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8/20 15:25:21
Name 익명입니다
Subject [일반] 남녀사이의 친분관계와 어장관리의 경계란..?
안녕하세요.
용기내서 자유게시판에 처음 글을 써봅니다.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은 장난이 아니네요..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남녀사이의 친구란 어디까지인걸까?
연인사이가 아니라면 어디까지를 친구라 부를 수 있는거고 어디서부터는 어장관리에 해당하는걸까?

저는 그동안
남녀사이는 가족이 아니면 끝까지 순수하게 만나질 수 없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
여중-여고 테크를 탔기 때문일까요(...)

고등학교 시절,공부를 열심히 했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와서 캠퍼스라이프를 시작했습니다.
동기나 선후배 등 많은 남자 인맥들이 생겼고 그들과 놀러다니기도 하고 밥도 먹고 했습니다만,
전혀 그사람들을 '친구'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저에게 있어서 친구란 '정말로 속마음을 다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알게된 남자들과도 물론 친하긴 합니다만, 절대 '친구'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냥 '친한 사람'일 뿐이죠.
대학 새내기때 어장관리를 호되게 당한 이후로는 더더욱 거리를 두게 되더라고요..크크

당시 동기인 여자친구 둘과 선배언니 둘, 저 이렇게 다섯명이서 함께 밤을 새며 수다를 떨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선배언니와 연애경험 많은 동기 하나가 하는 말을 듣고 더더욱 제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의 어장관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보통 어장남들의 유형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는군요..
생각해보면 제가 당한 어장남들도 이런 유형이었다는걸 지나고나서야 깨달았습니다.크크

보통 그들은 자상한 매너남입니다.
주변에서는 그에 대한 평판이 좋은 편입니다.
남자들은 주변에 그를 소개할때 '괜찮은 놈'이라고 칭합니다.

하지만 정작 여자들에게 있어 그의 인상은 그다지 좋은편은 아닙니다.
그는 분명 여기저기 모두 잘해주고 다니는 자상한 남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물밑으론 여러 여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고(여자들 사이에서의 소문은 무섭습니다..크크)
잘되어가는 여자가 있었던것 같고,분명 여러번 바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은 따로 여자친구가 있는경우..이 경우는 욕을 들어도 쌉니다)

하지만 그는 몇몇 동기나 선후배 여자들과 연락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여러명에게 일단 찔러보고, 자신을 받아주는 여성을 몇 명 획득(?)합니다.
같이 약속을 잡아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쉬는 시간엔 따로 불러내서 음료수를 쥐어주는 등의 호의를 내비치지요.
제3자가 봤을 때도 '그는 이 여자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의 행동을 취합니다.
그런 여자가 하나뿐이라면 그는 정말로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여자가 한명이 아니라는 데에서 발생합니다.

여자는 계속 먼저 연락이 오는 이 남자,
나와 대화를 이어가려 노력하는 이 남자,
나를 귀엽다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나와 계속 만날 껀덕지를 만드려는 이남자를 보고

그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점점 조바심이 듭니다.

나에게 '사귀자'라는 말을 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애정표현은 계속됩니다.


여자는 묻습니다.
나를 정말 좋아하는 거냐고. 우리 사이는 뭐냐고. 확실히 하자고.


그 때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가관입니다.


'널 정말 좋아하지만, 나 지금 잘되어가는 여자가 있어(혹은 여자친구가 있어). 그러니까 우리 그냥 좋은 선후배/친구 로 지내자'

그에게 있어 이 여자의 존재 의미는

'남주긴 아쉽고 내가 갖긴 싫고'라는 생각에,
그냥 '날 좋아해주는 여자/나를 바라봐주는 여자'를 하나 더 만들어두고 싶은것 뿐입니다.
또는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가 질렸거나 헤어질 위기에 봉착했을 때
외로운 공백기 없이 바로 갈아탈 수 있는(소위 환승이라고 하죠) 여자를 만들어 두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일 뿐입니다.


여자는 상처를 받게되고, '남잔 다 똑같애!!'를 외치며 이 남자와 연락을 줄이게 됩니다.

그러면 어느순간 다시 남자는 여자에게 '뭐해?크크' 혹은 '잘지내?크크 밥한번 먹어야지~' 라는 등의 연락을 취합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적극적입니다.
이 여자가 자기에게 한 번 상처받았던 것을 알고 있고,
그걸 만회하고 자기에게 다시 호감을 갖게하려면 더 노력을 해야한다는걸 알고있거든요.

하지만 이 때는 보통 자기의 여자친구와 싸웠거나, 소홀하거나, 헤어졌거나 셋 중의 하나입니다.

앞의 두 경우는 다시 둘의 연인사이가 회복되면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으며
헤어진 경우라도 이 여자에게 사귀자고 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습니다.
애초에 사귀자고 할 만큼 매력적인 여자는 아니었거든요

남자에게 있어 이 여자는 '무료한 일상의 자극' 같은 것입니다.

본처가 안락함과 평온함을 제공한다면, 첩은 색다를 자극을 줘서 즐겁거든요.
하지만 본처의 안락함과 평온함을 포기하고 첩을 택하는 바보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여자는 예전보다 더 잘해주고 미안해하는 남자를 보며
'이번엔 다르겠지'라는 마음으로 다시 그와 연락을 취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처음 남자를 접하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이 악순환에 빠져 1년을 허송세월 하고 보니
그들의 패턴이 전부 비슷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론 저도 적당히 남자들과 거리를 두고
정말 친해도 되겠다 싶은 사람 몇몇하고만 선을 넘지 않는 정도에서 연락을 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에게 애인이 생긴다면 그 이후론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연락을 알아서 자제하고,
그 사람들도 저나 다른 이성들과의 연락을 줄입니다.
그게 연인에 대한 예의니까 아무도 섭섭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한 물고기(..) 경험을 통해 어느정도 사람 보는 눈을 길렀고,
현재 저는 주변의 여자관계가 깨끗하고 믿을만한 사람을 만나 1년 가까이 교제하고 있습니다.

다소 두서없는 글이 되었습니다만..
저는 이정도가 남녀사이에서 적절한 친분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초에 남녀사이에 '친한사이'는 있을 수 있어도
'친구'라는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런데 점점 개강이 다가오고,
새학기 시즌이면 어김없이 불거져 나오는 화두인 '어장관리'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슬슬 다시 연락을 취하는 동기나 선후배들을 보면서
나는 이 사람과 어느정도 선까지 연락을 취해야 '어장관리'를 당하거나 행하지 않게 되는걸까? 하고요.

친분을 빙자하여 본인과 현재의 연인+물고기(..) 모두에게 예의없는 파렴치한 행동인 '어장관리'.

피쟐러 여러분들은 어느지점부터가 어장관리라고 생각하시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코뿔소러쉬
11/08/20 15:37
수정 아이콘
시간이 없어 차분히 읽고 생각한 바는 아니지만.
저는 저도 모르게 어장관리를 했군요. 하지만 저는 솔로인생 5년이 넘었네요.
제 마음을 물어오는 여자도 없었;

제 착각인가봐요. -_- 어장관리 아니었나;
11/08/20 15:39
수정 아이콘
글 쓰신 분이 친구사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니
저런 행동들 하나하나가 이성으로서의 행동으로 파악되시는게 아닐까요?

저 같은 경우에도 남녀 가리지 않고
상대방이 크게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연락해서 둘이서 밥먹고 술먹고 하는데요.

어장관리로 변하는 건 남자건 여자건 한방향으로만 상대를 이성으로 보고 호감을 느낄 때 인것 같습니다.

물론 아 얘는 연락하면 무조건 나오는데, 얘나 볼까? 하는 경우도 없진 않습니다.

*여담으로 전 이성간 친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한번도 어장관리 당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네요.
어떤 인간관계건 간에 본인 일에 충실하고 자신의 소신만 지킨다면 결과가 어떻던 상대방이 어떤 의도였건
욕할 일은 안생긴다고 봐서요.
Euphoria
11/08/20 15:44
수정 아이콘
남초사이트인 피쟐에서 이런글을....
제 친구중에 저런놈이 있긴한데 자기 중심적에 지잘난맛에 사는놈이라 별로 상종안하고 지내는편입니다만
동기인데다가 남자가 별로 없는과라 만나서 친하게 안지내긴 힘들고 그냥 그려러니 하고 쳐다보는데..
언제고 한번 (이녀석의 진짜 진위를 몰랐을때) 여자후배 3명에 지 혼자서 술먹고 있을때 저에게 전화해서 "술한잔하자고 나 혼자있다고" 해서 불상하게여겨 찾아갔다가 술값만 반띵하고 씁슬하게 집에 귀가한 기억이 있죠.
아마 단언컨데 글쓴분께서 상대한 그 남자도 주변에 정말 친한 남자친구는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처세술이 좋다면 겉으로는 친구가 많아보여도 '진짜'친구는 거의 없을꺼라 봐요.
그런애들이 말주변이 워낙좋아서 신입생들이나 처음본사람은 호감을 갖게되지만 시간이 지날쓰록 다 뒷담화꺼리로 넘어가더군요.
올빼미
11/08/20 15:49
수정 아이콘
오해하게만든 사람이 잘못일까요 오해한사람의 실수일까요?
으랏차차
11/08/20 15:51
수정 아이콘
어장관리를 했든간에 안했든간에 현실은 여자가 없다는거.........
시오리
11/08/20 15:52
수정 아이콘
어장관리라
이거만큼 주관적인 것도 없다고 생각드네요
개인적으론 당한다고 착각(?) 하는 경우가 99%라 봅니다
굳이 사귈생각 없어도 잘해줄 수 있는거고 실제 어정쩡한 관계인 사람이
동시에 여럿이 될 수도 있는거죠 [m]
올빼미
11/08/20 15:57
수정 아이콘
여담인데 나쁜남자와 어장관리라는 단어는 정말 페미적인단어라 생각합니다.
Cazellnu
11/08/20 16:05
수정 아이콘
오해같기도 한네요
남자도 또같습니다 여자의 의미없는 행동, 말에 혼자서들 의미를 부여하는짓 많이하죠

그릭고 기본적으로 이성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할때의 먀너 자체가 좋은 사람들도 이런 오해를 많이 받고...
역시 남자도 같습니다 척한 여성이라 모두에게 잘해주는대 착각하고...
이유없이잘해누는경우가 없다니요 원래사람이 그런걸수도있고 여러가지죠.

그리고 친구든 연인이던 어떤가요 남녀사이의교제가 꼭 사랑이 있는 연인관계여야만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반대로 생각 해보면 동성친구는 사랑이 없는 관계인가요? 그것도 아니니까요
뼈기혁
11/08/20 16:11
수정 아이콘
전 후배, 동기를 떠나서 '친구'라 생각하고 여자사람과 친해집니다.
아무 의도 없이 그들에게 내 자신을 온연히 보여주고 친해지지요. 그 과정에서 절 좋아하는 후배 녀석들도 더러 생기더군요.

꽤 친절하게 대한 건 사실입니다만, 같이 밥 먹는 것, 걱정해 주는 것,
신경 써주는 것 정도에 '어장관리'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친구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인 거죠. (다르게 얘기하자면, 동성 친구에게도 이 정도 친절은 베풉니다, 당연히.)

남녀 사이에도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여자가 많은 과에 와서 그런가 동성 친구보다 이성 친구가 많기도 많고 ... 세상 사는 이야기부터
스킨쉽에 관한 것까지 편하게 털어놓는 친구 관계를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요.

-

사족이지만 어장관리는 100% 당하는 사람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혹은 타인과의 관계를 돌이켜 볼 능력/용기가 없는 거죠.

-

가장 합리적인 연인관은
'가장 친한 이성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동성애의 경우엔 '가장 친한 동성친구'이겠지만요.
매콤한맛
11/08/20 16:13
수정 아이콘
모든 남자에게 잘해주는 여자, 모든 여자에게 잘해주는 남자는 거의 어장관리를 하고있다고 보면 되죠
의도했든 아니든간에 말입니다.
이성간에 어느정도 선은 지킬줄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냥 선의로 하는 행동이 이성에게는 관심으로 받아들여질수있다는걸 항상 염두해둬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어장관리하고있다고 오해를 받을수 있습니다.
나이스후니
11/08/20 16:16
수정 아이콘
남여 사이의 어장관리의 오해는
GIVE & TAKE가 잘 안이우러지는게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쪽은 호의를 베풀고 한쪽은 받기만 하면,
눈치빠른 사람은 부담을 느끼고 선을 그을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동안 내가 해준게 있는데란 생각에
오히려 어장관리를 당했다란 생각이 들수도 있죠.
11/08/20 16:23
수정 아이콘
'어장관리'라는 말만큼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어장관리도 있는데 무슨소리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장관리의 몇몇 사례들은 굳이 이성관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성관계에서도 특정한 사람을 '도구'처럼 이용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이러한 빗나간 인간관계가 이성사이에 존재할 때 '어장관리' 라는 표현을 쓰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람을 '도구화' 하는 사람의 특징은, 마치 자신도 그 대상을 위해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하는듯 말하고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분명히 자신의 이익과 필요에 의해서만 움직이며 관계가 일방적이라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자신이 심심하거나 기분이 저조할 때 먼저 연락을 하여 만남이나 통화를 원하지만, 내가 원할때는 최소한만 받아주거나 혹은 거절하는 것이지요. 그러한 특징을 간단히 정의하면,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애정이나 관심은 없으나, (특히 자기주도적)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성관계에서든 이성관계에서든 여러 대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좋은 사람들까지 '어장관리'라는 모호한 정의로 매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인간을 '도구화'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경계하시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Dementia
11/08/20 16: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애패는 엄마
11/08/20 16:29
수정 아이콘
어장관리는 하는 사람의 잘못 70% 당하는 사람의 잘못 30%라고 봅니다. (물론 이 비율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둘다 잘못이 있고 하는 사람이 보통의 경우 잘못이 더 크다고 보입니다. 물론 모든 사례에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익명입니다님말처럼 그냥 잘해주는데 넘어가는 사람도 없는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오해하게끔합니다.

남자와 여자사이 관계에서는 수많은 게임이 존재합니다. 그걸 단지 잘해주는데 일방적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안되고
모든 것을 어장관리로 보아서는 안되겠죠. 일부라고 단정짓기에는 적지 않은 경우를 의도하는 오해 행동을 시전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말이죠.
11/08/20 16:35
수정 아이콘
http://www.asiae.co.kr/news/view.htm?sec=ent99&idxno=2011082011183250003

이 기사 읽고 이후 여성들(일이건 친구건) 한 6번쯤 마주친 사람 아니면 별로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
아.. 연애는 해본적 없습니다.
낭만토스
11/08/20 16:38
수정 아이콘
서로 잘해주면 친구가 됩니다.
한쪽이 잘해줘도 친구가 됩니다.

다만 한쪽이 오해하면 어장이 됩니다.

물론 걔중엔 정말 어장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
OnlyJustForYou
11/08/20 16:48
수정 아이콘
의도적인 어장관리도있고 의도하지 않지만 어장관리가 되는 경우도 있죠.
둘 다 문제지만 하는 쪽이 더 문제죠.
하는 사람은 몰랐어 미안해하고 정리하면 된다지만 당하는 사람은..

어장관리의 경계는 당하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냐가 중요하지 않나싶네요. [m]
11/08/20 16:52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히는 남자가 왜 어장관리남인지 모르겠네요. 그런 사람에게 휘둘리는 게 더 문제지 어장관리하는 사람 욕할거 없습니다.
라울리스타
11/08/20 16:55
수정 아이콘
저는 어장관리가 두 가지가 있다고 봐요.

첫 번째는 한 쪽의 착각에서 생기는 흔한 경우. 대부분이 겪는 경우죠.

두 번째는 작정하고 하는 사람때문에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남자들 중엔 '카사노바', 여자들 중엔 '여우'가 해당되겠네요. 사실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어떤 집단을 가더라도 이런 사람은 꼭 있다고 봐요. 남자들 중엔 소위 '정치꾼'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들 수 있겠네요. 예를 들면 군대에서도 어떤 상병은 힘이 쎈데, 어떤 상병은 완전 물이죠. 힘이 쎈 쪽의 상병을 보면 주변에 항상 사람이 넘쳐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잘하죠. 이른바 '정치 게임'의 승자입니다. 이 것이 남녀관계로 바뀌면 어장관리를 하는 남자/여자가 되겠죠.

이성간의 친구에 관해선 저는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가 대학 동기때부터 알기 시작했으니 벌써 알고 지낸지 4년차가 되가는 여자 동기가 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어리구요. 남자친구도 있습니다. 저는 이 친구를 여태까지 '그냥 친구다'라고 생각해왔는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4년 동안 계속해서 줄타기를 해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타이밍이 잘 안맞았죠. 그 친구가 저에게 관심이 있을땐 제가 없었고, 제가 있을땐 그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꾸역꾸역 4년째 아는 사이가 되었죠. 저런 과정들을 볼 때 '순수한 친구'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참소주
11/08/20 16:58
수정 아이콘
대학 입학때까지만 해도 여자친구이거나 좋아하는 사람 아니면 단 둘이서 무언가를 하는 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대학에 들어오니 그냥 친구사이에 영화보고 밥먹고 하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_-;; 전 진짜 걔네가 다 사귈 줄 알았습니다;
근데 서로 친구사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단지 영화관에 갈 이성이 없어서 그러는거다.. 라고 하더군요.

군대를 다녀오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저도 동네친구들이나 초등학교 동창들이랑 둘이서 밥 먹고 영화볼 때 있고,
물론 여자친구가 그렇게 만나는 것도 이해해 줍니다. '그 정도도 못하면 피곤해서 연애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여러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이게 어장관리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굉장히 무뚝뚝한 분일 것 같네요.
아, 제가 생각하는 어장관리는..
A가 있고 B가 있는데, 서로 엄~ 청 친하게 지냅니다. 그러다가 A가 B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고 A가 고백을 하던, 소문이 돌던 해서 B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B는 A와 사귈 마음이 없습니다. 근데도 B가 A에게 예전처럼 착각할만한 행동을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해요.

제 친구놈중에 여자를 한 번도 못 사귀어본 놈이 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놈이 딱 저 상황이었습니다.
과 후배랑 둘이 다니다가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서 고백했는데 그 과 후배란 x이..(죄송합니다; 쓰다보니까 감정이입 되네요.)
'이러지 마, 이러면 나도 불편해.' 라고 했으면서, 애써 연락하지 않고 참고 있는 제 친구에게 술 마시고 데리러 오라고 연락하고,
그 이후에도 남자친구에게 할 법한 행동을 계속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친구한테도 막 뭐라고 하긴 했죠. 저희가 볼 땐 친구도 바보같았거든요 -_-;;
王天君
11/08/20 17:13
수정 아이콘
이 글대로라면 저도 어장관리 한 셈이 되겠네요;;;;; 딱히 사귀자고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냥 단둘이 만나서 차마시거나 영화보거나 밥먹거나 일종의 데이트를 여러 여성분과 했었는데(도대체 언제적 이야기인지) 거기에 대해서 전혀 죄책감이라거나 찔릴 만한 구석은 없었습니다. 이걸 나쁘게 말하면 그냥 시간 때우기인데, 이게 나쁜 건지도 모르겠고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게 문제죠. 그리고 만나는 쪽에서 그 호감에 일일히 대응해줘야 하는 의무도 없습니다.
남녀관계에 있어서 어장관리니 하는 말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좋아서 만나고, 자기가 좋아서 밥먹고 영화보는 건데 그걸 뭐 이용이니 뭐니....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상대를 속였다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닌 이상에야 굳이 비판하거나 조심스러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남자가 고백해놓고 저러면 모르겟는데, 그게 아닌 바에야 뭐라 할 건덕지가 있는지......

저는 연애에 있어서 좋은 놈 나쁜 놈은 따로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좋고,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종의 '친절'이 어떤 덕목인 것 처럼 하소연하는 피해자들의 심리가 잘 이해가 안가요. 바람 피는 거나 사기치는 거 아닌 이상에야 둘의 감정 줄다리기에서 누가 누굴 나쁘다고 할 수 있는건지?? 잘 모르겟네요.
11/08/20 17:54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할 때 어장관리라는 것의 요건은 두가지 정도 생각합니다.
첫번째 요건은 한 쪽이 상대방을 좋아하는 것이어야 하고
두번째 요건은 그 상대방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인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는 주변에서 상대방이 그 사실을 아는 것이 정상임에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요건을 갖추지 않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오해의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좋아하는 쪽이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거나 상대방이 어느정도 둔감한 경우가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요건을 갖춘 경우에 상대방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둘 사이의 선을 조금이라도 긋지 않는 경우가 어장관리인 것 같습니다.
이성과의 어느 정도 이상 친하다고 생각하면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드신다면 행동을 조심하는 것이 서로를 위한 일일 것입니다.
진리탐구자
11/08/20 19:01
수정 아이콘
그냥 이렇게 생각합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요."

대부분의 여자/남자 분들은 그저 친절/호의를 보였을 뿐인데, 남자/여자 분들은 애정적인 관심의 표현으로 오인했다가, 나중에 실망하게 되고 나서 반감을 가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어장관리> 딱지를 붙이는 거고.
"저 포도는 내 손에 닿을 듯 닿을 듯 안 닿고 약만 올리니 시어 빠졌을 거야." "쟤는 나랑 사귈 듯 사귈 듯 안 사귀고 약만 올리니 어장관리일거야."

물론 소위 먹튀, 어장관리라고 말할만한 사례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위와 같다고 봅니다.
11/08/20 20:33
수정 아이콘
호의와 관심과 애정을 꼭 사귀고 싶은 사람에게만 주고받아야 한다는 법은 없죠.
동성친구 사귀듯이 이성친구와도 깊은 관계로 교류하는 것도 할 수 있는 거고..
그리고 이성으로서 호감이 있다고 반드시 사귀는 걸로 결론되어야 한다는 법도 없죠.
호감이라는 게 Yes/No로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데 그렇다고 사귀는 단계까지 가지는 못하고 친구로 남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봅니다.

어장관리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처럼 모든 관심의 표현이 반드시 사귀고 싶은 걸 전제로 하여야 한다면,
다시 말하면 사귈 만큼의 마음이 아닌 이상 관심 표현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
세상 살기 얼마나 팍팍해질까요.
11/08/20 21:04
수정 아이콘
데이트 메이트 정도로 딱 선을 긋고 만나면 어장관리는 별로 문제될게 없습니다. 서로간에 편하죠.

회사 입사동기중에 친하게 지내는 아가씨가 있는데, 가끔 주말에 만나고 금요일날 저녁에 만나서 새벽 2~3시까지 술마시고 때론 옷고르는거 봐주곤 합니다. 밝고 싹싹하고 이야기도 그럭저럭 잘 통해서 친해진 뒤로 서로 미성년자 청취불가한 얘기도 주고받곤 하는데 애당초 서로간에 데이트 메이트 정도라고 정해놓고 만나다보니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전혀 불편할 것이 없습니다.

그아가씨 말로는 자기는 별거 없이 대하는데 남자들이 일년에 2~3명은 꼭 고백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냥 남자말에 맞장구 좀 쳐주고, 어머? 그래같이 추임새좀 넣어주고 관심있게 듣는척하면 문자오고 집까지 바래다주고 전화오고 난리가 난답니다 ; 상대 남자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인데 이야기를 듣다보면 딱 어장관리에 당한다고 한탄하는 남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더군요. 제대로 연애를 2번 정도만 해봐도 저런데 말리지는 않을텐데 옆에서 보기에 안타깝네요.
SummerSnow
11/08/21 13:56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딱 두가지입니다.
한쪽이 관심이 있어서 어장관리 당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정말 맘먹고 어장관리 해야겠다 하는 경우.
근데 맘먹고 어장관리 해야겠다는 경우보다 한쪽이 관심이 있어서 어장관리 당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분명한 건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상황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죠.
저도 어장관리 비슷하게 당해봤지만 그냥 그런 상황이라도 좋아서 막 말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어장관리 당하는 게 싫었다면 제가 확실히 선을 그었을 겁니다.

어장관리를 당한다고 생각한다면 확실히 선을 그으시면 됩니다. 선을 긋지 않고 자꾸 휘둘리니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228 [일반] 내맘대로 뽑는 2000~2010 일렉트로니카 음반 top 40.(4부) -끝- [6] hm51173404799 11/08/20 4799 4
31227 [일반] 대구정모최종공지(장소+시간+오시는분) [9] 엔투스짱3546 11/08/20 3546 0
31226 [일반] 숨이 턱 막힌, 여름의 마지막 날. [8] nickyo4209 11/08/20 4209 0
31225 [일반] 레전드급 프로그램이 현재 17시간째 라이브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10] luvnpce8705 11/08/20 8705 0
31224 [일반] 이경규씨의 꼬꼬면 드셔보셨습니까? [53] 王天君10993 11/08/20 10993 0
31223 [일반] [야구] 모든 팀이 가을야구 하는 잔여경기 일정 [17] 타나토노트5447 11/08/20 5447 0
31222 [일반] 남녀사이의 친분관계와 어장관리의 경계란..? [72] 익명입니다16582 11/08/20 16582 0
31221 [일반] [해축]뜬금 마타 첼시행 거피셜 [50] 아우구스투스5226 11/08/20 5226 0
31220 [일반] 슈스케3 2회 시청 [26] 오크의심장6541 11/08/20 6541 0
31218 [일반] 신창원씨 자살 기도 기사를 보고 [16] saia5430 11/08/20 5430 1
31217 [일반] 무도 관계史 [27] 루미큐브9178 11/08/20 9178 0
31216 [일반] 나는 잘 될 수 있을까... [4] sad_tears3752 11/08/20 3752 3
31215 [일반] 2002년의 김성근 감독 인터뷰 [10] Neo6894 11/08/20 6894 0
31214 [일반] [프로야구] 올해만큼 다사다난한 해가 있었나 싶네요 [12] 케이윌4919 11/08/20 4919 0
31213 [일반] "LG전자를 떠나며 CEO에게 남긴 글" [19] 월산명박8451 11/08/19 8451 1
31212 [일반] 여인천하 - 발 뒤의 군주들 下 [12] 눈시BB6239 11/08/19 6239 3
31209 [일반] [야구]이만수 감독대행 대단하군요.(이틀동안 그에 관한 기사들) [44] 옹겜엠겜10348 11/08/19 10348 0
31208 [일반] 구청에서 일하는 친구와 주민투표 [33] 바람모리5532 11/08/19 5532 0
31207 [일반] 그린 그루브 페스티벌 후기<스크롤 압박 있음> [5] Zergman[yG]3902 11/08/19 3902 0
31205 [일반]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는 어떻게 될까요? [48] 낙타7082 11/08/19 7082 0
31204 [일반] 프로리그 결승을 위해 준비한 새우튀김40마리 [40] 제일앞선8066 11/08/19 8066 2
31203 [일반] (SK) 마지막 기회를 놓친 SK 와이번즈 구단 [27] 타츠야6787 11/08/19 6787 1
31202 [일반] pgr21.com/zboard4/zboard.php?id=discuss [6] 마네5934 11/08/19 593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