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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25 23:31:41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⑤ 제갈탄 궐기
후한 말의 난세가 위촉오 3국으로 점차 안정되던 와중에도 반란은 있었습니다. 호족 연합체 성격의 오나라 뿐만 아니라 부하 장악력이 매우 막강했던 유비와 조조 역시도 그들에게 반기를 든 세력이 없는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이때 위의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사마의가 고평릉 사변으로 조상 일파를 숙청하고 권력을 잡았고, 사마사는 자신에게 도전하던 하후현을 비롯한 위의 명가 후예들을 숙청하는데 성공하면서 사마씨의 권력 장악을 확고하게 굳힙니다. 그리고 이어진 사마소로 이어지는 권력 승계는 조모의 은근한 방해를 물리치는데 성공하죠. 하지만 여전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마가에 대한 불만 세력은 있었습니다.

이즈음 오와 맞닿은 북 양주 지역을 지키던 사람은 제갈탄이었습니다.

제갈탄 공휴. 연의에서의 제갈탄은 제갈량과 먼 친척이라 제갈량이 죽은 뒤에야 중용되었다고 언급되어있지만 그는 조예 시절 헛된 명성을 조장한다고 해 면직되었다가 조예가 죽자 이후 양주자사 소무장군이 되었다가 이후 진동장군 가절도독양주제군사에 오릅니다만 동흥 전투의 대패로 진남장군으로 전임되었다가 관구검과 문흠의 반란이 일어나자 예주를 지키면서 양주의 주요 거점인 수춘을 재빠르게 입성해 이곳을 지켰으며 군사를 보내어 유찬과 그 군사들을 격파하고 목을 베는 대공을 세웁니다.

하지만 제갈탄은 제갈탄 나름대로 불안요소가 있었습니다.

제갈탄은 관구검과 문흠의 반란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관구검과는 하후현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마사가 제갈탄을 제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마씨와 대립관계에 있었던 왕릉, 관구검이 죽고 문흠이 오로 도망갔듯, 자신 역시도 사마씨와 관계가 좋지 않기때문에 사마씨는 언젠가 자신을 제거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몰랐죠. 제갈탄은 먼저 자신의 재산을 모조리 풀어서 주변 사람들의 인심을 얻는데 성공했고, 양주에서 유렵(遊獵-사냥을 놀이삼아 하는 것)하는 무예가 뛰어난 사람들을 끌어모아 자신의 확고한 부하들로 삼았고, 역시 이들을 후히 대접해 인심을 얻습니다. 거기에 256년 손준이 북진하려고 하자 낙양에 10만 대군의 지원을 요청합니다. 또한 이 병력으로 회수 일대에 성을 쌓아 이 지역을 지키겠다고 주장합니다.

사마소와 그 측근들은 이러한 제갈탄에 대해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양주 지역은 합비 신성을 비롯한 주요 방어거점들이 여전히 존재했고, 단순히 방어 차원에서 10만이라는 대군이 필요한지도 의문이었죠. 거기다 제갈탄이 주변 인사들에 대한 처사도 이들에게 고려할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낙양에서는 제갈탄에게 삼공 중 하나인 사공의 직위를 내립니다. 어찌보면 승진이었습니다. 그것도 재상급인 삼공 중 하나인 사공의 직위. 하지만 삼공은 관료의 으뜸 직위였지만, 사도는 문관직의 으뜸이었고, 태위는 군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태위라는 직위가 때에 따라서는 폐지되었다가도 대사마의 직위에 밀려있는 허직에 가까운 직위였고, 제갈탄이 임명받은 사공은 현재의 건교부와 비슷한 직무를 수행하는 직위였습니다. 이것은 제갈탄에게 더이상 외방의 군권을 주지 않고 내직으로 불러들여 그 힘을 꺾겠다는 사마 일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사공에 임명받은 제갈탄은 이러한 사마씨 일파들의 생각을 간파해냅니다. 행동에 나선 제갈탄은 먼저 악진의 아들인 악침을 공격해 죽입니다. 악침은 당시 양주자사였고, 관구검과 문흠의 반란당시 보병을 이끌고 문흠이 이끈 유격군의 퇴로를 끊어버리는 공을 세웠습니다만, 제갈탄의 신속한 기습과 제갈탄에 의해 임명받았던 양주의 관리들의 배반으로 허무하게 살해당합니다.

제갈탄은 악침을 죽이고 양주 전역을 장악하는데 성공하자 계획을 바꿉니다. 조정의 진압군이 올것을 대비해 회수 남북의 둔전병 10만과 양주에서 뽑은 신병을 합해 15만의 대군을 모은 뒤 1년간 먹을수 있는 군량을 마련해 수춘성을 단단히 지킴과 동시에 후방의 원군을 얻기위해서 장사 오강과 아들 제갈정을 오로 보내어 이들을 인질삼아 손침에게 구원군을 요청한 것이죠.

손침은 이 기회를 잡기로 합니다. 명목상 수춘은 오나라의 땅이 되었고 위의 고관인 제갈탄이 인질을 바쳐가며 오의 산하로 들어오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손침은 먼저 구원군을 대거 편성합니다. 먼저 위의 항장 출신인 문흠, 당자를 주축으로 해 전씨 일족의 전단, 전역에게 3만 군사를 주어 보내는 한편 육손의 아들은 육항을 시상독으로 임명해 수춘 인근의 위군 1차 저지선을 공격하게 합니다.

위군 역시도 제갈탄에게 대응하기 위해서 제갈탄을 잘 알고 있는 진남장군 왕기를 보내 수춘성을 포위하도록 합니다.  오군이 수춘성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육항이 포위망을 구축하던 왕기의 아문장과 편장군들을 격파하고 그 사이 문흠과 오 본군이 수춘성으로 입성해 제갈탄군과 합류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마소는 병력을 증강해 20만의 대군을 편성해 수춘으로 급행합니다. 또한 수춘의 포위망을 구축한 왕기를 진동장군에 도독양예제군사를 대행하게 해 양주와 예주의 위군을 통솔해 싸우도록 합니다. 육항에 의해 포위망이 뚫리고 오군이 제갈탄 군과 합류했지만, 왕기는 바로 포위망을 대거 보강해 수춘성을 완전히 에워싸버립니다. 위군 본진은 항현에서 왕기군을 지원하면서 포위망을 유지하도록 명령합니다.

하지만 왕기는 포위망을 유지한채로 수춘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여러번 요청했습니다. 전선이 교착상태로 이어지면서 오군은 오군대로 왕기가 구축한 포위망을 격파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왕기가 구축한 포위망은 매우 단단해서 성 내부의 제갈탄과 문흠이 포위망을 격파하려고 했지만 매번 실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하구독 손일의 낌새가 불온한 것을 감지한 손침은 혹여 손일이 위나라에 넘어갈 경우 무창 방면 혹은 수춘 후방으로 급행한 손일에 의해 오군이 패퇴할것을 우려해 동시에 주이에게 손일을 토벌하도록 명령합니다. 주이가 하구를 습격하자 손일은 바로 위나라로 도망갑니다. 손침은 후방의 위험이 없어지자 257년 7월, 손침 자신은 수춘을 구원하기 위해 확리에 주둔하고 주이는 하구를 통해 수춘의 포위망을 격파하도록 합니다. 주이는 군사를 이끌고 안풍성에 주둔합니다. 사마소는 왕기에게 북산을 점령해 주이의 진격로를 차단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왕기의 생각은 달랐죠.

왕기 : 우리의 포위망은 견고해지고 병력이 집결하는데 성공했소. 지금은 적군을 맞아 공격하기보다는 수비를 굳혀 적이 퇴각할때를 기다렸다가 역습해 적을 전멸시키고 다시 병사들로 요충지를 굳게 지키도록해 적의 지원군을 차단합시다.

주이군을 맞아 싸우기보다는 포위망을 유지하면서 적을 기다렸다가 적이 힘을 잃고 도망칠때 역습해 적 구원군을 격퇴하고 수춘성의 적군을 격멸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왕기는 바로 명령을 내려 각 지역을 굳게 지키게 하고 사마소에게 보고합니다.

왕기 : 지금 적과 대치하고 있으니 산처럼 움직이지 말아야합니다. 만일 옮겨가 험요지에 의지하면 민심은 동요하고 전략상 손실이 커집니다. 지금 아군은 각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으니 민심은 동요하지 않고 있습니다.

왕기의 요청이 들어오자 사마소는 이를 허락합니다. 사마소 자신은 직접 진군해 구두현에 주둔하면서 20만 군사를 나누어 포위망을 보강하도록 하고, 각 장수들은 자신의 통괄지역에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합니다. 또한 왕기가 지키는 수춘성의 동쪽과 남쪽 지역에 들어가는 부대는 필히 왕기의 지휘를 받도록 명령합니다. 주이는 안풍성에서 3만 군사를 이끌고 문흠과 연계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위의 연주자사로 있는 주태가 양연성에서 주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싸움을 걸면서 주이를 견제합니다. 주태와 주이는 결국 격전을 벌였는데 주이군은 전투에서 패해 물러나려고 하지만, 승세를 탄 주태가 주이군을 들이쳐 2천의 사상자를 내고 퇴각합니다. 손침은 화가 나서 다시 주이에게 정봉과 여비를 부장으로 하고 5만의 군사를 주어 다시 포위망을 격파하라고 명령합니다. 주이는 여장현에 도달해서 부장 임도와 장진을 보내서 6천명의 결사대를 모집하고 여장의 6리 되는 지역에 부교를 만들어 회수를 건너 보루를 쌓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아챈 위군의 석포와 주태는 주이군을 격파하고 보루를 파괴합니다. 주이는 다시 중무장 부대를 편성해 석포와 주태가 있는 오목성을 공격하지만 오히려 석포와 주태에게 패배하고, 도육에 있던 보급거점이 위군의 호열에 의해 점령항하면서 보급물자를 모두 위군에게 탈취당합니다. 결국 주이는 굶주린 군사들을 이끌고 퇴각합니다. 손침은 다시 주이에게 3만의 군사를 주어 위군의 포위망을 뚫으라고 명령하지만 주이는 이 명령을 거부하죠.

주이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수춘성 안팎의 상황이 오군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손침은 주이를 자신이 주둔한 확리로 불러들입니다.

이때 육항은 손침을 만나러 가려는 주이에게 손침이 그를 해칠것을 염려해 손침을 만나러 가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주이는 조언을 물리치죠.

주이 : 자통(손침)은 친한 사이이니 의심할 필요가 없소.

손침이 주둔중인 확리에 도착하자 마자 주이는 손침이 대기시킨 군사들에게 붙잡힙니다. 주이는 격노해 소리치죠.

주이 : 나는 오의 충신이다! 내게 무슨 죄가 있는가?

이런 외침에도 불구하고 주이는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주이의 죄는 손침의 명령을 거부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괘씸죄였습니다. 하지만 주이는 죽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수춘성의 상황이 점차 악화되어가고 있었고 수춘성을 지원할 상황이 아니었기 떄문이었습니다.

한창 전쟁이 벌어지던 8월, 회계 남쪽의 산월이 대대적으로 반란을 일으켜 도위를 죽입니다. 이곳의 산월의 영향을 받는 신도와 파양 지역에서도 대대적인 반란이 벌어집니다. 손량은 정위로 있는 정밀, 보병교위 정주, 장군 종리목에게 군사를 주어 이 지역의 반란을 평정하도록 명령합니다. 손침은 9월에 주이를 죽이고 주이의 군사를 사촌동생 손은에게 주어 수춘을 구원하라고 한 뒤, 자신은 확리에서 철수해 건업으로 되돌아갑니다. 하지만 11월 전위, 전의가 어머니를 모시고 위나라로 투항하고 전희 역시 위로 투항하려다 적발되어 처형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전종의 아들인 전역, 손자 전정, 조카 전단, 전편, 전집이 제갈탄을 구원하기 위해 수춘으로 오면서 전역의 조카인 전위와 전의는 건업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에 전씨 가문 내에서 서로 암투가 벌어져 서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때 전위와 전의는 모친을 모시고 위로 투항합니다. 아마도 전위와 전의의 대척점에 서있던 인사들이 이들이 위나라와 연계되어있다고 모함한 모양이었습니다. 전위와 전의가 위군으로 투항하자 사마소 진영은 이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뱀발1. 많이................늦었습니다;;

뱀발2. 요즘 몸이 많이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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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25 23:34
수정 아이콘
후추통님 글은 시리즈별로 몰아보고 있어서 댓글 자주 못 다는 점 죄송하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가정맹어호
13/10/26 00:29
수정 아이콘
잘읽고 있습니다.
푹쉬고 컨디션 관리 잘하세요
Mr.Badguy
13/10/26 00:39
수정 아이콘
늘 기대하는 만큼 만족하며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연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몸 잘 돌보세요 ^^!
13/10/26 08:08
수정 아이콘
아침드라마같은 스토리 전개네요 크크
산적왕루피
13/10/27 09:0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후추통님! 사....사랑..아니, 사탕 드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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