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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02 22:45:33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모히 혹은 사조강 전투- 몽골은 어떻게 이겼는가?
한국에서 유독 몽골 부풀리기 덕에 유럽 [최강국] 헝가리가 몽골에게 대군을 동원하고 참패 했다는 전투
사조강 혹은 모히 전투.
한국쪽 넷 기준으로는 4만의 헝가리-템플러 연합군(?)이 3만명의 몽골군에게 일방적으로 졌다고 말해집니다.
그것도 기동성 있는 궁기병으로 말이죠.

그러나 모히 전투 자체는 몽골의 장점과 한계를 고스라니 보여준 전투 였습니다.

일단 헝가리의 벨라 4세의 사정을 이야기 하자면 당시 귀족과의 사이가 상당히 나빴습니다.
그래서 실재 몽골의 금장한국보다 훨씬 적은 3만에서 1.6만 정도를 동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인구가 빈약한 헝가리로서는 국내 정치 불안은 상당히 안습스러운 병력 구성이었습니다.
(헝가리, 폴란드 자체는 카롤링거 르네상스 시절 겨우 국가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상태고 13세기에는
여전히 경제력과 인구면에서 유럽에서 빈약한 국가 였습니다.)
여기에 따라온 귀족들이 몽골군의 기만에서 속아서 병력 상당부를 가지고 후퇴해 버립니다.

반면 바투가 이끄는 몽골군은 헝가리 보다 약간 많은 숫자로 추정되고 중기병과 경기병을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기동성 면에서는 헝가리의 주축인 보병(정확한 숫자는 알수 없지만 전투 자체는 보병 중심이었음)
보다 있는 편이었습니다.

벨라는 이런 적의 장점을 제한 하기 위해서 아주 좋은 수를 내놓습니다.(원래 계획은 야습이었는 너무 몽골의 진격 속도가
빨라 실패)
한편 바투 역시 병력을 둘로 나누어 바투는 북쪽에서 수부타이는 남쪽으로 돌아 들어가 포위 섬멸시키는 작전을 세우게 되죠.


모히에 있는 좁은 다리를 빼면 정면이 강으로 보호 받는 전장을 택해 측면을 마차로 둘러쌓아 보호하고
여기에 석궁병을 배치해 버렸습니다.


궁기병으로 상대 보병 진형을 어지럽히려는 바투의 본대의 계획은 여기에서 막혀 버립니다.
마차로 보호되고 사거리가 긴 석궁의 존재 덕에 오히려 이건 손해. 그래서 바투는 투석기의 엄호하에 중기병을 모히의 다리에
투입하여 승리를 노립니다.
이런 양상은 사실 폴란드의 라그니차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모히에서 사정은 더 나빴습니다.

일단 바투는 헝가리군의 판단 미스로 도하 자체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다리를 건넌 후 벨라가 전면 공격을 시작하면서 난관이 시작되죠.
배후의 강 때문에 기동성이 상당히 제한된 몽골군은 헝가리 군에게 백병전을 강요 받게 되고 이건 몽골 입장에서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헝가리 중기병과 중보병에게 백병전에서 일방적으로 패배하기 시작했고 잘못하면 이 때 전열이 붕괴되어 버릴 뻔 합니다.
만약 바투가 이 때 전면에 나서서 병사들을 독려하지 않았다면 첫번째 패배를 맘루크가 아닌 헝가리에게 당할 뻔 한 것이죠.

그리고 이 절체절명의 위기 때 수부타이 부대가 헝가리 배후로 파고 들어가 결국 모히 전투는 몽골의 승리로 끝납니다.

그 후 헝가리군의 후퇴를 철저히 추적하여 성과를 늘려 버려서 헝가리 군은 사실상 붕괴해버리죠.

결론을 말하지면 몽골군은 전형적을 유목민의 장점- 기동성과 진군속도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면에서 지형이나 정주군대의 방어력을 깰 수 있는 수단이 적다는 점에서 상당히 약점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이전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휘관이 바투랑 수부타이라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었습니다.
기만으로 헝가리 군을 분열 시켰고, 상황변화에 빠르게 새로운 작전을 세워 이를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백병전에서 지고 있었던 걸 통솔력으로 다시 일으켜 세웠죠.

한마디로 장군이 우수한 게 몽골의 최고의 장점입니다. 결국 이게 없어진 후에 그 강력함을 잃고 유목민 치고는 오래 버티긴
했지만 결국 사라지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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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2 23:00
수정 아이콘
몽골에 묘하게 로망을 많이 투영시키더군요.
실제로도 강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여기서 더 나아가 멋진 나라로 여겨지는 것 같네요
근데 첫 줄만 보면 사실상 몽골군의 패배다 로 귀결되어야 할 글 같은데 이긴 건 맞네요.
13/11/02 23:22
수정 아이콘
확실히 국내에는 유목민의 전투력이 너무 과장되어 퍼져있죠.
anic4685
13/11/02 23:25
수정 아이콘
미디블2에서 괜히 몽골 장수들이 별들이 높았던거 같은데...
나이트해머
13/11/03 00:10
수정 아이콘
바투의 원정이 워낙에 유명해서 그렇지 몽골과 헝가리는 이후에도 종종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잘 보면 헝가리가 서유럽 스타일로 군제가 변화해 갈수록 몽골군의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곳곳에 서유럽스타일의 성을 쌓고, 기사계열의 중기병 중심체제와 석궁류의 대대적 도입이 심화될수록 몽골군은 그닥 효과적으로 헝가리의 방어선을 뚫지 못했죠. 유목군대가 언제나 효과적이었다면 헝가리의 이런 모습은 설명이 안되지요.


아, 그리고 본문같은 경우 헝가리군의 주력은 기병이었을 확률이 큽니다. 헝가리군의 구조는 기병이 절반 이상을 구성할 때가 많아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게 헝가리 최후의 명군이라는 마시치 1세의 '검은 군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3만 내외인(이정도면 헝가리 왕국의 실질적인 군대 대부분입니다)이 군대의 2/3이 기병이었습니다. 본문의 원형마차진지도 그렇고.
요정 칼괴기
13/11/03 00:1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저는 중장보병이라고 알고 있어서 말이죠.

그리고 말씀대로 헝가리는 몽골의 영향을 받는게 아니라 날이 갈수록 서구화로 향해가죠.
어떻게 보면 군 편재 면에서는 유리했다고 판단하고 패배 요인을 지휘력으로 본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라이트닝
13/11/03 00:21
수정 아이콘
사실 기마민족이 아닌담에야 몽골전술은 따라할래야 따라할수가 없었죠.몽골과 몽골마에 너무 특화된 전술이라..
나이트해머
13/11/03 00:47
수정 아이콘
아니, 전술적으로 몽골군이 여타 유목민족군보다 특별한 건 크지 않았습니다. 그점은 대부분의 관련서적들에서도 일치하는 바입니다.

몽골이 여타 유목민족과 다른 점은 그들이 진정으로 '부족군대연합'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데 있습니다. 몽골 이전 유목국가들은 본질적으로 다수의 부족이 연합한 상태(대표적 예: 황제부족+황후부족의 군대가 중추에 서고 이를 중심으로 종속부족들의 군대가 편성되는 요나라)의 군대를 가지기에 거짓퇴각과 교란 등의 전술을 구사할 때 적 뿐만 아니라 자군 내 부족들의 분위기 등도 살펴야 하는 어려움을 갖게 됩니다. 종속부족들이 전략적 후퇴를 가지고 '중심부족 저놈들이 힘이 딸리니까 저러네 or 우릴 희생시키려고 저러냐'같은 인식을 가진다거나 '우린 중심부족 저놈들이 너무 싫다! 확 깨져줬으면 좋겠다!'하는 인식으로 적 편에 협조할 수가 있고,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라는 이유로 결전을 시도하는 경우도 왕왕 나오죠.

반면 몽골군은 기존의 부족체제를 거의 타파해 버리고 사실상의 단일부족체제로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부족연합군의 한계가 극복된거죠. 몽골군의 특징인 다양한 군대의 통합도 이런 탈부족적 군대라는 배경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고요.
Liberalist
13/11/03 00:56
수정 아이콘
오오, 재미있는 글이네요. 몽골 군 관련해서는 자세한 건 잘 모르고 크킹을 플레이하면서 간접적으로 접한게 다였는데... 몽골군이 확실히 절대 무적은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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