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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6 08:17
우와...완벽하게 저네요 ㅠ_ㅠ
저는 심리학은 그냥 개론서 읽어본 수준이라 뭐라고 말은 못하겠고, 지금 딱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사랑과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통해 자신을 확인받는거죠 아 내가 이만큼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나 내가 생각하기에 진짜 별로 맘에 안드는 사람인데 그래도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줘 나 그래도 괜찮지? 이렇게 말이죠 어렸을 적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이유로 무시 -_-를 많이 당해서 그런거 같네요 (아니면 그 사람은 별 뜻없이 한 행동인데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거나) 자격지심? 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택도 없는 높은 기준을 설정해 스스로 자학? 이라고 할까요. 거기 못 미치면 막 스스로 너는 이것도 못하냐 나가 죽어라 이렇게 되버리는 거니까요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라고 요구할 수 없는 기준인데 왠지 나는 해야 할 거 같고 할 수 있을 거 같고 못하면 병x이고 (뭐 예를 들면 하루에 14시간 공부...랄까요;;;) 결국 방법은 자신감을 키우는 거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나'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나'란 인간이 어떤 사람이고 뭘 잘하고 뭘 못하고 뭐가 나한테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고 등등을 확실히 깨닫고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게 최고인거 같네요. 근데 이게 말이 쉽지...ㅠㅠ 쉽지 않아요. 뭐 이러면서 고쳐 나가는 거겠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3/11/06 08:45
집착이라는 말 대신에 주도권이라는 말로도 등치가 가능하죠. 위에 언급한 예에 해당되어도 후에 이성친구를 사귀었을 때 이성친구가 부모위치로 가고 본인은 호구 포지션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저런 관계에서 자라나게되면 고통받는 쪽을 택하느냐 주는 쪽을 택하느냐 양자택일로 생각하기가 쉽죠. 그래서 고통받는게 괴로워서 주는 쪽을 택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반대로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것을 받기 위해 부모와 비슷한 사람을 택해서 고통받는 쪽으로 가는 사람들도 생겨나죠.
그리고 집착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확인 받으려는 경향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을 지각할 때 바로 자신을 의식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영향을 받아서 자신을 의식하거든요. 너는 너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자아존중감 이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라왔을 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죠.
13/11/06 09:14
저는 그래서 요즘 자아존중감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너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진짜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세뇌시키려고 노력? 하고 있는데 잘 안되네요 크크 부모나 주위 사람이 아이에게 해줘야 하는건 바로 이 세상에서 너는 너 스스로 존재가치가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중에 무지하게 크고 빛나서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별도 있지만 작지만 조용히 빛나고 있는 별도 있다고 너도 작지만 그래도 나름 빛나는 존재라구요.
13/11/06 10:20
음 그게 부모같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인정 안 해줄 수록 좀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이 너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해줘도 잘 안 믿으려고 하고..; 자신에 대한 기준을 높게 설정하는 것도 자신을 인정 못 하는 태도가 밑에 깔려있는 경우가 많고요.
그렇게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최면을 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요런건 잘 안 고쳐져서 전방위적으로 노력하는게 필요하죠. 책을 많이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상처받은 내면아이에 관한 책을 읽어보셔도 좋고, 자아존중감에 관한 책들도 좋습니다. REBT - 합리적 인지 정서 행동 치료 에 관한 책들도 참조하시면 좋고요. REBT는 대강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들과 그것을 타파하는 법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자신을 올바로 평가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려고 하세요. 건강한 자아존중감의 개념을 가진 사람들이 보통 그러합니다. 자아존중감을 잘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존중하는지 영향받고 참고하세요. 그런 사람을 사귀어 보는게 제일 좋겠죠. 그리고 자아존중감을 키우려는 노력이 결국 지향하게 되는 것은 한 명의 사람으로서 정신적으로 완벽히 독립하는 것입니다. 부모나 다른사람들이 나에게 준 악영향에서 벗어나야 건강한 자아존중감이 생겨날텐데 그러려면 주체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야하거든요.
13/11/06 10:54
감사합니다 ㅠ_ㅠ
요즘 아주 작은 일에 성공해도 스스로 와 너 참 잘한다 수고했어(자뻑인가요 크크) 하고 스스로 칭찬? 을 해주려고 노력중인데 쉽지 않아요 나 혼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구요 크크 키니나리마스님 혹시 그쪽 관련해서 추천해주실 책이 있으신가요?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네요.
13/11/06 12:20
크 그냥 어색한거니까 찬찬히 나아질겁니다.
책은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학지사 요 책이 많이 권유되어 지던데 요새는 내면아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책 저책 많이 보여서 비슷한 제목의 다른 책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자존감에 관한건 읽은 책 중에서는 '나를 사랑하기' 교육과학사 책을 권하고 싶고요. 도서관 가셔서 이쪽계열 책들이 꽂혀있는 책장에서 제목이나 내용 대강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들 골라서 읽어보시는게 좋습니다. 다만 이런류의 책들이 종교적인 내용의 책들도 많이 있는데(아무래도 상담과 관계가 있다보니 종교지도자 같은 분들이 종교적인 내용을 함께 넣어서 책 쓰는 경우들이 꽤 있습니다.) 무교시면 그런 책들만 배제하시면 되겠습니다. REBT에 관해 제가 읽었던 책은 '인지 정서 행동치료' 학지사 책인데 전공서적급 책이라 비추하고요. (반대로 그렇다보니 REBT에 관한 다른 책은 안 읽은 -_-;; 좀 더 얇은 책 중에서 찾아보시는라는 말밖엔;;) 언급한 책들 출판년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0년 정도 지난 책들이라 그동안에 더 좋은 책들이 나왔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에게 맞는 책이라는게 또 있어서 여러모로 다독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아, 그리고 자기성격의 결함을 솔직하게 고백한 자서전류를 읽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읽고나면 '위인도 별거없네' 혹은 '저런 안 괜찮은 성격으로도 성공하네' -_-;;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13/11/06 09:55
임상 / 상담심리학의 여러 목표중 하나겠죠...심리평가, 치료, 그리고 상담은 심리학의 여러 응용분야중 하나일 뿐 심리학의 전부가 아닙니다.
13/11/06 09:51
고독 외로움. 혼자 되는 것에 두려움.
결국은 인간은 혼자인 것인데 그것을 두려워하고 피할려고 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의존할려는 것에서 오는 파국.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하기 때문에 다른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맞출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눈에 맞출려고 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진정한 내 자신은 이해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랑받더라도 끝임없이 불안하다. 혼자서도 충분히 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때 의존할 사람이 필요 없어질 때 그 때서야 내가 원했던 사람이 찾아올 것이다. 요즘 제가 느끼는 생각에 공감이 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시 니체를 좋아하시지 않는지? 저는 니체책을 읽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3/11/06 10:37
최근에 니체를 읽지 않아서 사실 지금은 니체에 대해 별 감흥은 없습니다만.
댓글보니 생각을 많이 하시는 군요. 생각을 많이 하고 사시네요. (칭찬입니다)
13/11/06 13:22
요즘 이와 비슷한 인물모델과의 관계 맺는 법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이런 분들 입장을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저는 부모님들로 부터는 사랑을 듬뿍받고 자라서 관계에 대한 집착 형성이 전혀 없다고 할 정도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아닌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인간관계 형성이 매끄럽지만은 않아서 고민중입니다.
13/11/07 03:59
사랑을 많이 받으셨다니 운이 좋으시네요.
이런분들 입장 이제는 이해하실 준비가 되셨다니, 사랑을 많이 주세요. 옆에서 뭘 해주기가 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맞는 말을 해도 본인이 잘 모르고 있으면 아니라는 식으로 거부하고 본인이 느끼기 시작했다면 뭔가 들킨 사람처럼 거부 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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