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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2 10:34
이 공부 못하는 나라 지식채널편이 유게에 올라올때마다 의견의 분분했던거 같은데
다른건 모르겠고 선행학습이 다른 아이들의 질문할 기회를 빼앗는것 이란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1/12/22 12:18
뭐 '선행학습' 그 자체가 비이성과 광기의 산물을 낳았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지금의 한국 교육은 모두가 미쳐있으면서도 미쳐있다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죠.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고치려 들지 않고 말이죠. 뭐 이게 좋다는 사람들이 또 있으니 그렇겠습니다만...
11/12/22 13:25
그런데 사실 독일의 전체적인 교육제도가 그리 적합한것이냐에 대해서는 썩 긍정적으로 생각지 않는터라.
결국 어릴때는 저렇게 느슨하게 교육한것만 가지고는 답이 안나오고, 결국 엘리트 교육은 필요하니까 (이건 피할수 없는 문제죠) 초등학교 4년과정을 마치고 중고등학교 8-9년과정이 Hauptschule(하우프트슐레) Realschule(레알슐레), Gymnasium(김나지움)로 갈려서 가게 됩니다. 즉 뭣모르는 초등학생5학년 나이때 이미 인생을 노동자와 고학력자의 카테고리로 나누어버리죠. 하우프트슐레는 직업교육 위주로 하고 졸업후 노동자로 취업하는, 대략 우리나라 실업계로 생각하면 되고, 김나지움은 대학갈 아이만 모아놓은 학교로 생각하며년 됩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실업계는 대학도 많이 가니 역전의 기회라도 있죠) 모든 교육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이 문제인건 교육자체가 아니라 사회구조에서 비롯된것이죠. (우리나라에 저 제도를 도입하면 당연히 사단납니다. 김나지움 가느라 결국 유치원부터 사교육 받습니다) 독일은 블루칼라 노동자로 살아도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적당한 임금을 받으며 살아가는데, 우리나라는 인건비를 후려치는 시스템을 버리지 못해서 결국 그게 교육의과열로 영향을 미친거죠. 저학력 기술직이 저임금에 시달리는 나라니.. (그러니 a/s비용이 그렇게 싸고, 레스토랑에서 서빙받아도 싸며, 미용실 커트가 싼거죠. 타 물가대비..) 큰틀에서 보면 선행학습이 효과가 있느냐 또는 선행학습이 부작용이 많다 근절하자 등은 지엽적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선행학습이라는게 도대체 왜 생겼는지를 먼저 봐야한다는거죠. 선행학습의 본질은 남보다 더 나은 점수를 맞아야 하는, 즉 교육이 경쟁 base에 있다면 무조건 발생하게 됩니다. 남들과 똑같이 배워서 남보다 앞서는건 어렵죠. 그러니 선행학습(이 실제 효과가 있든없든)은 남보다 한발 손쉽게 앞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면 됩니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공교육이 아무리 강화되도 소용없습니다. 왜냐하면 공교육이 질이 좋아지면, 그보다 더 나은 위치를 차지 하기 위해 더 비싼 경쟁력있는 사교육을 하게 됩니다. 암기보다 깊은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늘어나면, 얼핏보기에는 바람직한 방향같지만 실제로는 사고력에 초점을 맞추는 고급 사교육이 늘어나는 효과밖에 없습니다. 사교육이 생기는 본질을 생각한다면, 애초에 교육제도를 이리 바꾸든 저리 바꾸든 아무 소용이 없게됩니다. 점수가 아닌 잠재력을 본다고 수시를 늘리니 수시 대비 학원이 생겼죠. 사교육은 단지 '남보다' 더 잘나기게 위해 생기는거니까요. 다시 말하면, 사교육을 없애려면 남보다 앞서나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면 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성적표를 없앴죠. 그런데 그게 무슨소용입니까. 대학교는 뺑뻉이로 가는게 아닌데. 대학교를 뻉뻉이로 보내면 나아질까요? 지금은 대학교에서도 경쟁경쟁 하면서 대학생들의 사교육비가 엄청납니다. 토익 학원, 어학연수, 면접대비학원, 스펙쌓기... 궁극적으로 사회가 경쟁에서 남보다 잘난 사람들만 살아남기만을 요구하는데 초등학교 성적표 없애는게 무슨 소용입니까.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서 무슨 교육제도를 가져다 놓든 결국 경쟁을 할수밖에 없는 구조죠. 사교육을 완화하려면, 교육에서 경쟁을 완화시켜야하며, 그러러면 사회의 경쟁을 완화시켜야하는데... 사실 사회의 경쟁을 완화시키자 라는 주장자체가 이미 국가 경쟁력과 글로벌화등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기는걸 선으로 생각하는 사회에서 정면 배치되는 일이다보니 어찌보면 피할수가 없는거죠.
11/12/22 18:52
독일이나 핀란드의 교육제도는 오히려 우리나라학부모들한테는 쉬운 먹잇감이죠.
우리나라학생들이 이 나라들에 대거 진출하면 이런 교육제도는 반드시 무너집니다. 명문대입학을 씹어먹고 다닐거고, 기술직진로를 통보받은 학부모들은 소송을 남발할 것이고 비슷한 처지의 학부모들과 협의체를 만들어서 교육부에 강력하게 저항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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