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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3 20:17
엘리엇의 글이나 시는 개인적으로 재혼이전의 글들이 좋은것 같습니다. 본인은 재혼이후가 마음에 들겠지만... ^^;
두번째 시는 제게 울림이 없는게... 제가 확실히 때가 많이 탄것 같습니다. 아니면 너무 현실적인건지... 약간 씁쓸하네요..
12/03/13 20:20
으 제가 쓰려던 말을 선데이그후님이 먼저 써버렸어요... 그럼 저는 다른 말을 쓰겠어요 음
왜 그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책중에 황경신씨의 생각이 나서라는 수필이 있는데, 그냥 왠지 모르게 그 문구가 생각났어요. 가끔은 희망이 나를 놔줬으면 해요. 그게 아니면 그냥 잡아먹든지. 라는 문구인데, 현실적인 생각을 하다보면 가끔은 비겁해지고 싶을때가 있고, 무책임해지고 싶을때가 있고, 가끔은 누가 나에 대해 그냥 손 놔줬으면 좋겠고, 그게 아니라면 나를 어쩔 수 없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어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저만 그런게 아니였으면 싶으면서도 어느쪽이든 상관없을 것 같기도 해요. 한 가지 확실한건 다음 달이 잔인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12/03/13 21:21
어느 한 쪽이 눈에 제대로 드러나게 잘못하는 경우는 찾기 힘드니까요. 특히 역사 얘기로 가면 그렇구요. 근데 정작 사람들이 원하는 건 선악의 구별을 간단하게 나눌 수 있는 거구요. 영웅을 싫어하면서 영웅을 찾고... 그러니 힘들죠 ㅠ 그나마 일어난 일 가지고 느긋하게 분석할 수 있는 역사의 영역이라면 모를까, 현재진행형으로 튀어나오고 두개든 서너개든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현실 정치로 넘어가면 머리가 더 아프죠. 이럴수록 양비론은 설 자리를 잃어가구요. ㅠ
"차라리 겨울은 우리를 따뜻하게 했었다" 시적늑대님처럼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그래도 이 구절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이거였네요. 차라리 한 쪽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면 마음은 편해지니까요. 그리고 행동력으로 생각하면 이게 맞구요. 양비론 구구절절 얘기해봤자 양 쪽 다 비웃으면서 정작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될 뿐이죠. 현실에 도움이 돼 봐야 얼마나 된다고 "그래도 잔인한 봄이 좋은 거다"고 계속 얘기하는 게 싫어지긴 합니다. 그런 비겁한 말을 계속 하고 있는 거니까요.
12/03/13 23:43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인데.. 이곳 게시판은 유달리 글씨가 작아서 편집의 중요성이 큰 것 같아요. 한줄 마다의 간격이 좀 더 여유 있으면 더 읽기 편할 것 같네요. 독자의 편의를 조금만 헤아려 주시기를..
12/03/14 14:02
즐겁네요. 본문의 저열한 수준을 높여주는 댓글들.
포스팅하면 댓글수 자체가 좀 적은 편이라, '아 난 역시 안대...' 막 이런 생각하고 그러는데, 오늘 댓글들은 하나같이 너무 감사해, 수의 적음이 하나도 신경써지지 않고, 기쁘기만 하네요. 감사합니다, 영혼님, 선데이그후님, 눈시비비님, 카프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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