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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23 14:26:13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한국 교육이 "경쟁"을 유발시키는 원인과 앞으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현재 한국사회는 “대학교”는 기본이며 “명문대, 명문과”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육시스템 또한 “경쟁”을 유발시키고 있는데 이 경쟁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며 이 결과가 인생의 “승자”와 “패자”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이런 과잉경쟁의 시발점은 어디였을까요? 저는 6.25전쟁이후 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에서 기인한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당시 한국은 못사는 나라였습니다. 국민들이 밥도 제대로 못 먹습니다. 나라를 성장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국토에는 마땅한 자원이 없습니다. 기술력도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경제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 자원을 만들어내는건 불가능하지만 기술력을 키워 “인적자원”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인적자원”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교육”이 필요했고 “교육”을 권장하여 우수한 “인적자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합니다.


  그 결과 “한강의 기적”이라고 평가받는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현재 “인적 자원”을 귀히 여긴 나머지 “공부”를 절대적인 가치로 생각하며 “경쟁”을 권장합니다. 잘 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해야 하며 “공부”외에는 천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강제로 공부시켰으니 공부를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차별이 있어야 합니다. 공부 잘한 사람은 잘 사는 게 당연하며 공부 못한 사람은 못 사는 게 당연합니다. 공부 잘한 사람은 높은 임금으로 보상 받고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공부 못해도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 “유학”을 높게 평가하며 상대적으로 “기술”을 천시 여기던 풍토가 높게 평가하는 대상이 “조금 더 다양한 학문”으로 옮겨왔을 뿐 여전히 “기술”을 천시합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근무자의 “기술”, 공사장에서 미장 질하는 미장이의 “기술”등을 여전히 천시합니다.


  우리나라는 충분히 성장해서 이제 더 이상 “한강의 기적”과 같은 속도의 성장은 없을 것이며 다른 가치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빈곤한 나라도 아닙니다. 이제는 국민의 “행복”과 “성장”을 같이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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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sefsfdfefs
11/12/23 14:27
수정 아이콘
한국만 아니라 아시아는 다 그렇습니다.
11/12/23 14:31
수정 아이콘
한국 교육이 경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교육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에 대놓고 귀천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실제로도 보수라던가 복지, 그 외 여러 가지 면에서 직업간 격차가 분명하니까요.

교육이 직업을 얻기 위한 도구 혹은 방법이 아닌 교육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직업간 격차부터 줄어야 함은 자명하구요.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 대해 덧붙이자면
기술을 천시하는 풍토가 비판받고 극복되어야 함은 사실이나 그것이 극복된다고 해서 국민의 행복이 보장될지는 의문입니다.
논리적 비약으로 보입니다.
11/12/23 14:32
수정 아이콘
한국만 아니라 동북아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다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요. 박정희 전 대통령때문이라고는 생각 하지 않습니다.
학벌에 연연하는 사회를 없애면 좋겠지만 사회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그 학벌사회로 득본 사람들이죠. 그런 것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리는 없을테고 아마 해결되기 참 어려운 문제일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11/12/23 14:34
수정 아이콘
박대통령 시절은 대학 진학률이 5%인 시절인데;;그마저도 못한시절도 있었고요...그런시절의 정책으로 말미암이 지금 70%의

대학진학율이 생겼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무지개곰
11/12/23 14: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가장 선결해야 될 과제가 세금의 출처와 사용의 투명화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지금도 이런 내역들을 원하면 찾아서 볼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주모함
11/12/23 14:40
수정 아이콘
직업간 대우차이가 너무 확연하고 또 그러한 직업들이 학벌에의해 갈라지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직업이 비슷한 대우를 받거나, 아니면 직업을 뽑는 기준에서 학벌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이럴거 같아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1/12/23 14:49
수정 아이콘
사교육계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과도한 사교육비의 원인은... 사교육보다는 먹고 사는데 대한 불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먹고살기조차 힘든 이 산업구조에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계 자체의 문제점은, 그 사람에 있지 제도에 있다고는 생각안합니다.

사회에 경쟁이 있으면, 교육에도 경쟁이 없을 수 없고.. 그러면 사교육비 지출은 늘어나게 되어있습니다. 사회가 경쟁의 고삐를 늦춰줘야, 사교육비도 자연스럽게 경감될 것이라고 보고, 마치 사교육업계 자체가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문제점인 양 규제하는 현 정부의 정책들은 매우 불편합니다. 아마도 사교육계는 대기업이 아니라서 비즈니스 프렌들리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쩝.
차사마
11/12/23 14:49
수정 아이콘
학벌=노스페이스=집=차=외모

남의 눈치보고 타인과 비교하는 문화가 존재하는 이상, 애나 어른이나 계속해서 이런 X림픽을 해야 되겠죠.

그리고 일본은 10년 전부터 개인주의가 대세가 되면서, 남과 함께 하기 보단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혼자 즐기는 문화가 발전되고 있습니다.

일본에 큰 단위의 특정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문화가 없어지고, 다원화된 것도 그 때부터입니다.

일단 한국과 같은 폐해를 없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주의가 생활이나 의식에 습관적으로 박혀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나서 최저임금을 격상 시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취업을 위한 스펙에 집착하지 않게 되겠죠.
11/12/23 14:51
수정 아이콘
직업의 격차조차도 완화는 될 지 언정 없어지진 않을테니.. 결국 뿌리 뽑는건 불가능 할것 같네요

직업간 격차가 정말 이상적으로 완화 되었다고 해도 그 미세한 차이로 또 욕심을 부리는게 인간이라..
(이게 인간 세상 발전의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도 됩니다. 마냥 나쁜거라곤..)

인간 본성 자체를 dna 수준으로 뜯어 고치지 않는한 어려울것 같아요.
11/12/23 14:51
수정 아이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라서 그런것 아닐까요? 보다 안정된 직장을 위해 줄을서다보니 학력위주가 될수 밖에요. 90년대 까지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죠. 아마 벤쳐시대가 끝나면서부터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꿈도 희망도 사라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11/12/23 14:55
수정 아이콘
한국의 비정상적인 교육열은 교육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들 불안한거에요... 서연고를 나와도 불안하고, 토익을 900점을 맞아도 불안하고...
그래서,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단기유학을 다녀오고, 자격증을 따고... 해도 불안해서, 석박사를 하고...
그렇게까지 해도, 내가 뭔가 부족한건 없는지, 이걸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지... 계속 불안한거죠.

결론적으로, 사회가 안정이 돼야 하는데, 뭔가.. 높으신 분들은 그걸 원하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jjohny=Kuma
11/12/23 14:58
수정 아이콘
음 그런데 '현재의' 상황이 되기 전에도 교육열은 이미 충분히 비정상적이지 않았나요?
서연고 나오면, 토익 900 맞으면 그럭저럭 취직은 되던 시절에도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최고급이었던 것 같습니다.
11/12/23 15:00
수정 아이콘
현재의 상황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안정적'이었던 적은, 해방 이후 한번도 없었지요.
그나마 약간 나았을때가, 90년대 초중반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IMF 크리..;;
이후로... '대기업이라고 해서, 정년이 보장되는건 아니다!' 라는게 참명제가 되면서, 불안감은 더 증폭됐죠.
jjohny=Kuma
11/12/23 15:08
수정 아이콘
음 하긴 그도 그렇네요.^^;
하지만 대한민국만 사회가 불안한 것이 아니고, 비슷한 수준으로 혹은 그보다 더 불안정한 다른 나라들도 있을텐데 유독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교육열이 높은 걸 보면, 다른 나라에는 없고 대한민국에만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그런 생각을 해보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이... 혹시 '한글'이 그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더랬죠. 끄끄
(뿌나 때문인지 갑자기 다시 생각이 나네요. 크크)
독수리의습격
11/12/23 15:09
수정 아이콘
젊은 날의 (입시)실패가 다른 국가에 비해 너무 가혹한 인생을 만들어내서 그렇죠. 고등학교만 나오고 대기업에 취직해서 집 사고 자식 교육 적절하게 시킬 수준으로 돈을 모을 길이 있으면 뭐하러 젊은 날을 교실과 학원에 틀어박혀서 공부하겠습니까. 뻔히 잘 살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음에도 부모가 인생관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좋은 대학, 유망한 과를 나오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팍팍한 나라라서 그런거죠. 요즘은 아이들이 그런걸 먼저 느끼더군요.

학부모들의 의식 수준이나 교육제도를 탓하기 전에, 한국의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우습게 알고 너무 인건비 짜내기식으로 경영해서 그렇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너무 몰라줘요. 이건 박정희 정권이 종말을 고했을 때 진작에 고쳐졌어야 했고, 격동의 80년대를 거쳐 90년대 초중반에 드디어 좀 살만해지니 IMF크리.....
11/12/23 15:27
수정 아이콘
'교육'이 경쟁을 유발시킨다기 보다는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경쟁이 만연해 있고 그게 가장 가시적으로 보이는게 교육이라고 보입니다. 사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교육' 경쟁이 아니라 '입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입시'전쟁은 결국 '취업'과 관련이 되어 있으니까요. 더 잘 먹고 살기 위해 더 좋은 대학에 가야 할 거 같고, 더 좋은 대학에 가려면 더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할 것 같고. 그게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다가 결국 초등학교까지 가는거죠. 사회 전체의 불안함을 교육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허진
11/12/23 15: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사교육비를 잡는건 간단하다고 봅니다
내신이니 특차니 수시니 논술이니
다 없애고 오로지 수능만 보는 겁니다
그것도 아주어렵게해서 변별력을 높이는거죠
단 단기간에 두번정도봐서 잘 나온것을 선택하게 하면 그날 컨디션타령도 핑계죠

이렇게 단순화시킬경우 학원에 의존도가 대폭낮아질겁니다
몇년치 기출문제만 연구하면되죠
지금처럼 대학별 정보를 들으려 학원에 의존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수능이 어렵게 나오면 수능포기자들도 일치감치 다른길을 알아보겠죠 [m]
몽키.D.루피
11/12/23 15:43
수정 아이콘
한가지 이유만 댈 수 없고 글과 댓글의 모든 내용이 다 교육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게 단순한 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의 총집합체, 도가니 같은 곳이 교육계라고 봐요. 교육계가 타락했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사회의 병폐가 적나라하게 현상으로 드러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같은 맥락을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사회에는 여러 약자 계층이 있는데 그중에서 학생들이야 말로 가장 약자 중에 약자라고 생각합니다. 억압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마련이고 모든 억압이 흐르고 흘러서 한자리에 고이는 가장 낮은 곳이 바로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학교라는 현실, 입시라는 현실, 선생님, 부모와의 권위적인 관계, 학교에서의 폭력적이고 약육강식의 관계, 그닥 희망없어보이는 사회현실 등등.. 이거든요..
그래서 학생인권조례 같은 것도 만들고, 사교육도 줄이자고 하고, 경쟁도 줄이자고 하고, 교권이 침해 될지언정 학생들의 권리와 인권을 더 생각해 주자는게 다 이런 맥락이라고 봅니다. 학생들이 받는 억압(쉬운 말로 스트레스)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주자는 거죠.
사회의 병폐는 반드시 현상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치 몸이 안 좋으면 입술이 붉히듯이 사회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라면 사회에 병폐가 사회의 가장 약한 곳, 약자의 입장에서 뭔가 하나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죠. 청소년들의 자살이나 왕따 문제도 이런 맥락이고 봅니다. 예전에 청소년 자살하면 아무래도 입시 스트레스가 주 였죠. 하지만 최근에 입시로 자살하는 학생은 별로 뉴스에 안 나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예전보다 단순 시험으로서의 입시는 많이 약해졌거든요. 수능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그 외에 수시 모집으로 인해서 정보의 불평등 문제는 있긴 하지만 어쨌든 입시(시험) 스트레스 자체(이거 아니면 난 죽는다는 압박감)은 많이 줄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 왕따문제로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늘어나는 건 우리가 돌아봐야할 또다른 사회병폐의 현상이죠. 2011년 현재 우리 현실은 바로 약자를 돌아보지 않는 사회, 약자는 스스로 자괴감을 찌그러져 살아야하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아이의 유서가 가슴 아픈 이유는 괴롭힘 당하는 아이가 자기자신의 현실을 너무 뼈저리게 알고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자기가 죽어야만 해결된다고 생각한 거죠. 차라리 상대를 칼로 찌르고 자기도 같이 죽겠다는 분노가 있는 편이 심리적으로 훨씬 건강한 거 같습니다. 자괴감, 자포자기, 자기 자신을 죽이는 행위는 약자가 죽어가면서도 약자로 죽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죠. 현재 한국사회에 자살자가 많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참 슬픈 현실입니다. 반면에 자살자를 본인의 의지박약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이러한 사회병폐를 부추기는 입장이죠.
교육을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그 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을 얼마나 약자로써 배려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교권, 교권하지만 교육계에서 교권은 결국 다른 말로 하면 기득권이거든요. 우리가 기득권의 희생을 바라듯이 교육계에도 약자(학생)들을 위한 기득권의 희생이 있길 바랍니다. 결국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우고 학생들은 선생을 보고 배우거든요. 공부가 아니라 삶을.. 말이죠.
jjohny=Kuma
11/12/23 15:56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일이지만, 입시로 자살하는 학생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고(올해도 수능 치고 자살한 아이들 있습니다.), 입시 스트레스도 여전합니다.
수능의 비중이 줄었다지만, 오히려 불확실한 입시 현황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독수리의습격
11/12/23 17:11
수정 아이콘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능 공부에만 올인했던 시절에 비해 내신 관리는 관리대로 해야하니까 더 힘든 면도 있구요.
수능 비중이 줄었다고 3년 내내 대비하는거 1년 반만 대비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 내신 따기 위해 하는 경쟁은 그거대로 힘듭니다.

애초에 교육제도 가지고 학생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몽키.D.루피
11/12/23 17:36
수정 아이콘
jjohny=Kuma 님// 독수리의습격 님//
현재의 입시가 과거에 비해 쉽거나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제 글의 맥락은 한번의 시험이 주는 스트레스(과거의 입시)와 꾸준히 경쟁을 시키는 스트레스(현재의 입시)를 비교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입시스트레스는 주로 시험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이며 그래서 시험으로 인한 자살이 많은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죠. 그런데 저도 이번 수능 이후에 자살했다는 뉴스는 봤지만 거의 단신 처리였습니다. 반면에 현재 교육 시스템은 3년+(3년)+(6년) 내내 경쟁을 시키는 구조이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시험 자체를 실패해서 일어나는 자살을 주목하기보다는 대전이나 대구 사건처럼 경쟁 자체의 실패나 탈락으로 인한 사건들이 더 주목을 받는다는 맥락입니다.
제 글을 다시 보니깐 좀 헷갈리게 썼네요.. 입시 스트레스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시험(으로 인한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죠.
11/12/23 17:39
수정 아이콘
전... 약간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는데요... 일단 아래의 두 가지 명제를 살펴보죠.

1. 좋은 대학을 가려면 상위권에 들어야 한다.
2.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넌 평생 루저가 된다.

어떤 교사도 저렇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뭐, 저렇게 대놓고 말하는 교사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그 교사가 막장이죠.
저렇게 가르치고 있는건 사회이며, 어른들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는 그 이면에 있는 사회의 여러 면모를 보지 못합니다.
불안할 수 밖에요. 저 문 밖은 전쟁터라는데, 자기가 무슨 무기를 들고 어디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으니,
가장 좋은 것들로 최대한 많이 무장하는 수 밖에요. 사실.. 막상 나와보면 안 그래도 살아남을 수 있는데...

그리고, 솔직히... 중,고등학생들 몇몇과 상담해본 결과로는... 얘기를 해줘도 그때 뿐이지, 그게 뭔 뜻인지 몰라요.
막상 사회에 나가서 닥쳐봐야 이해를 하지... 게다가, 어머니들도 잘 모르시더라고요... 특히 전업주부분들은 더더욱.
살라딘
11/12/23 18:42
수정 아이콘
사실 어떻게 되던 '상대적'으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한정되 있기때문에 어느정도의 경쟁이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 경쟁이 주로 학업에서의 경쟁이니까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충분히 삶을 누릴 수 있는 여러 직업들이 확보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교육열 자체는 산유국 정도 되지않는 이상 국민정서상 없어지기 힘들 것 같기는합니다.
11/12/23 23:2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는 서양과 다르게 저학력 직업=막노동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있기 때문이죠.
후후하하하
11/12/24 07:31
수정 아이콘
12년동안 주입되온 경쟁논리에서 벗어나기 힘든것은 이해합니다.
지금 위에 댓글을 쓴 분들중에서 대부분이 자신은 (남들과 비교해서) 평균수준에서 옳게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의 pgr에 오는 이유는(남들과 비교해서) 자신은 pgr에 합당한 지식층이라는 생각일수도 있죠..
경쟁은 불안에서 시작합니다. 불안은 행복하게 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불안은 지나친 비교의식과 빠른 성장을 고집하는 문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남들과 비교한)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느린사람은 채찍질되고 눈총을 받고 빠른사람에게는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당연하게 되고
빠른 성장은 지금 현재상태에 대한 불안을 만들고, 그로인해 현재를 버리고 미래에 시간을 바치게 만듭니다.
현재를 바쳐서 미래가 되면 행복할까? 대답은 X.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고, 확신할수 없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바치는 투자는 불안에 투자하는 것 입니다.
비교는 쓸데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 행복은 지금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 느려도 된다는 것을 아는 순간 불안은 멈추고 현재에 집중하며 개개인의 자유는 새로 조명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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