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1/04 16:57:39
Name 닭치고내말들어
Subject [일반] 왜 '이성적인 척' 이 필수불가결인 것처럼 구는가.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감정 없는 사람은 거의 없죠. 가끔 있긴 한데, 좀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사이코패스를 정상인의 범주에 포함시키느냐 마느냐는 이 글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큰 이야기니까 젖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이 감정에 휘둘리는 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걸 인간미라고 부르면서 치켜세워주기도 하는 편이고. 물론 감정을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할 때와 장소가 있긴 합니다. 예를 들면, 법정에서 심리 중일 때. 근데 PGR은 법정이 아니고, PGR 유저들은 법관이나 검사, 변호사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곳은 적당히 타자치면서 놀 수 있는 유희의 영역에 가까운 곳이죠. 통상적인 윤리규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감성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공간이라는 말입니다. 애초에 PGR은 이스포츠 팬 커뮤니티고, 팬질 역시 감성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PGR의 정체성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더 가까울 겁니다. 논리나 이성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가치 없는 일들 중 하나인 연애=사랑이 툭하면 자게와 유게, 질게 등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것만 봐도 결코 PGR의 주 이용층이 감정적임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고.

뭐.. 감정을 잘 다스리는 건 미덕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감정을 노출하는 게 악덕이 되지는 않죠. 대개의 경우. 그런데 PGR을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들에서는 이걸 가끔 악덕처럼 여기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냥 '감정적으로 굴다 보면 실수를 범하기 쉽다. 조심하자.' 정도가 아니라.. 뭐랄까.. '감정적임' 과 '똑똑함'을 반의어로 생각하는 분들이 보여요. 원래 PGR이 이런 경향이 좀 강하긴 했는데.. 특히 요새는 이런 분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꽤 많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시위 등의 집단활동 관련된 글타래나 온라인 낚시 등의 이슈에서 이런 경향이 노골적으로 심해지는데.. 지극히 감정적이라 연애와 결혼에 목매다는 사람으로서 보기 영 그렇습니다. 툭하면 팩트 팩트 타령하는 모 커뮤니티로 인한 반작용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왜들 그러세요. 잘못한 것 하나 없으면서 여자친구한테 '내가 다 잘못했어' 한번 안 해본 사람들처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바라
13/11/04 16:59
수정 아이콘
근데 감정을 배출하는건 좋은데.. 그럼 토론이 안되잖아요?
닭치고내말들어
13/11/04 17:01
수정 아이콘
물론 토론할 때는 자제하는게 맞긴 한데.. '나 역시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이다' 라는 사실조차 인정하기 싫은 것처럼 모두 까시는 분들이 요새 많이 보여서. -_-;
마바라
13/11/04 17:06
수정 아이콘
결국은 주제에 따라 다른것 같은데요..
의견교환이 목적인 글에서는 당연히 감정보다는 논리와 근거를 내세우는게 맞는것 같구요..

"오늘 헤어졌습니다.." 이런 글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배출한다고 해서 딱히 뭐라고 하실분은 없을것 같아요.
13/11/04 17:01
수정 아이콘
실제로 당사자가 아니면 감정이입이 안될 경우가 많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스타를 메인으로 다루던 커뮤니티라서 그런지 마재윤 이름 언급조차 자제하던 시절이 있습니다.
마재윤 찬양도 아니면 마재윤 이름 언급뿐인데 뭐 문제 있나? 하는 얘기조차 나오기 어렵던 시절도 있습니다.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니까요.

또다른 이유로는 이성이 키워를 지배하기 때문일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감정적인 상태에 있는자를 상대로 이성적인 키배를 하면 100전 100승이죠.
특히 쿨한 이성적인 분위기의 커뮤니티에선 그렇습니다.
13/11/04 17:04
수정 아이콘
키보드로 글을 쓰면서 한 번 더 정제된 생각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건 아닐까요?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에 비해서는 더 이성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니킄네임
13/11/04 17:05
수정 아이콘
이성은 본능을위한 도구죠.
전교조원
13/11/04 17:05
수정 아이콘
토론이 이루어지는 쟁점이 형성하는 단계에서는 .. 감성의 영역이나 여러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
구호를 내세우는 것이고 .. 하등 문제될 일도 아닙니다만.. 무조건 운동권이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도 있다고 봅니다.
쿨함은.. 저는 좋다고 보지 않는 입장입니다.
현장에선 쿨함이란 존재하지 않고 멀찌감치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존재하는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울리스타
13/11/04 17:05
수정 아이콘
눈팅까지 치면 피지알러가 된지 7~8년째 되어가는데

확실히 요즘은 예전보다 댓글들이 빡빡해진감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자유게시판에 토론글이 아니더라도 위로받고 싶은 심경토로와 같은 글들이 올라올수도 있지요. 그러니까 '자유게시판'이구요. 그런데 여기에 굳이 달 필요가 있을까 싶은 '쿨한' 댓글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물론 이게 pgr뿐만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의 전반적인 변화모습들인 것 같기도 하구요. 좀 더 여유로운 게시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크크
흰코뿔소
13/11/04 17:07
수정 아이콘
사실 토론할 생각이 없는 사람한테 토론거는 경우가 꽤 많죠. 그러면서 왜 감정 표출하냐고, 혹은 자기는 이성적이라고, 자기가 더 많이 안다고.
13/11/04 17:08
수정 아이콘
근데 저도 몇번 키보드 배틀을 해본 바 느낀 점을 들자면,
1.이성적인지의 여부는 상대방이 결정한다 (결국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일지도)
2. 정신승리자에겐 당할수가 없다
3.보통의 커뮤니티에선 쪽수가 짱이다 (논리나 설득력의 차이 보다도)
정도가 되겠네요.
네이버 모 주식게시판에선 키베 상대자한테 이메일로 '반드시 찾아내서 XXX하겠다'라는 내용도 받아봤습니다.껄껄
흰코뿔소
13/11/04 17:10
수정 아이콘
옳으신 말씀입니다. 쪽수가 짱이죠.
닭치고내말들어
13/11/04 17:11
수정 아이콘
인해전술엔 답 없습니다 크크
찬공기
13/11/04 17:11
수정 아이콘
육체는 단명이고 근성은 영원한 것..
王天君
13/11/04 18:04
수정 아이콘
푸핫
13/11/04 17:18
수정 아이콘
하지만 결국 그 커뮤니티에서의 승패는 의외로 운영자의 성향이 크게 좌우되는거 같더군요;
마바라
13/11/04 17:23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선 의외로 한명이 다수를 이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법적인 문제에 대해 토론이 붙었는데.. 은별님이 출동한다면? =_=;;
13/11/04 17:27
수정 아이콘
뭐,명백한 팩트 및 지식의 양으로 하는 키배면 당연히 그쪽이 이기겠죠.하하
사실 그런 쌈 붙기전에 명백히 승패가 보이는 키배는 참가 안하는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13/11/04 17:27
수정 아이콘
그건 노답이죠. 뭐 은별님이야 토론이 아니고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분이니 그게 사실아님 할거 아니면 뭐 걍 찌그러져야죠.
9th_avenue
13/11/04 17:29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직함이 아닌 은별님의 닉으로 온다면 추정일 뿐일테니 정신승리는 가능합니다.
13/11/04 17:37
수정 아이콘
사실판단에 대한 논쟁이 있고 가치판단에 대한 논쟁이 있죠.
사실판단에 대한 논쟁은 어지간하면 올바를 사실관계를 주장하는 측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건 아주 막장만 아니면 웬만한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룰이죠.
하지만 가치판단에 대한 논쟁은 사실상 논증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결국은 얼마만큼 다수가 적극적으로 동조해주느냐가 승패를 결정짓게 된다고 봅니다.
결국 다수에 의한 선택이 일어나는 거죠.
마바라
13/11/04 17:44
수정 아이콘
가치판단에 대한 근거를 사실관계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죠.
"내가 이런 가치판단을 내리게 된 이유는 이런 사실관계 때문이다."
근데 사실관계에서 틀렸음이 밝혀진다면.. 올바른 가치판단을 내렸다고 보기 어렵죠.

어쨌든 피지알도 일대 다수로 토론하기 어려운건 마찬가지지만..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그나마 승산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13/11/04 17:37
수정 아이콘
저는 한 짐승 아뒤분이 생각났었는데.
콩먹는군락
13/11/04 17:41
수정 아이콘
그분은 이길수가 없죠
13/11/04 17:59
수정 아이콘
그 분은 요즘 심심할겁니다.
어디 다른 곳에서 키배 벌이고 있으려나요?
지난번 여친분께서 렙업만 아니면 닥치고 발라주겠다라는 명언을 남기셨다고 하던데...(제 기억력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으니 찾아보고
싶은데 귀찮아서 정정해줄 용자분 찾습니다 . T.T)
키니나리마스
13/11/04 18:18
수정 아이콘
13/11/04 18:02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이 딱 그 분과 잘 어울리는 소재인 듯한데, 요새 안보이시는 게 논쟁 구경꾼으로서는 참 아쉽습니다.
13/11/04 18:06
수정 아이콘
운영진이 개입하지 않는 선에서 근성은 설령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근래에 정치 글에서 장판파를 벌인 모 분이 증명하시지 않았나 그리 생각합니다. (...)
진실은밝혀진다
13/11/04 17:47
수정 아이콘
쪽수가 짱이죠 크크크
대패삼겹두루치기
13/11/04 17:11
수정 아이콘
인터넷 상에서 댓글로 서로 토론하는건 충분한 시간적 간격을 가지고 검색이나 다른이의 의견을 통해 방대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가진채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그런 것 아닐까요? 이쪽에서 어떤 정보를 제시하면 상대는 그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많고 모르는 분야라도 간단한 지식정도는 검색을 통해서 획득할 수 있으니까 감정적으로 내뱉기만 하는 상대는 이런 인터넷 상 토론에는 알맞지 않고 기피하게 되는것 같아요.
키니나리마스
13/11/04 17:31
수정 아이콘
근데 대패삼겹두루치기님이 말씀하시는 경우보다 안 그런 경우가 더 많아서;;;

가장 잘 되는 분야는 역사토론이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안 그렇더라는...
대패삼겹두루치기
13/11/04 17:35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서 눈으로 보기만 하는 편입니다 흐흐.
그래도 pgr에는 전문직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 지식수준으로 풀어서 설명해주시거나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각자의 입장을 비교적 점잖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사이트보단 이성적으로 토론이 잘 되는 편인것 같아요.
키니나리마스
13/11/04 17:4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나마 PGR은 낫다고 생각합니다.
치탄다 에루
13/11/04 17:11
수정 아이콘
타인의 이성이나 감성을 자신의 이성으로 재단하는게 재미있나보죠 뭐...
닭치고내말들어
13/11/04 17:14
수정 아이콘
뭐.. 글 전반적으로 은근히 흘리기는 했는데, 기본적으로 제가 주장하는 바도 이와 가깝습니다.

그래서 신경쓰이네요 정말..
치탄다 에루
13/11/04 17:17
수정 아이콘
타인(여자친구) 의 감정을 자신(본인)의 이성으로 재단하거나 본인의 감정으로 재단하면....
비극이 시작되겠군요;;
오래전부터 선조들은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지라고 열심히 말하긴 했는데, 요즘은 그런 자세를 가지려는 분들이 많이 줄어든것 같아서 웬지 슬픕니다.
곧내려갈게요
13/11/04 17:20
수정 아이콘
탁월한 통찰입니다.
FreeAsWind
13/11/04 17:12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개인적으로 pgr 이 이성보다 감정에 충실한 커뮤니티였다면 찾지 않았을거 같아요.

게다가 감정이라는게 사람들마다 제각각이라..
닭치고내말들어
13/11/04 17:14
수정 아이콘
호불호를 떠나, 제각각 표출하는 그 감정들이 현실적으로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말이죠.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통상적인 윤리규범을 벗어나지 않는' 이라는 전제조건을 붙였기 때문에..
찬공기
13/11/04 17:17
수정 아이콘
제각기 표출하는 그 감정 자체가 문제겠습니까마는
그 감정을 뿜어내면서 타인을 논하고 평하는 방식이 대체로 한두 부분씩 어긋나다 보니 논쟁으로 이어지곤 하는 듯 합니다.
'내 감정을 배려해줘'라기엔 감정의 표출과정에서 그 자신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부분들이 종종 나오거든요.
대패삼겹두루치기
13/11/04 17:26
수정 아이콘
인터넷 커뮤니티 논쟁에서 서로 감정을 표출하기만 하면 무의미한 논쟁만 반복되기 쉬워서 그런것 아닐까요?
정치성향이나 개인적 호불호는 인터넷에서 투닥거린다고 그게 바뀌는건 힘들어보이는데 서로 상대방을 교화시킬 대상이라고 생각하며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게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감정에 충실한채 댓글 달다 보면 게시판이 아니고 싸움터가 될 것 같아요.
王天君
13/11/04 18:05
수정 아이콘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는 피지알도 다른 사이트와 별 다를 것 없다고 보거든요. 감정 표출합니다.
전교조원
13/11/04 17:18
수정 아이콘
하하하 진지한글에서 안생겨요의 진정한 이유가 나오는군요 감성을 이성으로 재단한다는 흐흐
레지엔
13/11/04 17:22
수정 아이콘
내가 나의 감성에 도취되는 것은 정상적이겠지만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아보입니다. 더군다나 그 감성은 대부분 비판의 차단을 전제로 이야기되는 부분도 크고. 나의 감정을 온전히 나의 감정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긋고 의견을 제시한다면 대부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만 실제로는 그러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죠. 특히 어떠한 사회적인 주제 내지는 타인에게 매우 밀접할 수 밖에 없는 주제에 대해서.
닭치고내말들어
13/11/04 17:24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대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타인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감정에 휘둘리는 너희들은 멍청해. 그리고 나는 이성적이니까 똑똑해.' 라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감정적임=멍청함이 아니라는 말을 위에서도 했습니다.
레지엔
13/11/04 17:25
수정 아이콘
감정에 휘둘리는 너희들은 '멍청해'부터가 이미 이성적인 것과 좀 거리가 있죠. 감정에 휘둘리는 너희의 주장은 '비합리적'이야라면 모를까.
닭치고내말들어
13/11/04 17:30
수정 아이콘
'멍청해' 까지 가는 사람들이 요샌 꽤 많이 보이거든요. 이 글도 딱 말씀하신 대로의 내용입니다.
레지엔
13/11/04 17:32
수정 아이콘
뭐 전적으로 닭치고내말들어님의 자유이고 권리긴 한데, 그런 상황은 그냥 개별적으로 리플로 비판을 하거나 혹은 뭐 운영진의 처벌을 기다리거나... 그러니까 뭉뚱그려지기엔 너무 파편화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스터충달
13/11/04 17:22
수정 아이콘
사람은 누구나 감정적일 수 있죠.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한게 좋아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더불어 상대가 감정적일때 몰아붙이지 않고 져주거나 살짝 빠져주는 것은 대인관계 스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상대가 감정이 격양된 상태라면 잠시 져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물론 내가 하등 아끼지도 않을 사람에게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요;;; 연인 사이에선 이런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감정에 휘말려 이성을 잃는다거나 판단이 흐려지거나 하면 안되겠죠.
그나마 여기까지라면 이해해 줄수도 있겠는데

떠나버린 이성이 돌아오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거나
이성이 돌아왔는데도 자존심에 계속 어깃장을 놓는다던가
이도 저도 안될때 도리어 화를 내버린다거나;;
이런 사람들이 문제겠죠. 그리고 이런 분들은 개인적으론 의사소통과 대인관계에 대해 훈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바람모리
13/11/04 17:23
수정 아이콘
어떤글이나 댓글을 보고 나도 한마디 쓰고싶은 생각이 들때면, 잠시만 기다렸다가 새로고침을 해봅니다.
보통은 내가 달려고 했던 댓글보다 더 양질의 댓글을 달아주시더군요.
근데 여자친구한테 '내가 다 잘못했어' 라고 말할때쯤이면 이미 좀 늦은경우가 대부분..
마스터충달
13/11/04 17:25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 사과해서 화부터 푼 담에 변명을 해요.
이러면 나중에 오히려 "내가 괜히 예민했던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죠.

사과에 관해서 글을 쓴적이 있는데
"내가 다 잘못했어" 라고 말하는건 사과하는게 아니라 오늘 한번 대차게 싸워보자는 소리라고 생각되요 크크크
김성수
13/11/04 17:25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저도 감정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편입니다.
반대로 보자면 이성적인 것이 감정에 기대어 나오는 것인 경우도 많습니다. 전 이것을 부정하는 시각도 조금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발언은 이성적인 발언이지만 충실히 감정에서 나오는 것인데, 감정의 흔들림 없는 가식으로 재단하려는 행동들을 종종 봅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충분히 서로를 생각하여 경계를 줄이면 겹쳐지는 공감대 영역에서 대화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인데..
그게 안 되니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주겠죠.
정육점쿠폰
13/11/04 17:26
수정 아이콘
주먹싸움은 먼저 코피 터진 사람이 지는 거고
말싸움은 먼저 화낸 사람이 지는 거니까요.
토론의 영역에 감정이 들어오면 개판되는 거 순식간입니다.
9th_avenue
13/11/04 17:28
수정 아이콘
왜 이런글을 쓰셨는지 그 깊은 생각까진 모르지만.. 아마 그 모티브가 된 계기가 된 글은 그냥 자극적인 여성잡지 소설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3/11/04 17:30
수정 아이콘
저는 달리 생각하는 것이...바로 그러하기에 이성과 합리의 영역은 가능한 한 강력하게 지향되어야, 그리고 섬세하게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말씀대로 인간은 감정적입니다. 인간이란 것이 결국은 생물학적으로 동물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존재이기에, 이성적 사고라는 것이 아무리 대단해보인다고 한들 가까스로 인간의 표피만을 덮을 뿐이고, 심층에는 정념과 열정과 정욕이 항상 또아리 틀고 있죠. 언제라도 들고 일어날 수 있게요.

자연히 표피란 손쉽게 벗겨지기 마련입니다. 욕설 한 마디, 주먹질 한 두대가 멀쩡한 사람을 순식간에 매맞은 강아지처럼 만들 수 있고, 사소하게라도 컴플렉스를 자극당했거나 정곡을 찔렸다거나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치부가 까발려졌다거나 하면 인간으로서의 토대가 뒤흔들리게 마련이죠. 아무리 곤조가 강하고 심지가 굳센 사람이라고 한들, 다수에게 둘러싸여 욕을 먹으면 움츠러들게 되고, 호되게 두들겨 맞으면 질질 짜게 되고, 강간을 당하면 스스로를 저주하게 되며, 죽음의 공포 앞에서는 비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는, 인간성이란 것이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구축한 것이기에,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쉬이 붕괴될 수 있고, 그러하기에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예컨대 체벌이나 폭력과 억압과 강제와 같은, 일련의 야만들에 대해, 흔히 합리주의자들은 그런 것이 무가치하고 무의미하기에 배격되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죠. 그런 것들이 무용해서, 별 의미가 없는 것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도 강력하고 유효하여 무력한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고 제어할 수 없기에, 그리하여 그런 것이 한 번 다수의 손에 들어가 휘둘러지기 시작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기에 그런 거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다소 빡빡하게 보일지언정, 사실과 논리와 이성과 정합성, 나아가 부동심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아무리 많이하더라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상대방이 뻔히 보이는 장난질을 치고 있는 경우에라도 말이지요. 물론 위에서 말했듯 우리 모두 이성의 표피만을 두르고 있기에 항상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지만, 그건 우리의 부족함일 따름이지 방향성의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VinnyDaddy
13/11/04 17:32
수정 아이콘
음, 제 개인적인 의견은, 1~2년 전부터 '감정없이 쿨한 것이 유행인' 사조가 유행하면서 이런 분위기가 생긴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PGR 게시판에서요.
구밀복검
13/11/04 17:36
수정 아이콘
근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해당 트렌드는 좀 더 오래 전에 유행했고, 최근 1~2년 사이에는 그 반대가 아닌가 합니다. 조금만 진중하고 사려 깊게 이야기해도 허세, 씹선비 같은 용어가 동원되며 욕을 먹는 게 요즘 트렌드 아닐까 싶네요. 오히려 적당히 캐주얼하고 약간은 찌질스러운(그래서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가령 'ㅜㅜ 오늘 ~때문에 멘붕했다.'와 같은 식의) 태도가 어느 커뮤니티에서나 호평을 받지 않나 싶고요.
찬공기
13/11/04 17:41
수정 아이콘
엠팍의 글들이 떠오르는데요.
지금도 담장에 걸려 있군요. "제 친구 좋아하는 여자에게 까인썰 풀어주는데 슬프네요" "썸녀에게 연락했는데 없는번호 라고 하네요"
엄청난 호응을 받으며 최다추천에 오르곤 하죠 크크;;
구밀복검
13/11/04 17:44
수정 아이콘
네 그런 식의 하소연에서 비춰지는 태도가 요사이에는 가장 잘 먹히는 트렌드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사해x신주의'가 자리잡고 있죠. '나도 너처럼 별 거 없는 찌질한 인간이다.'라는 것을 밝힘으로써 생기는 공감대.
역설적으로 그러하기에 조금이라도 진지함을 추구하려고 하면 집단으로 다구리를 치게 되고요. '니가 그래봤자 우리하고 다를 거 없는데 어디서 허세질이야. 너도 나처럼 땅밑으로 처박혀서 x신이 되어야해!'라는 식의.
레지엔
13/11/04 17:46
수정 아이콘
사해x신주의... 멋진 말이네요. 기억해뒀다 써먹어야지(..)
13/11/04 18:26
수정 아이콘
사해x신주의 크크크큭
VinnyDaddy
13/11/04 17:42
수정 아이콘
네. 말씀을 들어보니 제가 이야기하려는 것이 구밀복검님이 이야기하려는 것과 복합적인 것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PGR 특유의 문화가 저런 트렌드와 결합되어서 제가 말한 유의 분위기가 나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 그러네요.
13/11/04 18:09
수정 아이콘
제가 한 번 자존심을 버리고 똥 글을 썼는데, 그 안에는 미묘한 감정의 묘가 담겨있지 않나 합니다.
그런데 내가 사해응가주의였다니..
Judas Pain
13/11/04 17:32
수정 아이콘
우리가 생각하는 토론의 개념 자체가 서구에서 들어온 것인데 서구의 토론이란 이성의 논리를 통해서 정/오를 가리는 판단의 기예지요. 여기서 정/오를 가리려는 것은 어쨌든 진리-진실을 찾으려는 입장인데, 사실 진리는 극동엔 없던 개념입니다.

한국의 인터넷이란 익명의 공간이 사회적 신분(나이, 직업, 계층, 성차 등)에서 벗어난 무지막지하게 개방된 소통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소통이 안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린 그런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난 대화를 제대로 훈련한 적도 해본 적도 별로 없어서 결국은 각각의 공통된 경험을 가진 집단으로 나뉘고 각 집단의 공통된 호/오의 감정반응(또는 판단)을 기반으로 편을 가르죠. 결국은 끝없는 싸움, 대표적으론 빠/까의 싸움이 일어나는데 그래서 감정적인 반응의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대화를 넘어서 논리에 기반한 대화로 합의를 이루려고 합니다만.. 실제론 이성의 논리를 통한 대화라기 보단 감정적인 대립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기술로서의 논리 내지 키배의 기교로서 감정을 표면적으로 배제하는 쿨함이 쓰여지고 있는 상황이라 봅니다.

그러나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과연 감정을 배제하고 이루어지겠습니까. 가능한 시도라도 해봐야 할 것은 자기의 감정을 풀고 그것을 갈무리하며 균형을 이루고 다시 남과 그것을 공유하면서 어울림을 이루어내는 일이겠지요. 인간 사회의 현실에선 누구나 감정의 판단에 기반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사회적인 쟁점에서 그것을 없는 것처럼 치부한 다음 만드는 합의의 결과물이 과연 제대로 된 답이 될지도 의문이고요.

이 땅에서 살던 우리에게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서구적인 것은 낯설고 급격하게 밀어닥친 인터넷도 낯설기 때문에 지금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머물고 있지만 차차 질풍노도의 과도기를 벗어나리라 낙관해 봅니다. 얼마나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피지알은 그나마 논리싸움을 가장한 감정싸움으로 심하게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감정이나 이성이 표현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이나 이성보다는 오히려 이런 선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형식성이 더 피지알의 특징에 가까운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예전엔 이것을 싫어하는 타싸이트와 분란이 있던 역사도 있었고 내부회원들 중에서도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말입니다.
키니나리마스
13/11/04 17:34
수정 아이콘
모든 토론은 이성적이어야하죠. 다만 쿨한척은 좀 안 했으면..
레지엔
13/11/04 17:36
수정 아이콘
이 리플 보니 궁금해진건데 쿨한 척, 그러니까 '비꼼의 대상이 될만큼 거부감이 드는' 쿨한 척의 범주가 어디인가 궁금할때가 꽤 있습니다. '이 감정에 동조해야 마땅해요'라는 걸 전제하니까 문제가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뭐 그와 별개로 쿨한 척 하다라는 비꼼은 무례한 표현입니다만).
대패삼겹두루치기
13/11/04 17:41
수정 아이콘
살아온 경험이 다르니까 개개인마다 쿨하다는 정도가 틀린 것 같아 쿨한척이라는 용어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네요.
자유로운 연애경험이 많은 사람과 성행위는 부부간에만 해야 한다는 사람의 가치관 사이 간격은 상상하기 어렵거든요.
그렇다고 전자가 쿨한척 하는건 아니잖아요.
키니나리마스
13/11/04 19:13
수정 아이콘
뭐 제가 말한다고 그대로 정의되는건 아니겠습니다만 한마디 해보자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함에 있어서 그 이유를 자신은 남과 달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어서 라고 말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이른바 쿨한척이라는게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건 '무시'와 '감정에서 본인만은 예외로 두려는 태도(우월감)' 때문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댓글로 나타날 때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일수록 저런 태도의 글에 대해 쿨한척이라는 댓글이 잘 나타나겠죠.
열혈둥이
13/11/04 17:48
수정 아이콘
얘기하는 본인이 감성에 휘둘릴 위험때문이죠 뭐.
내가 동조 하고 싶은 글은 얼마든지 감성적이여도 환영합니다.
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영역, 나랑 기조가 다른 영역에 있어서는 감성이 포함되어 있음을 경계합니다.
감성을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화자가 감성에 휘둘려서 더 나가지 않았나를 경계하는거죠.

기본적으로는 감성적인 논의보다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논의를 보는게 더 좋습니다만..
제일 싫어하는건 FACT를 치장하면서 거짓말 하는 부류네요. 요즘 들어 꽤 많이 생겨나는것 같아서 싫습니다.
방천화극
13/11/04 17:51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피지알이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전 피지알 눈팅하면서 피지알식 글이 껄끄러운 것보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피지알식 글이 그리워지는 경우가 더 많아서 피지알만 거의 오게 되더군요.
레페리온
13/11/04 17:52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질게에..
뒷담화 하는걸 눈치챘는데 어떻게 해야되나요?
에 대한 답변으로 대부분 참는다.. 라고 달아 주셔서..

전 나름 쇼크였습니다. ;
13/11/04 17:56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이 어떠한 연유로 인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이성적인 것도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피지알에서 예를 들자면 본문에서 언급한 연애 범주의 글도 포함되겠지만 마찬가지로 일베 출처 논란이나 유게에서의 크레용 팝(?)도 들어갑니다.
삼공파일
13/11/04 17:57
수정 아이콘
그런데 감정은 대부분 동물에게 있구요, 이성이나 기타 고등한 판단이 인간의 독특한 특징이에요. 물론 이성만 강조하는 건 중세 시대의 고리타분한 철학이지만, 적어도 감정을 다른 방법으로 표출하면서 인간이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거죠.

또, 감정은 주관적인 것이니까 공감을 얻을 수는 있을 지 몰라도 다른 사람과 토론하기에 적합한 건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인터넷 게시판 같은데서요. 가끔 소소한 감정적 얘기하려는 게 분명한데 쓸데없이 핏발 세우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기에 서로 피하는 게 좋겠죠.
王天君
13/11/04 18:03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 글 쓰는 데까지 감정을 배출해서 뭐하겠습니까. 그리고 피지알이란 공간의 특성이, 이상적인 걸 추구하고, 그걸 또 자연스레 표출하는 곳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대부분 댓글을 보면 그런 이상의 추구가 잘 나타난다고 봐요. 그럴 수도 있지, 보다는 그러면 안돼 - 라는 이상적인 영역을 지향하고, 그렇게도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성향이 자연스레 나타난다고 보거든요.
바깥에서 피지알 식으로 이야기하면 엄청 논리적이거나 차갑다고 오해 받기도 합니다;;;;
13/11/04 18:13
수정 아이콘
저는 응가를 배출하는 글을 썼는데.. 아직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제가 그런 글을 왜 썼을까..
jjohny=쿠마
13/11/04 18:09
수정 아이콘
제가 이해하기로 PGR은 감정도, 이성도 매우 충실하게 표현되는 커뮤니티입니다. (그래서 오는 겁니다. 아마 이성만으로 점철된 곳이었다면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감정과 이성은 칼로 자르듯 구분하기 쉽지 않고 너무 무리해서 분리하려고 하면 부작용이 발생하곤 하지만, 감정은 감정대로 이성은 이성대로 적절히 표현될 때 유익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이 실족사로 죽은 상가집에 가서 고인의 부주의함에 대해 이성적인 논의를 전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죠.)

가끔 PGR이 '너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이성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이런 '감각'이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PGR이 좋습니다. 헿
13/11/04 18:11
수정 아이콘
요즘 제가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면 곰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은 난폭해~~~ 로 시작되는 폭력추방송이 있는데 그 노래 듣고 있다가 jjohny=쿠마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거기 나온 새끼곰은 귀엽던데 어느쪽이신가요?
곰 이야기와는 별개로 PGR의 장점이 바로 단점이죠. 전 장점만 즐기는 PGR성애자인가봐요. --;
jjohny=쿠마
13/11/04 18:19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쪽이죠. '솔로곰은 외로워~'
인터넷 그만해
13/11/04 18:12
수정 아이콘
인터넷 공간은 이미 충분히 감정적입니다.
특히나 피지알처럼 특정 회원들의 공간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동시에 의견을 표출하는 곳은요.
커뮤니티를 떠나서 포탈사이트 댓글 탐방을 떠나보시죠. 기분 나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 솔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저는 인터넷은 이미 충분히 감정이 지배하고 있고 이성적인, 혹은 이성적인 척을 하는 건 거기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생각을 해봐요.
이성적인 쪽은 언제나 소수에요.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입니다.
그리고 이건 본질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이글도 결국엔 남을 가르치려들고 이성을 강조하는 글이죠.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이 이성적인 척을 하며 상대방을 깔아뭉개려 하는 건 이미 이성이 아니죠.

어쨌든 감정에 솔직한 건 상황에 따라선 분명한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어딜가나 솔직한 사람은 호감이죠.
그러나 저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요.
상대방의 눈을, 표정을 보지 못하니까요. 사소한 오해로도 기분이 상하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인터넷 공간에서는 때로는 솔직함보다 위선이 더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던진 솔직함에 맞아 죽는 사람이 생길지도 몰라요.
13/11/04 18:13
수정 아이콘
아이디에 걸맞는 적절한 댓글이네요.
13/11/04 18:13
수정 아이콘
저는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다른 커뮤니티 같은데서는 PGR만큼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토론이나 의견을 주고받기 힘들죠..
푸우여친
13/11/04 18:25
수정 아이콘
감정을 담아 쓴 댓글에, '너가 왜 그런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봐'라는 식이 많아진 것 같아요.

애초에 남친에게 내가 왜 삐졌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말이죠.
노올자
13/11/04 18:2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객관주의의 가면을 쓴 보수주의적 혹은 양비론적 관점이 더 불편하더군요...
똘이아버지
13/11/04 20:39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렇네요.
13/11/04 18:35
수정 아이콘
좋다고 무한수용하고 싫다고 그거 다 표현해도 되면 비슷한 생각 가진 대다수가 소수를 탄압하게 되고 가치관 다른 사람끼리는 대화가 안되고 싸움만 납니다. 가족이나 아주 친한 친구끼리는 몰라도 생각이 완전 다를 수 있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대하고 싶으면 감정을 앞세우면 안됩니다.
13/11/04 18:36
수정 아이콘
감정을 담는건 좋은데 타인에게는 떼쓰는거 이상으로 받아주길 원하면 곤란하죠.
특히 인터넷이란 감정을 담고 상대방이 감지하기가 쉽지않은 미디움에서 너무 감정적인 글은 타인의 공감을 불러내기가 좀 어렵죠.
yurilike
13/11/04 18:52
수정 아이콘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하지만 이성적이기도 하죠.
감정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을 깨끗하게 도려낼 수 있을까요?
그냥 두 가지가 혼재되어 있는것이 사람인거죠.
때로는 감정적일 필요가 있고 때로는 이성적일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제 스스로를 돌아봤을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본 바에 따르면 사람은 작은 일에 대해서는 이성을 잘 유지하지만, 큰 일일수록 감정적이 됩니다.
yangjyess
13/11/04 18:54
수정 아이콘
이성적인척은 필수가 아닙니다. 이성이 필수죠. 감정 앞세워 떼쓰는거 피곤해요.
하늘하늘
13/11/04 18:59
수정 아이콘
감정을 표출할때와 아닐때가 있는거죠.
때와 장소를 가리면 될 일이죠.

제발 이성적인 척이라도 해주는게 커뮤니티를 위해서 도움이 될것 같네요.
스치파이
13/11/04 19:17
수정 아이콘
감성적인 글에 감성으로 답하면 보기 좋은 문답이 되겠지요.
하지만 토론 중에 감정이 섞이면 싸움 또는 비꼼 밖에 더 나오겠습니까?

결혼식장가서 울면 안되고, 장례식장 가서 웃으면 안되듯이,
토론하는 와중에 감성 터뜨리면 보기 불편할 따름이지요.

이성적인 척 하는 사람 만큼이나, 자기만 감성적인 척 하는 사람도 많습디다 그려.
여기똥포장되나요
13/11/04 19:17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인터넷 아닌가요. 현실은 다릅니다.
알카드
13/11/04 20:26
수정 아이콘
옮고 그름,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해서 논할 때에는 논리적인 과정이 필수죠 필수. 그럴 땐 감성을 최대한 배제해야죠.
자제좀
13/11/04 20:57
수정 아이콘
댓글 쪽수얘기를 보고 오늘 몇몇글 보니 그닥 크크
자게나 특히 겜게에서 키배를 하려면 쪽수 딸린다고 하기 이전에 본인들 논리부터 돌아봐야죠.
Around30
13/11/04 21:36
수정 아이콘
간단히 생각해보면 타인의 감정은 피곤을 야기할뿐 그어떤 공감도 불러일으키기 힘듭니다.
물론 적절한 설득력을 가진 논리의 뼈대위에 얹혀진 약간의 감정은 그 효과를.증대시키기도 합니다만. 그건 논리성이 우선되기때문이지.감정으로 인한 것은 아닙니다.
다시말해 논리따윈 없는 감정은 그냥 타인을 피곤하게 할뿐입니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까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동물이 아닙니다.
영화를 보고 약자를 위해 눈물흘리는 건 그게 나일지도 모른다는 감정이입때문이지. 그 영화속 인물의 감정 그 자체에 공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억지눈물을 짜내는 스토리라고 하죠.
감정의 노출은 그런 피곤함을 가지고 있습니다.심지어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나 힘드니 내말귀기울여줘 라고 논리없이 떼쓰면 싫어집니다.
그렇기에 생면부지인 넷상에서 자신의 감정만을 표출하는 것은 타인의 피곤함을 이해하지도 배려하지도 못하는 그냥 어린아이의 울부짖음으로 치부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봅니다.
FastVulture
13/11/04 23:44
수정 아이콘
쪽수 이야기는 때로는 자신들의 논리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변명이 되기도 합니다.
Pgr처럼 이성을 중시하는 사이트에서 쪽수가 대체 왜 적을까요?
그리고 이성적인 '척'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혐오합니다.
지금은 탈퇴한 모 회원분이 이성적인 척 하면서 지역감정을 드러내던 그 댓글들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13/11/04 23:49
수정 아이콘
감정적인게 잘못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감정적인 부분으로 상대방을 뭐라고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뭐, 결국 개인의 선택 문제겠죠. 하지만 저는 차라리 이성적인 척한 사람이 낫네요. 감정적으로 나가면 서로 말이 안 통할 겁니다.
인간실격
13/11/05 00:21
수정 아이콘
와 진짜 공감 안가는 글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482 [일반] [야구] 2013 시즌 마무리 + FA 미리보기 (삼성+a) [87] 항즐이7053 13/11/04 7053 0
47481 [일반] "We are Spartan!" [29] 삭제됨4498 13/11/04 4498 2
47480 [일반] 일베 한다는 것 만으로 비판받아야 할까.... [138] 마르키아르14396 13/11/04 14396 0
47479 [일반] 서울 10대 맛집 [64] 김치찌개11991 13/11/04 11991 0
47478 [일반] 수도권 전철의 숨겨진 사실들 [33] 김치찌개8519 13/11/04 8519 0
47477 [일반] 미국 건강급식 시행현황.jpg [51] 김치찌개7031 13/11/04 7031 0
47476 [일반] 111111111111 [43] 삭제됨5672 13/11/04 5672 34
47475 [일반] 국정원, 민간인 조력자에게 활동비 지급 인정. [50] 삭제됨4618 13/11/04 4618 4
47474 [일반] 산업화 세대의 경계심 혹은 적개심 [9] 고구마팔아요3920 13/11/04 3920 6
47473 [일반] 왜 우리 엄마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19] 김신욱3860 13/11/04 3860 4
47472 [일반] [스포주의] 제가 생각하는 비밀의 반전 [12] 로마네콩티3722 13/11/04 3722 0
47471 [일반] 왜 '이성적인 척' 이 필수불가결인 것처럼 구는가. [96] 닭치고내말들어6501 13/11/04 6501 5
47470 [일반] iOS 기기에서 youtube 동영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13] LEADA7306 13/11/04 7306 2
47469 [일반] 미선이 효순이 사건 절반의 기억 [317] Duvet11690 13/11/04 11690 2
47468 [일반] [야구] KBO 외국인선수 열전 ③ - 세스 그레이싱어 [17] 민머리요정5009 13/11/04 5009 1
47467 [일반] 주말밤의 즐거움 - 한식대첩 [62] 낭천8455 13/11/04 8455 0
47466 [일반] 홍명보호 5기 맴버가 발탁되었습니다. [102] 개념은?8071 13/11/04 8071 0
47465 [일반] '대화록 수정본' 조명균 전 비서관 실수로 누락 [17] 자투리여행6142 13/11/04 6142 0
47464 [일반] '외로움' 권하는 사회 [44] Abrasax_ :D7809 13/11/04 7809 39
47463 [일반] [토르2] 난 토르를 즐길 나이가 지났는가. (스포) [36] 소나기가내려온다5390 13/11/04 5390 0
47462 [일반] 웬만하면 골로 보낸다 – 게나디 골로프킨 [20] Neandertal13248 13/11/03 13248 0
47461 [일반] [MLB] 역대 300K 이상 투수 중 최소이닝 순위 TOP 20 [27] 김치찌개6923 13/11/03 6923 0
47460 [일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명반 중의 명반, 롤러코스터의 '일상다반사' [32] 하나5801 13/11/03 5801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