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스릴러라는 장르의 창시자이자 밀리터리 FPS 게임의 선구자인 소설가 톰 클랜시 선생이 10월 2일 66세의 연
세에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은 1947년 출생하여 군역에 자원했으나 시력 문제로 실패했습니다. 이후 보험 설계사로 생계를 꾸리면서 틈틈이
군사학과 무기학, 소설 창작을 독학해 첫 작품 <붉은 10월>로 데뷔, 대 히트를 치면서 장르 소설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그의 소설은 많은 수가 영상화되었으며, <붉은 10월> 창작 중 영감을 받았다던 전략 시뮬레이션 <하푼>처럼 본인도
게임회사를 차려 <레인보 식스>를 필두로 최신작 <디비전>까지 수많은 군사 관련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선생의 소설은 넓은 전장과 정쟁을 기초로 수많은 인물들이 본인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행동을 하고 이것이 초반에는
산만해 보이다가 시실과 날실처럼 십자로 얽히면서 유려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소설 속에서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그 기술이 어떻게 쓰일지, 인간과 사회,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설득력
있는 세계를 만들었고, 이것이 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스릴러라는 장르를 또 한 번 폭넓게 만드는 위
업을 달성하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톰 클랜시 선생은 스티븐 킹 선생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가였습니다. 작법 관계로 영향도 많이 받았고
요.
하지만 편집자 재직시 미국 현지 인터뷰 직전까지 간 스티븐 킹 선생과 달리, 톰 클랜시 선생과는 그저 돈이 닿는 대로
고려원과 잎새 소설을 모았을 뿐 별다른 인연이 없음이 아쉽습니다.
창작력이 풍만하실 때 잭 라이언이 CIA 신입 정보 분석관에서 부통령 당선, 이후 미일전쟁 후 일본계 미국인 기장이 여
객기를 몰고 백악관에 부딪혀 자폭하는 바람에 대통령이 되는 일련의 시리즈로 성장하는 인물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주
신 데 감사합니다.
이후 미래의 매체인 게임에서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선생의 부고에 쓸쓸함을 느끼며 선생이 전사들이 모이는 발할라에 평화롭게 가상의 전쟁을 즐기는 법과 도끼나 창, 칼
대신 키보드와 패드를 드는 재미를 도입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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