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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04 14:11:34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일반] [야구] KBO 외국인선수 열전 ③ - 세스 그레이싱어
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오늘도 이닝 슈퍼소닉 장정환 님의 글을 올리러왔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선수는 그레이싱어.
한국에서 뛴 시절이 워낙 짧아서, 영상이 많이 없는게 참 아쉽니다.
한국에서 뛰다가 일본으로 넘어간 선수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기아 타이거즈 팬 여러분들은, 그레이싱어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도 궁금하네요 :)

* 아 그리고, 기존에 올렸던 로베르토 페타지니, 타이론 우즈 글의 제목도,
이 글이 계속 연재될 예정이라, 제목을 KBO 외국인선수 열전으로 통일했습니다.

이전 글들을 보고싶어하실 분들을 위한 친절한 링크 ▽
1편 https://pgr21.co.kr/?b=8&n=47266 로베르토 페타지니
2편 https://pgr21.co.kr/?b=8&n=47285 타이론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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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그레이싱어  NO. 59 KIA 타이거즈 2005~2006                
        NO. 29 야쿠르트 스왈로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2007~2011                
        NO. 46 치바 롯데 마린스 2012~

본래 그레이싱어는 출발은 아마 국내에 있었던 외국인 선수들 중 시작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선수였다.
1996년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1순위 (전체 6위)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었다.
98년 메이저리그 데뷔 해 21시합 선발로 6승을 거머쥐어 나름 탄탄대로를 거치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그 이후, 계속 마이너리그 생활을 전전했다.
설상가상으로 2000, 2001년 부상으로 2년 동안 등판조차 못 하였다.
그 이후 이리저리 팀을 옮겨 다니는 고생 끝에 2005년에 3A 올스타전 선수로 뽑혔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였다. 그 해 6월에 방출당했다. 그러던 중, KIA 타이거즈에서 입단 제의가 왔었다.
도박을 거는 심정으로 한국으로 넘어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넘어 간 타이거즈에서 받은 등번호는 59번.



그레이싱어는 기아에 입단해서, 시즌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6승을 챙겼다.
(당시 KIA는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시즌이었다.)
06년은 29시합에 나와 14승 12패 3.02. 나름 괜찮았다.



그 해 12월.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계약을 맺고 일본으로 넘어갔다. 당시 그에게 운도 따랐다.
야쿠르트의 외국인 투수였던 디키 곤잘레스가 개막 직전 수술로 인해 갑자기 귀국을 했다.
(재미있게도 훗날 요미우리로 넘어가 대 활약을 펼쳤지만)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고 그 자리를 그레이싱어가 메운 것.
그런데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시즌 개막부터 29이닝 연속 무사사구 경기를 이어가 팀을 이끌었다.
그 해 16승으로 리그 다승 1위였다. 이뿐이 아니었다.
투구이닝, 피안타율 등 각 부문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였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데 공헌하였다고 상도 받았다.

주가가 오른 그에게 입질이 들어 온 것은 당연했다. 2007년 가을부터 한신 타이거즈에서 영입을 고려했다.
돈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당시 2년에 6억엔. 이 후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가 영입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가 원했던 것은 2년 7억엔.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협상 테이블을 접어버렸다.
역시 야쿠르트도 협상 결렬. 이제 남은 것은 요미우리. 아무래도 유리했다.
결국 2년 5억엔 계약으로 이적을 하였다. 그런데 그레이싱어에게 손해 볼 연봉은 아니었다.
그가 야쿠르트와 계약을 할 때 연봉은 당시 4000만엔이었다.



비싼 돈 받고 계약을 한 댓가는 쏠쏠했다. 08년 17승으로 2년 연속 리그 다승왕을 챙겼다.
그런데 교류전에서 만난 세이부에게 너무 약했다. 2게임 2패 평균자책점 14.00
이것이 화근이었는지 일본 시리즈에서 만는 세이부에게 4 1/3이닝동안 3실점으로 1차전을 내 주었다.
4차전은 홈런 2방을 포함에 5회 5실점. 결국 요미우리는 일본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래도 09년 13승 6패를 기록해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前 요미우리 시절의 그레이싱어)

하지만 2년 연속 200이닝 이상 던진 것이 후유증이었는지 2010년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겪었다.
2011년도 요미우리에 남았지만 8천만엔으로 대폭 삭감당했다.
11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의 회복마저 더뎌지자 팀 내에서 설 자리가 좁아졌고
결국 요미우리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12년 치바 롯데와 3120만엔에 계약을 했고 12승으로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12개 구단 모두 승리를 거머 쥔 경험이 있는 선수다.
롯데에서의 올 시즌은 5승 4패로 부진했다.


(現 치바 롯데 마린스 소속의 그레이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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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Again
13/11/04 14:18
수정 아이콘
이름만 듣고는 특이해서, 정말 회색가수인가...? 그랬었는데; 그건 아니었더군요.
일본에서 등록명은 그라이싱가였던가 그랬던 걸로도.

아직도 쏠쏠히 잘 뛰고 있나보군요
패스트캐리어
13/11/04 14:28
수정 아이콘
기아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마지막 경기가
2006 준플레이오프 2차전 vs 류현진 으로 기억합니다.
기아에 믿을만한 선발이 김진우 그레이싱어 정도였고
이것은 마구마구에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2007시즌에 그레이싱어가 떠나고 김진우가 방황하면서
기아는 522대첩도 벌이고 두번째 꼴아시즌을 보냈지요.
기아팬이 볼 만했던 건 이현곤의 타격왕 레이스...(2007 크보 미스테리 원탑)
13/11/04 14:38
수정 아이콘
이대형 이승화의 3할도..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시즌입니다.
글렌피딕
13/11/04 14:54
수정 아이콘
김동주 두자리수 도루...
우규민 30세이브
양준혁2020

가장충격적인건 최초외국인 20승투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신인투수에게 패하고마는데..
곧탈퇴
13/11/04 17:33
수정 아이콘
당시 이현곤이 타격왕과 최다안타까지 2관왕 했을텐데 타점이 40점대여서 골든글러브도 못탔던걸로 기억합니다 크크크
바밥밥바
13/11/04 15:03
수정 아이콘
그래! 이 싱어야!
푸른봄
13/11/04 16:11
수정 아이콘
2000년대 초반에 제일 좋아했던 기아 투수 중 한 명이 리오스여서;; 트레이드됐을 때 엄청 충격받고 기아 성적도 엉망이니 야구 안 봐!!! 하고 몇 주? 몇 달?을 야구를 제대로 안 봐서 그레이싱어한테 정을 못 줬다가 다음 해에 잘하니 금방 정 들려고 했는데 떠나고.. 흑흑.
뭔가 되게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조금만 더 기아에서 보고 싶었는데.. 일본 가서 잘하는 거 보고 우리 팀에 오래 있을 선수가 아니었구만 싶었어요.^^;;
13/11/04 16:33
수정 아이콘
2005년 트리플A 올스타 선정 후 그해 6월에 방출이라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덜덜
13/11/04 17:49
수정 아이콘
당시 그레이싱어 보면 점수차가 좀 난다 싶을때 약간 설렁설렁 하는 느낌을 좀 받았었습니다. 굳이 무리를 안 하려 한달까요.

왠지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용병이었는데 일본가니 날아다니더군요.
해오름민물장어
13/11/04 17:57
수정 아이콘
깨끗하게 잘던졌죠

성격도 내성적인데 마운드에선 의외의 사인거부 사태도 있었고

참좋았죠
13/11/04 18:01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77&article_id=0002781655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1997년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한 시즌 18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 없던 그가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이미 세 차례 수술로 트라우마가 깊숙이 박혀 있던 그레이싱어는 이내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KIA 구단은 통증을 호소한 지 9일 지난 10월 2일이 되어서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게 해줬다. 촬영 결과 원인은 오른 팔꿈치인대 염증으로 밝혀졌다. 남은 시즌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셈. 하지만 서정환 감독은 검진 결과를 전해 듣고도 “8일부터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레이싱어는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17일만의 등판 탓인지 구위는 이전과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한화 타선을 5.1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서정환의 위엄 그의혹사에는 한국인이고 외국인이고 가리지않는다.
13/11/04 18:08
수정 아이콘
서정환은 정말..역대급이네요 크크
13/11/04 18:23
수정 아이콘
삼성에서의 임창용..도있고 참많죠 이분.......... 혹사에 한해서만큼은 감히 원탑을 주장해봅니다.
13/11/04 18:13
수정 아이콘
투수 한두명도아니고 여러명을 동시다발적으로 잡아서 플옵에 진출하고 다음해 귀신같이 폭망

그레이싱어 - 일본으로 떠남
김진우 - 방황
윤석민 - 신인으로 불펜 90여이닝 + 2007년에 희대의 섬머리그 우승(?)을 위해 부상중이던 윤석민을 채찍질해가며 등판시킴 결국 아킬레스건을 아작냄
+ 윤크라이 획득
신용운 - 이미 한차례 혹사로 수술대 올라갔다온 선수를 다시아작냄 2006년 37이닝(5주뛰고) 2007년 불펜으로 0점대 찍던놈을 새용병을 불펜으로 데리고와서 (그것도 귀족불펜-_- 오래못던지고 못해서) 선발로 바꾸는 만행 결국 다시 아작나면서 2013년까지 기나긴 재활의 터널
한기주 - 한기주 등판일지 검색하면 나오는 혐짤이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찾아보는것도 재밌음 감독이 사람xx인가 욕이 절로나옴
간략히 추리자면 '2달'동안 59.2이닝 나옴 + 그전까지 선발로 던짐 8월3일 7이닝던지고 8월6일부터 불펜노예질시작 아직도 보기힘듬

그외 이상화,정원등 그외 몇명더있으나 당장 기억에 안떠오름 - 위에 언급한 선수들과달리 몸이 덜건강(?)하여 시즌내내 못버티고 2,3달만에 퍼져서
짧고 굵게 던지다 사라짐
13/11/04 18:27
수정 아이콘
저 때 한기주가 임창용이 가지고 있던 월간 최다이닝을 뛰어넘었었죠.(참고로 임창용 기록도 서정환시절) 서백정이 더블헤더까지 두경기 다 돌린 덕에 팔꿈치가 아작...
13/11/04 18:34
수정 아이콘
더블헤더 1차전 1.2이닝 투구수 24개
더블헤더 2차전 2.1이닝 투구수 26개
'다음날' 3이닝 투구수 55개 아....... -_-...........
13/11/04 18:21
수정 아이콘
대충 2006년 기아 투수들 이닝분포가
그레이싱어 - 선발에서 꾸준히 이닝먹어줌 (188)
김진우 - 2006년까지는 그럭저럭 먹긴했으나 110여이닝
윤석민 - 몸건강한(?)죄로 시작부터 끝까지 노예질 (94.2이닝)
기타로 언급한 이상화,정원등 같은선수들 - 짧고굴게 빡시게 1~3달 구르다가 (대략 3~40여이닝먹음) 퍼짐
이상화는 선발도 겸하며 비교적 오래 버팀 (120여이닝)
한기주 - 선발로 던지다가 막판2달 불펜노예질 (2군 내려갔다 온 기간이있음에도 선발+불펜해서 140이닝찍음)
신용운 - 복귀하자마자 5주동안 짧고 굵게 37이닝

선발이 못버티는..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에대한 방책을 당시 구위좋은애들 불펜으로 잡아서 짜내 막는 운영을 한덕에 당시 투수들중 생존자를 찾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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