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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17 13:10:37
Name 해바라기
Subject [일반] 벌써 제대 1주년입니다~ 자축 하려고요 :)
2011년 3월 17일. 공군 병 673기가 제대하던 날이었습니다.
09년 2월 16일에 입대해서, 꼬박 759일 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었죠.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군대 밖에서의 시간은 참으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제 군 생활은 참으로 특이했습니다. 하도 특이해서 간간이 군 생활을 이 곳에 남겼어요.
훈련소 때 박태민 해설을 만났던 것, https://pgr21.co.kr/?b=6&n=44750
조종사를 훈련시키는 보직을 받아 수십 명의 장성들과 국회의원, 고산-이소연씨도 보고,
남자의 자격팀이 촬영와서 TV에도 나오고......
비 주연의 영화 빨간 마후라 2(가제) 촬영팀도 보고,
한 번은 배우 조인성씨의 초콜릿 선물을 건너건너 받아보기까지 했네요. 허허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너무 심해서 군대로 도망간 케이스입니다.
군대에서도 답이 딱히 나오지 않자, 스펙이라도 쌓아서 나가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결과물을 이 곳에다가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 글이 추천수 100개를 넘게 받은건 제 평생의 자랑거리일겁니다 :)
https://pgr21.co.kr/?b=8&n=28105


여러 형편상 제대 하자마자 일을 시작했어요.
작년 전반기는 휴학하고 일만 하고, 2학기 들어서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집에서 쉬었던 날이....... 10일은 될까요?
참으로 치열하게 산 것 같습니다. 이 글 쓰고서는 또 일 하러 나가야죠 :)


치열하게 사니, 진로 고민은 잠시 뒤로 밀렸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고민하지 않으니 답이 나왔습니다.
참 신기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 가지 진리를 얻은 것 같습니다.
무엇을 좇으려고만 하면 더 잡기 힘들다는 것을요.


돈도, 진로 고민도, 연애도
내려 놓은 후에 해결이 되는 듯 합니다.
(반 오십 모태솔로가 드디어 연애를...... ^^ 모태 솔로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관련 글을 써볼게요~ :)



제대 후의 일련의 일들을 겪고,
이 과정에서 '내려 놓는다'는 것이 무언지 알고 나니,
절로 욕심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전 돈과 명예 욕심이 있었어요. 아..... 지금도 있습니다 ^^
대학에 와서 돈, 명예,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걸 좇은 수 많은 친구들은 의/치전으로 향했어요.


네, 물론 저도 돈도 많고 사회적 지위도 높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을 좇으려고 하면 오히려 멀어지는 일이 너무 많았고,
오히려 내려 놓고 즐기다보니 따라오는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돈과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연구와 교직, 둘 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죠.
사회적 지위도 그리 높지 않아요.


하지만 둘 다 재미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재미있을진 아직 몰라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요.
1년 반 후에 선택을 하게 될 때, 행복한 고민에 빠질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


즐기다보면, 그래서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히 돈도, 명예도 따라올 것이라 믿어요.
악착같이 좇지 않으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군대 밖 세상을 최대한 즐기려구요~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하는데......
:-)


한 줄 요약 : 연애를 내려 놓으세요. 그러면 예편 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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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강이
12/03/17 13:1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저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심해서 공군 가서 생각하는 시간 많이 가지고 공부도 좀 할까 생각중이에요 ㅠㅠ 눈부신 20대를 멋지게 보내시는 것 같아 부럽네요 :) 제대 1주년 축하드려요!

p.s 예편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ㅜㅜ
12/03/17 13:22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이 입대일인데... 나왔으니깐 이것도 자축해도 되려나요 크크크크
12/03/17 13:22
수정 아이콘
해바라기. 닉네임이 참 클래식 하면서 반갑네요. 아마 잊고 있었던 꽃, 단어 였던 듯.
열심히 고민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네요. 20대 전반기를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건승하는 나날들 되세요.
57thDiver
12/03/17 15:01
수정 아이콘
해바라기님 화이팅! [m]
DavidCoverdale
12/03/17 16:0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는 전역한지 한달도 안되었네요.
사실 일도 하고 이것저것 해야되는데 너무 칼복학이라 학교 적응에도 정신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네요.
열심히 사는 모습 본받아야겠습니다~
리니시아
12/03/17 18:47
수정 아이콘
열심히 사시네요 참...
전 공군 677기 였습니다. 반갑네요 ^^
12/03/17 19:24
수정 아이콘
연애에 갈망할땐 기회가 잘 안생겼고, 연애를 포기하니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사라지더군요. -_-;;
크크. 그냥 될 분은 된다는 소리에요.
거기까지
12/03/17 22:48
수정 아이콘
저기 혹시 673기 4중대 4소대 임동석 소대장님 셨나요 ? 예전에 쓰신 글 보니 박태민 해설이랑 같은 소대였다고 적어두셨는데, 저도 같은 소대였거든요.
가을독백
12/03/17 23:3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제가 전역했던 날은 08년 1월 1일이었더랬죠. 잊지도 못합니다.
육군 만기전역하던 날, 4주차이나는 동기는 감악산을 올라가고 저는 그날 집에 오고..
얼마나 그 동기가 절 부러워하던지요.
벌써 4년이 흘렀네요.
지하생활자
12/03/18 09:55
수정 아이콘
동기시네요
저는 지금 새 학교에서 의전의 길을 가고 있는데 이게 잘 한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네요
꿈을 좇는 글쓴이 멋져보입니다, 화이팅
김치찌개
12/03/18 12:59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난 벌써 몇년이 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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