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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06 07:56:33
Name 밀물썰물
Subject [일반] 심리 인물 모델 – 집착, 동일시
저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이런 저런 것을 많이 읽고 듣습니다. 지난번 독불장군에 이어 흔한 다른 한모델을 나름 요약한 것입니다. PGR에 심리학 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 같은데 혹시 말도 안되는 곳 있다면 지적바랍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집착이 강한 사람

이런 사람은 남녀의 사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PGR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물어보는 것이 계시판에 몇번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연인 사이의 남자가 여자에 집착하거나 반대로 여자가 남자에 집착할 경우, 나는 너를 이만큼 좋아하는데 너는 나를 왜 그만큼 좋아하지 않느냐? 내가 너에게 이만큼 해주었는데 너는 왜 반응이 그것뿐이냐? 너 나 좋아하는 것 맞아? 좋아해도 왜 나만큼 좋아하지 않아?
혹은 내가 문자했는데 왜 빨리 답장을 안하느냐 , 내가 이번 연휴에 너랑 어디 놀러가려는데 너는 왜 시큰둥이냐 등등의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는 한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집착하는 경우이다.

점점 진전이 되어 한쪽 생각에 다른 한쪽이 자기에게 대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으면 다시말해 자기 맘대로 되지 않으면 몸을 상할 정도로 밥을 안먹는다든가 (꽤 오래 동안) 아니면 좀더 극단적인 나쁜 행동 (자해나 자살등)으로 돌입하기도 한다.
많은 경우 집착을 한 사람이 절교를 먼저 선언한다. 다시말하면 집착을 하는 사람이 상대방이 자신의 맘대로 되질 않으므로해서 이것을 참지 못하고 절교를 선언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전부는 아니지만 주로 어렸을때 이런 것의 시작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케이스를 보자.
엄마와 딸이 둘만이 있는 가정이다. 아버지가 있어도 상관은 없는데 이런 경우 아버지는 경제력이 없거나 아버지 혼자 지방에 산다던가 하여 모녀 둘만이 거의 가정을 지키는 경우가 있다.
통상 아버지가 없기 때문에 엄마가 경제적인 문제 해결이며 살림을 모두 해야하고 딸은 (약간 무서운) 엄마와 단둘이 살게된다. (식구가 더 있어도, 예를 들어 자매가 두셋이라도 상황이 비슷하다면 마찬가지다.)

엄마와 둘이서 사는 삶은 그리 재미있지만은 않고 모든 일을 엄마가 해결해야 하니 엄마는 무척 힘들다. 엄마는 가끔 힘든 일이 있으면 딸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다. 엄마가 기분이 나쁘고 우울한데 딸이 기분이 좋아 있으면 엄마는 딸에게 “너는 엄마가 이렇게 힘든데 뭐가 그렇게 좋냐”면서 혼을 내기도 한다.
그런 일이 반복이 되면 딸은 엄마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자신의 기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엄마의 기분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좋은 일이 있어도 엄마를 보고 함부로 좋아할 수도 없고, 기분이 상한 일이 있어도 엄마가 기분이 좋아 있으면 함부로 기분 상한 표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엄마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 시늉을 하든 아니면 적어도 자신은 기분이 좋은 것을 엄마께 보여주지 않으려한다. 이러다보면 자신이라는 것은 없고 엄마만 남게 된다. 이쯤되면 “동일시” 한다는 용어를 쓴다.
만일 엄마와 둘이 있는 가정이 아니고 무서운 엄마에 무서운 언니까지 있게되면 상황은 더 않좋다.

그리고 이런 경우 엄마와 일치감이 형성되지 않으면 엄마에게서 버림받을 것같은 두려움이 쌓였다. 그래서 자신이라는 존재는 엄마에게 완전히 종속된 존재로 자기 자신은 없다.

증상과 치료

나중에 성인이 되어 위의 여자분이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 하면서 자신이 옛날의 엄마가 되고 자신의 남자친구는 옛날의 자신이 된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것을 남자친구는 바로 박자를 맞추어야 한다. 마치 자신이 과거에 자라나면서 엄마에게 했던 것처럼.
그래서 내가 이만큼 널 좋아하면 너도 나를 이만큼 좋아해야되고, 내가 이만큼 사랑표현을 하면 너도 나에게 이만큼 사랑표현을 해야하며, 내가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문자를 하면, 너도 반갑게 나의 문자에 답을 해야하는 것이다.

이처럼 집착을 하는 것은 상대를 통한 나를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내가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상대를 통하여 나를 생각해내고, 찾아내고 또 존재감을 찾으려 한다. 즉 집착한 것은 상대방이 아닌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었던 나, 과거의 나를 확인 시켜주는 상대이다.

그러니 치료를 위해 이런분들은 어머니 (혹은 아버지나 할머니 등등)와의 관계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기억을 되살려 보는 것이 좋겠다. 과거에 자신이 어머니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자신이 애써서 자기도 모르게 어머니와 동일시 하려했고 그것이 자신의 마음곳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이 아닌가를 돌아봐야한다.

위와 같이 자신을 둘러보고 상대방으로부터 뭔가를 얻어내려하지말고 자신에게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는 무었을 좋아하고 무었을 잘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등등의 자기 이미지를 찾아 내어야 한다. 또한 아무도 나를 만들어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정리하면, 우선 과거의 내가 그랬다는 것을 인정하고 과거의 불쌍한 나를 위로해주고 현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가 아닌 내 자신을 내가 알아주어야 한다.  그럼으로해서 상대방이 나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말아야한다.

또한 이런 문제로 여러번 인간관계에 실패했던 (집착당해서 실패했던 사람이 아닌 집착해서 실패했던)사람은 이 문제가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좌절하지말고 꾸준히 이 문제를 해결하려하는 것이 좋겠다.

덧붙이기

모든 심리치료는 알아내고 치료하는데 오랜 세월이 걸리고 완전히 치료가 되지 않지만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이 된다.
앞에서 말했지만 이글을 쓰는 나는 심리전문가가 아니고 이런저런 심리 관련 책을 많이 보고 또 줏어 들어서 나름 이해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린 것이니, 필요하면 좀더 지식과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필요한 말씀을 들어보시기 바란다.
이경우도 지난번 독불장군처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라서 올린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것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 했지만 조심스러운 것은 본인은 본인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인정하려하질 않는다. 꼭 위의 경우뿐 아니라 대부분의 심리/정신적인 문제에서 마찬가지다.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심리/정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니 잘 인정하려하질 않는다. 그러나 현대인은 모두 정도의 차이일뿐 이런저런 정신에 문제를 갖고 있으니 자신과 주위를 위해서 자신을 잘 돌아 봐야한다.

예를 들어 어떤분이 옆에서 봐서 어떤식의 정신/심리 문제가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여 직접 말은 못하고 대신 그것에 관해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을 읽어보시라고 일부러 권하면, 그책을 다 읽으시고는 책 잘보았다고 하신다. 그러면 혹시 그책에 자신과 관련된 것을 발견했냐고 하면, 아니라면서 무슨 소리하냐고 약간 의아해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니 문제를 주위에서 알아도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도 주위든 본인이든 문제를 어떻게든 찾아낸다면 치료의 시작이라 볼 수도 있다.
통상 심리문제로 인해 가정생활이든 사회생활이 아주 불편할 때까지 놔두는 경우가 많은데 아니 대부분인데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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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6 08:17
수정 아이콘
우와...완벽하게 저네요 ㅠ_ㅠ
저는 심리학은 그냥 개론서 읽어본 수준이라 뭐라고 말은 못하겠고, 지금 딱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사랑과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통해 자신을 확인받는거죠
아 내가 이만큼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나 내가 생각하기에 진짜 별로 맘에 안드는 사람인데 그래도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줘 나 그래도 괜찮지? 이렇게 말이죠
어렸을 적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이유로 무시 -_-를 많이 당해서 그런거 같네요
(아니면 그 사람은 별 뜻없이 한 행동인데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거나) 자격지심? 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택도 없는 높은 기준을 설정해 스스로 자학? 이라고 할까요. 거기 못 미치면 막 스스로 너는 이것도 못하냐 나가 죽어라 이렇게 되버리는 거니까요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라고 요구할 수 없는 기준인데 왠지 나는 해야 할 거 같고 할 수 있을 거 같고 못하면 병x이고 (뭐 예를 들면 하루에 14시간 공부...랄까요;;;)
결국 방법은 자신감을 키우는 거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나'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나'란 인간이 어떤 사람이고 뭘 잘하고 뭘 못하고 뭐가 나한테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고 등등을 확실히 깨닫고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게 최고인거 같네요.
근데 이게 말이 쉽지...ㅠㅠ 쉽지 않아요. 뭐 이러면서 고쳐 나가는 거겠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밀물썰물
13/11/06 08:46
수정 아이콘
일단 그렇다고 인정을 하셨다면 아주 좋은 시작입니다.
자신을 많이 사랑하세요, 남의 눈으로 나를 평가마시고.
키니나리마스
13/11/06 08:45
수정 아이콘
집착이라는 말 대신에 주도권이라는 말로도 등치가 가능하죠. 위에 언급한 예에 해당되어도 후에 이성친구를 사귀었을 때 이성친구가 부모위치로 가고 본인은 호구 포지션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저런 관계에서 자라나게되면 고통받는 쪽을 택하느냐 주는 쪽을 택하느냐 양자택일로 생각하기가 쉽죠. 그래서 고통받는게 괴로워서 주는 쪽을 택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반대로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것을 받기 위해 부모와 비슷한 사람을 택해서 고통받는 쪽으로 가는 사람들도 생겨나죠.

그리고 집착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확인 받으려는 경향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을 지각할 때 바로 자신을 의식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영향을 받아서 자신을 의식하거든요. 너는 너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자아존중감 이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라왔을 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죠.
13/11/06 09:14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서 요즘 자아존중감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너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진짜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세뇌시키려고 노력? 하고 있는데 잘 안되네요 크크
부모나 주위 사람이 아이에게 해줘야 하는건 바로 이 세상에서 너는 너 스스로 존재가치가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중에 무지하게 크고 빛나서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별도 있지만 작지만 조용히 빛나고 있는 별도 있다고
너도 작지만 그래도 나름 빛나는 존재라구요.
키니나리마스
13/11/06 10:20
수정 아이콘
음 그게 부모같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인정 안 해줄 수록 좀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이 너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해줘도 잘 안 믿으려고 하고..; 자신에 대한 기준을 높게 설정하는 것도 자신을 인정 못 하는 태도가 밑에 깔려있는 경우가 많고요.

그렇게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최면을 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요런건 잘 안 고쳐져서 전방위적으로 노력하는게 필요하죠. 책을 많이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상처받은 내면아이에 관한 책을 읽어보셔도 좋고, 자아존중감에 관한 책들도 좋습니다. REBT - 합리적 인지 정서 행동 치료 에 관한 책들도 참조하시면 좋고요. REBT는 대강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들과 그것을 타파하는 법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자신을 올바로 평가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려고 하세요. 건강한 자아존중감의 개념을 가진 사람들이 보통 그러합니다. 자아존중감을 잘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존중하는지 영향받고 참고하세요. 그런 사람을 사귀어 보는게 제일 좋겠죠.

그리고 자아존중감을 키우려는 노력이 결국 지향하게 되는 것은 한 명의 사람으로서 정신적으로 완벽히 독립하는 것입니다. 부모나 다른사람들이 나에게 준 악영향에서 벗어나야 건강한 자아존중감이 생겨날텐데 그러려면 주체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야하거든요.
13/11/06 10: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ㅠ_ㅠ
요즘 아주 작은 일에 성공해도 스스로 와 너 참 잘한다 수고했어(자뻑인가요 크크) 하고 스스로 칭찬? 을 해주려고 노력중인데
쉽지 않아요 나 혼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구요 크크

키니나리마스님 혹시 그쪽 관련해서 추천해주실 책이 있으신가요?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네요.
키니나리마스
13/11/06 12:20
수정 아이콘
크 그냥 어색한거니까 찬찬히 나아질겁니다.

책은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학지사

요 책이 많이 권유되어 지던데 요새는 내면아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책 저책 많이 보여서 비슷한 제목의 다른 책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자존감에 관한건 읽은 책 중에서는 '나를 사랑하기' 교육과학사 책을 권하고 싶고요. 도서관 가셔서 이쪽계열 책들이 꽂혀있는 책장에서 제목이나 내용 대강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들 골라서 읽어보시는게 좋습니다. 다만 이런류의 책들이 종교적인 내용의 책들도 많이 있는데(아무래도 상담과 관계가 있다보니 종교지도자 같은 분들이 종교적인 내용을 함께 넣어서 책 쓰는 경우들이 꽤 있습니다.) 무교시면 그런 책들만 배제하시면 되겠습니다.

REBT에 관해 제가 읽었던 책은 '인지 정서 행동치료' 학지사 책인데 전공서적급 책이라 비추하고요. (반대로 그렇다보니 REBT에 관한 다른 책은 안 읽은 -_-;; 좀 더 얇은 책 중에서 찾아보시는라는 말밖엔;;) 언급한 책들 출판년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0년 정도 지난 책들이라 그동안에 더 좋은 책들이 나왔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에게 맞는 책이라는게 또 있어서 여러모로 다독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아, 그리고 자기성격의 결함을 솔직하게 고백한 자서전류를 읽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읽고나면 '위인도 별거없네' 혹은 '저런 안 괜찮은 성격으로도 성공하네' -_-;;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13/11/06 19:31
수정 아이콘
왠지 제 상담글; 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네요 크크크
두권다 한번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키니나리마스
13/11/06 22:06
수정 아이콘
네, 읽으실 책들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밀물썰물
13/11/07 13:14
수정 아이콘
도움되셨다면 보람느낍니다.
덕분에 저도 배웠습니다.
13/11/06 08:52
수정 아이콘
흐아.. 이것도 접니다..
13/11/06 09:29
수정 아이콘
심리학의 목표는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YoungDuck
13/11/06 09:52
수정 아이콘
신은 죽었다.
dopeLgangER
13/11/06 09:55
수정 아이콘
임상 / 상담심리학의 여러 목표중 하나겠죠...심리평가, 치료, 그리고 상담은 심리학의 여러 응용분야중 하나일 뿐 심리학의 전부가 아닙니다.
YoungDuck
13/11/06 09:51
수정 아이콘
고독 외로움. 혼자 되는 것에 두려움.
결국은 인간은 혼자인 것인데 그것을 두려워하고 피할려고 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의존할려는 것에서 오는 파국.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하기 때문에 다른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맞출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눈에 맞출려고 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진정한 내 자신은 이해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랑받더라도 끝임없이 불안하다.
혼자서도 충분히 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때 의존할 사람이 필요 없어질 때 그 때서야 내가 원했던 사람이 찾아올 것이다.

요즘 제가 느끼는 생각에 공감이 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시 니체를 좋아하시지 않는지? 저는 니체책을 읽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물썰물
13/11/06 10:37
수정 아이콘
최근에 니체를 읽지 않아서 사실 지금은 니체에 대해 별 감흥은 없습니다만.
댓글보니 생각을 많이 하시는 군요. 생각을 많이 하고 사시네요. (칭찬입니다)
영원한초보
13/11/06 13:22
수정 아이콘
요즘 이와 비슷한 인물모델과의 관계 맺는 법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이런 분들 입장을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저는 부모님들로 부터는 사랑을 듬뿍받고 자라서 관계에 대한 집착 형성이 전혀 없다고 할 정도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아닌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인간관계 형성이 매끄럽지만은 않아서 고민중입니다.
밀물썰물
13/11/07 03:59
수정 아이콘
사랑을 많이 받으셨다니 운이 좋으시네요.
이런분들 입장 이제는 이해하실 준비가 되셨다니, 사랑을 많이 주세요.
옆에서 뭘 해주기가 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맞는 말을 해도 본인이 잘 모르고 있으면 아니라는 식으로 거부하고 본인이 느끼기 시작했다면 뭔가 들킨 사람처럼 거부 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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