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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03 00:23:59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일반] [야구] 발로 뛰면서 알아갔던 선수협 비리와 관련된 이야기들 ② - 完
2편으로 돌아온 민머리요정입니다.
1편을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1편을 먼저 읽어보시고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편링크 : https://pgr21.co.kr/?b=8&n=47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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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공판 하루 전날이었던 11월 14일에 각 구단의 대표들이 모여서,
선수협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고, 권시형 사무총장이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서,
1차 공판에 참석한 선수 대표가 송승준 단 1명이라고 말씀 드렸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빠뜨린 내용이 있는데,
이날 또하나 논의된 내용이 손민한 회장직 박탈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 이날 모여서 논의 중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자들도 출입이 불가능해서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선수들은 손민한 선수협회장의 회장직을 박탈하지 않고,
12월 31일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고 퇴직하는 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결정이 나버렸습니다.

결국 자진사퇴하겠다는 권시형 사무총장도 사실상 해임이 아닌 자진사퇴였고,
손민한 회장도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식이어서, 2건 모두 흐지부지 끝나버린 허무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2차 공판이 있기 3일전이었던 12월 9일, 선수협 정기총회를 열게 되어,
2012년 1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할 선수를 뽑았는데, 이날 선출된 회장이 박재홍 회장입니다.
(서재응 후보는 85표를 득표, 박재홍 후보는 87를 득표해 2표차로 회장에 선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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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다시 한번 이니셜을 정리해드리자면, 등장인물은 이렇습니다.

와이즈캣 대표 A / 권시형 선수협 사무총장 / 브로커 B
타업체 관련인 C / 손민한 선수협회장 / 권시형 사무총장 비서 D


2011년 11월 15일 공판 내용은 바로 이전에 작성했던 글에 정리놨고,
이번 2부는 이 다음 공판이었던 2011년 12월 12일에 있었던 공판 내용을 토대로 주변 일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이날에는 선수들 중에는 한화 정원석 선수가 재판에 참관했습니다.
그리고 고정멤버인, 강병규 씨와 기자 3명, 사진작가 1명, 글쓴이 - 이렇게 참관을 했고, 재판이 1시부터 진행이 됐습니다.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인물은 당시 선수협회장 손민한 선수와 사무총장의 비서 D씨
D를 먼저 심문하고 있던 중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손민한 선수가 등장하면서,
법정이 잠시 술렁였던 기억이 있네요.

1편에서 말씀드렸는데, B와 C가 트러블이 생기면서 고소전이 시작됐다고 말씀드렸는데,
B의 여자친구가 바로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D 입니다.
(음, 다른 식으로 말씀드리면, 뇌물을 주고, 뒤도 봐주는 척하면서, 자기 사람 하나를 심어놨다고나 할까요?)
권시형 사무총장이 돈을 직접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주로 비서를 통해서 전달해 받는 구조였으니,
이것도 참.....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더군요 -_-).....

이렇게 구체적으로 돈을 전달해서 주고 받고 한 인물이 증인으로 참석하니,
좀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뇌물의 금액이 재판에 많이 등장했습니다.

중국 항공권, 중국 출장건에 대한 사용내역에 대한 진술을 먼저 한 이후, 다른 거래내역들도 진술.
중국 관련건은,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이런 소소한 문제에 관련된 것으로,
예상된 지출보다 돈을 훨씬 많이 지출했다고 진술한 정도로 끝.
09.12.19. C가 사용계좌로 4000만원 입금
09.12.23. 4000만원을 출금하여, 권시형 사무총장에게 전달.
(돈을 전달해달라고 부탁을 했을 경우에는, 지금까지 그 사용목적을 늘 알고 전달했지만,
이 4000만원은 목적도 모르고 전달했던 금액이라고 진술)
09.12.29. 5000만원을 출금하여, 자회사 직원을 통해서 전달. (차량구매를 목적으로 한 돈)
10.01.25. 2000만원을 입금받아서 바로 출금 (신한은행에서 출금받음)
* 자회사 직원에게 주라고 사무총장이 직접 지시하여, 직원에게 전달.
10.02.18. 1000만원을 권시형의 부인 이 씨에게 송금 (이 건도 돈의 용도에 대해서는 언급 無)
10.02.24 500만원씩 6차례, 총 3000만원을 출금받아서, 자회사에게 전달 (하나은행에서 출금)
10.03.02 2500만원을 출금받아 자회사에 지급
** 이처럼 거래은행이 많은 이유를 D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많은 돈을 한 곳에서 거래하면 의심을 받게 되고,
500만원 이상을 거래할 때만 5만원권으로 거래를 해줬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진술했습니다.

D가 입사할 당시에는 초상권, 성명권 사용에 대한 내용들이 오가기 시작했을 시점이었고,
선수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이 수행해야할 일이 어떤 것인지 전해들으면서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슬러거, 마구마구와 관련해서 독점계약에 대한 내용도 오갔으며,
이 내용을 C가 D에게 함께 들었던 내용을 서로 맞춰서 법정에서 진술하자고 했는데,
이 후에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이 되질 않았습니다. (이미 한차례 진술에서 C와 D의 진술이 엇갈림)

이후, 야구관련 인사들에게 1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김인식 감독에게 시계를 전달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김인식 감독이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확실치 않음)

접대비에 관한 내역들
B로부터 전달한 내역

- 모두 권시형 개인계좌를 메모로 받아서 지급한 돈이라고 합니다.
10.01.00 100만 접대비로 지급 (술마셨다고 함)
10.01.20 80만 접대비로 지급
10.02.04 90만 접대비로 지급
10.04.05 75만 용도는 모름
10.05.00 70만 용도는 모름

C로부터 전달한 내역

10.06.29 100만 / 기자에게 빌려주는 돈

기타 내역들
10.05.00 100만 WBC 영어문서에 대한 번역료 지급
10.06.18 228만 환전을 받아서 지급 (달러로 환전)
09.06.01 / 10.03.12 2차례 주차 과태료를 물음 7만 2천원

10년 5-6월 사이에, 선수협 계좌로 개인적으로 사용한 돈만 5억을 메우기 위해서,
C에게 연락을 했고, 이 5억에 대한 내역은 B에게 주겠다고 C에게 연락을 했다고는 하는데,
이 내용을 B와 C 둘다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진술했습니다.
(5억은 그러면 어디로 증발한건지....)

그리고 중국에 출장을 가있으면서도, 문자메시지로, 2000만원을 자회사로 입금하라고, 1차례 지시했고,
이후 2차례 더 입금을 지시했는데, 2차례 입금에 대한 건은 자회사 직원들의 급여에 대한 입금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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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체적이고 자세한 D의 엄청난 기억력을 토대로한 진술이 끝이 나고,
손민한 선수의 심문이 시작됐습니다.

시작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선수협 회장으로 몇년째 언제부터 재직중인가? / 08년부터 선수협 회장직을 맡아 4년째 재직중이다.
선수협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 선수들이 원하는 일을 해준다.

이러면서 선수협의 구조에 대해서 한차례 설명이 이어집니다.
"선수협 사무총장이 있고 그 아래 선수협 회장이 1명
그 아래 8개구단 대표이사 8명이 존재해서 총 10명으로 구성된 단체가 선수협이다.
실질적인 업무는 사무총장이 담당하고 있고, 사실상 모든 업무를 사무총장이 다 한다.
선수들은 평상시에는 경기를 뛰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참여가 굉장히 어렵다."

이후, 검사는 끊임없이 증인 손민한에게 계속되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도록 요구했지만,
단 한차례도 정상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함구했으며, 모른다고 계속해서 답변만 했습니다.
(나중에는 하도 모른다고만 하니까, 판사가 직접 질문을 해서 물어봤을 정도였고,
특정한 단어를 말하면서, 이 뜻은 아냐고 말하며, 약간 비꼬고 짜증난다는 식의 언사도 내비췄습니다.)


10년 겨울에 손민한 회장은 기자를 통해서, 선수협 사무총장이 선수성명권과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사안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알게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인터뷰에서는 사무총장을 끝까지 믿겠다고 인터뷰를 해버리죠.

09.10.22. 업체와의 계약서에 손민한 회장 직인 有
10.03.08. 네오위즈, 야구게임 계약서에 회장 직인 有
10.03.15. 온오프라인 마케팅 협정서에 회장 직인 有
10.03.15. 통합 마케팅 협정서에 회장 직인 有 (선수협과 자회사가 진행한 계약)
10.04.12. 슬러거와 퍼블리시티권 사용계약서에 회장 직인 有

이어, 10년 11월 8일에 진행된 정기 이사회에서,
2011년부터 4년동안, 초상권에 대한 사용권한을 사무총장, 회장에 위임한다는 사안을 통과시켜버립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한 이 정기 이사회에서, 위임장을 받아서 막 통과시켜버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체결된 계약은
11.03.21. NHN이 개발하는 게임에 초상권 독점 계약에 대한 건. (그리고 11년 4월 야구 9단이 오픈을 하게 되죠)

이렇게 수많은 계약들로 얻어낸 수익금에 대한 관리와 분배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선수들은 없습니다.
(기껏해야 당시 참석했었던 송승준, 정원석 선수도 당일에 알게되었을 정도였으니.....)
* 이 수익금들은 표면적으로는 선수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는 선수협기금으로 운용된다고는 했지만,
수익금으로 밝혀진 16억 중에서 10억이 권시형 사무총장 개인계좌로 송금이 되었고,
추가로 5억을 더 대출받아서, C의 회사로 투자를 하는 이상한 행보도 모두 밝혀졌습니다.

** 사실상 이날 D의 진술로, 권시형 사무총장의 실형은 거의 확정이 난 상태였고,
관련 인물인 A, B, C, 손민한에 대한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손민한 선수는 09년 WBC에 한차례도 마운드에 올라서지 않았고,
그 뒤로 거의 통째로 몇년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는데,
이 과정에서 손민한 회장이 아무것도 몰랐고, 권시형 사무총장을 믿는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계약 내용에 관해서 알고 있었고, 입을 맞출 정도였는데,
손민한 회장에게 단 한푼의 돈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구요.

**** 권시형 사무총장과 손민한 회장은, 총회나 선수협 이샇회의 동의가 있어야만 체결될 수 있는 계약들을,
아예 정관을 바꿔버리며 계약하는 식으로 방식을 바꾸었고, 이는 철저한 계산하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손민한 선수는 증인 심문 후에,
참관했던 기자의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고, 빠르게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그 와중에, 강병규 씨의 얼굴을 보더니,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은 참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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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관해서 들었던 재판은 이렇게 2차례입니다.
이후, 2011년 12월 30일 2시에 3차 공판이 진행됐는데,
이날도 엄청 가고 싶엇지만 회사 회식으로 인해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강병규씨는, 사실상 권시형 사무총장이 실형이 확정된 상태라서, 자신도 3차 공판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기는 했습니다)

재판이 끝난 이후, 참관했던 사람들이 함께 가진 식사 자리에서,
저의 맞은편에 정원석 선수가 있었는데, 정원석 선수한테 이것저것 말도 붙여보고,
여러 가지 물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난다며,
이 내용이 이거 맞죠? 이거였죠? 이러면서 다시 묻던 정원석 선수의 얼굴이 생각이 납니다.

이 재판이 있기 전에 선수협 회장이 박재홍 선수로 당선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정원석 선수는 대전으로 곧장 내려가지 않고, 박재홍 선수를 만나서, 이것저것 대화를 한 모양입니다.
(정원석 선수가 두산 출신이라서, 서울에 아는 사람들도 많고, 친척집도 있어서 몇일 머물른듯....)

그리고 몇일 뒤, 박재홍 선수와 함께 둘이서,
성남 정자동에 위치한 선수협 사무실로 찾아가서, 선수들에게 지급될 돈에 대한 내역들에 대해서 묻고,
이것저것 엄청난 일을 사무실로 쳐들어가서 벌였다는 말을 기자들을 통해서 전해들었습니다.

이후, 일어난 일로는
12월 16일 권시형 사무총장이 사무총장 자리에서 해임을 당한 일
12월 23일 박충식 사무총장이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선임.
12월 24일 선수협이 법률자문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보내어, 구체적인 선수협 재건을 시작한 일.
12월 28일 박명환, 현재윤, 김상현, 이혜천 4명의 선수가,
박충식 사무총장의 선임을 반대한다는 의사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 근거로 70인의 위임장을 받아왔다고 인터뷰를 합니다.
(그리고 이 위임장에 대해서 이혜천 선수는 "선수들이 다 흩어져서 훈련을 하고 있어서,
30대의 고참급 선수들에게만 위임장을 받았다고 했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구두로 동의를 얻었다" 드립을 칩니다. -_-)...

이 과정에서 1월 초에, 현재윤이 강병규를 고소하겠다고 선언을 했고,
이에 강병규가 박명환, 현재윤, 이혜천을 고소하겠다고 맞고소 선언을 합니다.
(김상현은 이 사이에 혼자서 발을 슬쩍 뺍니다. 아마, 차일목에게 혼나서 그런게 아닌가 추정을.....)

2월 25일 정관에 위배되었던 선수협 사무실 위치에 대한 건을 위해서, 사무실을 마포구로 이사했고,
8월 31일 권시형 전 사무총장의 징역 4년형이 확정되면서, 선수협 비리와 관련된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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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현실적인 금액과 날짜까지 언급해가면서, 열심히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정리된 글을 다시 글로 옮기는데만 2시간 반이 걸리는군요. -_-).....

이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어떤 판결이 났는가 지켜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새로 부임한 박재홍 회장이 잘한 것이 참 많습니다.
1년만에 선수협이 재구실을 할 수 있도록 참 많은 것을 이뤄놓은 회장입니다.
(특히 법률자문단을 모집해서, 선수협이 좀 더 바르게 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은,
 박재홍 선수협회장이 남긴 큰 선수협의 유산이라 생각합니다.)

* 다만 아쉬운 것은, 본인이 은퇴하면서, 손민한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는지,
 그의 행적에 대해서 용서한다는 의사를 비춰서, 손민한이 다시 프로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생각해보면, 참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 추가로 더 말씀드리자면,
한참 강병규 씨가 양준혁 위원을 물고 늘어지면서, 트집을 잡고 언쟁을 불사하면서 극딜을 하다가,
어느 순간 그 극딜을 멈추고, 트위터 하는 양도 엄청나게 줄어들게 되는데,
그 사건이 박충식 사무총장이 호주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강병규 씨가 주장하던 내용은,
"니가 선수협을 위해서 한 일이 뭐가 있냐, 나는 야구선수를 포기하면서까지 선수협을 위해서 힘썼는데,
너는 LG에서 삼성으로 돌아가면서 선수협은 싹 잊고, 나중에 자서전에 스스로 선수협을 세운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약간 이런 식의 주장을 했습니다.

이후, 박충식 사무총장이 한국으로 귀국을 하게된 계기가
양준혁 위원이 제발 들어와 달라는 부탁으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박충식 사무총장이 정식으로 선수협 사무총장으로 선임이 되버리니,
비리가 난무했던 선수협의 시대를 끝내고, 새 사무총장을 선임한 핵심적인 인물이 '양준혁'이 되버립니다.

강병규 씨가 양준혁에 대한 극딜을 멈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_-)......

1편에 비해서,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끝까지 읽어주실 분이 얼마나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혹시 이상한 점이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고,
피드백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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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3 00:52
수정 아이콘
일단 손민한 투수의 NC복귀에 찜찜한 점이 많았는데 역시 NC잘못이라기보단 여지를 남긴게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많은 돈을 버는것은 맞습니다만 역시 돈앞에는 믿을 놈없다라는 말이 또 한번 생각나구요.
앞으로 선수협이 어떤일을 어떻게 진행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한걸음 물러나서 관망적인 자세를 취할것으로 개인적으로는 느끼고있습니다.

강병규씨에대해 한마디 쓰자면 제가 생각하던것 보다는 덜 나쁜놈이었다 라는 생각은 들지만 앞으로 좀더 두고봐야 겠다는 생각이드네요.

다만 다행스러운점은 박재홍 현 해설위원이 상당히 많은것을 바로잡고 나갔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또 드네요.
선수들이 아무래도 이런쪽에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찌보면 에이전트들이 해야할 몫들이 있다고 보거든요. 앞으로 에이전트가 도입되는걸로 알고있는데
에이전트가 좋은 감시자 역할을 할것으로 생각 되고 좋은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끝으로 글쓰기 쉽지 않은 내용이고 많이 망설이셧겠지만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민머리요정
13/11/03 01:02
수정 아이콘
좋은 평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휴, 이번 글 정말 쓰기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나름 말끔하게 마무리 지은 것 같애서,
뿌듯함을 느끼네요 :)
13/11/03 00:57
수정 아이콘
강병규는 참 어떻게보면 대단한인간이네요
민머리요정
13/11/03 01:02
수정 아이콘
함께했던 분 중에서, 연대 법대교수이신 분이 계셨는데,
그 분 말에 의하면, 왠만한 법대 나온 사람들만큼 법을 많이 안다고 칭찬하더군요? -_-)......
나중에 본인 수업에 자신의 사례 가지고 법관련 강의 해달라고 농담까지 했던....
저글링아빠
13/11/03 01:10
수정 아이콘
권선징악..이 마음에 드시겠지만 사회가 그렇게만 돌아가는 건 아니니까요.
애쓰셨네요. 이 또한 지나갈겁니다. 이러면서 조금씩 나아지길 빌어야겠죠..
곧내려갈게요
13/11/03 01:17
수정 아이콘
대충 비리가 있었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민머리요정님 덕분에 상세히 알게되네요.
그나자나 강병규가 양준혁위원을 깔때 너무 극딜을 해서 저는 또 양준혁 위원이 선수협 비리에 관련이 있는줄 알았더니
그런건 아닌 모양이네요.
민머리요정
13/11/03 01:33
수정 아이콘
음, 강병규씨는 양준혁 위원이 성구회 창립 당시에 선수협에 얼마를 빌렸다고 트위터에 까발리기도 했었죠.
그돈은 이후에 모두 갚은걸로 알고있습니다.
13/11/03 01:28
수정 아이콘
참 묘한게 그렇다면 왜 박재홍선수 이하 선수협에서는 손민한선수를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인걸까요.
손선수가 권사무총장의 비리사실에 대해 알고있었다는 녹취도 있다는게 기사까지 떠서 그 전까지 자신은 모른다던 손선수에게 치명상을 입히죠.
선수협에서 손선수를 고소했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판단하고 선수협에서 용서. 이게 사건의 전개 과정인데 검찰에서 무혐의 판단을 해도 선수협측에서 미심적은 부분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반대를 했어야 맞습니다.
그렇다고 손선수가 어떤 권력이나 힘을 이용해서 선수협을 움직인거 같지는 않고요. 또 선수협측에서도 어쩔수없이 받아들이는 거라면 그냥 보도자료 한장 내서 선수복귀에 반대안함 정도로 의사표명만 하면 되는데 새로운 선수협에 중심인물이었던 박재홍회장의 은퇴식에 직접 불러 사과시키고 화해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면죄부를 준거나 다름없습니다.
그저 동업자의식 혹은 판단실수라고 보기엔 너무 거창한 이벤트였거든요. 제가 너무 확대해석하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선수협에서는 검찰의 무혐의판단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밑에 나오는 새로운 선수협 반대모임 주동자들은 진짜 웃긴놈들이죠. 이거 관련해서 권사무총장이랑 친분있던 선수들이라고 기사까지 떴던걸로 기억나는데 이미 상황이 기울다 못해 권사무총장의 잘잘못이 확연한 상황에서도 저런짓을 한다는거 자체가 어릿광대들도 아니고 진짜 천지분간 못하는구나 하고 웃음밖에 안나더군요. 야구선수 능력은 몰라도 인성이나 인지능력은 좀 떨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13/11/03 03:16
수정 아이콘
야구판에서 이렇게 확실히 끝맺음 못하고 넘어간 문제가 2개 더 있죠. 그냥 프로야구 문화로밖에 볼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선후배 문화와 모기업의 압력이라고는 밖에 떠오르는게 없긴한데 인위적인것보다는 몇년안에 자연스럽게 해답을 찾길바랍니다.
곧내려갈게요
13/11/03 03:53
수정 아이콘
아참 궁금한게 있는데 저 현재윤 선수를 비롯한 네명의 선수는 대체 왜 저런 결정을 한건가요? 혹시 그에대해 아시는것 있나요?
민머리요정
13/11/03 08:59
수정 아이콘
유온님이 댓글 달아주신 것처럼, 권시형 사무총장과 조금 친분이 있다 정도만 아는데, 왜 저런 식으로 갑자기 나온건지는 모르겠습니다 -_-)
당시 연락주고받던 분들과 얘기해봤을때도, 쟤네 미친거 아니야? 이런 대화 주고받았던.....
유월의봄
13/11/03 09:04
수정 아이콘
저는 본문에 타업체라고 표현된 회사인 g모사에서 일하던 사람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g모사에는 이 사건과 연관된 인물이 두명인걸로 아는데요. Cmo이자 부사장인 k씨와 그 수행비서 격인 b씨이죠. 본문에 브로커로 표현된 b씨가 k로 시작하는 성에 빅뱅그룹 멤버와 이름이 같나요? 아니면 타업체 관련인물인 c씨인가요? 이게 확인되면 제가 아는 관련 내용도 풀어보도록 하죠
민머리요정
13/11/03 09:4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B라고 한 분이 빅뱅그룹 멤버와 이름이 같습니다.
사실 그분이 확실하게 어떤 분이다라는 것을 몰라서 조금 헷갈려서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걸린듯 싶습니다. -_-).....
더 풀어주실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죠?
유월의봄
13/11/03 09:55
수정 아이콘
마지막으로 한가지 질문만 더할게요. 타업체 관련 인물 C는 실제 성은 B씨에 이름은 여자이름 같은 분 맞나요?

제가 알기로는 본 사건에 가장 핵심인물이자 이득을 본 사람은 본문에 브로커로 표현된 사람이거든요.
나머지는 다 피해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머지 분들은 다 무죄로 풀려났다고 들었거든요.
(요건 B씨의 수행비서이자 제가 C씨로 추정하고 있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민머리요정
13/11/03 10:08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이렇게 써놨는데도,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군요.
와, 바로 연관된 인물에게서 들은 내용이시군요.
유월의봄
13/11/03 10:55
수정 아이콘
전 B씨가 부사장을 맞고 있던 G모사에 근무하던 약간은 높은 직급의 직원이었습니다.
G사는 온라인 게임 회사였구요.

어떻게 B씨가 선수협에 로비를 했고 어쩌다가 B씨와 C씨가 서로 고소를 하게 되었는지는
매우 가까이에서 봐서 잘 알고 있죠.

사실 B씨를 중심으로 이 사건을 서술하면 선수협은 아주 작은 곁가지에 불과합니다.

선수협 문제가 붉어진대는 검찰과 B씨의 거래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죠.
다만, 이 사건을 PGR분들은 궁금해 하시지 않을 것 같아 더 풀지는 않도록 하고

핵심만 말씀드리면 돈이 필요한 B씨는 선수협을 통해 초상권 문제 해결을 원했던 와이즈캣 사장에게
선수협 초상권 문제를 풀어주겠다고 접근을 하였고 이후 투자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부분은 아주 치밀한 사기라
댓글로 달수도 없고 저도 위험해질수 있어서리 요기까지만....

다음으로 스포츠 일간지 직원 출신인 C씨를 통해
선수협 권사무총장을 소개받은 후 초상권으로 우리가 돈 많이 벌게 해줄테니
일단 본인 소유의 유령회사에(실제 명의는 C씨로 해놓았죠. 왜냐면 B씨는 본인 명의로 활동할 수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선수협 초상권을 달라고 하죠.(이때 선수협 홈페이지를 G사 웹팀을 활용해서 만들어주기도 하죠. 아주 비싼돈을 받구요.)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핵심은 선수협은 초상권을 통해서 이득을 얻었지만 그 돈은 다시 투자의 명목으로
B씨를 통해 또 다른 유령회사로 들어갔고 와이즈캣 대표도(NHN에 팔려서 현금이 많았을 당시임)
초상권 문제를 풀어준 B씨를 믿고 같이 그 회사에 투자를 하죠.
이후 돈의 행방은 B씨만 알고 있다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선수협 관련자들이 로비를 받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는 있었겠으나
브로커 B씨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득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며 어찌보면 아주 치밀한 사기극에 당한 불쌍한 사람들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세하게 풀면 영화 한편 시나리오 급으로 나올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민머리요정
13/11/03 11:38
수정 아이콘
음 그러고보니, 권시형 사무총장은 투자목적으로 5억을 추가로 더 대출받아서, 그 유령회사라는 곳에 투자했다고,
법정에서도 관련 내용이 나오기는 했는데, 그 돈의 행방은 진짜 알지를 못한 것이군요? -_-).....

애초에, B 치밀하게 계산을 하고 들어간데다가, C가 녹취록을 저장해놓은 것만 뺏기지 않았더라도,
이렇게까지 이상한 흐름으로 가지는 않았을 꺼 같은데, 참 상황이 이래저래 묘하군요.....

저 검찰과 B씨의 거래가 참 궁금하기는 하지만, 더이상 여쭤보지는 않겠습니다.
제 글보다 약간 더 상세한 내용으로 추가적으로 설명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내용 자체가 약간, 부당거래 같은 급으로 영화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참.....
Je ne sais quoi
13/11/03 10:0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아쉬운 일이 많지만...
13/11/03 10:07
수정 아이콘
저도 손민한 건에 대해선 참 의문이었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결국은 빵횽이 사람이 착해서.... 가 답인 거 같습니다. -_-;;;;
생겼어요
13/11/03 10:53
수정 아이콘
좋은글을 잘 읽은것과는 별개로 점점 찜찜해지는 기분은 어쩔수가 없네요. 앞으로도 관련된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FReeNskY
13/11/03 12: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잘 모르던 부분이었는데 많이 알게 되네요.
위에 유월의봄님 댓글까지 더해서 보니 훨씬 후덜덜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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