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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2 23:00
몽골에 묘하게 로망을 많이 투영시키더군요.
실제로도 강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여기서 더 나아가 멋진 나라로 여겨지는 것 같네요 근데 첫 줄만 보면 사실상 몽골군의 패배다 로 귀결되어야 할 글 같은데 이긴 건 맞네요.
13/11/03 00:10
바투의 원정이 워낙에 유명해서 그렇지 몽골과 헝가리는 이후에도 종종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잘 보면 헝가리가 서유럽 스타일로 군제가 변화해 갈수록 몽골군의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곳곳에 서유럽스타일의 성을 쌓고, 기사계열의 중기병 중심체제와 석궁류의 대대적 도입이 심화될수록 몽골군은 그닥 효과적으로 헝가리의 방어선을 뚫지 못했죠. 유목군대가 언제나 효과적이었다면 헝가리의 이런 모습은 설명이 안되지요.
아, 그리고 본문같은 경우 헝가리군의 주력은 기병이었을 확률이 큽니다. 헝가리군의 구조는 기병이 절반 이상을 구성할 때가 많아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게 헝가리 최후의 명군이라는 마시치 1세의 '검은 군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3만 내외인(이정도면 헝가리 왕국의 실질적인 군대 대부분입니다)이 군대의 2/3이 기병이었습니다. 본문의 원형마차진지도 그렇고.
13/11/03 00:15
그렇군요. 저는 중장보병이라고 알고 있어서 말이죠.
그리고 말씀대로 헝가리는 몽골의 영향을 받는게 아니라 날이 갈수록 서구화로 향해가죠. 어떻게 보면 군 편재 면에서는 유리했다고 판단하고 패배 요인을 지휘력으로 본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13/11/03 00:47
아니, 전술적으로 몽골군이 여타 유목민족군보다 특별한 건 크지 않았습니다. 그점은 대부분의 관련서적들에서도 일치하는 바입니다.
몽골이 여타 유목민족과 다른 점은 그들이 진정으로 '부족군대연합'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데 있습니다. 몽골 이전 유목국가들은 본질적으로 다수의 부족이 연합한 상태(대표적 예: 황제부족+황후부족의 군대가 중추에 서고 이를 중심으로 종속부족들의 군대가 편성되는 요나라)의 군대를 가지기에 거짓퇴각과 교란 등의 전술을 구사할 때 적 뿐만 아니라 자군 내 부족들의 분위기 등도 살펴야 하는 어려움을 갖게 됩니다. 종속부족들이 전략적 후퇴를 가지고 '중심부족 저놈들이 힘이 딸리니까 저러네 or 우릴 희생시키려고 저러냐'같은 인식을 가진다거나 '우린 중심부족 저놈들이 너무 싫다! 확 깨져줬으면 좋겠다!'하는 인식으로 적 편에 협조할 수가 있고,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라는 이유로 결전을 시도하는 경우도 왕왕 나오죠. 반면 몽골군은 기존의 부족체제를 거의 타파해 버리고 사실상의 단일부족체제로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부족연합군의 한계가 극복된거죠. 몽골군의 특징인 다양한 군대의 통합도 이런 탈부족적 군대라는 배경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고요.
13/11/03 00:56
오오, 재미있는 글이네요. 몽골 군 관련해서는 자세한 건 잘 모르고 크킹을 플레이하면서 간접적으로 접한게 다였는데... 몽골군이 확실히 절대 무적은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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