니다
멋지시네요 !
동네형
13/11/10 20:39
수정 아이콘
인생은 풀코스죠 ㅠ
지니-_-V
13/11/10 09:11
수정 아이콘
대회에 나가면 기록이 단축되는 신기함이!!

저도 11년도 뉴발10km대회를 나갔는데.. 왠지 모르게 평소에 뛰던것보다 잘뛰어 지드라구요

그때당시 54분인가.... 보통 혼자 뛰면 10km에 1시간이 넘는 기록인데!!!!
yurilike
13/11/10 13:19
수정 아이콘
대회 버프가 있긴 하죠
동네형
13/11/10 20:3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경쟁이 붙으면 그만할까.. 하는 수준에서 좀 더 힘을 내게 되죠
파란만장
13/11/10 14:12
수정 아이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_-
동네형님 마라톤 인증글보고 뽐뿌 받고 내년에 꼭 완주한번 해보려는 피지알러입니다.
지금..
웨이트는 스쾃 데드립 1rm 체중 170%정도 수행가능하구요,
1km 달리기 4분 안짝, 3분 50초대 딱 찍고요 5km 러닝 27분대정도? 나옵니다.
10km는 함도 안해봤는데;; 10km를 자주 달려줘야 하는건가요?
동네형
13/11/10 20:38
수정 아이콘
아뇨 딱 만만해서 그정도 뛰어요. 한시간정도 안쪽이라서 편하거든요 그 이상은 부담되고 그 이하는 뛰는 맛이 안나고..
주로 훈련하는 곳이 남산 한강 또는 석촌 호수 인데 남산 1회전이 6.5km 정도 석촌 한바퀴가 2.5km 이라서 그날 그날 컨디션 따라서 훈련합니다.

10km 을 달리는건 대회가 10km 이기 때문에....
파란만장
13/11/10 14:15
수정 아이콘
으앙 나이키 위런 신청 끝났네요 아이고 ㅠㅜ
결식아동돕기는 21km라 힘들것 같은데;
마라톤 대회 정보 모아두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좀 가르쳐주십쇼 굽신굽신;
동네형
13/11/10 20:39
수정 아이콘
marathon.pe.kr 이나 서브3닷컴 가보시면 될꺼에요
파란만장
13/11/11 00:36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다음글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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