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의 나이 26살....
그러므로 한 16~17년전쯤.. 제가 초등학교 2,3학년쯤 되었을 겁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저희집이 잘사는(?) 집안이 되었는데 그때쯤에는 지금있는곳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을때라서 흔히말하는 콘테이너박스에서 살때였습니다. 그 당시 콘테이너 박스 2개를
연결하여서 안방과 저와 3살터울차이인 남동생 한명과 함께쓰는 방, 그리고 거실을 사용하였지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밤에 자다가 깨어서 방에서 거실을 보면 누군가가 앉아있거나, 먼가를 먹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았지요. 그때에는 무서워서 엄마, 아빠를 부를 생각도 못하고 옆에서 자는
동생 손을 꼭 붙잡았던 생각이 납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모임때문에 저녁을 차려주신후에 나가시면서 동생과 밥을 먹으라고
하시면서 나가셨습니다. 저는 알았다고 하고 어머님께서 만들어주신 반찬을 식탁에 놓은후에
밥을 그릇에 담았지요. 다 차린후에 안방에서 티비를 보고있는 동생을 데리러 간후에
거실로 이동하여 밥을 먹으려고 할 찰나에 순간 멍해졌습니다. 분명히 그릇에 밥을 담았는데,
그릇에는 밥은 없고, 물기만 가득한겁니다.(그릇에 밥을 담은후에 다시 밥을 꺼내면 물기만 흥건히 남죠)
순간 저는 무서워서 동생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쓴채 부모님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얼마 안있어 엄마가 오신겁니다. 그래서 제가 엄마에게
"엄마, 엄마가와서 밥그릇에 있는 밥 개밥줬어?"
라고 물어보았죠. 그러자, 엄마가
"아니, 엄마 방금왔는데 무슨소리야. 하시면서 어여 동생이랑 밥먹어."
하고는 바로 나가셨죠. 그리고 나서는 그냥 잊자라는 생각을 하고 동생과 밥을 먹고는
안방에서 다시 동생과 티비를 보았죠.
두 시간쯤 지났을려나, 부모님께서 모임에서 돌아오셨죠.
그래서 제가 다시한번 엄마에게 물어보았죠.
"엄마, 진짜 아까 내가 밥그릇에 밥을 담가놨는데, 엄마가 그거 개밥 준거 아니야?"
"무슨소리야 그게?"
"아니, 아까 내가 엄마 다시 집에 왔을때, 내가 물어봤었잖아."
라고 물어보자,
"엄마가 언제 다시 들어왔었어?"
이 한마디에 저는 한동안 말없이 소름이 돋아서 아무말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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