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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2 05:49
이상적으로 따지자면 다부다처제가, 현실적으로 따지자면 일부일처제가 가장 최선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데 저도 뭐 관념적으로만 다부다처제를 얘기할 수 있을뿐 그걸 이해할 만한 사람은 못 되지만요. 다만 동성애를 성적 소수자로서 인정해야 하는 시대가 온걸로 봐서는 미래에는 전통적인 일부일처제 형태를 벗어난 가정도 소수자로서 인정 받는 시대가 다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12/22 08:37
다처다부제를 하면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공유재산의 개념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공산주의의 몰락과 같은 비극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m]
11/12/22 08:59
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애시당초 일부일처제가 도덕적인 관점에서 일부다처제보다 더 옳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본문에도 말씀하셨듯이 오늘날 민주주의가 주도하는 사회에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이 강조되기에 얼핏보기엔 오직 일부일처제가 아닌 방식은 남자나 여자 한쪽이 왠지 불합리해 보일 수 있습니다. 가령 일부다처제를 예로 들어 봅시다. 남자는 하나인 반면에 여자는 여럿이고 이것은 즉 남자가 여자보다 사회적 지위상 우위에 있음을 암시함으로 평등하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데 여자가 누군가의 첩으로 들어간다는 개념도 옳아 보이지 않지요. 하지만 이러한 일부일처제에 호의적인 결론들은 민주주의에 얼마나 부합하냐는 질문에서 도출되는 결론이지 그 자체로 도덕적으로 옳다/옳지 않다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일처제를 반박하고 다른 방식 (예를 들면 일부다처제) 을 옹호할 수 있는 근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살펴보면 남자의 정자는 평생에 걸쳐 계속 새로 생산되지만 여자의 난자는 해가 갈수록 질이 떨어집니다. 기형아 생산을 줄이고 건강한 아기를 생산하는데 가치를 둔다면 남자가 여자를 여럿 거느릴 수 있는 일부다처제가 유리합니다. 일부일처제를 강요하는 법률때문에 파트너를 바꾸고 싶을 때에는 이전 배우자와의 관계를 단절해야 하고 그로 인해 자식이 부모가 함께 할 수 없는 아픔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이상적인가요? 더더욱이 세상 모든 여자가 일부일처제를 원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들 마다 다르거니와 남자 하나 당 여자 하나가 붙어야 양쪽이 제일 행복하다고 논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사회전반의 법률이 민주주의적인 가치에 부합해야하고 그것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건 당위성이 있어 보이지만 꼭 그것이 결혼제도로 발현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더군다나 일부일처제가 남녀의 사회적인 평등성을 암시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제적/사회적 위치에 의해 대부분의 결혼이 결정되고 이점에서는 일부다처제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부일처제가 당연한 듯 보이는건 민주주의적 도덕관에 부합해서가 아니라 극심한 자본주의에 찌든 현대사회에서 자본이 흩어지지 않고 다음세대에 상속되도록 하기 위한 매커니즘이라는 데에서 비롯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일부다처제가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 가장 흔했던 가정의 구조가 일부다처제를 한 형태였고 인류의 시작부터 몇세기전까지 계속 지속되어 왔다는 것을 상기해봅시다. 민주주의가 자리잡은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민주주의적인 가치가 최상의 가치라고 인식해도 크게 하자는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몇천년의 사회화를 거친 오늘날에도 남자의 성욕은 그대로 남아있으며 그로인해 일부일처제는 여러 파트너를 원하는 남성을 성적으로 억압하는 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대체 일부일처제는 누구의 행복을 위한 제도입니까? ps: 민주주의가 표방하는 개인의 자유권과 행복추구권도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에서는 충분히 반박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이래야 한다, 무엇이 무조건 옳다, 이런건 없습니다. 다 생각하기 나름이에요.
11/12/22 09:00
일반적으로 다부다처제는 여러 남편과 여러 부인이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죠.
일부다처제와 다부일처제가 모두 허용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부인을 공유한다는 것은, 사실상 재산권을 가진 남자 여럿이서 한명의 여성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권을 갖고 있는 여성이 여러 남편을 두는 형태가 되는 것이죠. 만약 허용될 경우 집단 부부형태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4인이상의 집단이 수평적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구요. 자연스럽게 그 중에 대표성을 가진 인물이 있게되기 마련이고(주민등록상 호주도 필요하고), 그러다보면 일처다부나 일부다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를 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선호합니다만(제게 유리하니까요.), 위의 이유로 다부다처제가 되더라도 별다른 법적인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11/12/22 09:11
信主님이 설명을 참 잘 해주셨네요. 제가 위에 다부다처가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한 건 개인의 자유에 따라 모두 허용되는 상태, 이것이 이상에 가깝다는 의미였구요. 현실적으로는 일부일처제가 최대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에게 좋지 않나 생각한 것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모든 형태가 허용된 다부다처제의 사회에서도 일부일처 형태나 혼인 없는 사실혼 형태가 절대다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11/12/22 09:52
본문이나 信主님 예상과 비슷하게 예상합니다.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다처다부제의 결과로 부익부 빈익빈이나 독과점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독과점의 '주체'는 커녕 '대상'조차 되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저로서는 현 일처일부제가 매우 감사합니다. 하앍하앍
11/12/22 11:40
일부다처제 혹은 일처다부제가 어떤 상황인지 대략적으로 알아보고 싶으시면,
Sims를 해보세요.. 일부일처제가 제일 편(?)합니다.
11/12/22 13:58
저혼자만의 생각으로는 결혼제도가 현대사회의 발전 분업화 핵가족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위축되 사라질거라 보기에 일부일처제도 언젠가는 없어지지 않을까 보고있습니다. 결혼자체가 없어져 부부라는 개념이 모호해지고 오직 계약과 혼음이라는 두가지 형태만 남아 외형상으로는 다처다부비슷한 형태로 변해 결혼과 일부일처는 계약동거 혹은 계약부부라는 형태로 남아있지 않을까 합니다. 무엇보다 이상태로 가면 결혼이라는 제도가 남자에겐 매우 불리한 제도로 남게될거같고 부부와 육아라는 개념에서도 차차 꼭 여자가 그여자남편의 자식만을 낳아야 한다는 개념,가치관도 바뀌고 사라질거라 보기에 일부일처제가 현재까지는 가장 널리 적용되는 시스템이지만 몇세대후면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 봅니다.
11/12/22 15:06
죄수의 딜레마 같은 거 아닐까요?
나만 즐거울 수도 있고, 모두 즐거울 수도 있지만, 내가 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부다처제로 쉽사리 갈 거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경제력이 있어서 외모가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응?) 자신있는 일부 사람들은 어쩌면 다양한 방식으로 생활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계속 일부일처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중박'쯤 만족하는 삶이 보통의 삶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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