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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8 07:22
같은 경험을 했었습니다.
너무 오랜시간 동안 힘들어 하다가 괜찮아 질 때쯤 결혼 한다는걸 알았었죠. 저도 참 설명하기 힘들었던 기분 이었는데 저만 그러는게 아니었나 보군요. 이후에 여유롭게 잘 살고 있는 사진들을 보고선 그 생각만 들었던건 아니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옆에 계속 있었다면 그렇게 해줄수 없었을 테니까요. 뭔가 어디서 우연히 같은 이름만 들려도 많은 생각들로 복잡해 지던 머리속이 한번에 정리가 되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지만 정리가 되버리니 좋은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게는 이별이후의 지리멸렬 한 시간들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듯 했는데 글쓴님 께도 그러길 바랍니다.
13/11/08 08:12
아.. 그러셨군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지만 정리가 되버리니 좋은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느낌.. 공감합니다. 결혼날짜와 함께 웨딩사진 한장이 있었는데, 결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거 같아요. 헤어지고 나서 얼마동안은, 그 이후에 찍은듯한 사진만 보아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는 했는데.. 마침표를 향해 가는 확실한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13/11/08 09:27
오래전에 결혼하고 싶어서 대쉬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정말로 저여자하고 결혼하고 싶다. 다가가면서 어! 하는 것이 몇가지 있었지만 무시하고 열심히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딱지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머니께서 저한테 천만다행이다 하시더군요. 제가 좋아한다니 어머니께서 그간 이야기는 안했지만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시면서 저한테 결혼하면 고생할뻔 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 정말로 얼마 안있어 딱지 맞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신차리고 나니 뭐가 중요한지 어떤것을 봐야할지 보였습니다. 당장은 가슴아프겠지만 딱 맞는 여자분이 나타나실 겁니다. 사귀고 결혼 할때는 사실 눈이 멀어서 잘 안보이는데 결혼 하고나면 돌이키기 힘듭니다.
13/11/08 09:48
살아온 세월이 다른데 백프로 딱 맞기가 쉽겠냐만은 오랫동안 만나오면서 한번씩 그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이 사람이 나에게 맞는 사람인가 반대로 나는 상대방에게 맞는 사람일까..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누가봐도 예쁘고 멋진 옷인데 나에겐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 헤어질 때 제가 들었던 말도 그와 비슷한 내용이었고, 어쩌면 저보다 그녀가 더 용기있고 본인의 마음을 진실되게 들여다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13/11/08 10:17
저는 결혼까지 약속하고 사귀던 사람이랑 영문도 모르게 갑자기 헤어지고 나서 지인을 통해 알고보니 양다리 걸치고 있었더라는....
그 상대는 제가 제일 싫어하던 동창놈...그 놈 하고 저랑 헤어진지 2달만에 결혼한다는 소리에 눈이 뒤집히는줄.. 결혼식가서 다 뒤집어 놓을까..어떻게 해야 할까 수 없이 고민 하면서 머리 싸매던 적이 있습니다. 뭐 나중에는 잘된거였지 말입니다...그 분하고 결혼 했으면 지금 마누라랑 못 만났을테니. 더 좋으신 분 만나실 겁니다 힘내세요
13/11/08 10:41
네 감사합니다. 힘내야죠~ 흐흐
티터님도 정말 많이 힘드셨겠네요. 저도 제 입장에선 헤어짐이 갑작 스러웠던지라 처음엔 되려 이게뭔가 싶어서 한동안 멍했던거 같네요.
13/11/08 13:29
친한 친구녀석도 6년 사귀던 여친분이 연초에 친구녀석 차버리고 그 해 여름 결혼하시더라구요.
시간이 약이라고 그 때는 멘붕에 인생 다 끝난 것처럼 얘기하던 녀석도 이제는 술안주 꺼리로 얘기하더라구요!! 힘내시길!!!
13/11/08 14:02
저도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는 얘길 듣고서 그냥 웬지 금방 결혼까지 갈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확실히 시간이 약인건 맞는거 같습니다. 불과 몇달전의 저를 돌이켜만 봐도..^^;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13/11/08 14:47
인연은 결혼 식장에 들어갈때 까지 장담할수 없다고 종종 사람들이 그러는 말을 들었습니다.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인연이 닿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것을 보는것 또한 서글프죠. 그분과의 인연이 여기까지니 잘 추스리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13/11/08 15:20
최근 몇년 동안 2번의 결혼 준비가 엎어지고 요즘은 그냥 독거노인처럼 지내는 저 역시 요즘 드는 생각이 인연이라는게 정말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연애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첫 번째 그 사람과 헤어지고 일년 후, 둘이서 만난 술자리에서 "왜 그 때 본인을 잡지 않았냐고? 왜 떠나게 했냐고?" 울면서 말하는 그 사람에게 아무말도 못 하고 그냥 너와 나는 인연이 아니라고 돌아선 일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냥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게 제일 편하실 듯 합니다. 그리고 또 우연히 HOoN님 곁에 인연이 찾아 올 껍니다.
13/11/08 15:59
질기다면 꽤 질긴 인연이었던거 같네요. 근 십년을 만나오면서 수차례 헤어졌었고 제가 붙잡은적도 상대방이 붙잡은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들을 거쳐오면서 정도 많이 쌓이고 앞으로의 힘든일도 서로 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끝까지 갈 수 있는 인연은 아니었구나 생각합니다.
13/11/08 16:21
전 거짓말 같게도 지금까지 살면서 사귀던 여자 6명 중에 4명이 저와 헤어지고 만난 다음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흐흐. 제가 상대적으로 쓰레기라서 모든 남자에게 콩깍지 버프를 제공해주나 봅니다. 힘내세요~
13/11/08 23:12
모처럼 소주한병 사들고 와서 집에서 한잔 털어넣으며 다시금 댓글들 읽어보고 있습니다.
참 많이도 좋아하긴 했나 봅니다. 댓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고 머지 않은 훗날, 솔로탈출 이야기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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