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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07 13:53:37
Name 왼손잡이
Subject [일반] [더러움] 어느 공익의 이야기.
이 글은 자게에 어울리는 글일까요?
유게에 어울리는 글일까요?

사실 유게용으로 썼으나. 재미는 없고 더러움이 가득한글이라.. 그리고 제 개인의 추억담 같은 글이라서
일단 자게에 올려봅니다. 아무래도 유게가 맞겠다 싶으면 말씀해주세요 옮기겠습니다용.





저는 공익근무요원 출신입니다.

남들이 보면 땡보라고 하는 초등학교 공익입죠.

하지만 땡보 공익에게도 나름의 애환과 고생이 있는 법입니다.

우선 초등학교 공익은 왠만큼 큰 학교가 아니면 한학교에 한명만 배정됩니다.

네 2년2개월간 막내로 살아야하죠. 즉 행정실과 교무실과 기사님들의 시다바리가 된다는거죠. 뭐 선생님들도 매한가지구요.

미대 출신이라고 교장실에 벽화를 그리라고 하질 않나. 디자인과 출신이라고 학교 내부 인테리어를 디자인해보라고 하질않나.

초등학생들 자연농장? 초딩새키들은 씨만뿌리면 그 야채들이 자동으로 자라는줄 알고 있죠.

그 밭 만들고 메고, 잡초 뽑는 공익아저씨 때문에 그게 자라고 있다는건 전혀 모를테구요.

언제는 교장선생님을 따라서 어느 농장에가서 병아리를 사다가 학교 사육장에서 키운적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병아리들에게 모이를 주는건 제 역활이였습니다. 사육장에 쥐가 구멍을 뚫고 들어와서 병아리들을 잡아먹었을땐

그 구멍을 메우고 쥐녀석을 잡기 위해 그 구멍을 역추적 하기도 했죠.

그렇게 공들여 키운 병아리가 닭이 되었을때, 때는 말복이였습니다. 교장실에서 부르더라구요. 저는 고생했다고 보신탕이라도

사줄줄알고 기대하고 내려갔습니다. 왠걸

"어어 왼손씨 내려왔어? 오늘 교직원 모임하고 삼계탕 먹을껀데 그 사육장에 닭 좀 몇마리 잡아놔."

어렸을때야 누구냐 살육에 익숙하죠. 저도 어렸을땐 만만치 않게 동네 뒷산에 사는 가재, 뱀 , 온갖 곤충류의 살육자였으나.

철이 들고나서는 혐오감과 함께 비위가 약해지더군요.

결국 잡고 털뽑는것 까지만 제가 하고 그 이후에 손질은 기사님에게 욕먹어가면서 기사님이 하셨습니다.

저는 물론 그 닭을 먹지는 못했죠.


여기까지는 제가 겪었던 공익 이야기입니다. 뭐 말하라면야 아직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만 일단 메인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때는 어느 여름날 방학이 거의 다가올 무렵이였습니다.

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교무실에서 교감선생님과 오붓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띠리링 띠리링"

때마침 걸려온 전화.

저는 반사적으로 전화를 받고는 "감사합니다 XX초등학교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는 멘트를 던졌더니.

2학년 3반의 여자 선생님이 다급한 목소리로 저에게 말씀하시더랍니다.

"왼손씨 죄송한데 2층 남자화장실로 빨리좀 와주세요 급해요."

저는 영문을 모른채 교감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는 잽싸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엔... 한무더기의 오바이트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하얗고 비린내나는 그것이요.

이유인 즉슨 요즘 초딩들은 대부분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와서 아침대신 우유급식을 합니다.

어느녀석이 그걸 마시고 체한채로 있다가 화장실에서 그걸 방출해버린게죠.

선생님은 그걸 치우려 했으나 비위가 약하신 여선생님이 우유비린내나는 그것을 치우기가 너무 힘들어

만만한 공익인 제게 부탁한것이였습니다.

저는 투덜투덜대며 그 하얀 덩어리를 치우기 위해 대걸래를 들고 향하였고 오바이트를 구경하던

2학년 꼬맹이 녀석들은 영웅을 따르듯 저를 따랐습니다.

화장실에 도착했을땐 이미 꼬맹이 녀석들로 가득찼습니다.

강강수월래를 하듯 원의 형태로 진형을 짠채로 오바이트를 바라보며 녀석들은 떠들어댔습니다.

"야 이거 누가 토한거야?"

"선생님 이거 XX가 토했대요!"

"선생님 걔 우유 두개나 먹었어요!"

어느 녀석은 자신의 용감함을 드러내듯 그 오바이트를 뛰어넘는 묘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개선용사와 같이 초딩들을 거느리며 대걸래를 들고 나타난 저는 그 초딩들을 자제 시키고 그 하얀덩어리를 향해 걸래질을 시작했습니다.

순간 올라오는 우유비린내의 그 잔인한 향기에 저는 살짝 구역질이 났지만 참고 두번째 걸래질을 시작했습니다.

허나 문제는 그때였습니다.

나이 스무살이 넘는 저도 역겨웠던 그향기를 초딩들이 버틸리가 없었죠.

강강수월래 진형을 짜고 있던 초딩녀석중 하나가 참다 못해 자신도 우윳빛깔의 액체를 토해내기 시작했고..

옆에서 떠들고 있던 친구들도 그모습을 보더니 자신도 역했는지 같이 하얀액채를 발사했습니다.

순식간에 하얀색의 덩어리들이 원형스크럼을 짜며 완성되었고 저는 개선용사고 자시고 대걸래를 던져버리고 도망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후에 용기내어 호스를 연결해서 화장실 바닥을 물청소를 했지만

그 우유비린내는 약 일주일 가량 화장실에서 빠지질 않더군요.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해주면 열에 여섯은 배꼽이 빠져라 웃고 나머지 세명은 표정이 더러워지며 나머지 한명은 헛구역질을 합니다.

어떤 친구는 컬투쇼에 보내보라고 하던데

글쓰기가 귀찮다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여기에다 쓰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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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진
12/01/07 14:02
수정 아이콘
제가 상상력이 메말랐는지 재미가 없...
피지알에서는 책상서랍에 응가한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잘 먹히더라고요 [m]
Jinastar
12/01/07 14:19
수정 아이콘
아...우유 마시고 있었는데 못 먹을것 같아요....
12/01/07 14:21
수정 아이콘
뭐 초등학교에서는 이런일 흔해서...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1학년 꼬맹이들 반으로 교생실습을 갔는데 아이가 환경이 좀 바뀌어서 그런지 먹은 게 잘못되서 그런지 몰라도 수업시간 도중 갑자기 책상에 오바이트를 해서 그거 치우느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라리사리켈메v
12/01/07 14:30
수정 아이콘
저도 공익이었고, 초등학교로 발령 대기 중에 똘망똘망한 모습으로 인하여 교육청 내 전산실로 배치를 받았습니다.
주요업무 중 하나가, 초,중등 교사 및 행정실 직원들 방학 중 연수과목의 컴퓨터 관련 교육 시간에 보조교사를 하는 것 이었는데,
교사 임용하는 부분에서 도덕적으로 좀 더 완성 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리템포
12/01/07 14:57
수정 아이콘
역시 어디가나 자신의 일이 힘든 것이군요~ 공익이든 현역이든 다 자신의 애환과 고충이 있는 듯 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태연효성수지
12/01/07 15:09
수정 아이콘
저도 초등학교 공익인데 있다보면 왜 여교사분들이 신부감 1순위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때가 가끔있습니다.
rnfnprnfnp
12/01/07 15:41
수정 아이콘
웬지 곧 뽜이아가 될거 같기도 하고..

군대가면 맨손으로 똥도 많이 치우니까요 ^^;;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먹구요
고래밥
12/01/07 15:49
수정 아이콘
개념없는 여교사에게 교원자격증을 집어던진 교사 출신 공익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흐흐 잘봤습니다. [m]
12/01/07 17:54
수정 아이콘
그거 구라입니다.

다른 지역 교사라도 원래 교사일 때의 교장이 다른 초등학교로 갔는데 잘 부탁드린다고 전화 한통 안하겠습니까? -_-; 그래야 편의도 좀 봐줄테고 공익생활 잘하게끔 도와주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 글의 뉘앙스상 여교사랑 같은 교대 출신 같은 지역 교사 인거 같던데 더더욱 모를리가 없죠. 원래 한 지역 교장끼리는 다 아는 사이라 만약 그 글과 같은 상황이 됐다면 교장이나 교감이 진즉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교장이나 교감이 알고 있는데 밑의 교사들이 모를 이유는 더더욱 없구요. 보통 소개시킬 때 이친구 어디 학교에서 왔다, 그러니 공익이라고 너무 무시하지 말고 잘 봐달라~이런 식으로 얘기하겠죠.
하얀눈사람
12/01/07 16:23
수정 아이콘
지하철공익이었는데 다행히도 저는 시체는 안치웠네요. 뭐 취객이랑 얽혀서 경찰서한번정도 다녀온것 빼고는 없습니다.
앞정거장에서 학생이 자살해서 난리났었는데 아마도 직원분이랑 같이 공익이 시체를 치웠겠더군요. 피만 지우고 열차는 바로 저희역에서 승객을 태웠거든요.
이사무
12/01/07 16:23
수정 아이콘
저는 공공기관.. 음 공사 같은데서 민원실에서 공익을 했는데요. 뭐 나름 보람찬 일도 있었고 근무환경도 괜찮았지만
왼손잡이님 말씀처럼 정말 별별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긴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마감 업무땜에 죽어라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와서 100미터 정도 되는 거리의 이사장 실에 들어갔더니 한 여직원이 책 두세권(?)을 들기 싫다고 저에게 전화를 해서 자기 자리에 가져다 달라고한다든지...
정말 0.1kg 의 아령을 들만한 근력이 들어가는 일들은 무조건 호출하더군요;
12/01/07 16:5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오바이트 냄새는 진짜 참기 힘든 듯;;

왜 그 냄새를 맡으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걸까요?
David K. Cheng
12/01/07 17:09
수정 아이콘
근데 보통 공익들이 자기 힘들었던 얘기하면 현역갔다온 사람들은 개무시하죠.
왼손잡이
12/01/07 17:35
수정 아이콘
보통 제친구들이 저 무시하면 저한테 쳐맞죠.
지들 휴가나왔을때 놀아준게 누군데.

공익도 현역이 훨씬 힘든거 압니다. 제일 같잖은게 누가 더 힘들었나로 싸우는거에요.
그걸 어떻게 비교하냐고. 크크
이종범
12/01/07 17:19
수정 아이콘
전 지방 군청에서 복무했었습니다.
걍 공무원 혐오증? 같은 생겼네요. 진짜 열심히 하시는분들보다 라인...을 잘타야 승진도 잘되고. 무튼 그렇게 사회를 눈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하였습니다.
군단위 공무원이 대략 1000여명이었는데...

군수 하나 바뀌더니 500명 인사이동 했을때의 위엄이란...

물론 몇달 있다가 군수님 뇌물 쳐드시고 빵에 가셨다능....

그리고 전년도 평가순위 40몇위이던 분이 군수 바뀌자마자 청내 넘버2급으로...상승하는...
12/01/07 18:11
수정 아이콘
근데 요즘은 공익이라고 그래도 현역들이 그렇게 무시하진 않아요. 왼손님 말마따라 휴가나오면 놀아주는것도 공익친구들이고 누가 힘드네 마네 이런것도 얘기 잘 안하고 막상 만나도 군대얘기는 정말 안하기때문에..
자제해주세요
12/01/07 18:56
수정 아이콘
저도 공익을 나왔고 본의아니게 근무지를 한번 옮겼지만, 저에겐 다 좋았던 추억밖에 없어서... 흐흐흐 가장 힘든건 다른 공익들과 아주 일부의 공무원 샘들이었지... 대부분의 공무원 샘들과 인턴분들, 그리고 계약직 분들 너무 너무 좋았어요. 제가 있던 곳이 분위기가 유난히 가족같고 좋았던 부서이기도 했지만요.
쎌라비
12/01/07 19:54
수정 아이콘
전 엄청 재밌게 봤는데.. 장면이 막 상상이 되니까요.
12/01/07 19:55
수정 아이콘
현역이건 공익이건,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01/07 19:56
수정 아이콘
현역은 아무리 좋은 선임만나도 힘듭니다. 그게 제일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선임이라도 훈련이나 근무를 대신 뛰어주지는 않죠.
시나브로
12/01/07 20:31
수정 아이콘
좋은 선임 만나는 거랑 안 좋은 선임 만나는 거랑 똑같은 군생활이라도 체감적인 난이도 천양지차일 듯요 크
시나브로
12/01/07 20:37
수정 아이콘
웃으면서 봤어요 크크

자음연타 좀 크크크크크크크크킄크

닭도 잡아놓으라고 하면 잡아놔야 하나요?크 충공깽이네요-0-

어쨌든 추천 누르고 갑니다 크 이런 글에 추천이 0이라니
12/01/07 20:37
수정 아이콘
웃어도 되나요?;; 우유 에피소드때문에 한참 웃었습니다 -.-;;
시키는 여러가지 일들은 너무하다는 생각 드네요.
왼손잡이
12/01/07 21:03
수정 아이콘
나름 별로안친한사람들이랑 술자리할때써먹는 필살에피소드인데 글로는 그닥인가봐요크크 그래도 재밋다는분들이계셔서 너무다행입니다ㅠㅜ 흐흐 [m]
12/01/08 03:20
수정 아이콘
그 무섭다는 연쇄오바이트! 덕분에 비위상하고 갑니다 크크
아라리
12/01/08 12:13
수정 아이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얘기네요 크크크크크
미드에서 본 장면같기도 하고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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