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omeAgain 인사드립니다. 부족한 지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쓴 글이 떡하니 추천게시판에 올라가있는 것을 며칠 전에 보았습니다. 세상에. PGR21을 하면서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전 지금입니다. 아직도 감격이 가시지가 않았습니다. 짧고 짧은 주말이 지나고 다시 월요일이 왔지만, 왠지 월요일이 힘들지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행여나 제가 썼던 글들에 이상한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라도 쪽지를 보내주세요~!
5. 춘천가는 기차 - ITX-청춘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 김현철, 춘천가는 기차 中
김현철의 노래로도 유명한 춘천가는 기차. 경춘선은 20세기 낭만의 상징이었으며 춘천과 서울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대학생들에게는 경춘선 강변을 따라 가다 MT의 추억이 있었을 것이고, 저처럼 춘천에서 나고 자란 아이에게는 반대로 서울을 오르락내리락 했던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강 강변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던 단선 철도는 이러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뒤로 한채 2010년 12월 20일 마지막 운행을 했습니다. 사진이 바로 2010년 12월 20일 마지막 운행 당시의 무궁화호 기관차입니다. 그러면 경춘선이 2010년 12월 20일에 끝이 났을까요? 디젤 기관차가 끄는 무궁화호가 다니던 경춘선은 길고 길었던 공사 끝에 2010년 12월 21일부로 수도권 광역전철 노선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상봉급행
이후 서울에서 출발역은 청량리역에서 상봉으로 변경되었고, 복선 전철화 공사를 위해 문을 닫았던 춘천역이 다시 종착역이 되었습니다. 한 시간에 한 대 있던 배차 간격은 20여분으로 줄어들었고, 교통카드로 2,550원만 찍으면 상봉까지 갈 수 있고, 지루하게 역에서 마주오는 열차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분명히 편리해지고 빨라졌지만 이렇게 옛날의 경춘선을 그리워하게 될줄을 알았겠습니까. 12월 20일 밤, 마지막 경춘선 열차가 남춘천역으로 들어가면서 나오는 안내방송 소리가 왜 그렇게 아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무궁화호는 이제 없어! ITX-청춘!
도입부가 조금 길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나고 자란 곳의 이야기이다 보니 쓸데없이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수도권광역전철의 일부로 들어간 경춘선은 처음 계획했던 대로 서울(용산)과 춘천을 빠르고 편하게 이어주는 좌석급행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열차의 문제, 행정적 문제 등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2012년 2월 28일 되어서야 ITX-청춘으로 이름붙여진 새로운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반전철도 여전히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5편에는 서울과 춘천을 빠르고, 편하게 이어주는 ITX-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춘선 인근 지역에 사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뻔하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이 열차에 대하여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차근차근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여행기라기보다는 이번에는 소개에 조금 더 중점을 둬서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이 뒤죽박죽 섞여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다만 정보는 2013년 9월 현재를 기준으로 해서 작성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2층형 준고속열차
먼저 ITX-청춘이라는 이름은 도시간 급행열차(Inter-city Train eXpress)라는 뜻으로 ITX를 따왔고, 젊은이들에게는 낭만과 꿈, 열정을…. 어르신들에게는 청춘에 대한 동경과 추억을 담아 달린다는 뜻으로 청춘이라는 낱말을 붙였다고 합니다. 한 때 청량리와 춘천을 연결해줘서 앞글자를 따 청춘이 아니었을까 하는 그럴듯한 해석도 있었지만, 청량리보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많고, 코레일에서 공식으로 저렇게 설명을 해놓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꿈보다 해몽이었습니다. 영문과 우리말의 조합이라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청춘이라는 이름만 놓고 보면 꽤 괜찮은 작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것이 ITX-새마을이라니…
일단 열차만으로도 굉장히 잘생겼습니다. 같은 경춘선 상을 달리는 ITX-청춘을 보다가 일반 전철을 보게 되면 원빈을 보다가 저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끔 받습니다. 또한 도시간 급행열차, 준고속열차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고 속도 180km/h까지 가능하며, 국내 최초로 운행되는 2층형 열차라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과거 서울 근교의 여행과 낭만을 책임지던 경춘선의 추억을 이음과 함께 도시간 통근을 위한 급행 열차의 기능도 수행하는 고급 열차입니다. 실제로도 코레일의 KTX 다음 단계 등급의 열차이기도 합니다. 요금도
ITX-청춘 운행 구간
ITX-청춘의 시발역은 용산역이며 종착역은 춘천역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청량리역에서 출발하거나 또는 청량리역이 종착역인 열차가 섞여있기도 합니다. 위의 노선도에 나와있는 모든 역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습니다. 안 그런 노선이 어디 있겠냐만은 여행객과 통근 수요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열차이기 때문에 정차역의 변동이 심합니다. 예를 들어, 마석, 사릉, 퇴계원, 상봉, 왕십리의 경우 평일 오전 상행 열차 3편, 저녁 시간대 하행 3편만 정차합니다. 반대로 여행객을 위해서 휴일에는 옥수에서 오전 하행 열차 3편, 오후 상행 열차 3편이 정차합니다. 또한 대표적인 유원지역인 강촌, 청평도 위의 경우처럼 열차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규칙적이지는 않으므로 여행 전 꼭 시간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처럼 변동이 있는 시간대를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대까지는 비슷하게 용산과 춘천을 약 1시간 13분에로 운행하게 됩니다. 물론 연착은 덤. 운임은 용산-춘천 기준으로 KTX 다음 등급에 걸맞게 9,800원이 책정되었지만 지나치게 높다는 반발로 인하여 특별할인된 6,900원으로 일단 올해까지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승차권을 끊읍시다
ITX-청춘 열차에 탑승하면 지겹게 나오는 안내 방송은 "이 열차는 교통카드 및 경로우대권 등으로 승차가 안 된다"는 방송입니다. 수도권광역전철 노선인 경춘선을 달리고, 심지어 승강장도 같이 사용하지만 ITX-청춘은 별도의 승차권이 필요한 좌석급행열차입니다. 새마을호보다 높은 등급이라 코레일 여객본부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광역본부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내일로 티켓이나 자유여행패스로도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창구 또는 자동판매기를 이용해서 승차권을 발권받아야 합니다. 경춘선 역들에는 ITX-청춘 열차 예매가 기본 옵션으로 되어있는 자동판매기가 위의 사진처럼 있습니다. KTX를 비롯한 다른 노선도 가능합니다. 반대로 일반역의 자동판매기로도 ITX-청춘의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인터넷 코레일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예매가 가능합니다. 출발, 도착역만 정확히 지정해주면 열차편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탈 때는 조금 어색하게…
제가 생각하는 ITX-청춘의 최대 단점은 차별화되는 열차라는 특징과는 다르게 승차할 때는 차이점을 두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점은 예산상의 문제가 가장 크겠으나, ITX-청춘만의 별도 승강장을 마련한 역이 거의 없습니다. 용산역의 안내판에는 ITX-청춘 타는 곳이 크게 써있긴 하지만…. 그냥 중앙선 타는 곳을 같이 씁니다. 그래서 한동안 중앙선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ITX-청춘에 타는 경우가 많이 있었고, 무임승차도 많이 있었습니다. 안내 방송을 주구장창 하지만, 시끄러운 타는 곳 안에서 방송이 잘 들리기나 하겠습니까. 이점은 원래는 1차로 교통카드를 찍고, 열차 내부에서 한 번 더 교통카드를 찍는 방식으로 하고자 했다지만…. 역시나 그렇듯 예산 문제로 없어졌다고 합니다.
춘천역 개찰구의 모습
ITX-청춘을 이용하기 위하여 승차권을 구입했다면 교통카드를 찍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승차권에 모든 운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교통카드를 찍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별도의 출입구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역에는 ITX-청춘 출입구를 장애인용 또는 비상출입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춘천역이며, 좌측 구석에 보이는 비상출입구가 바로 ITX-청춘 고객을 위한 출입구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한 이 점은 조금 특별히 관리해줬으면 합니다.
2층형 객차의 모습
ITX-청춘의 특별한 자랑인 2층형 객차입니다. 처음에 2층 열차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 터널 지나갈 때는 터널 천장 다 긁으면서 다니는 건가 싶었습니다. 2층 열차의 높이는 1층의 두 배가 아니라 약 1.3배 정도의 높이이며 대신에 1층 좌석이 1층이라고 하기 민망하게 0.7층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두번째 사진을 보시면 일반 전동열차와 ITX-청춘의 2층 열차의 높이 차이를 비교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TX-청춘은 총 8개의 객차로 이루어져있고 이 중에서 4호차와 5호차가 2층형 객차로 구성되었습니다. 2층 좌석을 예매할 때는 별도의 좌석 유형을 선택해야 하며, 별도의 추가 운임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1층석 요금을 깎아주는 것도 없습니다.
객차 내부 모습
7호차 객차 내부의 모습입니다. 2층형 객차인 4,5호차와 맨 앞, 끝부분인 1,8호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2,3,6,7호차 내부의 모습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총 48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깔끔하고 편한 푸른색 시트 의자가 있으며, 천장에는 LCD 화면이 달려 있어서 내리는 곳 안내와 함께 열심히 코레일 홍보 영상을 틀어줍니다. KTX처럼 뉴스라도 틀어주면 어떨까 싶지만 1시간 남짓 이동하는 짧은 거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계속 홍보 영상만 나옵니다. 아니면 일행끼리 수다 떨고 창밖 풍경을 보라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뒤 객차와 연결하는 문은 깔끔한 자동문이며 상단에는 열차의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와 비행기처럼누리로처럼 화장실 사용자가 있을 경우 안내등이 켜집니다.
ITX-청춘의 좌석은 전통적인 기능에 충실합니다. 다른 열차들과 마찬가지로KTX 빼고 의자 하단에 있는 페달을 밟으면 한바퀴 돌려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그리고 객차의 앞과 끝 부분에는 역시 콘센트가 있습니다. 좌석 시트는 누리로의 느낌이 팡팡 나지만, 왠지 모르게 누리로보다는 편한 느낌입니다. 또한 각 좌석을 비쳐주는 독서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열차가 아주 깜깜해지지는 않지만 늦은 시간 열차를 탈 때 혹시 유용하게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창문을 가려주는 블라인드 역시 준비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위아래로 올리고 내릴 수 있습니다.
개인용 받침대
좌석에는 간단히 음식이나 책 등 다양한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가 있습니다. 최대 10kg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10kg 이상으로 뭔가를 올려놓을 사람을 없을 것 같습니다. 컵받침의 밑면 크기는 롯데리아 음료컵의 크기와 딱 맞습니다. 그리고 비행기처럼 코레일의 여행 잡지인 Train & Travel과 ITX-청춘 잡지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열차 여행 정보가 담겨있는데, 이번에는 앞으로 운행할 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었습니다. 조만간 또 찾아가서 타줘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PGR21에 글을….
자동판매기와 화장실
3호차에는 장애인석이 4자리 있습니다. 그리고 3호차와 6호차에는 간단한 음료와 과자를 파는 자동판매기와 화장실이 있는데, 3호차의 경우에는 장애인 화장실, 6호차에는 수유실이 있습니다. 3호차 장애인 화장실의 모습은 마치 타보지도 않은 A380의 느낌역시 누리로와 비슷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화장실 문은 버튼으로 열고 닫히고 잠글 수 있습니다. 우연히 문이 열려있던 것을 찍었을 뿐입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ITX-청춘 자개장 에디션
ITX-청춘은 전체 총 좌석수가 340석 정도로 일반 여객열차나 전철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다행히 각 객차 사이에는 입석 고객을 위한 간이 의자 6개와 손잡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입석인데도 불구하고 앉아서 갈 수 있는 획기적인 시설입니다. 지금은 의자와 벽면에 다양한 문양의 시트지를 붙여놨습니다. 만약 정말 실제로 자개로 해놨다면 대단했을 것 같습니다만, 아마 O-트레인에서 시트지의 매력을 알아버린 코레일이기 때문에, 시트지 사랑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2층석으로 가는 계단
드디어 ITX-청춘의 자랑인 2층석 소개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ITX-청춘 소개인지, 누리로 소개인지 2층석은 4호차와 5호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의 좌석 지정을 통해 예매, 발권할 수 있습니다. 좌석번호는 11번부터 17번까지입니다. 반대로 4호차 또는 5호차인데 1번부터 7번까지라면 그건 1층석이라는 뜻입니다. 일단 4호차 또는 5호차 객실로 들어가면 자동문이 있고, A380 같이 2층석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아래 1층석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볼 수 있습니다. 나선형 계단으로 4계단 정도만 밟으면 바로 2층 또는 1층으로 갈 수 있습니다.
1층석의 모습
먼저 1층석의 모습입니다. 1층석과 2층석은 좌석배치가 합동이기 때문에 층수의 차이 말고는 좌석 차이는 없습니다. 앞, 뒷부분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의자 대신 짐칸이 따로 있습니다. 여행객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 뒤로 계단이 있기 때문에 한 칸에 24개의 좌석밖에 없습니다. 출입구 쪽에 역시 시설 안내와 화장실 사용 유무 표시, LCD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2층석의 모습
1층석과 크게 다를 게 없는 2층석의 모습입니다. 역시 시트지와 사랑에 빠진 코레일답게 바닥에 시트지를 붙여놨습니다. 이쁘긴 해서 좋습니다. 나중에 끝까지 관리를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층석 자리는 가족석으로 3+1으로 사전 예매를 통해 구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3명 가격으로 4명이 갈 수 있는 좋은 점이 있으니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자유롭게 1자리, 또는 2자리도 당연히 이용 가능합니다.
2층석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입니다. 한적한 춘천 교외의 모습, 마석과 평내호평을 지나면서 보이는 아파트, 북한강 강변의 모습들. 사람들의 정수리. 그리고, 난 방음벽 위로도 볼 수 있다!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에 정차해서 나를 올려다보는어차피 같은 승객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왠지 손을 흔들어주고 싶은 기분도 듭니다.
이렇게 안전선이 가까웠던가
한편, 1층석에 앉게 된다고 해서 크게 나쁜 점은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바라보던 시각이 아닌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특히 역에 정차해 있을 때 타는 곳을 바라본다면, 이건 1층이 아니라 지하에서 가는 열차 같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좋은 것 같지 않은데… 하지만 안 그래도 터널이 많은데, 방음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바깥 풍경을 보면, 요금을 안 깎아주는 코레일에 왠지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1시간만 가면 되니까 하고 이내 진정합니다.
자전거 준비 완료
경춘선 일반 전철은 평일과 휴일 구별없이 1호차와 8호차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게끔 되어있습니다. ITX-청춘에도 역시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데, 1호차와 8호차 끝부분 간이 의자가 있는 공간에 자전거 거치대를 만들어놨습니다. 각 객차마다 4대씩 실을 수 있어 총 8대의 자전거 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자리에 자전거는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석으로 좌석을 구매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좌석 지정시 좌석 유형을 자전거석으로 달라고 창구에 이야기하거나, 자동발매기 또는 인터넷, 스마트폰앱으로 좌석 유형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면 1호차나 8호차의 끝부분 좌석을 지정받고, 우선적으로 자전거를 세워둘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자전거를 끌고 ITX-청춘에 타려고 하니, 역무원분께서 자전거석으로 좌석을 끊었는지 확인을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좌석 지정이 필수입니다.
심심풀이 땅콩 카트의 등장
ITX-청춘에는 자동판매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옛 추억을 그리워하거나 새로운 호기심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간식 카트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옛날처럼 아저씨 직원이 심심풀이 땅콩을 외치지 않고, 아줌마 직원이 카트를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바나나우유부터 시작해서 계란, 맥주까지 간식을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4,5호차의 계단을 통과할 수 없기에 그쪽으로는 카트가 지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중간 정차역에서 카트를 끌고 내려 4,5호차 구간을 지나가서 다음 호차로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2층석에서 간식이 먹고 싶으면 자판기로 가거나 어딘가에 있을 카트를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춘천역 도착!
용산에서 출발하여 1시간 14분 정도면 춘천역에 도착합니다. 항상 경춘선의 종착역이었으나 경춘선 복선화를 위한 공사로 2005년 10월에 폐쇄되었다가, 2010년 12월에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5년 동안이나 폐쇄되었고, 역에서 시내로 가는 길이 미군부대에 의하여 막혀있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남춘천역이 더 친숙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은 미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시내로 가는 길이 열려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춘천가는 기차를 따라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춘천역 앞이라고 해서 한적한 숲이나 산이 펼쳐있지는 않습니다. 부산역 앞에는 바다 있던데!
메밀꽃 필 무렵
재미있게 글을 쓴다고 했는데 결국은 지루한 소개글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재 춘천역 앞에는 메밀꽃이 피어있으니 춘천에 오신다면 한번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에는 ITX-청춘 열차에 대한 소개를 주제로 했는데, 다음에는 PGR21답게 연계되는 데이트 코스 글이라도 써야 반응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밀꽃은 지금은 다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