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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8 10:16
오호, 이유라..
거창한 것도 아니고, 충분히 여기에 적을 수 있겠네요.. 아유는 간단합니다. 사랑없는 섹스가 제 몸에 받질 않더군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앞에선 도저히 옷을 벗을 수 없겠더라구요.. 또한, 저의 이러한 개인적인 이유가 오히려 제 나름대로 사랑의 기준이 되어,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고로, 사랑과 섹스는 함께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3/11/08 10:08
갠적으로 섹스는 '일상'의 범주라고 생각합니다.
연인의 손을 잡거나, 뽀뽀를 하거나, 키스를 하는 것처럼 섹스를 해야죠. 아니면 섹스의 범주를 넓게 보아 각종 스킨쉽도 섹스의 일종이나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구요. 섹스가 사랑의 목표나 목적인 금수들이나 섹스를 무기로 상대를 갖고노는 해변들이 되지 맙시다.
13/11/08 10:12
사랑과 섹스는 함께이면 아름답겠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가는 좀 의문이 듭니다. 사랑은 관계고 섹스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서요. 바꿔 말하면, 섹스 없는 사랑도 가능하니까요.
13/11/08 10:12
껄껄,저게 소위 말하는 '몸정'의 범위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소위 헤어진 연인들을 수십번 재결합 시키는 이유중의 하나인)
근데,뭐..사랑이란게 '플라토닉'만 사랑으론 볼 수 없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저같은 경우 섹스(순화해서 말하면 H? 하하;)도 당연히 사랑의 범주안에 들어가며 필수불가결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못하는 상황이면 할 수없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이 하며 마음의 정,몸의 정 다 쌓고싶네요)
13/11/08 10:14
섹스없는 사랑도 가능하고 사랑없는 섹스도 가능하죠. 전자는 플라토닉러브라 하면서 치켜세워주면서 후자는 왜 욕들어야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냥 상황따라, 사람따라 다른거죠 그냥.
13/11/08 10:21
섹스는 게임이라는 말을 인용하자면,
친한 친구와 하는 부루마불이, 생판 처음 보는 사람과 하는 부루마불보다는 재미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lol을 생판 모르는 사람과 하기도 하잖아요? 함께하는 것이긴 한데, 양자간에 필수는 아닐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13/11/08 10:27
원래 격투게임이던 무슨 게임이던 같은 상대로만 주구장창 하면 재미 없잖아요. 그러니까 오락실가서 처음보는 사람과도 하고 하는거 아닙니까.
...까지 쓰고나니 뭔가 위험하게 들리는건 기분탓이라고 치죠.
13/11/08 10:23
일반론으로가야죠 일반론으로
사랑없는 섹스는 쉬워도 섹스없는 사랑은 어렵습니다. 주인공이야 원래 붕가붕가를 좋아하던 사람이고 사랑하던 사람 죽어서 멘붕인데 주변에 여자와 있어. 어? 말도 통하고 하니 술도 있고 분위기도 있고. 어? 나 오늘 기분도 울적한데 우리 잘맞네.. 어? 에이 몰라 .. 지나친 감정동요가 붕가붕가로 전이된거죠. 주변에 싸우고 붕가로 푸는 커플이 누구나 한두팀 있을겁니다. 슬픔 기쁨 분노 쾌락 다 극단의 감정이고 한쪽에서 한쪽으로 전이는 어렵지 않습니다. 1. 주인공은 붕가를 좋아함 2. 현재 멘붕임 3. 주변에 여자와 감성적 교류를 느낌. 4. 난 심리적으로 불안함. 5. 대화도 하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6. 합체 7. 시간이 지나니 아뿔사.. 현대사회에 흔한 상황이죠 뭐. 관계적 친구에서 관계를 가진 친구로. 다시 관계적 친구로 돌아가는 경우. 상당수 존재합니다.
13/11/08 10:25
이 리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붕가'라는 말에 한번 웃었습니다.하하)
일반론으로가야죠 일반론으로 사랑없는 섹스는 쉬워도 섹스없는 사랑은 어렵습니다.(2)
13/11/08 10:26
붕가붕가...
캄보디아에서 생활할 때, 그쪽 나라 사람들도 섹스를 붕가붕가라고 표현하던데.. 붕가 = 세계공용어, 맞나용??
13/11/08 10:32
우리나라에는 세상을 살면서 사랑을 하면서 수학 정답찾듯이 방정식 해 구하듯이 살려는 사람이 너무 많은것같아요. 물론 글쓴분 의도는 알겠지만... 글 말미처럼 [정답]을 요구하는 태도도 개인적으론 좀 불편합니다.
그냥 해보세요. 연애도 해보고 섹스도 하고 그러면서 사랑도 느껴보면 뭔가 나오는게 있겠죠. 그저 경험적으로 느끼는건데 재미있는건 연애를 덜 할수록 사랑과 이성애 관해 더 명확한 정의를 지닐 확률이 크더군요. 감정과 사랑은 정의와 무관하게 지금도 존재하고 이루어지고 있는데, 저런 관념주의가 실제 연애를 방해하는것 같습디다.
13/11/08 10:39
연'애'가치관으로 정정하셔야 할 듯 합니다. 중요한 부분이라 굳이 맞춤법 지적을 했습니다.
상실의 시대는 동시간에 두 사람을 향한 사랑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의 교차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어서 어떻게 일어나고, 과거는 현재를 어떻게 밀어내는지, 현재는 과거를 어떻게 침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나오코는 내면에서 과거의 연인 키즈키, 그리고 현재의 연인 토오루와의 충돌에 고통을 겪습니다. 토우루는 과거의 연인 나오코와 현재의 연인 미도리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현재가 과거를 완전히 자리잡을 수 없었던 나오코는 결국 죽고, 그녀의 죽음으로 과거와 결별한 토오루는 현재의 미도리를 받아들입니다. 죽음은 과거, 또는 현재와의 단절이고 시간의 굴레인 동시에 그 굴레를 깨고 나오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섹스는 두 사람 사이의 현재를 가장 생생하게 만드는 체험적 증거이며 동시에 아무 의미 없는 소모적 행위이기도 합니다. 토오루는 육체적 욕망을 배제함으로써 정신적 사랑으로의 한 단계 성장을 하는 듯 보이지만, 마지막에 레이코와 섹스를 하는 걸 보면 그는 여전히 욕망에 묶여있고 그 배출 상대가 필요한 단계에 머물러 있죠. 단순히 삼각 관계를 즐기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렇게 거창한 듯이 써도, 전 사실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문학'적'으로 그려낸 작품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보는 쪽이라... 하루키는 육체적 결합이 정신적 결합과 결코 떨어질 수 없다고 말 하는 듯 합니다.
13/11/08 10:39
이 주인공 정도면 연애감정에 중독된거라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사랑과 섹스는 선후를 따지긴 뭣하지만 같이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구요. 어느 한쪽이 배제된 상황이 자연스러워 보이진 않습니다. 둘다 책임이 따르는 관계이기도 하니까요.
13/11/08 10:43
저는 소심해서 꺼림직 하면 심인성 발기부전이 옵니다.(내가 고자라니!!!-진짜 충격이었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섹스는 불편합니다. 몸에서는 섹스를 원해서 내 나름의 도덕적 규범안에서 노력했지만 안되더라구요. 아 그래서 전 깨달았습니다. 나는 사랑을 추구하지 않으면 섹스는 못하고 죽겠구나라구요. 제겐 사랑은 섹스의 필수조건입니다.
13/11/08 10:46
저에게 섹스는 육체적 유희를 위한 하나의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물론 여자친구와도 섹스를 하지만 사랑하기때문에 섹스를 하는건 아니죠 섹스를 하면 서로 즐겁기 때문에 섹스를 합니다. 아래의 통일글에서의 새누리당의 프레임에 갇혔다는 표현을 여기에도 쓰고 싶어요 섹스 =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것?
13/11/08 10:47
섹스는 갈증 아닐까요?
난 목마르면 물을 마시지만 누군가는 사이다도 먹고 맥주도 먹고 물론 물도 먹고.... 갈증에 사이다 맥주보다야 물이 당연히 좋겠지만 넌 왜 물 안마시고 탄산음료와 매주를 마시냐고 뭐라 할 순 없겠죠
13/11/08 17:00
넘버1인 술은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넘버2 라도 해야죠..... 음하하하 솔직히 저는 (특히 좋은 술이라면 더욱!) 술 먹을 때는 이 세상의 다른 어떤 것도, 설령 스타1 이라도, 다 필요없습니다! 유일한 경쟁상대라면 담배정도..?? 근데 술과 담배는 친구니까요 흐흐
13/11/08 10:47
사랑이 상위의 개념입니다. 현대에서 사랑의 정의는 기호나 가치관을 비교해서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이죠.
섹스는 그냥 따라오는 개념이죠. 섹스가 가벼워져야 사랑이 돋 보이죠. 원하는 상대를 타게팅 해서 결정하면 호르몬의 작용으로 서로가 연대적으로 묶이지만 상대는 동의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은 뭔가 잘못된 공정이죠. 현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과거와 달리 문명의 발달로 많은 샘플을 볼 수 있지만 그 샘플을 다 사용해보고 사랑을 할 수가 없다는 거죠. 비교대상이 늘어났지만 결정이 빠른 사람들은 막상 결혼하니 생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신중한 사람들은 이 샘플 저 샘플 고민만 하다가 막상 결혼할때쯤 좋은 샘플은 예전에 다른 사람이 데려갔고 현대 남녀간의 사랑 또한 인간이 만든 개념이라는 거죠.
13/11/08 10:48
여기가 피지알에서 섹스 얘기해도 벌점 안받는 곳이라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붕가붕가는 한 사람하고 십 년 넘게 해도 재미있습니다??
13/11/08 10:54
그게 어느 정도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 거 같습니다. 유학 나온 유부남 유부녀들은 원나잇 상대를 만날 일도 없고 같이 고생하는 파트너에 대해서 감정적인 유대도 좀 강해지기 마련이고 해서 비교적 금슬이 좋게 오래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월화수목금금금하면서 마누라 볼 일도 없고 야근했다고 부장님이 단란주점 데려가고 그러면 아무래도 마누라가 좀 덜 이뻐 보일 것 같긴 합니다.
13/11/08 10:56
제가 봐온 경우는 뭐랄까..오래 연애하고 결혼한 부부는 섹스리스 쪽으로 가는 경향이 많았고(너는 가족하고 하냐? 라는 대답을..-_-;)
연애기간이 길지 않게 결혼한 커플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다소 봐았습니다. 양쪽을 평균하면 횟수는 대충 비슷하겠다?? 그러하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껄껄
13/11/08 10:57
케바케가 꽤 있지 않을까요. 이상하게 주변에 유학가서 깨지고 온 부부를 많이 보네요. 제 주변의 유학간 부부들이 죄다 젊어서 간 케이스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3/11/08 11:02
나름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실제 해보니...
이건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고 아름다운 것을 한 번 본 사람, 혹은 실수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13/11/08 11:02
상실의 시대는 지극히 가벼운 내용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15년전쯤에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를 한번 읽고, 차라리 하루끼는 수필집이 낫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지만. 무미건조하게. 엄청 드라이하게 30대의 입장에서 20대의 일상이나 생활을 묘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글세요. 20대가 지나,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라카미 하루끼의 소설들은 그닥....현실과 소설은 다릅니다.
13/11/08 11:10
30대 초반의 입장에서 요즘 20대의 일상과 생활을 바라보면
나이차이는 10살 남짓이지만, 사상과 행동은 굉장히 다른걸 느낍니다. 물론 진리의 케바케이고, 제가 주로 만나는 20대들은 클럽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굉장히 연애에 있어 오픈릴레이션쉽이고, 표현에 주저함이 없어요 예를 들면 클럽에선 이런것도 가능하죠 남자의 첫 대사 : 야 나가자 여자의 첫 대사 : 그래 물론 마음에 안들면 대꾸도 안합니다.
13/11/08 11:16
오호....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군요! 사실 저는 20대 초반에 전형적인 nerd 였기 때문에 놓친 게 너무 많아서 후회막급입니다. 그 때가 아니면 다시는 해볼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
13/11/08 11:19
그때 nerd 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들도 많을 겁니다.
(저같은 경우 예를 들면...스타크래프트1(방송쪽), WOW 그리고 KANON,AIR...등등등;;;)
13/11/08 11:22
중년층 이상에선 더합니다
처자식 있는 분들이 등산, 나이트, 술집에서 처음 만나 모텔 호텔로 고고씽 하는 경우가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물론 케바케입니다 젊으나 늙으나 연애에 주저함이 없는 분들은 어디든 계시죠
13/11/08 11:18
하긴 그렇죠. 몇년전부터 원문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에 좀 빠져서...크크
디킨스가 왜 대문호인가...를. 원어민도 아닌 제 앞에 문장들만으로 100년쯤 전의 파노라마를 그려내는 것에 대해 제대로 감탄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소설답게. 수필은 수필답게. 소설과 수필. 그 중간에 서있는게 하루끼죠. 제가 읽기에는.
13/11/08 11:06
솔직히 나이 40 초중반까지만 해도 서로 관리잘하면 성욕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외모만 보고 붕붕을 한다면야 결혼하고 몇년이냐 가겠냐마는 또 그게 아니거든요.
13/11/08 11:11
그리고 때로는 섹스가 사랑의 시작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엄격하게 정의와 선후구분을 하는것들이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제한하는 것 같아요.
13/11/08 11:21
일본쪽 같은 경우 섹스가 먼저 이루어지고 난 후에 사귀게 되는 커플도 꽤 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만화책도 그런 내용들이 들어간것들이 있죠.일단 생각나는게 REC던가...??)
13/11/08 11:25
이거 영화로도 봤는데 책이나 영화나 마지막 장면이 정말 여운을 남기더군요
특히나 영화는 마지막에 노르웨이 숲이 나오는데 이게 좋더군요 '나는 지금 어디지?'
13/11/08 11:32
그나저나 댓글이 본문과 상관없이 좋은 방향으로 흐르네요.
전 상실의 시대나 무라카미 하루키 류 소설은 너무 중2병이 강해서 못 보겠더라구요. 하도 예찬을 해서 몇번 읽어보긴 했는데 어릴때 읽은거랑 나이들어 읽은거랑 왜이리 차이가 나는지...
13/11/08 14:10
저도 솔직히 말씀드려서
중2병 냄새 나서 더이상 볼수가 없었습니다. [니 수준이 낮아서 못버티는거다] 라고 누가 말한다면 딱히 반박할 생각도 없지만 중2병 냄새가 나는걸 어떡합니까 ㅜㅜ
13/11/08 11:34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는 구구한 논의가 있어왔지만 아직까지 우리 모두의 동의를 얻어낸 정설은 없다. 생식본능 혹은 욕정의 인간적인 표현방식에 불과하다는 설명에서 초월을 지향하는 인간만의 어떤 정신이라는 관념적인 주장에 이르기까지 논자에 따라 다양한 편차를 보여준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속되고 비정한 자연과학적 논리로도 인간의 사랑과 동물의 욕정은 구분된다. 거기다가 감정과 주관을 배제하기 어려운 인문과학적 설명이 되면 사랑은 어쩔 수 없이 미화되거나 반대로 비하되기도 한다. 거기에 예술의 프리즘을 더하면 그 분광은 더욱 현란해진다. 이 책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문학의 프리즘을 통해 드러나는 사랑의 여러 빛깔이다. -이문열세계명작산책, 사랑의 여러 빛깔-
13/11/08 11:39
사랑은 그 자체와 혼동하기 쉬운 두 개의 유사물을 가지고 있다. 육욕과 환상이 그러하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또한 사랑의 두 날개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사랑은 그 두 날개 중 어느 것이 없어도 온전하게 날지 못한다. - 이문열 '환상을 좇는 여인/토마스 하디' 해설
13/11/08 11:47
같은 샘물이라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벌이 마시면 꿀이 된다. 또 같은 나무라도 강남에 심으면 귤이 되고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도 그러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나머지 삶을 황폐시키는 독이 되고 일생동안 가슴을 찌르는 고통이 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달콤하고 향기로운 추억으로 영원과 절대 앞에서는 어차피 헐벗고 쓸쓸할 수밖에 없는 이 세상의 생을 견디고 달랜다. -이문열 '호수/테오도르 슈토름' 해설
13/11/08 11:59
뭐 알아서 잘 하면 되는 것을...
저도 사랑과 섹스를 공유하는 걸 선호하긴 합니다만 뭐 사랑이 아니더라도 정서적인 공감만 있다면 섹스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정서적인 공감조차 없는데 섹스를... 아 이런 생각할 나이가 지났구나... T.T
13/11/08 11:59
육욕과 타산에서 유리되고 어리석은 독점욕이나 복수심과도 같은 공격성을 수반하지 않는 사랑.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한 그리움, 이를 수 없는 곳에의 동경. 대상이 추상화될수록 오히려 치열해지는 열정, 맑고 깨끗함이 가장 중요한 아름다움의 조건이던 시절, 별처럼 멀고 잡을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사랑을 그린 소설. 이문열 '별/알퐁스 도데'해설. (이게 제일 현실적이네요. 저에게 사랑은 보이지 않고 이를 수 없고 별처럼 먼 것이니... 흑)
13/11/08 12:11
여기가 피지알에서 섹스 얘기해도 벌점 안받는 곳이라고 해서 찾아왔습니다.(2)
뭔가 이 판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백이 아름답기에.. 그냥 나가렵니다.
13/11/08 12:13
이 나이먹도록 성관계나 이성교제를 가지지 않[못]았[했]는데..
요즘은 그닥하고 싶은 생각도 안납니다. 무성애자인건가.. 갑자기 땡기는 순간이 찾아오나요?
13/11/08 12:30
저는 사랑이 섹스의 필수조건이라 생각합니다
사랑없는 스킨쉽은 후회랑 죄책감만 남기더군요 물론 사랑없는 섹스, 육체적쾌락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비난하고 싶진않지만 제 이성교제나 결혼상대로는 싫습니다
13/11/08 12:33
저한테는 사랑없는 섹스<<<섹스없는 사랑<<<섹스있는 사랑 이렇게 되네요.
그런데 사랑없는 섹스<<<섹스없는 사랑=섹스있는 사랑 이기도 합니다. 사랑할 사람은 섹스가 있든 없든 사랑은 사랑이더군요.
13/11/08 13:34
한번은 모르는 섹스가 좋구...원나잇 좋죠.
사귀면 섹스가 꼭 필요하진 않지만 하면 좋고 아내면 섹스보단 사랑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13/11/08 13:41
사랑과 성관계는 굳이 둘중에 하나가 나머지 하나에 종속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랑 + 섹스가 된다면 시너지가 난다는 것엔 찬성하는 바이구요.
13/11/08 13:46
사랑도 성욕의 표출중 한가지라 이라고 봅니다.
식욕으로 따지면 편의점에서 정말 기본적인 욕구만 충족시키는게 원나잇인거고. 시간도 들고 힘들고 서툴지만 집에서 그럴듯하게 차려먹는게 사랑인거고. 어느것이든 사람으로서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사람답게 살수있겠죠. 우리나라 사회적인 룰과 시선때문에 충족할려면 무진장 애를먹는 욕구이기도 하죠 --;; 식욕에는 그리 관대하면서.
13/11/08 13:50
공감가는 표현입니다.
다만 성욕이란것은 상대가 있어야 충족할만한 상황이 많아서 무리해지거나 곤란해질 부분이 어느정도 있는것은 사실이네요
13/11/08 14:01
늘 느끼는거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참으로 다양하다는겁니다. 제의견과 별개로 다른 의견에도 수긍(?)을 하게되는것을 보니 저도 변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사랑없이 상대를 안는다는것이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l과 s는 함께 입니다..
13/11/08 14:06
이런건 그야말로 개인 가치관, 생각의 차이니까요
다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틀렸다라고 인정짓지 않으면 되죠.
13/11/08 14:19
네 동의합니다. 어릴때는 배척은 아니지만 제 의견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다름에 대해서도 수용하고 인정하게 되는것 같아요.
13/11/08 14:14
사랑없이 상대방과 자는 사람 많은걸 보니
딱히 사랑과 성욕이 본질적으로 같아 보이지 않음.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됩니다 전. 사랑욕 성욕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저 두가지 욕구를 한사람에게 다 해소하는게 [결혼이라든가] 일반적이겠지만 그게 아닌 경우도 많거든요. 전에 본 미드 스파르타쿠스에서도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하지만, 성욕은 다른 남자에게 풀던 여자가 나오더군요. 물론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좀더 성욕을 느낄 가능성이 높겠죠.
13/11/08 14:15
사랑해서 행복하고, 섹스해서 행복한거 아닐까요?
두가지의 가치는 오버랩되기도 하지만 그 proportion은 각자마다 다를거 같아요. 어떤사람은 100%일수도 있고, 어떤사람은 둘 중 하나가 더 커서 하나를 집어 삼키기도 할 것이구요. 어차피 행복해 지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일테니까요.
13/11/08 14:22
사랑과 섹스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건 확실히 조금 어렵긴 하죠.
섹스는 각종 행동들에 의해서 엄격한 정의가 가능하지만, 사랑은 감정의 크기와 깊이, 그리고 방향이 사람마다 달라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확실히 말할수가 없거든요. 사랑의 범위를 연애감정으로까지 넓히면 어느정도 더 보편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는 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겪어봐야 답을 재대로 할 수 있을텐데..
13/11/08 14:55
전 솔직히 시간이 지날수록 잘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사귀던 여친하고는 3년동안 전국의 모텔을 섭렵하다시피했는데 사랑이 식은것같아서 결국엔 헤어졌죠 그리고 지금 와이프를 만났는데 지금 신혼인데도 거의 진짜 잠만잡니다 붕가해본적도 진짜 거의없어요 뭐이것도 그런대로 살만하긴한데 섹스에 거부감이 없던 예전여친이 많이 생각나긴 하더라구요 결론은 잘 모르겠습니다
13/11/08 14:58
상실의 시대를 안읽어 봐서 모르겠는데 와타나베의 사랑은 애로스만 있는 건가요?
애로스만 생각하면 사랑과 섹스 충분히 분리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DNA번식을 위한 화학작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애로스만으로 사랑의 시작은 가능해도 인생의 마감은 같이하기 힘들어 보이네요.
13/11/08 15:15
얼마전에 독서 토론 수업에서 상실의시대 읽고
토론한 주제가 사랑과 섹스는 별개인가? 였네요 크크 전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사랑과 섹스가 함께할 수 있는거지 꼭 하나는 아니라고 보네요.
13/11/08 15:49
상실의 시대 하필 군대에서 읽어서 참으로 괴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왜 하필 거기에서 읽어서 크게 내용이 와닿지 않았는지 참... 일단 사랑이 뭔지....제가 한 40년 후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진짜 매번 헷갈리고, 만나는 사람이 다를때마다 가치관이 달라지니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네요.
13/11/08 18:06
진정한 사랑이란 단어자체를 없애버리고 싶은 글쓴 분의 의도가 느껴지네요.
글쓴 분이 정욕적인 사랑을 추구한다고 하고 그런 쾌락적인 사랑을 비난하는 일부의 시각을 무시해버리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는 몰라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굳이 더럽힐 필요가 있는지요?
13/11/08 23:40
전 하루키(왜 처음에 하루히라고 썼죠;;)는 그냥 무언가 뿌연 안개로 신비주의적 냄새를 뿌리고 다니는 것과 중2병적 허세허세 열매를 먹은 느낌밖에 안듭니다.
대부분의 일본소설(일반화하는 건 아닙니다)의 느낌이기도 하구요. 연막을 피우는 걸로 봐서는 뭔가 있을 거 같은데 실상은 아무것도 없는거랄까요. 상실의 시대(원작은 노르웨이의 숲)도 결국은 나오코를 정신적으로 좋아함-미도리랑 만나는데 미도리를 사랑하는지도 모르겠고 섹스는 왠지 하기 시룸(나오코한테 죄짓는거 같음)-나오코가 자살한 후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나오코와 가장 가까웠던 레이코와 섹스 결국 주인공이 사랑했던 건 나오코가 맞지만 그는 결국 사랑한 나오코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못하고 애꿏은 사람들한테 성욕을 풀고 화풀이를 하는 어린애같은 모습이더라구요. 일단 섹스에 대한 제 생각만 말하자면 사랑=섹스는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섹스를 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지 않아도 섹스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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