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3/01 15:26:44
Name Ciara.
Subject [일반] 꿈과 인생의 진로.. 그리고.. 남의 시선... 고민되네요.인생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현재 서울 광진구에 있느
s대 영문과 3학년 2학기로 복학할
한 학생입니다.  좀 자기 소개서같이 글을 쓰게 될거같은데..-_-;
양해 부탁드릴게요.

전 어릴적에는 꿈없이 살았습니다.
그냥 주는 밥 먹고, 학교가라고 해서 가고, 학원 가라고 해서 가고..
그러다보니 살도 찌기시작해서 초등학교 6학년때는 85.5kg, 중학교때는 110kg, 재수(20살)때는 130kg..
할줄 아는거라곤 아무것도 없었고, 그냥 스타크래프트에만 빠져있던 별볼일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50kg 감량을 목표로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들 "너같은 의지박약이 50kg을 어떻게 빼?"라고 했지만, 결국 전 해냈습니다.

게임해설가가 되고싶어서 2006년도에 스x리그 해설도 해보고, 각종 행사에 게임해설로 참여했었죠.
제가 게임해설가한다고 가족, 친구들한테 얘기했을때 다들 비웃었지만, 전 또 해냈습니다.
엄재경, 김태형님처럼 정식으로 한것은 아니었지만, 잠깐이나마 꿈을 이룰수있어서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그 꿈을 접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니,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보조강사를 시작으로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작년 초중순에는 한 학원에서 수능까지 가르키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일을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누구에게 도움을 줄수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에,
스트레스없이 정말 하루하루 보람차게 일을 했습니다.
절 공부안하고 게임만 하는 애라고 생각한 주변 사람들은 절 되게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잠시 휴학과 동시에, 강사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4개월동안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영어공부를 한 덕분인지, 운이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레벨 10이 최상위 클래스인데 처음부터 레벨7로 시작해서 레벨8까지 수료하고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외국인친구사귀기라는 온라인클럽에서 영어스터디 초보반 선생을 담당하면서
그렇게 잘하는 것은 영어를 취미로 가르키고 있습니다.

원래 제 꿈은 영어강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일을 할때, 전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주고, 도움을 주는 그런 느낌을 받으니까 너무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강사의 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꿈이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미국을 다녀오고 나서 정말 세계는 넓다는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에서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을 외국에서 많이 느끼고,
신선한 문화충격을 받으면서..
살면서 세계를 한번쯤은 다 돌아보고 죽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뭐가 좋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직업은, 정말 엉뚱한 것이었습니다.

그 꿈은, 항공사에 입사하는 것입니다.
항공사에 입사한다고 외국에 무조건 자주 나가는것은 아니지만,
미국에 왔다갔다하면서, 외국인들이 웃으면서 여유로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웃으면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항공사(특히 외국 항공사)를 들어가게 되면

승무원
지상직

둘중에 하나로 좁혀지게 되는데요,
전 왠지 동적인게 마음에 들어서 비행기를 타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근데 문제는, 주변의 반응입니다.

영어강사를 하고 싶다고 집에 얘기하면,
안정적이지 못하고, 수강학생들이 별로 없으면 돈도 못벌고
몸만 고생하는 직업이라고 하고..

스튜어드를 하고 싶다고 하면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맥이 반대합니다.
우리나라만 승무원 인식이 좀 좋은 편이고..
완전 하는일 힘들고 3D 업종이고.. 등등

그래서 가보지 않은 길이라 그런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행복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의 눈 신경안쓰고 제 가고싶은 길을 가자니,
앞날을 모르니까 불안하고... 그런 상태입니다.

아버지께서 앞으로 남은 3학기 안에 뭔가 승부를 내지 못하면
제 인생은 끝이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것도 부담이 되더라구요.

인생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꿈 꾸는 것들이 너무 허황된건가요..?
아니면 남의 말에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소신대로 가는게 좋은가요?

여기가 질문 게시판은 아니지만,
제 인생에 중요한 부분이라 여기에 올립니다.
진지하고 많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후후훗
11/03/01 15:30
수정 아이콘
어릴때 컴퓨터로 하는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생각하는것과 별반 다를바 없는데요.
1년에 수번씩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 또는 해외 지사에서 근무 할수 있는 기회가 있는 직장은 수없이 많습니다.
단지 해외를 돌아다니기 위해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는것은 절대 반대인데요.
11/03/01 15:33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여자분이신가요? 처음에 몸무게 이야기 하다가 120KG이야기 였다가 50KG가 되겠다고 마음 먹으신걸 보면 여자인것 같고 스튜어디스 이야기도 여자분 이신것 같은데...

해외로 많이 나갈 수 있는 직업은 스튜어디스 말고 해외 판매업을 주로하는 해외 마케팅 부서에 입사하면 되지 않나요;
저희 누나도 현재 대기업 해외 마케팅부서에 있어서 유럽쪽이나 해외로 출장을 밥먹듯이 가던데...
꼭 항공사쪽 취직 말고 다른 직장도 생각해보세요
휘리노이에스
11/03/01 15:35
수정 아이콘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저도 하루에 열두번씩 내가 왜 안정된 직장 놔두고 이러고 있나 싶긴한데
다만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건 이걸 해보지 않고 그냥 포기했으면 아마도 그 후회는 사는 내내 절 괴롭혔을거라는 겁니다.
당연히 실패할수도 있죠. 근데 어른들 말씀 들어보면 실패도 젊을때 해야지, 나이먹어서 실패하면 끝장이다 -_- 라고들 하셔서
그냥 하고 싶은 일 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그렇네요. 남의 눈 같은거...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11/03/01 15:45
수정 아이콘
자신의 선택을 믿으세요. 그게 최선입니다!
11/03/01 15:46
수정 아이콘
다 좋은데 해외에 많이 나가는 경험 때문에 항공사 취업은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냥 해외 승무원의 표정에서 행복이란 것을 읽으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행복은 그 승무원 개인이 이룩한 것이지요. 승무원이라고 다 행복할리는 만무하겠죠. 그리고 해외를 더 들락날락해야하는 다른 직업도 있을텐데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외적요건이 불리해지는 것은 현실입니다만 3학기내의 결정이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아버님의 말씀은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어느 상황에서든 자기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더 많이 좌우 된다고 봅니다. 승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가 저 유니폼이 너무 멋져보여서라는 별로 설득력 없는 이유라도 본인의 동기만 강력하다면 그냥 도전하세요.
brainstorm
11/03/01 15:52
수정 아이콘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설령 고시가 좋다 뭐다 해도 글쓴분이 이미 좋아하고 원하는 길이 있는 이상, 글쓴분께는 그게 정답인 겁니다.
The_CyberStar
11/03/01 16:00
수정 아이콘
제 친구들중에 회사원도 많은데요
해외 출장, 체류 정말 잦습니다. 특별히 승무원을 하지 않아도 세계는 넓고 직업도 넓습니다.
수 많은 직업이 있고 해외에서 일 할 수 있는 직업도 많은데 한번만 더 고려해보시지요.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우셨다고 했는데 왜 극히 작은 시야를 가지셨는지요. 선택의 폭, 관심의 폭을 좀 더 넓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좀 더 알아보시고 결정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11/03/01 19:45
수정 아이콘
질게에 올려도 충분히 양질의 답변이 올라옵니다.
11/03/01 20:40
수정 아이콘
50kg감량을 성공했다니!
초인적인 의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갖고 사셔도 될듯..
암튼 3학기후에 진짜로 인생이 끝일리는 없고^^; 나이먹어도 언제나 기회는 있습니다만,
스타 해설해보셔서 잘아시겠죠?
초반타이밍일수록 빌드선택의 폭이 더 넓고 기회가 많다는거..나중에 그 차이가 누적될수도 있다는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568 [일반] 피시방의 무법자... [43] fomo8523 11/03/02 8523 0
27567 [일반] 3월 2일. 대기업 공채가 시작되었습니다. [25] 시간6292 11/03/02 6292 0
27565 [일반] 연애 상담글입니다...그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44] 정성남자6091 11/03/02 6091 0
27563 [일반] 성우 백순철 님이 작고하셨습니다. [13] 물의 정령 운디9084 11/03/02 9084 0
27562 [일반] 오감도의 해석에 관하여. [7] 아케르나르7334 11/03/02 7334 0
27561 [일반] 온미디어, CJ미디어 완전 통합 - 이제는 CJ E&M 시대 [14] Alan_Baxter5946 11/03/02 5946 0
27560 [일반] [EPL 불판] 첼시 vs 맨유 [132] Dornfelder4411 11/03/02 4411 0
27558 [일반]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4] 大人輩3901 11/03/02 3901 0
27557 [일반] 새로운 시작, 부제 ; 개강과 개학과 시작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1] 진돗개3484 11/03/02 3484 0
27556 [일반] Trauma.[15금?] [3] zeros5444 11/03/02 5444 0
27552 [일반] 신이 선택한 인간 비트겐슈타인 명언 [3] 도형추리고수13529 11/03/01 13529 0
27550 [일반] 지하철을 타다가 문득 생각 난 것... [12] Eva0104819 11/03/01 4819 0
27547 [일반] 카라의 뮤직비디오 DVD가 일본오리콘 주간DVD 차트 1위를 하였습니다. [15] karalove5042 11/03/01 5042 0
27546 [일반] [사진]친구에게 들은 귀신이야기(사람에 따라 혐오스러울수 있습니다) [15] 길이7209 11/03/01 7209 0
27545 [일반] 내가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이유. [113] 파란별빛9485 11/03/01 9485 0
27543 [일반] 세종대 어쪄다가... [121] empier9014 11/03/01 9014 0
27542 [일반] 여러분은 무상급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2] 도형추리고수3559 11/03/01 3559 0
27540 [일반] 꿈과 인생의 진로.. 그리고.. 남의 시선... 고민되네요.인생 선배님들. [10] Ciara.4836 11/03/01 4836 0
27539 [일반] 오시장이 왜 주민투표를 요구했는지 이유가 있었군요 (출처: 시사인) [12] empier6643 11/03/01 6643 0
27536 [일반] 아래의 공포실화를 보고 생각난 저의 소름돋는 기억 [8] 4716 11/03/01 4716 0
27535 [일반] 가위 눌림과 잠 자리에 상관 관계??(가위 눌림에 관한 짧은 글입니다.^^) [16] snut7301 11/03/01 7301 0
27533 [일반] 언제까지 동네북이어야만 할까. [13] 아케르나르5435 11/03/01 5435 0
27532 [일반] 삼월 초 하루 [1] 네로울프3772 11/03/01 3772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