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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3 12:35
오, 저도 여기 추천받아서 보고 있는데 피지알에도 추천 올라오는군요.
우리나라에 원채 이렇게 체계적으로 신문간비교 및 비평하는 곳이 없어서 (미디어오늘이 있고 - 물론 편향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체 게이트키핑을 하면 충분히 쓸모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들이 더 반갑더군요.
11/12/23 13:59
"통일, 외교, 국방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안보관을 피력하되, 재벌의 파렴치한 행위나 권력형 비리, 인권문제, 언론의 부도덕한 보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겠습니다." 이 구절이 마음에 드네요
11/12/23 18:24
= 통일, 외교, 국방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안보관을 피력하되, 재벌의 파렴치한 행위나 권력형 비리, 인권문제, 언론의 부도덕한 보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겠습니다. =
전 이 문구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확실한 안보관, 날카로운 비판' 좋기는 한데 이게 '오로지 팩트만'이라는 슬로건과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 것인가요? 안보는 사실의 영역이 아니라 당위의 영역입니다. 중요한 것이고 꼭 필요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팩트와 양립할 수가 없는 경우도 있지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정부가 북한에 대해 모종의 불법적인 수단으로 비밀 공작을 벌였고 실패해서 문제가 크게 불거졌으나 국가 안보상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그런 사실은 없다고 공표하여 얼버무리고 넘어가려 한다고 칩시다. 다행히 문제 삼은 북한은 국가 신용이 워낙 떨어져서 국제무대에서 굳이 북한을 비호하고 나서는 세력은 없고, 미국은 당연히 한국측 주장을 지지하며 중국 일본 등도 미국 눈치 보느라 한국측을 공박하지는 않고 그냥 묵인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면 factoll은 이걸 제대로 파헤쳐 낱낱이 보도해야 할까요, 아니면 보도하지 않거나 어용보도를 해서 국익을 지키고 우리 정부를 옹호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정부가 절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패스하겠습니다) 날카로운 비판은 일반적인 언론의 기본 소양이긴 한데, 오로지 팩트만을 보여주는 언론이라면 굳이 날카로운 비판은 필요하지 않죠. 팩트만을 보여주는 이유가 바로 기자나 언론사의 주관적인 편향을 제거하기 위함일테고 팩트만을 보여줘서 보는 이가 각자 판단하고 비판하게 하겠다는 의미인데 '날카로운 비판'의 의미가 대체 무엇입니까? 그리고 비판이라는 것 자체가 주관적인 가치관이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누가 봐도 같은 결론이 나오는 아주 명확한 사안이라면 모를까, 언론에 오를만한 세상사라는 것이 원래 그런 건 별로 없고 대부분 controversial하지 않습니까. 오로지 팩트만을 보여주겠다면, 이런저런 주관적인 요소는 전부 배제하고 팩트만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죠. 거기에 안보관이나 주관적인 비판이 들어간다면 다른 언론과 다를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11/12/23 20:54
음... 해당 사안의 경우 이걸 보도하는 게 안보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요? 실패는 실패고,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있어야 더 발전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실패한 것도, 그리고 그 실패한 정보가 새 나가게 되는 것도 모두 상부의 책임이겠고 말입니다.
긴박한 특수작전 과정이라 엠바고가 걸린 일이 아니라면, 어떤 사안이든 보도하는 게 원칙인 듯 싶습니다. 그게 언론 본연의 목적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해당 멘트는, 보도를 하고 하지 않고와 상관이 있는 게 아니라, 팩트를 분석하는 기본 입장에 대한 말이라고 보아야겠죠. 최대한 중도보수, 리버럴에 가까운 분석을 하겠다... 고로 우리는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이다, 라는 말을 전하려는 멘트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문제삼으려면야 문제삼을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무정부주의자나 극우, 극좌가 일반 여론을 대표하는 것은 또 아니니... 어차피 대부분의 기사는 각 신문 보도가 어떤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니, 그리 중요한 멘트는 아닐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냥 선전문구나 슬로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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