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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04 21:31:00
Name 나라야
Subject [일반] 진보신당 임시당대회에서 통합 안이 부결되었습니다.

당원입니다.

조금 전 막 끝이난 진보신당 3차 임시당대회에서 통합 안이 부결되었습니다.

제적 410명, 찬성 222명, 의결정족수 2/3을 넘지 못했습니다.

구체적인 안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진보신당은 5.31합의문, 패권주의 극복과 민주적 당운영에 관한 부속합의서2, 당명·강령·당헌 등 2차 협상결과를 포함한 최종 합의문을 승인한다.
2.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과 신설합당을 통해 진보적 대중조직, 지식인 그룹, 시민사회, 개별 인사 등 광범위한 진보세력이 참여하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결의한다.
3. 당의 수임기관은 정당법 19조, 20조에 의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신설합당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결의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약간 명의 위원을 대표가 추가 선임할 수 있도록 한다.  

핵심적인 내용은 5.31에 결의된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입니다.
진보진영의 많은 분들이 힘들게 이뤄낸 합의문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2008년 3월에 입당하고 당장의 선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바라보고 운동을 이어나가는 정당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작년 지방선거에서의 결과도 저는 실패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은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의석을 가지지 못하더라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의 운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통합이 되길 바랐습니다. 진보의 가치가 승리하길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받아 안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갈등이 있더라도 그것이 진보의 가치가 승리하길 바라는 다수의 사람들의 바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합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함께 해서 승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라도 승리할 수 있는 것에 의의를 두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이번 당대회의 결정으로 통합은 물건너 갔고,
또한, 이번 통합논의로 진보신당은 이미 흔들렸기 때문에 오롯이 우리의 운동을 해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죄송스럽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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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09/04 21:40
수정 아이콘
진중권씨랑 김규항씨 같은 사람들은 희비가 엇갈리겠군요. 또 떡밥 물고 한판 하는 거 아닌지...

뜬금없지만 요즘 희망버스 어떻게 되고 있나 궁금해졌습니다.
11/09/04 21:45
수정 아이콘
그게 진보신당 당원의 뜻이라면 진보신당은 진보신당의 길을 가야겠죠.
이로서 민주당을 제외한 진보정당쪽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의원수를 가지는 건 물 건너 가게 되었군요.
가짜힙합
11/09/04 21:47
수정 아이콘
독자파의 심정이 이해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아쉽네요. 독자적으로 간다고해도 그 길이 너무 어려울꺼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엔 더 어려울꺼같은데 말이죠.

이제 진보신당은 분당수순으로 갈테고 참여당은 어떻게 될 지.. [m]
11/09/04 21:47
수정 아이콘
글쓴분께서 혼란스러우리라 생각은 들지만 잘 추스리고 진보신당의 이상과 목표를 위해 열심히 뛰셔야죠.
11/09/04 21:48
수정 아이콘
나올때 이유가 있었는데 다시 합당한다는게 말이 안되죠.
그냥 이대로 있어야지 무슨 힘없다고 합당입니까?
잘됐네요.
갓의날개
11/09/04 21:51
수정 아이콘
교섭단체 채울라고 민노당이랑 합치느니 안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민노당은 종북으로 완전히 돌아섰기때문에 할말이없는 정당이라..
비밀....
11/09/04 21:54
수정 아이콘
종북주의자들이랑 기껏 떨어져나와놓고 다시 합당한다는게 더 웃기고 어이없는 일이었죠. 당연한 수순이라고 봅니다.
11/09/04 21:57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이게 잘 된 일이라고 봅니다.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민노당과의 재통합은 최악의 수라고 보거든요
아야여오요우
11/09/04 21:57
수정 아이콘
일단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세 양반 모두에게 굉장히 실망했었고 하고 있습니다. 유시민이야 지금 원글의 진보당 통합과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정치적 능력에서 실망을 했다는 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당을 만든다는 게 그냥 내 이상이 이렇고 현재 당 중에 내 이상을 이룰 수 없는 당이 없으니 내가 새로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만들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만들었다가 실패하면 같은 이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세력으로 나서는 게 더 힘들어지는 법입니다. 유시민은 개혁당, 국참당을 만들고 실패하는 동안 당 세력을 키워나갈 정치적 전략이 있긴 있었던 걸까요? 현재 국참당의 위치를 보면서 내가 참 이 사람을 과대평가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아직도 유시민의 능력이나 이상 자체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합니다(평균 정치인 병맛도를 고려했을 때 평균 이상). 그런데 정치적, 정략적인 능력이... 경기도지사, 김해 패배를 비롯해 극단적으로 말하면 결과적으로 야권 선거 깽판친게 전부가 되었군요.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처음에 민노당에서 뛰쳐나갔을 때 저는 이제 제가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당이 생기겠구나 했습니다. 진보 세력을 좀먹는 종북당 민노당을 눌러주길 바랐습니다. 제가 멍청한거죠 바랄 인간들한테 바래야죠... 지방선거 때 단일화 과정에서 최악의 선택을 했었던 걸 비롯해서 진보세력 특유의 이상주의 똥고집 전혀 벗어나질 못하더군요. 오히려 민노당의 행보가 더 훌륭하더군요 뭐 그 결과가 지금의 도로민노당 하네마네 이렇게까지 오게 된 거지만... 실망은 했으되 이 사람들의 정치적 센스는 애초에 크게 높게 보지는 않았기에 그려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민노당과 통합논의를 한다고요? 통합논의 뜨자마자 앞을 안봐도 뻔하더군요 진보신당뿐이 아니라 노회찬 심상정도 크게 되긴 틀렸구나... 진보신당의 창당 명분 자체가 민노당의 종북세력을 포함한 여타 부조리를 견디지 못하고 나온 거였는데 단순히 진보세력의 유지를 위해 다시 통합한다고 하면 이건 과거와 현재의 행보 모두에 대한 정당성 자체를 잃는 겁니다. 할 말이 없네요 더 이상 그냥 진보신당의 행보는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최악일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어리석기 짝이 없네요.

진보신당 >= 국참당 >> 민주당 >>...>> 한나라당 >> 민노당 이 정도의 선호도/정치적 포지션을 가지는 입장에서 이번에 통합 부결이 난 것에 대해서 통합이 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둘다 돌이킬 수 없는 진보세력 똥망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결세력들이 어떻게 살아남을지...솔직히 진보세력들의 정치적 능력을 봤을 때 기대 안합니다. 이 정치판에서는 그렇게 이성적이고 이상적인 고귀한 이념, 정책보다는 수첩공주라고 멸시하던 그 박근혜의 정치적 포지셔닝 능력이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이라는 걸 깨닫고 좀 배우길 바랍니다. 정책 이전에 일단 정치인으로서 아마추어 티는 벗는 게 우선입니다...
11/09/04 21:57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은 권력의지를 가지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실 종북주의자라고 분열할 게 아니라 당의 모습을 바꾸는 노력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만...
진보신당이 합치기를 원하지 않는 건 진보신당 지지자들만은 아닌 모양이니...
11/09/04 22:03
수정 아이콘
한마디 더 하자면 민노당의 종북당의 이미지도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것보다도 과연 진보적인 색채의 정당이 과연
언제쯤 제대로 된 권력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지 감이 안 오네요.
민노당과의 합당에 비판적인 입장은 대개 종북당과 무슨 통합이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진보신당 내부에서도 그런
기류가 많다면 통합하지 않는게 낫다고 봅니다.
단 당으로서 권력의지가 없다면 과연 당이 존재 이유를 무엇에서 찾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벤카슬러
11/09/04 22:05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 당원은 아닙니다만...
전 애초에 통합파 별로 안 좋아했어요. 왜냐구요?
지금 이렇게 통합되어봐야... 길게 잡아봐야 2012년 대선 끝나고 또 한바탕 난리를 칠께 뻔해 보였거든요.
오로지 세를 불리기 위해, 교섭단체 구성하기 위해 자기들이 추구하던 이념, 신념 이딴 거 집어치우고 통합하자?
이런 논리가 보여서 저는 반대했습니다.

결정적으로 통합파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된 계기는... 아래의 두 성명서 때문이었어요.
1.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한 사회당ㆍ진보신당 장애인위원회 공동성명 - http://www.sp.or.kr/xe/568649
2. '통합진보정당 강령 합의안’ 청소년 강령 제외 규탄성명서 - http://www.newjinbo.org/xe/1813805

어떤 분들에게는 고작 이런 거 때문에 반대하냐... 이런 문제일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이런 것도 생각해보지 않은 통합이라 더 정나미가 떨어졌고, 더 반대하게 되었네요.
여하튼 이제 전당대회는 끝났고, 나갈 사람은 나가고 남을 사람은 남겠죠.
어쨌든 각자 건승을 기원합니다. 하지만... 통합파는 이번 부결을 보고 좀 얻어가는게 있었으면 합니다.
11/09/04 22:19
수정 아이콘
솔직하게 한나라당을 보면 잡탕들이 모여 있는 곳처럼 보이는데 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습니다.
소위 보수꼴통이라고 불리는 사람부터 운동권 출신으로 상당히 진보 정책에 유연한 대처를 보여주는 분들도 많죠.
솔직히 현재 진보의 분열정도의 차이로 한나라당을 나누면 거기도 아마 여러당으로 쪼개질 겁니다.
근데 한나라당으로 버티고 있는 건 그만큼 일정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힘있는 정당 형태가 정권을 획득하기도...
그리고 그를 기반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을 수행해나가기도 좋기 때문이겠죠.
물론 그게 다는 아니겠습니다만...
진보세력은 이런걸 좀 배우면 좋겠어요.
정당의 목표는 정권획득입니다. 이건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럼 그 정권획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고민과 실행이 있어야겠죠.
정권획득을 꿈꾸지 않는 정당은 말 그대로 정당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정권획득을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그것을 위해 해야 될 일이 자신들의 정책과 맞지 않을수도
때론 자신들의 정책을 수정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정권획득을 해서 무언가를 해보겠다면
독자파로선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정권획득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면서도 안 한다면 정당이기를 포기하고 다른 방식의 운동을 해야겠죠.
11/09/04 22:21
수정 아이콘
부결됐다니 천만다행입니다
분당했던 이유가 아직 그대로 있는데 요새 좀 궁하다고 다시 통합이라니 ㅡㅡ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될 이 통합논의가 실패한건 정말 잘될일아닌가요
저는 이번 통합논의로 진짜 정떨어졌는데 말이죠 [m]
11/09/04 22:24
수정 아이콘
어차피 진보신당 민노당 합해봐야 정권획득 근처에도 못갑니다 적어도 향후 이십년은
탈 빨갱이의 중요성을 모두가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 [m]
LikeAMiu
11/09/04 22:25
수정 아이콘
민노당에서 종북주의세력 없어지지않으면 합쳐지면안되죠 [m]
11/09/04 22:34
수정 아이콘
부결될거라 예상은 했지만 조 대표의 '통합 안될 경우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충격이네요... 그래도 총선은 나오겠거니 싶었는데...
큐리스
11/09/04 22:41
수정 아이콘
410명중에 222명 찬성이면 과반은 넘는데
2/3이 안 넘어서 부결이라니 상황이 굉장히 애매하겠군요.
다수가 찬성하긴 하는데 실현은 안 되는 거니까요.

물론 1/2 찬성으로 가결하기에는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2/3으로 정했겠습니다만...
쉐도우포스
11/09/04 22:51
수정 아이콘
민노당뿐 아니라 10년정도 근래에 발생하는 간첩사건이나 종북주의 사건들을 관찰하면서 느낀건 그들 연령대가 지금기준으로 빠르면 30대후반
주력은 40대중반에서 50대초반이란 겁니다. 30대중반아래는 없습니다.
30대후반의 몇몇사건의 인물들도 40대중반이상이 저지른일에 비하면 애교수준이고..
이게 뭘 말하는 걸까요?
지금 학생운동이 쇠퇴했다고는 하지만 80년대의 맹목적인 운동권출신들이 마지막종북주의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사람들은 사이비종교의 열혈지지자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교주는 쇠퇴해가고..
민노당의 종북문제도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요? 지금 민노당의 40대후반의 주력인사들이 은퇴하는 10년에서 15년이후에..
민노당의 종북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않을까요?
the hive
11/09/04 23:04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의 지지도가 2008년 총선의 지지율인 2.9%에서 지금은 약 4%가량 될겁니다.
적어도 군소정당취급이 아닌 원내정당 유지는 확실할거 같습니다.
올곧고 바른 정신을 가지고 진정으로 약자를 생각하는 한 찾아오는 사람은 있을겁니다
희망을 가집시다
전원책같은 사람은 좋아할 수도 있겠네요
블루마린
11/09/04 23:16
수정 아이콘
윗분께서 말씀하신 08년 총선에서 2.9%에 속했던 사람입니다. 통합을 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다시 한번 표를 줄 생각이고요.
처음에 '종북'을 배제한 진보정당이 이 땅에 처음으로 들어섰다고 생각하여 기대도 많이 했고,
그만큼 이후 행보에 대해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물론 배고프고 어려운 상황이란 것을 십분 이해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통합건은 정말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명분도 없을 뿐더러, 실리가 큰 것인지도 전혀 모르겠구요. 오히려 이번 통합 논의로 종북에게 선을 긋고 싶었던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떨어져나가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은데요. (저도 그럴 뻔 했구요)

아무튼간에 잘 추스려서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독립하면 가입해서 당비라도 꾸준히 내고 싶은데.. 음 그때까지 이 당이 버텨줄련지 모르겠군요. ㅠ
11/09/04 23:19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제가 알기론 애초에 심상정씨나 노회찬씨 조승수씨가 민노당을 나올때 겉으로 드러난 명분은 민노당 안에 종북주의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 민노당은 변한것이 없는데 조씨를 필두로한 합당파는(심씨나 노씨는 어떤 의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합당파인거 같긴한데) 다시 합치길 바라는군요.
떠도는 말처럼 민노당을 깨고 나온 이유가 종북 때문이 아니라 민노당 내에 몇몇 분파들의 패권주의에 밀려서였다면 지금 다시 합당하는것은
지금의 낮은 지지율로선 의회에 진출할 가능성이 희박하니 패권주의를 감수하더라도 다시 들어간다는 뜻일까요.

물론 정당의 지상과제는 정권창출이고 그것을 위한 합당이나 연합은 당연한 방법입니다.
지난 몇년간에 진보신당의 실험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스스로 분석한다면 다른당과의 연합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것도 훌륭한 방법이죠.
진보라고 해서 무조건 정도만 걸어야 하고 깨끗함속에서 살아야 한다는건 현실정치에서 한발 물러나있는 평론가들이나 할 말일겁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건 이렇게 부결되고 나면 분명 진보신당은 통합파와 독자파가 갈라지게 될것이고 통합파만 따로 떨어져 나와
민노당에 들어가는 모양새를 취할겁니다.
당대당 통합을 해도 민노당이 진보신당보다 현재 우위에 있는 모양새인데 통합파만 따로 떨어져 나오면 이건 그냥 흡수되는것과 마찮가지죠.
즉 민노당 분당 이후 몇년이 지났지만 그때 제기된 문제들이 해결되기는 커녕 그때보다 해결되기 더 어려운 형태로(그때 민노당에 지분이 있던 노씨나 심씨가 현재 통합파를 통해 다시 민노당에 들어가도 그때같은 힘을 받긴 힘들죠. 흡수되는 형태니까요. 그때 어느정도 위치에서도 해결못한 일을 이상태에서 해결한다는건 더 무리수죠) 남게 된다는 겁니다.
노회찬씨를 참 좋아하는 입장에선 그게 아쉽네요.
11/09/04 23:35
수정 아이콘
같은 울타리 안에서는 종북을 몰아낼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기득권 조직의 힘이 강해도 정당권력의 원천은 결국 당원의 지지가 어디로 향하는냐 인데,
그 지지를 얻어낼 자신이 없다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정치력이 그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입니다.
같은 울타리 안에서도 NL계열을 이기지 못한다면, 떨어져 나와서도 이길 수 없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보수가 그렇게 욕을 먹어도 언제나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한나라당 안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정당의 존재목적은 결국 권력의 획득인데요. 지지를 의석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의 의미가 없습니다.
두 당이 갈라진 원인이야 저로서도 십분 이해하고 또 이해하지만...
이상을 지키는 것은 지식인들이 할 일이고, 정당인이 할 일은 흙탕물을 뒤집어 쓰는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영국 노동당 처럼 무늬만 진보라는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권력을 잡아야죠.
더러운 타협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권력, 권력을 얻어야 하는데... 답답하네요.
자유지대
11/09/04 23:40
수정 아이콘
권력의지가 없어서 통합안이 부결된건가요?
아님 조그마한 기득권이라도 놓치기싫어서 부결시킨건가요?

전 후자쪽이라 보는데요.
노심조야 야권단일후보에 등록되지않으면 수도권이라도 국회의원재선이 힘들지만
다른 수도권 위원장들은 오히려 민노당에 그들의 지분을 양도해야할떼니깐요.

다른 시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네요.
빨간 우체통
11/09/04 23:49
수정 아이콘
정당 지지도 조사해 보면 진보신당 3%도 안나오던 게 제법 오래 됐습니다.
국민참여당마저도 3%는 넘죠.
혼자만 살겠다고 나왔다가 막상 혼자만 죽게 생겼으니 통합하자 난리피우다 그 마저도 부결 됐으니 최악의 상황이 됐네요.

나올 때 그 누구보다도 시퍼렇게 종북주의를 비판하고 나왔던 노회찬을 비롯한 의원들과 진보신당 글쟁들이었으나
종북주의에 대해선 바뀐 게 없는 민노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면서는 왜?
진보 대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도 아닌 게,
진보신당 통합파는 민노당과 합당을 추진하면서도 그 선결 조건으로 국민참여당과의 합당 반대를 내세웠죠.
결국 애초 분당의 결정적 계기가 당내 패권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고, 그 이유를 나중에 붙였다고밖에 이해할 수 없네요.
권영길이 세 번째로 대통령후보로 나오는 순간 불행은 시작된 거 같군요.

이제 진보신당은 독야청청 선명성으로 버티며 타인에게 날 선 비판을 해대던 도덕적 우월감도 바래졌고,
아이돌 노회찬은 독자파에게 욕이란 욕은 다 먹으며 그 작은 당에서마저 반목하게 됐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참...
개인적으론 차라리 통합안이 가결됐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을 텐데 싶네요.
11/09/04 23:49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 + 민주노동당 + 국민참여당 이렇게 되면 당연히 이런 통합을 반대하는 분들은 떨어져나갈겁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많으냐 아니면 통합에 찬성하는 분들이 많으냐하면 후자가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통합이 안된다면? 진짜로 정권획득에 관심이 없다고 보고 정당이 아니라 사회운동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김고양이
11/09/04 23:50
수정 아이콘
당이 분열된다면 그거야말로 최악이 아닌가 합니다. 당을 깨고 나올 정도로 통합에 적극적인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독자파가 추구하던 좌파적 가치는, 오히려 우경화된 통합의 흐름 속에서 몰각될 수 있습니다. 즉 1) 통합진보정당 내에서 약해질, 편입된 진보신당 세력의 목소리 2) 국민참여당, 나아가 민주당과도 이어질 스킨십 3) 잔존 진보신당 세력의 현저한 약화 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이 쪼개지면요.

물론 당의 분열이, 민주노동당에의 분할합병이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겁니다만, 향후 정국의 방향은 이제 노회찬 조승수 심상정의 대응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될 텐데, 이 세명의 정치인은 모두 통합에 적극적이므로, 순순히 부결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이 명망가들이 선도 탈당해서 통합정당으로 도망가버리는 상황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안되야겠죠... [m]
Afterglow
11/09/05 00:01
수정 아이콘
제 정치 성향은 분명 진보이지만 ..
진보신당,민주노동당이 하는 꼴을 보면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셔요..
똥고집에 이상주의도 싫고, 종북은 더더욱 싫고..
shadowtaki
11/09/05 00:04
수정 아이콘
제가 진보신단 독자파(?)인 제 친구에게 했던 말이 정당정치는 대학교 학생회 활동이 아니라는 말을 했었는데..
사실 진보신당 내에서 노회찬, 심상정 둘을 빼면 시체에 가까운 존재감인데 제가 들은바로는 둘 다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지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이미 진보신당은 생명력이 사라진 당으로 보고 있는데 무엇이 되었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야지요.
쉐도우포스
11/09/05 00:11
수정 아이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민노당이든 진보신당이든 국참당이든 아님 세당이 합당을 하든 일본사민당의 전성기의 반에 반도 못이루고 사그라질거라
생각합니다.
지지기반의 핵심인 민노와 전교조 전농이외 기타단체들 힘이 빠지고 없어요. 게다가 이들 단체의 조직원들 평균연령도 계속적으로 증가하고요.
조직원수도 정권의 색깔과 무관하게 감소수준이고 국민적호응도 떨어지고..
이번 안철수씨 서울시장출마사건을 보면서 20대와30대의 진보를 지지하는 자세가 얼마나 거품인지 보이더군요.
그냥 그들만의 리그에서 신나게 싸우는것 같습니다.
11/09/05 01:26
수정 아이콘
저는 통합이 가결되면 당을 탈퇴하려고 맘 먹었던 사람입니다.
결과적으론 많은 당원들이 통합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통합 이야기가 나온 시기부터 진보신당의 포지션을 받치는 지지대는 이미 꺼지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통합은 깨졌어도, 당을 별도로 만든 이유를 스스로 부정했으니
진보신당의 갈 길이 어디인지 이제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오래 전에 NL, 주사파와 같은 시대를 부대끼며 살았던 사람으로서,
그들과 연합으로 하고 연맹을 맺는 것은 좋으나 통합은 절대 원치 않았습니다.
당이 그런 선택을 하면 제가 나가야겠죠.

물론 양 당의 구성원들이 그 시절에 저와 같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닐테니 그야말로 개인적인 선택이고 제 말이 맞다 주장할 수도 없겠습니다만,

그들이 모습을 근처에서 지켜본 이로서 말씀드리자면
수령관을 공부하고 찬양하던 사람들 그들과,
같은 울타리, 같은 당에서 같은 아이덴티티를 가진 사람으로 취급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차사마
11/09/05 01:45
수정 아이콘
합당해봤자, 친북성향 정치 프레임이 발목을 잡기 때문에 성장할 수 없습니다.
진보신당도 친북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게 아닙니다.
이것을 단순히 정치적 입장 차이로 생각하고, 그들을 이상주의자 치부하는 여론이 높은데
사실 진보신당의 주장은 지극히 현실 정치적 입장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흰설탕
11/09/05 01:55
수정 아이콘
지금와서 합당할거면 애초에 분당을 하질 말았어야죠.

그때와 지금이 크게 변한게 없는데 지금와서 합당을 논한다는거 자체가 코미디죠.
빨간 우체통
11/09/05 02:29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통합파, 까놓고 말해 조승수, 노회찬, 심상정등의 지도부는 통합을 하려면 국민참여당이 포함된 대통합을 추진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진보신당이 한나라당보다, 민노당의 종북세력보다 감정적으로 미워하는 사람이 유시민인 걸 알고 있지만 말이죠.)

5월~8월 정례조사에서 실시된 진보신당의 지지도는 5월 1.7%, 6월 2%, 7월 1.4%, 8월 1.9%였습니다.
(이 기간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은 모두 각각 4%를 넘고 5%를 상회하기도 했습니다.)
통합 얘기가 나와서 지지율이 떨어진 게 아니라 제가 기억하기로 논의 전부터 대게 이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3% 겨우 넘으면 많이 나왔다 싶고, 대게는 그에 못 미쳤죠.
진보신당으로선 살기 위해서 뭐라도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단 겁니다.

문제는, 목적은 "살기 위해서"라도, 대의명분이란 것은 찾아야 하는데,
통합파의 선택은 비겁한 것이었죠, 도로민노당이라니... (단지 '우리만 살자'는 선택이었단 겁니다.)
진보대통합을 내세우며 국민참여당도 함께하기엔 통합파 내에서도 유시민을 미워하는 당원들이 많으니, 대통합을 고수하기엔 배짱이 없죠.
단지 민노당과의 통합이라면 승산이 있다, 통합 후 계파 싸움에 대비해 우리 지분이라도 챙겨놓자는 심보...
차라리 대통합이었다면 가결이든 부결이든, 마찬가지로 부결되었다 하더라도 일단의 명분이라도 있었고,
종북프레임에 갇힐 필요도 없었죠.
그런데 그토록 자신들이 비판했던 도로민노당으로의 회귀하는 선택을 한 데다가 그 마저도 부결...

독자파는 "동호회냐, 시민운동이나 해라."라는 비아냥을 들을지언정,
어쨌든 타인을 비판하던 시퍼런 잣대를 지키며 스스로의 선명성이라도 증명했다지만,
통합파는 선명성도 바랬고, 정치적 이득도 얻지 못했고, 정치적 계산도 엇나가는,
정치적 "무능함"을 또 한번 입증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위의 댓글에도 썼지만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엔 "진보신당"의 입장에선 가결된 것보다 최악의 상황이 된 반면,
대통합을 바라던 국민 입장에선 차라리 나은 상황이라는 생각도 언뜻 드네요.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은 서로의 통합에 비교적 호의적이었기에,
이번에 민노당과 진보신당만의 통합이 가결되었다면 잘봐줘야 "도로 민노당"에 그치는 상황에서,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후 진보신당의 통합파가 합류할 여지가 상당하니 말이죠.
11/09/05 03:56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은 괴로운 상황이었겠죠. 민노당으로 돌하간다고 해고, 독자노선을 걷는다고 해도 까이는... 하지만, 나오지 않았다면 모르되, 다시 들어가는 것 은, 지금까지의 자신들의 존재 의미,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정당 중에서 유일하게 진보신당에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통합 논의가 나오면서도 실망을 많이 했고 당 지도부도 돌아가길 원하는 눈치인데다가 투표 결과 과반수가 돌아가고 싶어 했다는 것은... 전 이제 어딜 지지해야 하나 싶습니다. 휴...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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