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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2 19:17
제가 못들어본 앨범도 많네요...실은 올해 왠지 우리나라보다 해외 노래를 더 많이 들어서;; 뒤늦게 복습하고 앨범들도 찬찬히 질러야겠습니다. 연말은 지르는 타임 예~~
11/12/22 19:47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올해 인디음악씬은 망했습니다. 작년에 각종 웹진이나 수상식에서 언급된 음반들 보면서 작년은 망했다, 싶었는데 올해는 더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들을게 없어요 들을게...
그냥 위에서부터 본문에 언급한 밴드들 쭉 보면서 드는 느낌을 적어보자면 BBB나 얄개들이나 기대치에 비해서 음반이 못해줬죠. BBB 정규는 약하고(라이브에서 느낀 감각이나 활력이 살아있질 않아요. 애초에 곡 자체가 좋다기보단 라이브에서의 에너지가 강한 팀이죠.) 얄개들은 정규 음반 내기 전 스플릿으로 나온 3곡짜리 싱글이 더 집중력 있었구요(그래도 좋긴한데 이 팀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쉽긴 아쉬워요 더 잘 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글렌체크를 굉장히 좋게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외국팀 냄새가 굉장히 많이 나죠. 그래도 요즘 가장 실력 쑥쑥 늘어나는 팀이라고나 할까. 나이도 어리구요. 글렌체크 음반이야... 엉망진창이니까 아직은 논외.(2곡짜리 싱글은 제외하고 EP 나왔을때랑 요즘이랑은 다른 밴드가 되었다고 볼 정도로 실력이 늘었죠. 이번 크리스마스 단공이 앞으로 이 밴드가 슈퍼스타가 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라고 생각해요.) 구남은 굉장히 짱짱하고 그루브했던 라이브에 비해서 음반이 별로에요. 드럼을 왜 찍었는지 이해가 안가요. 재작년에 라이브를 꾸준히 가면서 이대로 3인조로(2인조+세션드러머) 집중해서 녹음하면 굉장히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쉽게 되었죠. 아침은 훌륭한 타이틀 싱글을 뽑은거에 비해서 다른 노래가 약하기도 했고 앨범 자체가 풀렝쓰가 아니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활동면에서도 뒷받침하는 힘이 부족했구요. 칵스는 잘하는데 밴드 자체의 아이덴티티가 없어요. 데뷔부터 지금까지 일관적으로 폴스나 투도어 카피밴드죠. 잘하긴 하는데... 앞으로 큰 변화가 없는 이상은 카피밴드 소리를 꾸준히 들을 것 같네요. 버벌진트는 기름 같은걸 끼얹나를 냈을 때만해도 물음표에 가까웠는데 정규를 내면서 느낌표로 변했구요. 이디오테입은 좋더라구요. 신윤철씨는 기타는 잘치는데 즐겨 듣고 싶은 음악은 아니네요. 백현진이나 검정치마는 제가 올해 제일 많이 들은 음반이었구요, 좋았구요. 눈코 3집도 괜찮았는데 자주듣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녹음에서의 연주가 좀 불안하게 들리는 지점도 있고. 코스모스 사운드의 스무살은 저한테는 올해의 싱글입니다. 음반도 괜찮았구요. 허클베리핀은 팬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 앨범 나오면 꾸준히 듣긴 했는데 올해는... 한번 듣고 말았습니다. 지산에서 공연보고 든 느낌은 이 밴드가 늙었구나... 솔직히 08년이나 09년이랑 비교해보면 올해 나온 어떤 음반도 그 때 수위로 꼽히던 음반의 수준에 근접한 음반이 없단 느낌이었네요. 어째 너무 까는 것만 쓴 것 같긴 한데...
11/12/23 02:37
피지알은 역시 댓글이 무섭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제가 올해 들으면서 괜찮긴 한데(!) 뭔가 좀 아쉽다고 느낀 점을 명확하게 집어주신 듯 해서 많은 공부가 되었네요. 칵스는 솔직히 기대를 많이 했지만 EP에 비해 뭔가 좀 아쉬웠고 허클은 개인적으론 좀 실망이었고 차라리 BBB쪽은 정규는 약했어도 왠지 한 두번은 더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이루리 때문은 아닙니다 크크크) 개인적으론 정준일 앨범이 참 맘에 들었고 버벌진트는 이 아저씨가 뭔가 득도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해 아마 제 리스트에서 가장 많이 돌아간 건 정준일, 박아셀, 버벌진트 정도네요. 내년 국카스텐과 인디라고 부를 순 없는 넬 정도를 기대해 봅니다. Ps1. 얼마전에 나온 루시드 폴 신보는 어떻게 들으셨는지 다른 분이 좀 디벼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Ps2. 이번에 짙은 신보인 백야는 개인적으론 좀 애매하네요. 본전과 괜찮다의 중간 정도? 나쁘진 않은데 말이죠.
11/12/22 21:05
글렌체크, 그리고 특히 이디오테입 참 좋네요. 내일 어쩌다보니 바를 빌려 친구들끼리 파티를 하게 됐는데 이 음악들 좀 구해 틀어놔야겠어요. 3탄도 부탁드릴게요. 내일 오전까지 올라오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희망을 남기며 허허..
11/12/23 00:45
저도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싶은데 앞의 분들과 비슷한 점이 많네요.
작년도 리스트 뽑으면서 불안불안했는데 올해는 더 심합니다-__-; 사실 글렌체크 칵스 BBB 이디오테입 엘루이즈 이런 밴드들이 뭔가 더 좋은 사운드를 뽑아주고,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줄만한 기대주들인데 생각했던 것만큼 해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 밴드들이 저 정도이면, 다른 밴드들은 정말 상상 이하의 내용물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면 될 거 같네요. 글렌체크는 뭔가 맛있는 건 알겠는데 한국인이 먹기에는 입에 착 붙지 않는 느낌이고 칵스는 EP때 정말 무릎꿇고 찬양했는데 정규가 영... 밋밋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폴스 카피밴드라고해도 신나는 음반이 나왔으면 응원해줬을텐데. 정말 좋았던 음반, 그나마 괜찮았던 음반은 정원영, 정준일, 박아셀, 야광토끼, 장기하와 얼굴들, 박준혁 정도. 실망스러웠던 음반에 대해 할 얘기가 훨씬 많네요 저도 다음에 이어서..
11/12/23 02:49
언급해주신 앨범들 가운데 직접 음원을 사고 들어본 곡들은 검정치마, 장기하와 얼굴들, 이승열이 전부군요.
각 앨범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검정치마는 좋았고, 장기하는 별로. 이승열도 생각보단 별로.. 정도네요.
11/12/23 05:14
짙은 - 백야
처음으로 실망했습니다-_-; 원더랜드 정도면 아주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이거나 다시 들어야겠네요 루시드 폴 - 아름다운 날들 그냥저냥 좋아요. 사실 이 형은 지금까지 워낙 좋은 앨범을 많이 내서 자신이 만든 작품을 넘어서야하는 운명인데 참 고생이 많으신 거 같애요. 정통보사노바에 계속 도전하시는데 아직은 좀 물음표가 남고, 불 같은 곡은 오히려 좀 더 좋네요. 그냥 기타 하나에 조용히 노래하실 때가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루시드 폴의 어떤 면을 좋아하시느냐에 따라 선호하는 앨범이 각각 갈리죠. 미선이 앨범이 최고고 그 이후에는 내리막이라는 분도 계시고. 정준일의 목소리는 정말 뭔가 다른 거 같아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는데... 정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뭔가가 있는 거 같아요.
11/12/23 11:50
SonicYouth 님
뭐 어느정도 말씀하신것들이 이해는 갑니다. 이런 글을 쓰긴 했는데(제가 Best 라고 처음에 소개를 했는데 막상 다쓰고 나니..;;;) 뭐 피지알이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신 분이 많으시지만(SonicYouth님 같으신 분이요 흐) 그래도 이쪽을 잘 안접하시는 분들도 많고해서 '진지한 리스너' 모드가 아닌 '인디덕후'모드로 써서 좋은 말 위주로 하려고 쓰긴 썼어요. 얼마전에 헬로루키 대상에 BBB가 뽑혔는데 사실 정규앨범보다 그 전에 나온 EP가 더 좋았고, EP 기준으로는 대상탈 만한가.. 라는 생각에 글쎄?? 라는 반응이긴 했습니다. 물론 이 친구들이 나이가 어리다는게 저한텐 크게 작용한게 있어요. 그런대도 전문가들이 이 팀한테 대상을 줬다는 건 올해는 임팩트가 있었던 음반이 얼마나 있었나.. 를 반증하는게 되겠죠 음. 네이버에도 이승열씨 앨범이 1위를 차지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단일 앨범으로 치면 줄만한가 싶었거든요.. 그냥 지금 타이밍에 줄때가 되었다 정도?(저 이승열씨 대단히 좋아합니다만.. 흠..) 시기의 문제인것 같고 이런 시기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는건 앞에서도 말씀드렸던 임팩트가 있었던 음반이 부족했다는 걸 말하는 것 같아요. 글렌체크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처음에 나온 데뷔 EP를 더 크게 치는데 이 부분은 음.. 생각이 다른것 같네요. 두번째 나온 EP는 사운드나 연주면에선 좋아졌지만 글쎄요. 글렌체크가 엉망이라는건 사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네요. 구남같은 경우는 제가 라이브를 못봐서;; (자꾸 놓치게 되네요ㅠㅠ) 칵스는 좋다고는 생각하는데 손이 잘 안갑니다. 정이 잘 안들어서.. 그래도 카피밴드 라는 명칭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정도면" 잘했거든요. 허클베리핀은 음.. 포지션이 애매해졌죠. 아마도 올드팬분들은 많이 돌아설것 같습니다. 얄개들에 관련된 "집중도"는 듣는 사람마다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뭐 저도 비스무리한 생각이었는데 아마도 단기간에 그것도 원테이크로 녹음해서 그런것 같아요. 그래도 얄개들은 많이 기대가 됩니다. 아침같은 경우는 이 팀의 아이덴티티가 딱히 없는게 아이덴티티죠. 이 친구들 이야기 하는거 들어보니 (특히 권선욱) 딱히 자신들의 음악의 노선을 정해놓지 않고있어요. 어떤 장르라도 되는 음악을 하겠다고 말하는 친구죠. 그래서 더 좋아합니다. 코스모스 사운드는 들으면서 감동을 많이했구요. 이 글 자체가 노래들을 꼽은 기준이 대단히 루즈합니다. 어쨌건 전 그냥 다른 분들도 이것저것 다 들어보셨으면 했거든요. (예쁘게 봐주세요 흑흑)
11/12/23 11:55
Diepy 님
박준혁은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까먹고 있었네요 ㅠㅠ 정원영씨는 인디라고 묶기엔 너무 합니다. 물론 이쪽씬이 한국에선 TV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을 제외한 모든것들이 되고 있지만요 잔영 님 루시드폴은 좋은데 하향세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저도 뭐 "버스, 정류장"앨범을 가장 크게 치는 부류의 사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네요. 이후의 앨범으로는 국경의 밤 앨범이 제일 좋았고, 이 다음부터는 개선되는게 딱히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어쨌건 음악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면 되니까요. 짙은은 진짜 첫트랙 이후부터는 "이게 뭐야!!" 했습니다. 윤형로 씨가 잠깐 솔로 프로젝트를 하신다고 나왔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렇지 전작들에 비해 너무 떨어지네요.
11/12/23 11:57
뭐 그렇습니다. 굳이 별점으로 설명하자면 4개 이상 주고 싶은 앨범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이것저것 평가할만한거 빼고 들으면 고만고만하면서도 괜찮음 음반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디씬에서 거대한(?) 레이블에서 나온 앨범들은 거의 다 별로였어요. 붕가붕가는 빼구요 흠. 해피로봇이나 파스텔 쪽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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