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3/02 01:21:46
Name 진돗개
Subject [일반] 새로운 시작, 부제 ; 개강과 개학과 시작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시작


야, 오랫만이다. 이 친구야.


엊그제 봤는데, 또 보는데 뭐가 오랫만이냐고?
글쎄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뭐든지 많이 바뀌다 보니까, 이틀만에 보는 친구얼굴이 더 반갑네.



옛날 아버님들 말씀중에 고등학교 친구가 전 재산이다. 라고 하잖아.
글쎄다, 난 고등학교가 참 긴가보다,
열여섯, 열일곱때 만난 친구들도, 스물, 스물하나일때 만난 친구들도 다 재산같으니까.

관계가 좁고 넓고, 친하고 안친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게 요즘은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니까.


힘들다라고 한마디 어디에다 끄적여두면, 지나가는 말이라도 무슨일 있냐? 라고 물어주는
너같은놈들이 참 많으니까. 좋네.


이젠 제법 술을 먹어도 되는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웃긴게 제법 그걸 마다해도 될만한 나이도 된거 같다.
항상 좋은일로만 잔을 받는게 아니라, 슬픈일, 안좋은일들로도 잔을 받다보니,
이젠 마다할때, 받아야할때를 알아가는것 같다는거라,
이게 나이가 들어간다는건가? 난 잘 모르겠다, 난 아직 스물하나같거든.
야, 나 아직 동안이야, 임마. 어디가서 담배달라고하면 민증 보여달라는 얼굴이구만!
택도없는 소리라고? 야, 그래도 너보단 내가 낫지 임마.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몇번 왓다갓다하다보니까 일년이 가고, 이제 또 시작해야될 때가 됐네.

스물네번째 끝이랑, 스물다섯번째 시작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네.

개강이다, 뭐다 이러다보면서 또 많은 사람들이 곁에 스쳐지나갈거고, 좋은 인연을 맺겠지?
그리고 스물다섯번째 끝이 찾아오면 왠지 남는건 니놈들밖에 없을꺼 같고.
또 똑같은 소리를 너한테 그땐 주절거리고 있겠지.

그러려니 해라. 별거 없잖아? 하루에 한번씩 사랑한다 말하는 옆에 저 친구들도 있는데
일년에 한번정도 있는 친구 리플레이 정도는 봐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도 임마, 니가 어디서 차이고 오면 언제나 푸념들어주잖냐.
그런거라 생각해라. 내가 어디서 차이고 와서 니한테 한숨쉬고 있을놈은 아니잖냐?


자, 이 마지막 한잔, 어디선가 내랑 같이 스물몇번째 시작을 하고 있을 사람들한테 바치자.
뭐 그런거 있잖아, 말로는 하지못할 어색한 감사와, 부끄러워서 하지못한 사랑의 말들

마무리는 이거면 된거야,

아 진짜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작앞에 나선 날이 바짝 서 있는 긴장들 마저 해소시키면서,




이제 또 내일이면 새롭게 달려야지, 스물 다섯번째 시작




----------------------------------------------------------------------------------------------------------------------

ps. 이런식으로 대화체의 글을 참 좋아합니다.
가볍게 읽고, 자신을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파란무테
11/03/05 16:3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568 [일반] 피시방의 무법자... [43] fomo8523 11/03/02 8523 0
27567 [일반] 3월 2일. 대기업 공채가 시작되었습니다. [25] 시간6292 11/03/02 6292 0
27565 [일반] 연애 상담글입니다...그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44] 정성남자6091 11/03/02 6091 0
27563 [일반] 성우 백순철 님이 작고하셨습니다. [13] 물의 정령 운디9084 11/03/02 9084 0
27562 [일반] 오감도의 해석에 관하여. [7] 아케르나르7333 11/03/02 7333 0
27561 [일반] 온미디어, CJ미디어 완전 통합 - 이제는 CJ E&M 시대 [14] Alan_Baxter5946 11/03/02 5946 0
27560 [일반] [EPL 불판] 첼시 vs 맨유 [132] Dornfelder4411 11/03/02 4411 0
27558 [일반]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4] 大人輩3901 11/03/02 3901 0
27557 [일반] 새로운 시작, 부제 ; 개강과 개학과 시작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1] 진돗개3484 11/03/02 3484 0
27556 [일반] Trauma.[15금?] [3] zeros5444 11/03/02 5444 0
27552 [일반] 신이 선택한 인간 비트겐슈타인 명언 [3] 도형추리고수13529 11/03/01 13529 0
27550 [일반] 지하철을 타다가 문득 생각 난 것... [12] Eva0104819 11/03/01 4819 0
27547 [일반] 카라의 뮤직비디오 DVD가 일본오리콘 주간DVD 차트 1위를 하였습니다. [15] karalove5042 11/03/01 5042 0
27546 [일반] [사진]친구에게 들은 귀신이야기(사람에 따라 혐오스러울수 있습니다) [15] 길이7208 11/03/01 7208 0
27545 [일반] 내가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이유. [113] 파란별빛9485 11/03/01 9485 0
27543 [일반] 세종대 어쪄다가... [121] empier9013 11/03/01 9013 0
27542 [일반] 여러분은 무상급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2] 도형추리고수3559 11/03/01 3559 0
27540 [일반] 꿈과 인생의 진로.. 그리고.. 남의 시선... 고민되네요.인생 선배님들. [10] Ciara.4835 11/03/01 4835 0
27539 [일반] 오시장이 왜 주민투표를 요구했는지 이유가 있었군요 (출처: 시사인) [12] empier6643 11/03/01 6643 0
27536 [일반] 아래의 공포실화를 보고 생각난 저의 소름돋는 기억 [8] 4716 11/03/01 4716 0
27535 [일반] 가위 눌림과 잠 자리에 상관 관계??(가위 눌림에 관한 짧은 글입니다.^^) [16] snut7301 11/03/01 7301 0
27533 [일반] 언제까지 동네북이어야만 할까. [13] 아케르나르5435 11/03/01 5435 0
27532 [일반] 삼월 초 하루 [1] 네로울프3771 11/03/01 3771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