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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01 09:35:51
Name 아케르나르
Subject [일반] 언제까지 동네북이어야만 할까.
최근 일어난 임산부 살인 사건의 범인이 피해자의 남편으로 밝혀졌고, 또 그 이유가 부부 싸움 때문이었으며, 부부싸움의 원인은 또 게임 때문이라는 뉴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살해 용의자인 남편은 어릴 때 프로게이머가 꿈이었고, 최근에는 새벽 3시까지 게임을 하면서 부부싸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용의자가 했다는 게임은 어처구니 없게도 '세틀러' 였다는군요. 이쯤 되면 함량 미달의 기자들이 소설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용의자의 인성이나 기타 다른 점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용의자가 마침 게임과의 접점이 있으니 잘 걸렸다 싶어 게임쪽을 강조하려는 것 같네요.

얼마 전 화제(?)가 된 'MBC 뉴스 게임 폭력성 실험 사건'과 엮어서 생각해보면 확실히 기자들은 게임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임 '세틀러 시리즈' 를 해본 사람이면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이 게임은 전투보다는 경영과 건설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게임 등급도 12세, 15세가 등급을 받았다 하고, 굳이 비교하자면 요즘 난립하는 수많은 몬스터 사냥 게임들보다는 교육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게임이죠. 이런 게임을 들어 살인의 원인이라니... 뉴스를 처음 접할 때는 그저 어이가 없더군요.

만화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며 만화 화형식까지 하던 7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만화는 소재의 빈곤을 겪으며 몰락했고, 검열을 거치며 덧칠과 가위질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뉴스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면 게임도 그런 전철을 밟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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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산책
11/03/01 09:56
수정 아이콘
언론에서 게임을 자세히 모르시거나 안하시는 분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로 만들어버렷고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져 버린거 같네요
게임에 관심이 없거나 나이드신 분들은 저뉴스 내용 그대로 받아들이시죠

얼마전에 KBS에서 게임관련 다큐도 한번했엇는데..
무릎팍에 그분이라도 나와주시면 파급효과가 꽤나 클거같습니다
ARX08레바테인
11/03/01 10:13
수정 아이콘
애니와 만화는 밟아놨고, 이젠 돈나올 게임을 건드리는 거죠.

돈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밟아버리겠어!!

싫어? 그럼 학부모와 여론의 이름으로 처단하겠다!!!

가 그네들의 사고방식.
스폰지밥
11/03/01 10:24
수정 아이콘
그네들이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을 재차 확인하게 되는군요. 폭력적이고, 중독적이며 백해무익한 것.
11/03/01 10:29
수정 아이콘
사실은 우리나라 사고의 상당수가 술때문인데 말이죠. 게임은 술에 비하면 유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11/03/01 10:57
수정 아이콘
예전에도 무슨 중학생이 폭행 사건이 있었는데 그녀석이 자주 하던 게임이 ys라고 티비에 나오면서
아돌이 검으로 몬스터 때리는걸 보여주면서 이런 폭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면서 방송하는데 거 참 -_-
한국계 유학생의 미국 총기 난사사건도 제일 처음에 그녀석이 FPS를 좋아하는 게임광이었다 하며 방송 되더군요
용의자가 어떤 게임이라도 한번이라도 했다면 처음부터 게임이 문제다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쓰더군요
낭만토스
11/03/01 11:1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범죄자 중 대부분은 김치를 좋아하니 김치는 범죄를 부르나 보네요
벙어리
11/03/01 11:18
수정 아이콘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이 원인
게임을 안좋아한다 -> 성격장애,정신적 문제
...
그날따라
11/03/01 11:42
수정 아이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성세대가 되면 좀 나아지려나...-_-
11/03/01 12:25
수정 아이콘
폭력적인 게임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어쨌든 게임(과 개인적인 사유) 때문에 부부싸움이 났고, 그래서 결국 사건이 벌어진거니 이유를 따지자면 게임 때문인것도 맞죠.

다만 문제는 이게 '게임'때문이 아니고 '지나친 취미생활'이란 단어로도 대치가 되긴 한다는건데. 그걸 그렇게 돌릴 사람들이 아니죠.

대중도. 매스컴도.
장님버드나무
11/03/01 12:4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20년이 넘는 기나긴 학창 생활이 살인 사건의 원인인거 같군요... 게임 보다는 그럴듯해 보이는데요?
11/03/01 12:55
수정 아이콘
지금이 10,20년전도 아니고 적어도 1,2,30대 남자중에서 자주하는 게임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정말 게임 안좋아할 것 같고 얘기도 거의 안하는 애들도 말하다 보면 게임 하나 정도는 다 하고 있던데 말이죠. 적어도 한때 많이 했던 게임이라도 있던가요..

왜 게임을 죽이려고 노력할까요....
레몬커피
11/03/01 13:00
수정 아이콘
저도 저희 부모님 인식이 "게임은 악=애들이나 하는 것"이라서 제가 게임하는거
보면 " 00아 넌 언제까지 철안들고 그러고 있을래?"인데 이게 참;;인식이 바뀔 수
가 없더군요

이건 기성세대 전반적 인식+현 우리나라 지도층 세대의 인식이 겹친 문제라..
윗분 말씀대로 게임 좋아하는 현재 20대들이 4,50대되면 좀 나아지려나요..
Siriuslee
11/03/01 14:17
수정 아이콘
흠..

어제 잠들기 전에 가볍게 '전투' 한번 즐겨보자고 실행한 미디블토탈워 때문에 4시에(이것도 기적)에 잠든 경험이 떠오르는군요.

세틀러 시리즈도 한번 잡으면 타임워프 되는 그런 게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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