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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08 03:57:06
Name Eva010
Subject [일반] 술? 좋아하시나요???
술을 좋아하시나요?

전 어려서 부터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제가 회사를 다닐때도 당시에는 제가 미성년자라서 회식때 술을 권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미성년자때부터 일을 한건 집안 형편이 어려운게 아니라 공모전 입상을 많이해서 중 고등학교 때부터 학업과 회사를 병행하며 생활)

대학교 들어가서도 술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술자리 있는 모임에는 참석을 안하는게 대다수였고 술을 안 먹는 친구들이랑 자연스럽게 어울려 지내게 되더군요.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이러더군요. 술없이 어떻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데? 술 안 먹고 만나서 뭐하냐???


하지만 막상 술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술이 없어도 즐겁게 놀 수 있는건 얼마 든지 있습니다;

엠티를 가도 사람들이 술에 취해서 싸우고 토하고 난리 법썩을 피우는 모습이 너무너무나도 싫었습니다.

항상 술 난리 친거 치우는 몪은 저였습니다. 전 술을 안 마셔서 안 취했기 때문에 애들 오바이트 한걸 거의 다 제가 치웠지요.

군대가서도 회식때 선임이나 간부가 주는 술 이외에는 거의 술을 마셔 본적이 없습니다.

군대 회식이 끝나도 개념없는 일이등병이 주량을 오버하게 마셔서 밤새 토하고 그러더군요.

그것을 치우는 것 역시 저의 몪이었습니다. 군대까지 이런일을 하니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나도 술을 많이 마시면 저렇게 행패부리거나 토하고 그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술을 더욱더 마시기 싫어졌습니다.

전 사실 술이 왜 맛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포도주든 위스키든 어떠한 술이든 저는 그냥 알콜로 밖에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술이 약한건 아닙니다. 저의 주량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술을 거의 안 마시며 살아오다가 최근들어서는 술을 참 많이 마시게 되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된 시발점은 제가 바로 공기업 정직원 전환 인턴을 하게 되면서 였습니다.


제가 사기업에서도 일을 많이 했었는데 공기업은 정말 술자리가 많더군요.

아니 부서 특성상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해외사업부에서 근무를 했는데 사람들이 해외출장만 다녀오면 수고했다고 회식을 합니다.


저는 술을 안 마시려고 하는데 주변에 다른 인턴 동기들이 처장님부터 시작해서 대리님까지 쭈욱 술을 돌리며 잔 맞바꾸기를 하더군요.

인턴중에는 정말 술이 약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술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벌개지고 3잔만 마셔도 화장실에 가서 토하고 그러는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잔을 돌리면서 잠시 화장실에 가서 다 토하고 그 다음에 또 마시고 또 잔 돌리고 이걸 무한 반복 하더군요.

거기다가 인턴중 여자애도 한명 있었는데 이에 질세라 이 여자애도 사람들에게 술잔을 모두 돌리고 화장실에 가서 다 토하더군요.

정말 이 때 요즘 취업이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인턴 모두 곤드레 만드레가 될 때까지 잔을 돌리더군요.

인턴의 평가 요소중에 회사생활 평가도 들어가기 때문에 제가 술을 안 마시면 나중에 평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지 몰라 저도 애네들에 질세라 잔을 돌리고 술을 들이 부을 정도로 술을 엄청 마셨습니다.

거의 매번 회식때 마다 이렇게 계속 마셨습니다.

그리고 술을 소주를 먹던가 맥주를 먹던가 하나만 먹으면 별로 상관없는데 항상 소맥으로 시작을 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소맥은 두잔만 먹어도 다리가 풀립니다. 하지만 부장님께서는 처음에 쎈술로 시작하면 그 다음에 들어오는 술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시면서 항상 시작을 소맥으로 하시더군요.

덕분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홍초나 포도주까지 섞는데 그 술은 당시에는 정말 잘넘어가는데 다음날 너무 머리가 아파서 미쳐버릴 것 같더군요.

정상적인 패턴으로만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프거나 하질 않는데 정상적이지 않은 패턴의 술은 정말 너무 마시기 힘들더군요.



제가 정직원이었으면 이렇게 까지 술을 안 마셨을텐데 아직 정직원이 되기 전이라서 살아 남기 위해서 미친듯이 마셨습니다...

정말 여기 인턴을 하면서 인턴 애들이 정말 정말 불쌍해 보였습니다.

전 애네들 보다 훨신 이전에 회사를 다녔었고 사회생활도 많이 해본지라 모아둔 돈도 상당히 많이 있었고 인턴을 하면서 적은 돈을 받아도 생활하는데 그 다지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간 날때마다 애들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정말 잘해주었습니다.

한 달 월급은 100만원도 못 받는데 제가 인턴하면서 애들에게 사준 밥값과 술값은 100만원이 넘을정도로 애들을 많이 챙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술 때문에 외국어 능력 시험도 하나 망쳐버렸습니다.

제가 인턴을 그만두는 마지막날 송별회를 해주었는데 그 다음날이 외국어 시험이 있었습니다.

송별회라서 시험본다고 빠지기도 어려웠고 또 마지막이라고 술을 들이 붙는데 정말인지 미치는지 알았습니다.


다음날 시험을 보는데 머리가 너무 아파서 듣기 평가 시간에 듣기 평가가 하나도 안 들리더군요.

사실 외국어 시험을 다시 보는 것은 이 회사가 떨어졌을때를 대비해서 본 것이었습니다.

정직원으로 전환이 실패가 될 경우 저는 다시 이력서를 써가며 이곳저곳 회사에 이력서를 써야되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외국어 시험은 완전히 죽을 썼고 너무너무나 짜증났습니다.

술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사람을 짜증나게 하더군요.

술만 아니었었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두고 두고 후회 했습니다.




인턴이 끝나고 다른 부서 여자애 한명이 저랑 같이 술을 마시자고 하더군요.

전 인턴끼리 모임이 있을때는 거의 술을 안 했습니다. 직원들 회식도 벅찬데 동기들끼리 마실때 만은 빠지고 싶었거든요.

아니 전 여자애들의 경우는 정말 술을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분위기상 억지로 먹거나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게 일반적이다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여자동기들은 정말로 술이 좋아서 저랑 한번 레이스를 펼쳐보고 싶다고 하며 도전하더군요.

자전거 배틀이나 이런거면 의욕이 생기겠는데 술 배틀이라서 의욕도 안 생겨서 조금만 먹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인턴하면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숙취 해소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RU21이라는 알약이 인턴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숙취해소제로 불리더군요.

이건 술 먹기전에 한알 술 먹다가 한알 그 다음날 일어나서 한알을 먹으면 숙취 없이 개운 하다고 하면서 인턴들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값은 3알에 6천원인데 제가 실험해 본 결과 별로 효과가 없더군요.


여명 808도 그다지 효과도 없고 맛도 없고 제대로 된 숙취 해소제는 원비디 빼고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저의 경우는 원비디+ 편의점 꿀물 (1200원짜리)를 마시면 숙취해소가 되더군요.




참 그리고 여기 와서 여직원들이 하는걸 배운건데 데이비커터필드를 능가하는 술잔 바꿔치기 마술도 있더군요.

일단 물 한잔을 꽉 채우고 식탁 가운데다가 나둡니다.

그리고 물잔 하나를 자신의 다리 밑에다가 나두고 건배를 할때 식탁 가운데 물잔을 가볍에 쳐서 (쓰러트리는게 아님)

물이 넘치게 합니다. 그러면 물이 흘러나온걸 티슈로 닦습니다.

한손에는 티슈 나머지 한손에는 술잔을 자신의 다리 밑에 있는 물잔에 비우고 티슈로 물을 닦자마자 빈 컵을 입쪽으로 대며 원샷하는척 연기를 보이는 방법입니다.

이때 물컵을 치는 이유는 시선 분산을 시키기 위해 하더군요.

한 세잔까지만 이 방법이 통하지만 다리 밑에 놓아둔 잔이 넘침으로써 이 방법은 장기전 회식에는 사용이 불가능 해보입니다.




인턴 생활도 끝나고 정직원 전환에 성공하였지만 인턴이 아니어도 여전히 술은 많이 먹게 되더군요.

정직원이라고 윗사람들이 따라주는 술을 거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년도 부터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 지방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와서 환영회를 하는데 이전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서울 본사에 있을때는 동기들이 많이 있어서 테이블이 4개가 있으면 동기들이 각각 한명씩 가서 한테이블만 돌아도 괜찮았는데

제가 지금 배치받은 사업소에는 동기가 달랑 한명 밖에 없고 그 동기마져 여자입니다.

거기다 그 여자애는 다른 부서라서 저희팀 회식에 참가를 하지 않더군요.


이전에 동기들과 테이블을 나누어 술자리를 돌렸지만 이제는 저 혼자서 모든 테이블을 다돌아야되더군요.

환영회때 정말 저는 죽는지 알았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셔본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기들 생각이 정말 많이 났습니다.

내가 술을 많이 먹어 힘들을때 내가 먹을 술잔도 옆에서 대신 마셔주던 동기도 있었고 집에 잘 들어가라고 대려다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지방에 혼자 내려왔고 가족들과도 모두 떨어져 있어 제가 술이 취해도 가족이 데리러 오거나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집에 데려다 줄 사람도 없고 집에 들어가서 그냥 잠이 들면 저를 깨워줄 사람도 없어서 여기와서 술을 먹는게 엄청 두려워졌습니다.

환영회때 3차까지 모두 끝마치고 집에 들어가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방 사업소에 같이 배치받은 여자동기에게 문자로

내일 아침에 7시 45분까지 내가 숙소 정문 앞에 안 나와있으면 내 방에 와서 나좀 깨워달라고 급하게 문자를 날리고 집에 들어가서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동기의 도움없이 정상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숙취는 그다지 별로 없더군요. 자고 일어나니 말끔했습니다.


회사에 가니 다들 어제 회식때 너무 많이 마셨는지 넉다운이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제가 멀정한 것을 보고

저에게 다들 제가 술을 잘 마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다음엔 더 달려보자고 저에게 말씀을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정말 두렵습니다.


이제는 가족과 혼자 떨어져 혼자 사는데 길가에 술먹다 쓰러져 있어도 나를 부축해주거나 집에 데려다 줄 사람도 없고 만약 술에 취해 실수해서 다른 사람들 기분을 상하게 하면 어쩌지 등등 알수 없는 공포에 시달리게 되더군요.


정말 퇴근시간 마다 두렵습니다.

선배님들의 ...


"한잔 할까?"


이 한마디가 나올까봐 정말 조마조마 합니다.

술이라는게 이렇게 공포스러운 액체라는것을 여기 와서 처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발 올 한해는 술자리 좀 많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술을 먹어야지 즐거운지 저는 아직도 이해가 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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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08 04:01
수정 아이콘
전 정말 술을 좋아하는지라.. 근데 글에서 고통이 느껴져서 안타깝네요..ㅠㅠ

건강 상의 이유(예를 들면 간이 많이 안좋다던지)로 결근이나 조퇴로 모두에게 사실을 인지시키고 회식자리에서 술을 자제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Crescent
12/01/08 04:05
수정 아이콘
저는 혼자서 공부하는 외톨이 생활을 하다보니 자작하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축구보면서 맥주를 홀짝거리는 그 맛이란!
그런데 남이 주는 술은 점점 싫어지더라구요. 내 페이스대로 마시고 싶은데 이놈 저놈 가릴 것 없이 서로 권주를 하니......
아라리
12/01/08 04:11
수정 아이콘
저도 반 잔에 온몸이 붉게 불타오르고 두 잔이면 토하러 가는 체질입니다
술 마시는 것도 싫어하고 술 마시라고 강요당하는 것도 진짜 싫어하는데
나중에 취업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좀 걱정도 됩니다.. ㅠ
아... 근데 일단 취업부터...
자제해주세요
12/01/08 04:22
수정 아이콘
으흐흑 Eva010 님의 고충이 느껴지네요..

저도 술 맛을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냥 쓰고 매스꺼워요. 그리고 술을 못마십니다. 위에 예로 드신 주변분들처럼, 아니 그보다 좀 더 심하게.. 저는 맥주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벌게집니다. 억지로 마시다 보면 한계가 오더라구요.. 20살 때 친구 학교 축제서 제 주량을 확인하곤 왠만하면 술자리는 피하고 있습니다. 간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술을 마셔도 소주 두어잔 정도... 역시 맛은 전혀 없지만 분위기에 취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쓴이처럼 제 친구들도 술.담배를 즐겨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고, 정말 재미있게 놉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완전 건전(슬픈걸지도 ㅜㅜ)하게 놀구요. 흐흐흐

저는 00청에서 공익을 했었는데, 회식자리서 그렇게 많이 권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더라구요. 저는 공익이라 제외한다고 쳐도 인턴과 계약직에게 무리하게 권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게 윗자리에 있는 분의 성향에 따라 조금 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과장님은 술을 잘 안마시는데 분위기 메이커 주무관님이 술을 막 권하기도 하는 모습도 보이고.. 회식이 있으면 저는 즐겁게 참여했던 기억이 있어요.. 공익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으흐흐

글을 쓰다보니 공익까지 회식에 챙겨준 사무실 분들에게 너무너무 감사하게 되네요.. 연말자리서 눈치없이 참치회도 배터지게 먹었는데... 흐흐흐
아키아빠윌셔
12/01/08 04:24
수정 아이콘
한잔 마시면 빨개지고 주량은 약 한 병입니다. 운동 좀 하고 몸 키웠을땐 2병까지 마셔본거 같네요.
술은 좋아라하긴 하는데 소주는 싫어합니다.
회식은 더더욱 싫어합니다ㅜㅜ 세상엔 술 먹는걸 레이스로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저야 지금은 시험 또 떨어져서 다시 백수지만, 기간제할 때 교장, 교감 선생님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_-;;
그래서 어차피 처음엔 술 돌리러도 거의 안가고 타이밍 두면서 한 차에 한 두번만 돌리는 편법을;;
어차피 나중에 다 술취하게 되면 니가 술을 줬네 안줬네 얘기도 없고 다음날 뭐라고 하면
적반하장으로 술 준것도 기억못하신다면서 억울하다는 연기를 펼치기도 하고...

술은 그냥 축구볼때 마시는 맥주나 가끔 보드카나 칼루아 사서 칵테일 만들어 먹는게 제일 좋아요.
아니면 진짜 친한 친구놈들이랑 시시덕 거리면서 마시거나.
12/01/08 04:44
수정 아이콘
저도 소싯적에는 필름이 끊겨도 술버릇을 부리거나 남에게 들켜본 적이 없고 술대결이나 이런것도 많이 했지만 절대로 남에게 권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연장자들하고 마시지 않는 다음에야 남의 빈잔 상관 않고 내잔 내가 채우는 스타일입니다. 회사생활 할 때 부담스럽게 잔을 돌리며 권하는 사람들에게도 다 받아 마시지만 그들이 흡족해 할만큼 취하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도 없죠.

이십대 후반 이후로 필름 끊기는 빈도가 잦아져 (실수라도 할까 싶어서) 그 후로는 되도록 과음을 안하고 있구요. 정신적으로 신경을 쓰다보니 자동으로 몸에서 거부합니다. 침이 많이 고이고 소주에서 단맛이 강하게 나기 시작하면 그 뒤로는 잔에 입만 대요. 제가 그지경이 되면 다른사람들도 거의 주아일체의 상태입니다.

한편 2006년부터 외국에 살다보니 과음을 할 기회(라고 쓰고 껀수 라고 읽는다)가 없더군요. 그래서 한국에 방문차 가면 처음 일주일은 술이 정말 달아요 ㅠㅜ

결론: 즐기지만 많이 마시거나 잘마시지는 않습니다.
P.S. 대학교때 만나던 female동생이 생각나네요. 둘이 돼지갈비 2인분 시키고 소주 5병 마시던.. 한번은 알바를 해서 시바스리갈 큰병을 바에서 시키고 두고두고 보관해 놓고 먹자 했는데 그날로 빈병을 만들기도 했다죠. 무모한 혈기 흐흐흐
억울하면,테란해!
12/01/08 06:07
수정 아이콘
글쓴분 심정에 많이 동의하게 되네요.

특히.... 술 마시고 토한 뒤에 추잡한 주정 부리는 거....

저는 갓 대학 들어가고서 기숙사에서 처음 알게 된 룸메이트가 술 마시고 주정 부리는거 보고 참...;;;;

기숙사 가는 길도 케챱에 마요네즈를 섞은 듯한 토사물이 융단 폭격을 한 것 마냥 이곳 저곳 쏟아져 있고...

밟을 새라 조심 조심 피해서 방에 갔더니 평소에는 참 조용하고 점잖던 친구가 취해서 주정을 부리는데...

자세한 건 그 친구를 위해서 말 안 하겠습니다만 거 참... 술이 멀쩡한 사람 저렇게 만드는구나...


[추했습니다.] 주정도 주정이거니와 길과 계단 이곳 저곳 쏟아진 토...

역시 술은 마시지 말아야지 결심하게 되었죠. 맛도 없어요...
눈시BBver.2
12/01/08 07:10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진심이라구요.

.......orz
12/01/08 08:0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술 강권하면 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하도록 했으면 싶습니다.

안되는걸 알지만(....)

술 마실때마다 죽을거 같군요. 흑흑
냉면처럼
12/01/08 08:25
수정 아이콘
타의로 먹는 술만큼 괴로운 게 없죠
술 강권하는 분이나 학교에서 애들 괴롭히는 친구들이나 도찐개찐이라고 봅니다
많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멀었군요 [m]
한걸음
12/01/08 09:14
수정 아이콘
다음날 숙취 없을 정도로 한 병이하로 마시는것은 좋아하지만, 보통은 술을 강요받게 되는 자리가 많더군요.
왜 술 먹고 죽어야 술자리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 그리도 많은지... 이해가 안되네요.
다음날 영향받는 걸 끔찍히 싫어하는데 그걸 무공훈장인양 자랑하는 사람이 많은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m]
감정과잉
12/01/08 09:27
수정 아이콘
좋아지다가 싫어지다가 또 좋아지다가 또 싫어지다가...
요즘은 또 싫은 때라 술만 봐도 경기가 나네요. ㅠ_ㅠ)
가을독백
12/01/08 09:45
수정 아이콘
저는 '마시고싶으면 마시고 아니면 말아라'라는 분위기에서 자랐기 때문에(일터도 그렇고..) 술마시는걸 제어하는 능력을 길러놔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하하.
R.Oswalt
12/01/08 11:42
수정 아이콘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맛있는 술을 찾는 것 보다 맛있는 술자리를 찾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쓴 분께서 적어주신 것 처럼 즐거움이 없는 술은 그냥 4도부터 시작하는 알콜 마시는 것 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술 처음 마시는 새내기 대학생들이나 세상이 떠날 듯 그냥 마셔라 부어라하며 즐길 수 있지, 사실 대학교에서도 고학년이 되니 술자리 자체가 귀찮음과 고역이 되는데요 뭐... 더군다나 나이나 여타 다른 조건들이 다 차이나는 사회, 직장에서의 술자리면 즐거움 찾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적절한 한도내에서의 술자리가 정말로 즐거운 술 딱 한잔이 그립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저희과 교수님은 알콜문화보다 카페문화로 바꾸자고 주창하시지만, 막상 교수님이 술자리 만드시면 빼도박도 못하네요. ㅠㅠ
참외아빠
12/01/08 11:47
수정 아이콘
술맛 좋죠 일 끝나고서 운동하고 나서 마시는 맥주는 인생의 낙이랍니다
회나 조개구이에 먹는 소주 한잔도 즐겁죠

무엇이든지 억지로 하니까 힘들겠죠
혼자 사시니 속 버리지 않게 관리 잘 하세요
12/01/08 11:53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학 1학년때 선배들이 술먹이는게 정말 싫었습니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좋은 자리를 찾아다니며 앉아서서 더이상 누가 날 먹이긴 제가 먹이고 있더군요...
졸업 후 아직까지 한번도 누구를 강제로 먹요본적이 없습니다.
항상 말합니다. 니가 먹고 싶은 술 시켜라. 난 맥주 마실거다. 그리고 알아서 먹고 싶은 만큼 마셔라.
물론 제 직업이 개인사업자로 일하는 사람이 95%이상인 직업이라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Abrasax_ :D
12/01/08 14:19
수정 아이콘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자랑이 되고 강함의 표시가 되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주량의 차이가 있고, '기분 좋을 때'가 다릅니다.
적절히 마셔서 기분이 나면 물이나 음료수로 건배해도 분위기에 이상이 없는데, 많이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더군요.
따라주면 무조건 마셔야 된다는 것도 그렇고요.

나이 들면 나이에 맞게 생각이 변해야 되는데,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학생들 욕할 자격도 없는 사람들 많습니다.
지니-_-V
12/01/08 15:57
수정 아이콘
퇴근할때

한잔할까...?

정말 좋아하는 말인데 말이죠... 하하하하
abyssgem
12/01/08 16:38
수정 아이콘
저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그닥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그래서 다들 제가 술이 세다고 알고 있는데 이걸 세다고 해야할지 술 자체가 제게 쓸모없다고 생각해야 할지...

많이 마시면 취하긴 취하는데 그 느낌이 좋기는 커녕 매우 불쾌해서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안좋은 일이 있으면 술로 시름을 달래고 그 일을 잊는다고들 하는데 저는 술 마셔서 취할수록 안좋은 일이 강렬히 다가와서 괴롭더군요.

그래서 꼭 마셔야 하는 자리에서만 맥주 몇 잔 홀짝하고 마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집에서 가끔 마눌님과 와인을 마시면 분위기는 좋아지는데 그냥 심리적인 것이지 술 마신다고 생리적으로 기분 좋아지는 건 전혀 못느껴요.
12/01/08 16:40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이처럼 술에는 강하지만 술을 많이 먹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주사가 심한 사람은 일단 같이 있으면 최대한 챙겨주지만, 이후엔 가능하면 멀리합니다.
다행이도 지금까지는 직장에서도 술을 많이 강요하지는 않네요. 오히려 요새는 2차 금지령이 내려져 있어 더 마실래야 마실 수도 없습니다.
나름의 조언을 드리자면... 약한 척 하세요. 강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어 표적이 되실 필요가 전혀 없어요. 술이 약한 많은 사람들처럼 행동하세요. 회사 생활을 많이 해봐서 아시겠지만, 회사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서 좋은 일이 별로 없듯 술자리도 마찬가지에요. 그들이 원하는 모습 정도를 적당히 보여 주는 편이 나아요.
무엇보다 건강은 결단코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아요. 책임지는 사람이나 회사가 있다고 해도 잃은 건강을 보상할 길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m]
김치찌개
12/01/08 16:43
수정 아이콘
네 술 좋아합니다^^

술이 솔직히 맛있지는 않지만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좀 취하면 솔직해지고 그 맛에 먹는거 같아요 하핫..
진리는 하나
12/01/08 17:03
수정 아이콘
전 술 많이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안 그런거 같았는데, 요즘 들어서 전 술을 좋아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이 막 권하는 건 싫습니다.
내 페이스대로 마시는 게 좋더라구요.
덕분에 친구들도 전부 그러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텔레파시
12/01/08 17:17
수정 아이콘
전 술 혐오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술마시고 '진상부리는 사람'을 싫어하는 거지요..제일 싫어하는 말이 "나 안취했어", "한잔 밖에 안마셨어" 등..
하지만, 술자리는 혐오하지 않습니다.. 저도 술자리 있으면 마다하지는 않아요. 모두 모여서 즐기는건 좋아하거든요. 애매하긴하네요..
그런데 한번도 술마시고 필름끊겨본적이 없습니다. 이게 술을 잘마신다가 아니라, 마시다가 알딸딸해질때쯤 그냥 멈춰버립니다.
안주만 먹거나 물만 마시거나.. 여기서 술을 더 강요하는 사람 있으면, 확 정색하면 더 이상 권하지 않더라구요.
항상 웃고있어서 그런지 정색한번 하면 심각하게 받아들이네요. 만난사람들이.. 그런데 친구들도 다 적당선까지만 마시더라구요.
싸구려신사
12/01/08 17:51
수정 아이콘
술엄청좋아합니다. 취하면 누구하나 예외없이 더 말도 많아지고 부끄럼도 없어지고
여러모로 재밌더라고요. 근데슬픈건 소주두잔만 마셔도 시뻘게집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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