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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3 03:42
초중반을 읽으면서 상대방이 덩치가 꽤 작았나 싶다가
프로필보고 글쓴이분이 좀 친다는걸 알게 되네요. 그러면서 후반부엔 잘못도 없는데 괜히 나쁜 사람되고 싶지도 않고 그 친구한데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글쓴이 인품도 괜찮은거 같구요. 어릴때 그런 일은 다분히 일어날수있죠. 악감정을 가지고 때리거나 금품을 요구한것도 아니고 덩치가 작으면 어리나 어른이나 생활하는데 불리한 점이 있는것도 사실이고 그런 사소한 것은 자기가 책임지고 극복해야지 누군가가 신경 써줄수있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같은 14살에 덩치 작은 애가 있어도 사교성 좋은애도 있고 괜히 셔틀 할 것처럼 보이는 애도 있죠. 제가 아이를 키운다면 본문에 피해자 ?말처럼 너처럼 키우겠습니다. 그게 아이가 세상을 살기에 피해가 적고 제가 신경쓰기에도 효과적이겠네요. 그리고 이런 것까지 가해의식을 가지고 살아갈만큼 세상이 여유롭진 않은것 같습니다.
12/03/13 04:00
갑자기 제가 파이어 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전 친구분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하는군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게 과연 다행인지도 잘 모르겠고.. 내용(뉘앙스..)에서도 비슷하게 언급된 것 같기는 한데.. 해피엔딩으로 끌고가려했던 마음 역시 가해자의 또다른 폭력일 수도 있죠.. 정말 피해자도 어렸으니까요..
12/03/13 05:05
나중에 사알짝 위험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친구분 마음속에 글쓴님 생각보다 앙금과 상처가 많은 상태였고 친구분의 그 복수아닌 복수가 계속 이어진다면 예압님도 어느순간 좀 짜증날 순간이 오지않을까 싶어서요 친구분은 꽤 오래 그럴실꺼 같은데 예압님은 뭐랄까요 나 사과했어 이제 맞아주고 있어 됐어이제 이런 마음이 들면서 아..이제 그만 좀하지? 하면 이제 그 친구분 행동이 좀 짜증날수도 있을듯하네요... 동네 불X친구놈들이 어릴때 좀 개차반이라 머리크고 예압님같은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20살 초반에는 우연찮게 만나서 미안미안하고 때리면 맞고 욕하면 듣고 하면서 관계유지하다가 몇번 그러다보니 그 예전에 맞은 친구도 좀 흥분해서 도를넘어서 또 다시 험악해진적도있고... 나이들고는 또 같은 패턴으로 가다가 그냥 서로 또 안보드라고요 맞은 친구가 연락이 오고 때린친구가 피하게되는.... 서로 좋은 관계유지하시면서 오래 보시길 바랍니다
12/03/13 05:38
얼마나 앙금이 컸으면 술만 먹으면 저럴지.. 음..
진짜 솔직히 말씀드리면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것도 뭐랄까 가해자 입장에서 벗어나고픈 예압님의 이기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분 입장에서는 일단 하고싶은말은 했으니 속은 후련할 테고.. 앞으로 안보고 사는게 편할것 같습니다. 과거의 기억이 쉽게 지워지는건 아니거든요. 사실상 상쇄된다고 보기도 힘들고요. 친구분이 하신 이야기가 구구절절 와닿는군요.. 지금에 와서 예압님이 잘했다 잘못했다 따질 이유도 없지만 결국은 이게 정답이지 싶습니다. '아무것도 안해도 돼 오늘 나 만나기 전처럼 잊고 살어 네가 어떻게 하든 그 시절이 없어지는거 아니니까.'
12/03/13 06:02
음... 라울 님의 말씀에 어느 정도 동의는 합니다.
용서라는게... '이 정도 했으면 용서를 해야 한다'라는 게 없으니... 그냥 가해자로서 지나가셔야 할 거 같기도 합니다. 그게 더 깔끔할 수도 있습니다.
12/03/13 07:25
뭐 용서가 되는지 안 되는지의 문제는 둘째 치고...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니까요. 만약에 제가 피해자 위치였다면 이게 예압님이나 그 분이나 두 분 다 극복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차피 그 시절이 없어지진 않는 것. 아예 연락 끊고 정말 동창놀이 안 하는 거든 지금처럼 술 마시면서 옛날 울분 푸는 거든 그 분이 원하는 게 어떤 걸지는 모르죠.
12/03/13 07:35
준 피해자 입장에서 살아온 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예압님의 행동이 더 그분에게는 옛상처를 들쑤시는 행위가 될지도 모릅니다.
정말 미안하시다면 그분이 원하는대로 연락끊고 타인으로 지내시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가해자로 기억되는게 싫으시겠지만....이미 늦었다고 봅니다. 예압님이 이제와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시절의 그 기억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오히려 예압님을 만날때마다 더더욱 선명해져가겠지요.
12/03/13 08:03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끔 살다가 끔찍한 악몽을 꿈꾸곤 합니다 선명한 그시절의 기억때문에요
몇년전 까지는 가해자를 만나면 살인 충동이 일어날것 같아서 절대 피하고 다녔습니다 지금은 어떠냐구요? 불구정도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니 예얍님 왠만하면 그 분에게 연락하거나 만나지 마세요 평생의 트라우마가 계속 떠오를 테니까요 [m]
12/03/13 08:04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기는 쉽습니다.
해피엔딩이길 바라지만, 조금 위태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네요. 현재까진 예압님 바람대로 되고 있는 듯 보이네요.
12/03/13 08:35
피해자로 중학교 시절의 많은 부분을 보냈는데 개인적으로 무덤덤하고 쿨한 편이라 그러려니 하는 성격이지만 그럼에도 그때 그 자식들이 때때로 생각납니다. 그들에게 괴롭힘이 장난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전 지금 생각해도 분이 나는 걸요. 다른 피해자들보다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갖은 저항을 다하다 결국 편해지자며 괴롭힘에 굴복한 제 자신에 대한 모멸감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정말 유치한 걸 알면서도 성공해서 한번은 그들에게 그때와 달리 지금 이렇게 역전됐다는 걸 과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쿨하게 넘어가면서 더 많은 힘을 가졌을때가 서로 잇었지만 나는 그걸 이용해 약한자를 괴롭히지 않는, 너희랑은 그릇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모멸감에 빠지게요. 아마 예압님의 그 친구분은 웬만해서는 아니 평생 화가 풀리지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어렸을 때의 상처란게 참 크거든요. 자존감도 파괴하고 성격도 많이변하게 하고요. 그렇기에 어중간한 미안함가지고는 두분다 상처 받는 결과가 올겁니다
12/03/13 08:38
중학교 2학년때 위 글의 친구분 같은 상황이 있었는데..
저도 윗 분들 말씀처럼 그냥 그러려니 하고 타인으로 지내는게 젤 낫습니다. 사과한다면서 다가오는거도 예전의 경험만큼 진짜 싫거든요. 날 괴롭혔던 사람에 대한 분노 뿐만 아니라 그냥 당하기만 했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도 꽤 큽니다. 이걸 계속 되새기니 좋을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12/03/13 08:39
좀 불편한 글이네요. 뭐랄까 전형적인 가해자의 글이라는 기분이 딱 듭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도덕적인 훈계는 하고 싶진 않지만, 남의 소중한 어린시절에 상처를 내놨으면 조금은 죄책감을 가지시길.
12/03/13 08:58
서로 만나야 한다,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네요...
글쎄요... 저도 군대고참중에서 정말 길가에서 만나면 한대 때리고 싶을 만큼싫은 사람도 있지만요... 만나고 말고는 두분이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두분이서 만나는 일에 대해서 저희가 옳다 그르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12/03/13 08:58
후회하고 사과하신후에, 속죄(?)까지하시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습니다. 대체로 굳이 동창이나 옛 친구를 만나는건, 어렸을적 만난 가식이 비교적 덜한 모습의 기억을 기반으로 즐거운 과거를 공유하기 위해서 아닌가요. 그게 아니면 자연히 소원해진 친구들을 옛 인연을 다시 되새겨 만나야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통했던 친구도 아닌데 굳이 다시 만나시는 이유는 뭔지 궁금합니다. 보상으로 두 분 사이에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으신 것 같지만, 또 그 기대가 부응 받지 못할 상황도 생각하시는게 좋겠군요...
이야기해주신 것이나 현재만 본다면 켈로그김님 말씀처럼 좀 위태해 보이긴합니다. 만날 때마다 무리가 있는 관계면 (술취해서 본심이 나올 때 싫다고 이야기하는 거나, 술취한 친구에게 맞는게 당연한거나..) 서로간의 부담때문에 오래 못가겠죠.
12/03/13 09:02
제가 너무 삐딱하게 볼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피해자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지 않으시고, 단지 글쓴이님의 자괴감을 덜기 위한 일방적인 제스처로만 보입니다.
12/03/13 09:23
제가 중학교 학창시절을 '피해자'로서 보냈습니다.
마음이 너무 상해서 결국 얼마 안 있어 학교를 자퇴하고 지금까지도 그 결정을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자퇴하기 이전에 저를 알던 '친구'들 중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커녕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글쎄요, 그 때의 '가해자' 입장에서 피해자를 정말 생각한다면 최선은 서로 세상에 없는 듯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위에 피해자분이 한 이야기 중에 '너도 어렸지만 나도 어렸어.'라는 대목이 와닿네요. 처음 읽고 느낀게... 글이 참 짧아요. 내가 피해자의 입장에서 당했던 이야기들을 회고를 하듯 써 낸다면 이거보다 10배는 길 것 같은데 역시 상처는 받은 사람 입장에서만 오래 기억에 남는것이겠죠........
12/03/13 09:31
그런 일들을 당하지 않고, 단지 지켜보기만 했지만 그때 그놈들이 했던 일들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당했던 분들은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댓글로 말씀하셨듯이 그저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한 행동으로밖에 안 보이네요.
12/03/13 09:39
기껏해야 1000원 이하의 작은 일들이였지만
직접 피해는 매점에서 우동이나 라면 먹고 있을 때 생판 모르는 놈이 다짜고짜 반쯤 먹고 험악한 분위기 잡는 정도... 간접 피해라면 누군가가 피해를 받을 때 반 전체의 안 좋은 공기에 눌렸었죠. 그 때 제가 상상만했던 일을 직접 경험하셨군요. 사실 정말 보고 싶은 사람은 맘만 먹으면 개인적으로도 연락 가능하니...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니지만 꼴보기 싫은 사람이 나올까봐 동창회에는 안 갑니다; 제가 경험한건 다른 분들에게 티끌도 안 되는 피해지만 그 당시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엄청났죠. 그래서 제 중학교 시절은 기억하기도 싫은 암흑기인데... 꼭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수 없이 나왔던 인간극장이나 여러 다큐에 나왔던 사람들이라던지... 최근에 기억나는건 승승장구에서 용감한형제들 그 분 학창시절 완전 막장이던데 정신차린 후 그 사람에게는 단지 후회되는 과거 정도겠지만.... 거기에 휩쓸렸던 직,간접 피해자들은 방송을 보며 용서를 할까, 응원을 할까,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으론 동창분이 대인배로 보이네요.
12/03/13 09:44
......지금 예압님의 기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혹시나 무슨 사고가 터지기 전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농담이 아닙니다.) 동창분의 말씀대로 조용히 물러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 이야기가 민형사 사건으로 완결되지 않기를 빕니다.
12/03/13 09:52
글쎄요..지금이야 어떻든간에
기억하기도 싫은 사람한테서 지속적으로 연락이 오는것도 일종에 폭력입니다. 본인이야 사과도 하고싶고 죄책감도 덜고싶어서 하는 노력이지만,받는사람의 입장에서는 그것또한 고통일수가 있거든요 저도 피해자,가해자의 입장 둘다 되어봤던 학창시절이지만, 저를 괴롭혔던 사람은 나중에 만나면 밟아버리거나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고 싶지 어정쩡한 관계나 친한사이는..별로 하고싶지 않습니다. 반대로 제가 괴롭혔던 친구가 모르는사람처럼 지내자면 사과는 하되 그렇게 응해주는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괴롭히는것도 내마음대로고,이제와서 화해하는것도 내마음대로면 피해받은 학생 입장에서는 세상이 너무 글쓴분 마음대로 돌아가는것 아닌지요.화해하는 과정또한 괴롭힘당한사람의 배려는 별로 없어보입니다. 물론 타인에 있어 트라우마라고 할수도 있는 기억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개갞끼들에 비하면 정말 멋있는 일을 하신겁니다만, 본인의 입장에서 극복이라고 글을 썼지만,극복이라는 단어는 그 괴롭힘을 당한 사람이 과거를 극복했다고 여겨야 글쓴분이 쓸수있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12/03/13 10:07
지금이야 생긴게 불곰이지만, 초딩때는 욕 한마디도 못하는 키큰 멀대 순둥이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다 보니 각종 컨닝 셔틀에 숙제셔틀 등등을 했었고 맞기도 했었네요. 지금이야 그 때리던 놈들 한꺼번에 다 덤벼도 이길 자신 있지만 (형님 나가신다!) 그땐 그랬네요. 왜 그런 순둥이었는지.
지금 그녀석들은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지나가는 말로 동창회 이야기 들으면 예전에 괴롭혔던 애들이랑도 잘 놀았다고는 하지만 저는 다릅니다. 용서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그때 그 괴롭힘 당했던 일은 없어질 수 없는 사실이고, 복수하고 나면 저 역시도 괴로울거 뻔히 알면서도 복수하고 싶을거 같네요. 그때 제가 어쩔줄 모르고 맞았던 그 모습을 그녀석들에게서 보고싶다는 욕심이 듭니다. 아마 제가 예압님 친구였다면 예압님이 때리라고 했을 때 다시는 얼굴도 못 쳐다볼 정도로 때렸을거 같습니다. 물론 친구분을 보니 그렇게 나쁜 분은 아니고, 저는 제가 예전보다 확 변해버린 경우라 좀 다르겠지만요. 미안하다, 풀어라, 내가 빚 갚으마 이런 말로 위로하고 만나서 풀어주려 애쓰시기 보다 차라리 인연 끊는게 나아보입니다. 저는 예전에 저를 괴롭혔던 녀석들 (친구라고 쓰기도 싫네요)에게 연락오면 정말 싫을거 같습니다. 풀고 지내든, 패주고 풀든 그 어느 쪽이든 기분이 언짢은건 마찬가지거든요. 한마디로 제 인생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좀 삐딱하게 보자면 예압님이 친구에게 하시는 행동도, 이렇게 글을 쓰시는 것도 피해자였던 입장에서는,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행동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진심이 가득하시더라도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는게 과거의 피해자이고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사람입니다.
12/03/13 10:09
[제가 무슨 과거의 일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회개(?)해서 진심으로 그친구에게 사죄하고 싶은 생각은 솔직히 없었습니다. 그렇게 훌륭한 인품이 못돼서요. 그냥 내가 짓굳었고 그게 좀 미안한 정도.. 그리고 왕따가해자로 그친구에게 기억되는게 더 싫었습니다. 중학교때 일은 정말 짓굳은 장난이었고 나 그렇게 나쁜놈 아니라고 이해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싫다는 사람에게 계속 연락하고, 게시판에 이런 글 올리면 자기만족, 정신승리가 되시나 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가해자이시군요.
12/03/13 10:25
친구분이 원하는 것은 진심어린 사과인거 같아요.
저도 어렸을 적 마음의 응어리로 남은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사과도 받았지요. 그러나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마음이 풀리지 않는가? 제가 받은 사과는 사과하는 측에서 그럴 수도 있는데 너가 그렇게 느낀다면 미안하다라는 식의 사과 였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럴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이다. 그러고 나니 저를 괴롭히던 기억도 점점 평밤한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예압님도 친구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나쁜놈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과하고 또 그것을 인장받기 위해서 친구분을 만나고 계시지 않나요? 친구분도 예압님을 만나는 이유가 예압님에게 예전의 피해받은 감정을 이해받고 싶은 욕망이 있는거 같습니다. 서로간의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할 때는 무릎끌고 어렸을 때의 일을 사죄하고 내가 나쁜놈이었다고 고백하고 그만 만나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이런일은 한쪽은 사과했다 한쪽은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는 식으로 무의미한 감정소모를 하고 있죠. 그냥 상대방을 이해하고 사과하세요. [m]
12/03/13 10:37
상대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극복은 무슨 극복이냐, 하는 생각은 드네요. 후기1. 보고 솔직히 글쓰신 분이 남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진심 동창분이 대인배네요.
12/03/13 10:42
전형적인 '양아치들로부터 '다음은 네놈이다!' 소리를 많이 들은 피해자' 입장에서 이 글을 보면
'아직 정신 못차렸구나' 이 생각밖에 안듭니다. 예압님의 단순한 장난이 당하는 쪽에서 어느 정도로 다가갈지 이해하기 쉽게 제가 괴롭히던 애들을 상대로 당시 하고 싶었던 것들 (실제로 인터넷 어딘가에 적어뒀었습니다.)을 여기에 그대로 쓰자면, '일단 두 눈알을 뽑는다. 더 이상 세상을 못보게. 그리고 발끝, 손끝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1cm씩 잘라내준다. 내가 겪는 것처럼, 하루 하루 최대한 고통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하 생략' 그정도의 분노가 단순히 가해자의 생각을 기준으로 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혀지고 이제는 친구로 지낼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정말 큰 오산입니다. best는 '아예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신다면 영원히 피해자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12/03/13 10:43
딱 그 피해자라는 친구분이 저군요. 저 역시 우연히 만난 동창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거의 비슷한 말을 했었습니다.
그 녀석은 중학교 때 전교에서 가장 키가 크고 싸움도 3위 안에 들거라는 소문이 있었고, 저는 소심했었죠. 세월이 흘러 그 녀석을 만났을 때 그 녀석이 옛날이 그립다는 식의 얘기를 하길래 어느 순간 옛 이야기를 하며 그 녀석을 정말 싫어했다고 말해주니 그 녀석은 기억도 못하고 있다가 깜짝 놀라서 본문내용처럼 그 땐 어렸었다는 말을 해주며 진심으로 사과할테니 용서해달라고 하더군요.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그리고 제가 대인배였다면 저 또한 이미 잊어서 쿨하게 용서하고 친하게 지냈을 수도 있게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본문 내용과 거의 비슷한 전개였습니다. 다만 감정 상하게 욕하거나 하지는 않고, 제 입장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의 시간이었고, 그 친구에게는 기억도 안 나는 어려서 철이 들지 않았을 때의 작은 실수 정도의 옛 추억으로 간직하며 ... 그 녀석과 저 사이에 간격을 유지하며 헤어졌지요. 아마 30년쯤 지난다면 이 간격이 없어질 수 있으려나요..
12/03/13 11:13
저도 학창시절때 괴롭힘 좀 당해오고 살았던 사람인데요..
그 친구가 10여년이 지나서 친하게 지내려고 하면 그냥 쌩까고 말 것 같습니다. 계속 연락이 오면 불쾌할 것 같아요. 실제로 불쾌했고 실제로 쌩깠습니다. 제가 왜 가해자를 용서해줘야만하죠? 가해자의 자기만족을 위해서?
12/03/13 13:03
가해자와 피해자가 주고 받을 수 있는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의) 최선의 교류가 진행되고 있네요...
가해자가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사과하고 싶다...라는 진심을 전달하는 데 상대를 괴롭힐 수도 있는 방법으로 해도 되는가...에 대해선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를 구하고 받아내는 방법마저 학창시절 가해자의 방법이라면...후아...아찔합니다... 가해자는 정말로 용서를 구하고, 피해자는 정말로 용서를 받아주는 게...현실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되잖아요...
12/03/13 13:38
누군가에게 별거 아닌일이 누군가에겐 엄청난 트라우마일수도 있습니다...
저도 초등학교때 2살형한테 괴롭힘 당했는데 지금까지도 엄청 안좋은 감정 남아있습니다...
12/03/13 13:40
후기를 보니.. 지금도 가해자시네요.
지금도 여전히 가해자입니다. 피해자가 되었다고 착각하고 계시나본데.. 그냥 서로 모르는 사이로 지내는게 가장 좋습니다.
12/03/13 14:27
연락하지마세요.
가해자에게 위로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예압님이 불행해져서 인과응보가 뭔지 피해자가 보는 것 밖에 없습니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피해자는 예압님 얼굴보는 것만으로도 아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울겁니다.
12/03/13 14:27
만약 해피하게 끝난다면 그 친구분의 인격은 4대 성인 부럽지 않군요.
죄책감이 들어서 그 분께 접근한다지만 본문만 봐서는 그다지 진정성도 보이지 않네요. 글에 흥미를 끌고자 후추좀 뿌렸으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12/03/13 15:16
남을 괴롭혔다거나 괴롭힘을 당한다거나 할 정도의 일은 학창시절에 겪어보진 않았습니다만, 제 생각을 적어 볼게요. 이미 지나간 일인 이상 글쓴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사과 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 일인 사과를 한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미안함을 느껴서 하는 사과라면요, 입에 바른 말이라면 오히려 모욕적일 뿐이구요. 다만 미안함을 전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사과에 대한 대답을 바라는건 이기심이라고 생각해요. 많은분들이 적어주셨듯이 가해자가 용서를 바라는 상황이 피해자에게는 또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구요. 게다가 본문을 읽고 느낀건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는것 같네요. 글쓴이께서 친구분의 불평을 들어주고 맞아 준다고 해서 과거 행동들이 상쇄 되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이만큼 받아줬으니 이제 서로 비긴셈이라거나, 이런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글쓴이께서 친구분의 행동을 평생 받아 줄 수 있다면 모를까, 적당히 받아주다 지칠것 같으면 안 만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께서 친구분의 불평을 받아 주는 데에 지쳐버리게 되면, 과거는 과거대로 응어리가 남아있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꿔서 또 다른 응어리를 쌓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한번이 아니고 몇 번 만나신걸 보면 어느 정도 화해 하신 것도 같은데,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는 것과는 또 별개로, 친구분의 행동이 계속 되도 받아줄 수 있느냐를 생각해서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12/03/13 16:14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때린 놈은 발 뻗고 못자도 맞은 놈은 발 뻗고 잔다.' 가해자가 오히려 죄책감때문에 괴로워서 근심, 걱정이 많다는 뜻이라는데... 이런 사례를 보면 저 속담이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해자는 자신이 한 일을 기억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자신이 한 일이 잘못된,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죠. 반면에 피해자는 가해자로 인해서 온갖 아픔을 겪습니다. 신체적 고통부터 시작해서 정신적인 고통까지... 신체적 고통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신적 고통은 죽을때까지 떠올리게 만들죠. 피해자였던 아니... 지금도 피해자인 그분에게 정말 미안하다면... 그때의 고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만남과 연락을 자제하는 것이 나아보입니다.
12/03/13 16:20
이야기를 듣고.. 리플을 보니 저도 정말 지금 생각해도 답답하고 짜증나고 열받았던 과거가 문득 생각나네요.
중3때 정말 알게모르게 많은 괴롭힘과 놀림을 당했었고, 점심때 도시락을 먹던 시절에 제 반찬은 남아나지 않을 정도인 적도 있었습니다. 정말 그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도 있었지만, 동시에 그때만큼 많은 녀석들이 돌려가며 저를 미치게 만든 적도 없었을 겁니다. 어찌 살고 있나 싸이같은 데서 검색해본적도 한번 있지만... 정말 지금도 한두놈은 평생 만나고 싶지 않을만큼 싫습니다. 하지만 어쩌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면 과거 얘기를 한번은 하겠죠. 그때 정말 너무 심해서 힘들었다고. 단지 그 얘기만을 하고 싶을 껍니다. '나는 너때문에 힘들었던 과거가 있었다. 그것만 잊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그 녀석한테 보상을 바라거나 그런 마음은 절대로 없습니다. 얽히는거 자체를 원하지 않으니깐요. 분명 글에서는 어느 정도 님께서 그 분한테 다가가서 달래주고, 어루만져주고 하는 것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당하는 입장에서는 케바케라고 하더라도 쉽게 상처가 아물긴 힘듭니다. 아무리 잘해주더라도 과거는 지워지지 않고, 아마 얼굴을 보면 그 때의 과거가 계속 떠오를 테니깐요. 그래서 실컷 욕지거리 퍼부어주고, 뭐라뭐라 하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잠시 잊을테니깐요. 잠시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깔끔하게 진심으로 그 때의 일을 진솔한 자리에서 사과하시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상대방이 진심으로 원하시는 대로 따라주면 됩니다. 앞으로 계속 보자 하면 보면 되고, 아니면 쿨하게 헤어지세요. 그게 님한테도, 상대방한테도 서로가 좋은 것일 껍니다. 행복했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공유한게 아니였으니깐요... 아무튼, 두 분 모두 좋은 방향으로 잘 흘러가시길 바라고, 정말. 정말. 어쩌면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에게 무의식적으로 상처를 주었을 지도 모르지만... 되도록이면 누구를 괴롭히고 상처주고 하는것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2/03/13 16:38
트라우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글쓴분께서 정말 그 친구분에게 미안하고, 그 친구분이 정말 '된 사람' 이라서 계속해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한 번 진지하게 물어보세요. 넌 정말 날 용서한 것이 맞냐고 말이죠. 만약 그런 분위기에서마저 '아니다' 라는 말이 나오면 그 때는 그냥 관계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은 분명 예전의 그 일을 어렸을 적의 치기 어린 행위, 잘못이자 추억으로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나와 남이 언제나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은 좋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엔 처음 결혼식 뒷풀이 때에 술을 먹고 골목길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친구분이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용서의 범주였다고 봅니다. 진지하게 자신을 용서했냐고 물어보세요. 만약 친구분 입에서 용서했다는 말이 나오면, 그 친구분은 정말 '된 사람' 입니다. 하지만 용서하지 않았다라는 말이 나오면 연락 끊으시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입니다.
12/03/13 22:43
전체적인 감정의 흐름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예압님은 자기 양심의 가책을 피해자 친구와의 관계회복에 덮어씌우고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일종의 투사(projection)에 해당하는 경우라고 보여지는데요. 예압님이야 그렇게 해서 마음이 편하겠지만, 당하는 친구의 입장은 어떨까 모르겠습니다. 철저한 피해자였던 제 경험을 생각해보면.. 글쎄요.
12/03/13 22:56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일을 굳이 사과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사주기엔 자신이 얼마나 나쁜짓을 했는지 모르고 있군요
아직도 조금 심한 장난이라고 표현하시네요 그냥 괴롭힌겁니다. 지도 어린 주제에 힘 좀 쎄다고. 너 같은 놈은 좀 맞아야 돼 라고 말한 친구의 말에 동의합니다.
12/03/14 01:08
그냥 친구분 반응만 봐도 얼마나 어릴때 상처가 컸을지 알거 같은데요.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친구로 대하고 앞으로 갚아나가실 생각이라면(그냥 자기만족이 아니라)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어떻게 했는지도 생각이 안나는데 진심으로 갚아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애초에 글쓴분이 피해자의 감정자체를 이해하고 있다고는 힘들다고 보여서..
12/03/14 01:58
두분의 관계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당시 가해자라고 하셨던 분의 글만 보고 이야기하기가 참 힘드네요.
저 역시 중학교 때 피해자였던 사람이지만 같은 피해자라고 같은 경험을 공유한 것은 아니기에 그 친구분의 당시 감정,상태 그리고 지금의 감정등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네요. 단순히 피상적으로 죽는게 편할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예압님의 글 중에서 하나 생각해볼께 있는 것 같습니다. 왕따 가해자로 기억되는게 싫다고 하셨는데 그 친구분을 다시 만나서 과거의 회포를 푸는 이유가 그것이라면 생각을 다시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물론 그 피해자 친구분에게 미안한 감정도 있을 것이고 잘못을 빌고 싶은 심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좋은 사람으로 남길 원해서라면 그 피해자 친구분께서 또 다른 상처를 받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증오란 그렇게 쉽게 풀리는게 아닙니다. 마지막 후기를 보니까 서로 투닥투닥 거리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뉘앙스로 표현하셨지만 매우 위험해보입니다. 왕따의 시작도 처음에는 간단한 부탁이나 간단한 어루만짐에서 시작되죠. 그러다가 그것이 일상화되고 지루해지면서 점점 수위가 올라가지 않습니까. 그 피해자 친구분의 행위도 왕따의 가해자와 비슷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라는 지위와 그 동안의 증오가 정당성을 줌으로써 내부에서 양심이 태클 걸 요지가 더 적어지게되겠지요. 아무튼 먼 훗날에 예압님과 그 친구분이 우정이란 감정을 서로 공유했으면 좋겠네요.
12/03/14 02:57
많은 의견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이 많이 짧았던것 같습니다. 댓글 하나 하나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난 멀었구나... 그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지내다 이제와서 나 편하자고 하는 이기적인 행동이었구나 마지막 두줄은 다시 보니 참 이기적이고 불쾌한 표현이었습니다. 저건 내가 할수 있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질타와 채찍질을 해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혹여 제 어줍잖은 글 때문에 기분 상하셨을 많은 분들과 그친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이 반성하겠습니다.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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