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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08 05:13
본문과는 별도로 좀비라는 개념 자체는 싫어합니다. 어찌 그리 흉악한 별명을 제가 갖게 된건지........................
12/01/08 05:41
좀비물 정말 좋아합니다 흐흐
28일시리즈 부터 새벽의저주 등등 아주 재밌게봤어요 좀비물의 특징은 비극적 결말인듯 ㅠㅠ 워킹데드도 보고싶은데 어떻게 볼 수단을 모르겠네요 28개월후도 빨리나왔으면 !!
12/01/08 05:51
저도 좀비물 매니아인데... 어떤 의미에서 2000년대 초중반의 좀비물 유행은, 호러영화에서 뺄 수 없는 몬스터의 개념을 파괴했다는 점이 신선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호러영화에서 적대적 캐릭터라는 건 한 두 명의 매우 강력한 존재였고, 대표적인게 드라큘라물이나 슬래쉬물일텐데, 좀비물은 일상적으로 만나는 존재들이 갑자기 돌변하고 떼거지로 몰려온다는 점에서 꽤 신선했던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원형은 고전 뱀파이어물에 있겠지만, 여기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연출+적절한 설정 드립('질병'은 관객이나 독자에게 받아들여지기 좋은 소재이니)이 합쳐지고, 좀비 그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 갈등을 다루면서 '인간에겐 꿈도 희망도 없어...'라는 지극히 세기말적인 이야기를 펼치기 좋은 소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그리고 OrBef님은 그래서 앞으로의 좀비물은 시들해질 것 같다는 추론도 살짝 하셨지요 예전 글에서).
사실 저는 한국에서 좀비물이 흥하기가 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특수분장, B급 영화의 정서에 별로 사람들이 공감하지를 않습니다. 당장 이번에 나온 드라마만 해도 70년대 클래식 좀비물만도 못한 퀄리티를 보여줬죠(분장이고 시나리오고). 좀비물이 흥하려면 조금은 소비자에게 이것 저것 덜 따지고 막 가는 걸 즐겨주는게 필요한데 그런 경향이 좀 약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좀비물은 블랙 코미디가 없으면 안된다고 할 정도로 이미 사회 풍자물에 반쯤 잡아먹힌 상황에서 좀비물이 나온다면 필연적으로 논란에 휩싸일 겁니다(매니아가 아닌 일반인 기준으로 충격적인 몬스터라는 신선함은 이미 새벽의 저주가 써먹어버렸으니까요). 강풀씨의 당신의 모든 순간처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나는 살아있다처럼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나오고 그로 인해서 더더욱 이 장르 자체가 대중적일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고요.
12/01/08 07:02
저는 좀비라는 개념을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통해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좀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저랩 요정에게 매우 쉽게 죽고 돈은 잘 주는 그런 몹.. 이네요. 흐흐흐 좀비물은 새벽의 저주라던가 28시리즈로만 접해봤는데, 특유의 암울하면서도 박진감넘치는 분위기가 싫지 않더라구요. 절망과 생존의 핏빛 늪을 허덕이는 느낌이랄까...
12/01/08 07:12
좀비물의 매력은 생존자 무리들을 제외하고 전체가 괴물이라는 점이죠.
보통의 호러는 괴물이 특수한 존재이지만 좀비물은 반대로 생존자들이 그 세계에선 특수한 존재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다른 호러들과는 행동양식이나 심리적으로나 조금은 다른 양상이 전개되는 거 같습니다.
12/01/08 09:17
12/01/08 10:42
좀비 완전 사랑합니다 크크
저는 좀비물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게임'바이오 하자드' 때문입니다. 중학생때 발매가 됐었는데 당시 처음 플레이 해보고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좀비물 매니아가 되어서 좀비가 나오는 온갖 영화, 게임, 드라마, 만화등등 두루두루 섭렵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제일 좋아하는 게임 시리즈를 꽂으라면 전 바하시리즈를 꼽네요 크크 최근엔 워킹데드도 재밌게 보고 있구요. 또 새로운 좀비 영화아 게임 나오지 않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크 [m]
12/01/08 12:01
저는 새벽의저주보고 빠져들었는데 좀비는 느릿느릿하다고 생각한걸 새벽의저주보고 완전 깨졌죠 그렇게 빨리 달리는 좀비란... 그래서 이것저것 좀비영화 찾게 되었다는 흐흐 아 워킹데드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한달이나 남았는데 ㅠㅠ [m]
12/01/08 13:00
예전에 Orbef님이 좀비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글이 생각나네요.
제가 처음 본 좀비는 마이클잭슨 스릴러 뮤비였던거로 기억했는데 최근에 케이블에서 강시를 자주 틀어 주더라고요. 지금은 유치해서 못봐주겠지만 이게 처음 접한 좀비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렸을때 따라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죽지않는 시체라는 측면에서 강시도 좀비에 포함 될까요?
12/01/08 13:26
제가 본 좀비 드라마 중에서는 영국에서 만든 Dead set이 甲이더군요.
좀비 매니아인 친구가 워킹데드 따위?! 보지말고 이거 보라고 해서 봤는데 후우.... 길지도 않고 5부작이니 꼭 보세요!
12/01/08 13:34
아이디가 왜 좀비 관련이죠?ㅠㅠ 검색해도 안나오는데..
저는 처음 보고 화학과분이신가.. 했어요;; 유기화학에서 나오는 Zaitsev rule에서 따오신줄..
12/01/08 15:21
좀비류는 몇년전 황혼에서 새벽까지, 28일후, 30 Days of Night, 나는 전설이다를 재밌게 봤습니다.
미국 살다보니 24시간하는 시골 월마트에 밤 2시경에 가면 얼굴빛부터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을 본 적이 있네요. 좀비 영화는 아주 사실적인 영화입죠. 그래도 좀비중 갑은 스미스요원. PS: 짜잇제프는 화학자 맞을겁니다. 제 밥줄요. 자이제프는 구 소련 스나이퍼 (에너미 엣더 게이츠 실제 주인공) 아닌가요?
12/01/08 16:41
저는 좀비물이라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좀비영화는 기회 되면 보는 편인데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네요. 다만 '나는 전설이다'에 나오는 빠르고 지능적인 좀비는 상당히 인상깊었어요.
12/01/08 17:45
ReadyMade 님// 오해의 소지가 있었네요. 제 주 관심사는 원래 '전쟁'입니다. 아이디는 소련의 전설적인 저격수 바실리 자이체프에서 따온 것이고요.
12/01/08 21:53
음. '좀비'가 꽤나 유명해지긴 했는데 의외로 '좀비영화'에 대해서 오해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네요.
'황혼에서 새벽까지'와 '나는 전설이다'는 좀비영화가 아닙니다. 이 둘은 흡혈귀 영화죠. 좀비는 말그대로 "living dead" 즉 살아있는 시체입니다. 사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소설 나는 전설이다의 많은 부분을 차용한 건 사실이고 때문에 좀비의 설정과 흡혈귀의 설정이 공통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특히나 전염성) 흡혈귀와 좀비는 근본이 다르죠. 좀비는 낮에도 돌아다닐수 있고 가슴에 못을 박아도 죽지 않습니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 차이는 큽니다. 좀비가 낮에 돌아다닐수 있다는 것과 가슴에 못을 박아도 죽지 않는다는건 흡혈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구원 두가지 - "해가 뜨면 살수 있다" 와 "가슴에 못을 박으면 흡혈귀를 제거 할 수 있다" 는 것 마저 제거한 것이고 좀비영화의 등장인물에게 사실상 도피 외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말그대로 끝없는 절망이죠.
12/01/08 22:01
그리고 28일 후.
마치 건담 애호가들을 둘로 갈라놓은 "우주세기" 같은 영화죠. 28일후는 매우 훌륭한 공포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좀비영화"는 아닙니다. 28일후에 나오는 그들은 "시체"가 아닌 분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입니다. 뭐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28일후는 좀비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뒤로 나오는 좀비영화에 큰 영향을 미친것도 사실이죠. 좀비영화는 사실 그 전만 해도 저예산 영화였고 지저분하고 징그러운 느낌이 강했지만 28일후는 그런 류의 영화도 깔끔하고 쌈박하고 광택나게 만들수 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좀비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속도"란 걸 더했죠. 피를 뿌리면서 미친듯이 달려오는 감염자들의 이미지는 어그적어그적 떼를 지어 걸어오는 좀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그 영향을 그대로 받은 영화가 로메로 감독의 영화중 최고로 평가받는 "시체들의 새벽"의 리메이크판 "새벽의 저주"구요. (영문판 제목은 원작과 같은 "Dawn of the dead" 입니다.) 로메로 영화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주제의식을 거세하고 이미지만 살린 영화지만 잘 만들긴 했다 정도...
12/01/08 22:11
잘만들긴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죠. 사람들은 금방 익숙해진다는 거.
바이오하자드와 마찬가지의 문제기도 한데, 걷던 좀비가 뛰게 되면 거기에 익숙해지면 사람들은 더욱 강렬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결국은 수퍼맨들의 잔치가 되는거죠. (영화 레지던트 이블이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죠.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영화입니다.) 좀비영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로메로 감독도 다이어리 오브 데드에서 "시체는 빠르게 움질일 수 없다"고 달리는 좀비들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구요. 전 그래서 세계대전z 란 소설이 정말 좋더라구요. 세계대전z는 로메로식의 좀비의 설정을 그대로 따왔으니까. (마지막의 속지에 로메로감독의 이름을 발견하고 더 행복했었지요.) 뭐 좀비에 대해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냥 주절거려 봤습니다. 그리고 전에 다른 님께서 좀비에 대해서 걱정할게 없다면서 과학적으로 분석해 주신 글도 잘 보았는데 그 글에 대한 답은 세계대전z에 나왔던 대사가 답이 될듯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시체가 살아났는데 과학이 무슨 소용인가요;;; 좀비영화란 그런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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