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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18 00:14:48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후추알(2)-1983년의 꼬마가 30년을 지나 쓰는 5.18 단상
올해도 Mr.프레지던트는 5.18  스킵이군요. 사실 뭐 올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시정때문에 오시지 못한게 더 아쉽긴 합니다.

매해 3월부터 시작되는 광주의 운동권 학생들의 시위는 5월에 절정을 이뤘습니다. 특히 5.18 쯤 되면 1주일에 5일은 시위를 할 정도였죠. 많은 분들이 최루가스 분말이 물로 씻어내면 완전히 가신다고 생각하시지만...이 분말이 건물 외벽등에 붙어있어서 비가 15분 정도 오면 깨끗히 씻어내려져서 더이상 매운기가 사라졌습니다. 어쩌다가 친구녀석들이 최루탄 빈통을 들고 왔다가 화생방 훈련을 찍는 경우도 가끔 있었습니다. 된통 당하기 일쑤였지요.

대학 운동권들 내에서도 특히 오월대는 전투경찰들도 벌벌 떨곤 했습니다. 이 오월대는 거의 전투부대급이었죠...오죽하면 그 백골단이라는 최고 독종 전투경찰들도 오월대에는 한수 접어줄 정도였으니...어디서 들으니 오월대같은 전투부대들이 서울로 원정가면 광주전남지역 전경들이 따라 올라간다는 말이 있었더군요. 다른 지역 전경들은 오월대나 녹두대 상대했다간 쥐어터진다고 해서....

전두환 노태우가 사라진 이후로 한풀 꺾이리라 예상했던 학생운동은 여전히 거세게 타올랐습니다. '김영삼 퇴진'이라는 구호 아래 말이지요. 3당 야합은 광주시민들과 학생들에게는 해서는 안되는 배신, 역적행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이 앞에 앞장선게 오월대였습니다. 그래서 전남대 앞에 살던 제 입장에서는
'대학생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뭔 데모질이야! 숨쉬고 살수가 없네!'
이게...저 10살때 한 말이었습니다....

학생운동이 거의 사라진게 제 중학교 1~2학년 때였으니까...한 15~6년 전 일이군요. 어쩌다가 시위가 벌어지곤 했지만 시위라곤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도 학생들이 취직이나 다른 일로 바쁠 때였으니까요. 당시 학생운동의 축에 섰던 분들은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계시더군요. 특히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들은 과거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에 몸담으면서 정치권 진출을 타진했었으니까요.

글이 이상한데로 샜군요...

사실 이승만이라는 인간은 해방이 되기 전까진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사였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이완용이 있는 나라를 팔아먹은 자이지만 이승만은 없는 나라를 팔아먹은 자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박정희 역시 4.19 혁명을 지속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부정부패로 물든 이승만 정부와 국내의 혼란상황을 '구국의 결단'으로 일어선 자신들이 진정시켰다고 말하길 바랬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명박근혜는 5.18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야 원래 박정희든 신군부든 그 아래서 많은 이권과 특혜를 받아왔던 사람이니 어찌보면 신군부와 도맷금으로 묶어버릴수 있는 인물이지만... 이명박은 5.18은 단순히 국가권력에 대한 국민의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근혜의 공통점은 국민의 저항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진거 같습니다.
'무지한 국민이 왜 정부에게 반항하나? 우리 말을 들어!'

하지만 80년 5월의 광주시민들은 당시에 부당한 국가권력의 폭거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국가가 우리를 죽이려 한다면 우리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국가에게 저항하겠다!'
'주권자인 국민에게 무기를 들이대는 신군부 정권은 퇴진하라!'

5.18로 시작된 민주화의 피거름은 6.10 항쟁을 거쳐 6.29라는 서슬퍼런 신군부의 항복선언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3김분열과 3당 야합으로 인해 진짜 민주화는 근 10년으로 미뤄졌고, 문민정부라고 말하는 김영삼 정부는 문민의 탈을 쓴 신군부에 대한 면제권을 발행하는데 신경 썼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5.18로 시작된 광주의 비극은 3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항상 매년 5.18일은 광주시민들에게는 피눈물을 흘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도청에 흘려진 피가 물로 씻겨 내려가고, 그 도청이 허물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해체된 도청의 벽돌 하나하나에는 그날 부당한 국가권력에 희생당한 원혼들의 외침은 여전히 외쳐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말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군대의 존재 이유는 외부의 침략세력으로부터 국민과 영토, 그리고 국가를 지키는데 그 이유가 있다.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대는 군대는, 권력의 사병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러한 사병조직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존재해서는 안되는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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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8 00:26
수정 아이콘
무섭네요.. 대통령은 안온거고 서울시장은 못온거다.. 백골단은 독종들이고 오월단은 국가권력에 대항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최정예전투부대.. 똑같은 폭력집단들이 정치적관점에 따라서 얼마나 미화될수있는지 느낄수있네요.
격수의여명
12/05/18 00:38
수정 아이콘
1.국가권력에 대항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최정예 전투부대? 왜 없는 말을 만들어내세요? 글쓴분은 상당히 판단을 자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2.보수적인 정치스탠스를 가진 인물이 3년간 오지 않은 것과, 진보적인 스탠스를 가진 사람이 첫 해에 오지 않는 것은 의도를 다르게 평가해도 그렇게 무리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누가 삐뚫어진건지 모르겠네요.
9th_Avenue
12/05/18 00:57
수정 아이콘
백골단과 오월대, 녹두대가 똑같은 폭력집단인가요?
대국민상대 형기대를 발족시킨 정권과 그에 맞서 등장하게 된 사수대를 동일선상에 놓는것은 심하게 단편적인 생각이십니다. 사수대의 존재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전투경찰이라는 비상식적인 특별동원을 생각하는 나라에서는 당연한 등장입니다.
서강대 재학생 강경대를 패죽인건 누구인가요? -_-;;

양비론도 정도껏 해야죠.
된장찌개
12/05/18 00:34
수정 아이콘
진짜 전두환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왜 막으려 했는지 모르겠네요.
민주주의를 막은자. 전두환.
김종설
12/05/18 00:45
수정 아이콘
제가 조선대다니는데 오늘 6시에 서울시장이 저희학교에 강연차 오기로 예정되있었는데 오후두시쯔음에 학교측에서 문자가오더군요
서울시 버스파업 때문에 초청강연회 취소되었으니 양해바란다고...
Je ne sais quoi
12/05/18 00:47
수정 아이콘
이명박같은 놈은 안 오는게 차라리 나아 보이기도 하네요. 솔직한 거 하나는 인정해줘야겠네요.
세미소사
12/05/18 01:10
수정 아이콘
본문에 박정희는 4.19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놓고 헌법에 4.19 혁명을 계승한다고 박아놓고 이용했죠.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시키기 위해서요.

게다가 4.19 혁명 관련자들을 대대적으로 포상했습니다.
12/05/18 09:49
수정 아이콘
4.19혁명 유혈진압에 나섰던 이승만정권 책임자들과 정치깡패들을 끌어내서 사형시키기도 했죠.
그리고 "문민정부라고 말하는 김영삼 정부는 문민의 탈을 쓴 신군부에 대한 면제권을 발행하는데 신경 썼을 뿐이었습니다."도 역사적사실과 좀 다른것 같습니다.김영삼 정부는 역사바로세우기로 5.18, 12.12 책임자들을 재판해서 전,노를 비롯한 신군부인사들을 감옥에 보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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