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HOOK간다 입니다.
편의상 반말체로 쓸게요라고 저번 글에 양해 구하는 글귀를 안썼다고.. 흑흑.. 깜빡했지 뭡니까;;
쪽지로 사과 드렸지만 저에게 표현을 안하신 분들이 더 있을것 같아..
이 글에서나마 다시 사과를 드립니다.
책의 제목은 '아기와 나' 라는 책입니다.
하도 오래된 책이라 작가 이름도 모르겠군요.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이 책을 왜 쓰려는가.. 난 도대체 PGR의 누군가에게 이런걸 소개하려느냐..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제 청소년 시기에 이성에 눈을 뜨고 미래에 결혼 할 때 어떤 남자가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준 만화책이어서 말입니다..;
중 고등학교 때 이 책을 섭렵했는데 지금의 저를 만들게 해준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아기와 나의 주인공 '진이' 와 '신이'의 아버지인 윤석원 (이게 맞나 싶네요.. 오류가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라는 캐릭터 입니다.
능력도 좋은 회사원에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죠.
이성에 눈을 뜨던 중 고등학교 때 이 윤석원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저의 로망은 굳어졌습니다.
이유는 저의 아버지와는 정반대의 성격과 집안 내에서 보여지는 것도 정반대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반항하던 시기였죠. 돈 버는 거나.. 능력은 좋은 분이셨지만.
성격이라든가.. 집안에서 보여지는 모습에서 존경한다는 생각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보는 시각이 달라졌지만..
준수한 외모에 회사에서 인정받고 집에서는 자상하고 아내에게 잘하고(물론 책에서는 죽은걸로 나옵니다만..)
또 음식도 할 줄 아는 집안에 일이 생기면 뭐든 해낼 것 같은 가정적인 아버지.
이게 윤석원이란 캐릭터였죠.
근데 전 윤석원의 캐릭터에서 준수한 외모와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그 부분을 제외했어야 했습니다.
준수한 외모.. 어딜 봐서...;;;;;
누차 이야기 하지만 전 준수하지 않습니다...제게 호감을 느낀 여자가 중고등학교 때 없었죠.
능력... 공부 잘 못했습니다.. 회사에 입사할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죠. (어린나이에 별 생각을..)
그래서 전 승부를 걸었던겁니다.
가정에 충실한 남자. 이것만이 내가 결혼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라고 말이죠.
제 주제를 잘 파악한 것이죠.
음식은 저의 큰이모에게 배웠습니다. 방학 때 한달 동안 거기서 지냈습니다.
큰이모가 그런 저를 보며 "이런 걸 뭐하러 배우려고 그래!! 가서 공부해~!!"
라고 하셨지만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배웠던 거죠.
다림질은 군대에서 배웠고.....
설겆이야 다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가장 큰 걸림돌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청소였습니다..
아마 제 기억속에 어린시절 전 청소를 정말 싫어했던 거 같습니다.
한 달에 한번 제 방을 정리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도 목표가 생겼더니 일주일에 한번.. 좀 더 시간이 흐르니 매일 정리정돈하게 되었습니다.
뭐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네, 처음에는 나의 이상적인 남편감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저 책에는 부인이 죽은 걸로 나와서
와이프와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 "?!!!!!!!"
당황하게 되더군요. "이럴 땐 뭐라 해야 하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하면서 말입니다.
결혼생활은 실전이고 전쟁이라고.. 전 매일 매일 하나하나 깨닫도록 배워야 했습니다.
살면서 배우는 것이 결혼생활이라고.. 하나 둘씩 저를 내려놓았습니다.
아버지와는 반대로 전 그냥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전 솔직히 가방 끈 내려놓으면 공부할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요.
그냥 살아가는 인생 자체가 공부더라.. 라고 깨달은게 결혼 후 6개월 후였습니다..
아내가 임신하니까..육아에 관한 걸 또 책으로 읽게 됩니다.
어느 정도 지식을 습득하고 아기 크기만한 인형을 사가지고 연습합니다.
안는 법, 기저귀 가는법.. 뭐 이런 것들을..
아내에게 혼자 다 처리하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아내는 그런 저를.. 아주 흐뭇하게 바라보며.. 한 술 더 떠서 더 가르치려 들려고 합니다.
그걸 또 저는 무식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가장 웃픈 것은... 아빠가 뭘 해줘도 엄마를 못이긴다는 겁니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주말에 제가 쉬는 날이라 아내에게 바람쐬고 오라고 했었습니다.
애기 분유 먹일 시간이 되어서 먹이는데 글쎄 이놈이 거부하지 않습니까..;
허허, 잘 먹던 녀석이 왜...
젖병을 물리면 고개를 돌리고 팔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것이.. 흑흑..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제 런닝구를 벗어던지고 제 꼭지를 물렸는데요.
잠깐 빠는가 싶더니.. 얼굴 찌푸리더니 울더군요...
이때 정말 상실감이 굉장히 컸었습니다.
시대가 시대라고 저 같은 남편분들이 늘어남을 PGR21에서 찾지 못했지만..
전 자신있게 말합니다.
"지금은 극소수이지만 대세가 될 것이오!"라고..
혼자만의 착각이겠지요?
가끔씩 저도 편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혼자 좀 편하게 지내고 싶다.
와이프가 애들 데리고 한 일주일 처가댁에 갔으면 좋겠다..
낚시나 배워볼까?
뭐 이런 잡다한 생각들이 듭니다. 저도 사람인 걸요.
가끔 문의가 오는데... 음... 이 기회에 답변드리겠습니다.
#1. 정말 결혼 하면 게임할 시간이 없나요?
있기는 합니다.. 저 같이 와이프도 게임을 좋아하면 2시간 정도는...
혼자 살때 자기 시간이 30%라면 결혼 하고 나서는 여자분의 게임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니면 스마트 폰 게임으로 시간 쪼개고 쪼개면서 하는 것이...
#2 .음식 만드는 거 재밌습니까?
재밌습니다. 여자 손맛보다 남자 손맛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근데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네요.
가정부인줄 알아요...
#3. 게임 즐기고 싶은데 못하게 합니다.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이 방법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답을 몰라요.
이런 상황 자체가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아, 하나 생각났습니다.
예전에 축구 내기를 했는데 판돈이 피지알 접속 금지(글쓰기 금지.), 게임 3개월 금지로 내기를 했었는데..
한달 반 쯤 지나서 못참아서 "담배 필거 같아... 게임하게 허락해줘."라고 애걸복걸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피식 웃으며 허락해주더군요.
#4. 본인께서는 정말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 하시는분께서.. 정말 진지하게 물으셨습니다..;;
굳이 대답하자면.. 답은 나와 있는 데요... 뭐..
미혼분들께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고 많이 어려울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결혼생활의 일부분을 쓰는 이유는..
결혼 생활도 할만 하다는 겁니다. 혼자 지내시려는 분들의 생각을 바꾸려는게 아니고..
뭐 장단점이 있습니다.
혼자 사는 것만의 장점이 결혼 생활을 할 땐 단점이 될 수 있지만 그 단점을 각오할 만큼의 메리트가 있는 것이
결혼 생활이기도 합니다.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지는 말아주시길. 인생 뭐 있나요. 일단 들이 받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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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의 예술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운명적인 사랑과 결혼하는 류의 작품에 심취했다가 결혼할 준비가 될 때 까지 사랑을 못하는 병에 걸렸습니다.
그런 작품류는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기 까지 x걸프랜드 x보이프랜드에 대해서는 함구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사실상 모태솔로입니다. 흑흑
크크크. 우선순위가 있는게 참 재미있는 거 같아요.
평소엔 엄마나 할머니에 가려서 삼촌따윈 쳐다보지도 않는 우리 조카가...엄마나 할머니가 옆에 없으면 쪼르르 와서 제 다리를 베고 눕기도 하고~
아직 '삼촌' 포지션이라서 그런게 재미있네요. '아빠'포지션이 되면 상처가 될까나요.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