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003&article_id=0004179479
무하마드 알리 최대의 라이벌이자 최대의 위협이라고 불렸던 조 프레이저가 사망했습니다.
소아마비로 왼쪽 팔이 좀 굽어있었는데, 그걸 기묘한 각도의 훅으로 바꾸어서 아주 강력한 인파이팅을 보여줬던 선수지요. 전에
어떤 복싱잡지에서 '복싱의 가린샤'라고 불렀는데, 참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덩치도 작고 기형도 있었지만 그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서 헤비급에서도 손꼽히던 강펀쳐로 활동했고, 펀치를 때리면 연기가 날 것 같다고 해서 Smokin' Joe라는
별명도 있었습니다.
저야 뭐 어린 복싱팬이라 조 프레이저의 방송을 라이브로 본 적은 없습니다만, 과거 경기를 찾아보면서 같은 시대에 못봐서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그리고 그 때 조지 포먼은 여전히 현역-_-;에 챔피언도 하고 있었죠-_-;;). 알리만큼 화려하지도, 포먼만큼
압도적이지도 않았지만 정말 일본 만화에나 나올 법한 근성을 가진 훌륭한 선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현역 활동을 하면서 오직
알리와 포먼에게만 각각 두 차례씩 패배를 했다는 점에서, 그 시대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매력적이고 올드 복싱팬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대선수였습니다.
조 프레이저 - 알리의 관계를 놓고 만든 BBC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이거 보시고 나면 알리가 나쁜 놈 같이 느껴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