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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2 15:57
어느정도 선에서 공급이 줄고 늘고를 떠나서 애초에 의료 서비스 총 공급량에 상한선이 있는 상황에서
시장 원리를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죠. 아무리 싫은 소리가 많이 나와도, 같은 양을 공부하고, 비슷한 수준의 노동을 하는 다른 직종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게 의료계이고, 이는 전적으로 공급 제한에 의한 것입니다. 의사 수가 2배로 늘어나서 1명의 진료시간이 늘어난게 아니라 보는 환자수가 2배로 늘어나서 의료비지출이 2배가 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그럼 의사 수를 10배로 늘리면, 우리나라의 의료비지출이 10배가 되려나요? 아니죠, 오히려 의료비지출은 줄어들겁니다. 의사들이 생존을 위해서 더 낮은 보수에서도 일하려 할 것이고, 그게 당연한것처럼 받아들여질테니까요. 의사들의 수입이 줄어들면,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많은데, 그건 의사들이 남들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겁니다. 지금의 법조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듯, 의료계도 변화를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정도의 공급증가 뿐만아니라, 10년전과 비교해서 보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물가는 엄청 올라서 상대적인 수입이 줄어든게 사실이고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11/05/02 16:12
글의 의도야 어찌됬건..
글 쓴분이 하고 싶은 말을 보이는 대로 요약하면 의사 수는 최소한 현행에서 큰 폭으로 증가되어선 안되고 의료 수가는 인상되야 되고 (흉부외과 이야기는 일례겠지요..) 기형적인 의료보험 제도를 시장경제에 맡겨서 개선해야 한다 이거 아닌가요? 근데 모순인건 시장경제에 맡기자고 해놓고 첫 번째의 이야기를 근거로 현재의 의사의 독점적 지위는 유지하고 싶다 뭐 그런건가요? 시장경제 이야기를 하려면 의사 수도 대폭 늘려서 완전 경쟁으로 가자고 하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요? 의사가 늘어나면 환자가 늘어난다를 근거로 제시하는 건 너무 논거가 빈약해 보이네요
11/05/02 16:24
아싸리 의대 정원 2배로 늘리고 의료보험 없애고 헬게이트 한번 열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그 어떤 얘기를 해도 의사에게 호의적인 댓글은 없습니다. 의보민영화,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 하지만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한 10년 헬게이트 열려서 한국의사들 돈 밝히는거 아니라는거 좀 알아줫으면 좋겠습니다. 의사가 신부님들처럼 월 60만원 받으면서 일해야 여론이 좀 좋아 지려나요. 만약, 우리나라 의료 보험 체계가 가격대비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체계에서 다른 나라 대비 누가 적게 이득을 얻기에 그 제도가 돌아갈수 있는가를 조금만 생각해주실수 없나요?
11/05/02 16:24
1번의 예는 의사가 늘어나면 의료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로 보이는 데요....
의사가 늘어나면 단순히 서비스 시간이 3분에서 6분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의료서비스에서 소외 받았던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올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11/05/02 16:26
북한에서 식량 생산을 2배 늘렸더니 2배 늘인게 다 소비가 되고 오히려 더 달라고 하더라..
고로 식량을 더 생산하는건 소비를 늘일뿐이니 무의미하다.. 이거랑 논리가 비슷할꺼 같네요.. 완전 자유 경쟁으로 풀어서 10배 100배 이상 의료인이 공급이 된다면 의료서비스의 질은 올라갑니다..
11/05/02 16:28
예를 들어보면 최근에 지하철이나 티비에서 간염 예방접종하라고 많이 광고합니다.
제가 배우고 아는 바로 B형 간염의 경우 피로 전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중에 보균자, 환자가 있거나 의료계통에 일하시는 분아니면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다 맞으라고 합니다. 물론 맞아서 나쁠거야 없습니다. 굳이 필요한게 아닐뿐이죠. 골다공증 처방 기준골밀도 10% 내리면 어떨까요? 고지혈증은요? 어차피 의협도 의사들이 모인 단체라 우리 못살겠다 이리이리해달라 라고 하면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는 기준 변경은 충분히 생겨날겁니다.
11/05/02 16:31
뭔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글을 쓴 것처럼 보이게 썼나본데, 그건 제 글솜씨가 부족해서인 것 같습니다.
굳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일반적인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원리의 상식이 의료 분야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기본적인 전제를 몰라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최소한 그 메시지만은 전달해 두고 싶었습니다.
11/05/02 16:42
공급자가 늘어나면 개별 의료비용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지금 성형비용이나, 라식수술 비용의 감소를 보면 그렇지요. 하지만 이는 건강보험외의 거품이 많은 영역에만 해당합니다. 또한, 전체 국민 의료비는 증가합니다. 더 문제는 공급자가 늘어난다고 단순 질적향상이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질적향상이 이뤄질려면, 차등수가가 가능해져야 하지만, 현 건강보험 시스템에서는 차등수가가 인정되고 있지 않습니다. (선택진료비나 전문의 가산료 등은 보험 외 시스템이므로 제외합니다).
사실 이 '질'을 평가하는 것도 정립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이폰과 갤럭시 s와의 장단점을 나열하라면 웬만한 사람들은 쉽게 쓰지만, 삼성의료원과 아산병원의 질의 차이의 평가는 정말 어렵거든요. 이를 뭐로 평가할까요. sci논문수? 재원 환자수? 재원 일수? 또 한가지는 이 질을 수요자들이 평가하기에 힘듭니다. 친절한 의사, 친절한 병원은 쉽지만, 실력있는 의사/병원은 사실 수요자들이 쉽게 알기가 힘듭니다. 의료 공급자간의 경쟁이 가속된다면, 결국 전자쪽에 국한되서 cs교육이나 시키고 직원들 갈구는 쪽으로 하죠. 후자쪽은 웬만한 투자로는 표도 안납니다. 현재 '한국 의료수가가 낮다' 라는 것도 사실 동의가 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체감하는 환자의 지불요금은 미국과 한국이 비교가 안되지만, 개별 숫가가 과연 그런가는 또 다르지요. 의료에선 또 미국이 워낙 편차가 심한 시장이어서 사실 비교하는게 적절치 않기도 합니다. 여튼 좀 중립적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걸 보고 싶기는 합니다.
11/05/02 16:49
의사 숫자가 단순히 늘어나면 과잉진료가 심해지는것도 맞습니다. 근데 의사 숫자가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고 서비스가 좋아지는것 역시 사실이긴 합니다. 부작용도 있고 순기능도 있는거죠. 현재 의사분들 숫자가 적정한지 수가는 적정한지..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11/05/02 16:53
자주 진료를 받더라도 양질의 서비스로 받을수 있다면 오히려 이득 아닌가요?
논제에서 벗어난 느낌이 좀 있지만 의료서비스의 상한선, 그러니까 '환자'의 범주를 늘려가는건 상관없다고 생각되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병원에 대한 불만은 대부분 그 서비스가 아닌 돈이 엄청 꺠져나간다 (....) 에 있는것 같습니다. 이 단가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11/05/02 17:08
좋은 글 잘 봤습니다만... 어차피 이미 논리의 문제가 아니기를 상당수의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에 완전자율화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뭘해도 의료비는 비싸다고 느끼는게 인간 심리라....
11/05/02 17:13
글 잘봤는데 1번의 경우는 국가전체의 의료비는 증가할지언정 국민건강에있어서는 상당히 좋은현상아닌가요? 예전에는 수가 부족해서 제대로 병이라고 취급되지 못하던것들도 의사의 수가 늘었기 때문에 병이라고 생각되고 국민들이 건강을 관리하기에 더 좋아진거라고 보는데 흠..
11/05/02 17:18
Inception 님// 과잉진료와 예방의 경계는 불분명한 지점이 많습니다. 가격대비 효과의 문제도 있고요.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의료문제는 애초에 접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매일 정밀진료받는게 최고니까요.
11/05/02 17:33
많은분들이 간과하시는게 정보불균형입니다. 1번예와같은 상황이 나오는 근간에 정보불균형이 있죠.. 그걸무시하고 수요공급만생각해선 곤란하며 이런현상은 의료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직 영역에서도 발생하는 것이니까요. 해서 결국 적당한의사수와 합리적인 수가체제(가능할지 모르겠지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합리적 공급체계와수가제도업인 의사수는 의미가 없습니다.. 의사간경쟁은 일부 비보험영역에서나 의미가잇지 실제 메디컬한 부분에선 역효과만 낳는다고 봅니다.
11/05/02 17:33
아주 극단적인 얘기입니다만 하나만 해보자면.... 의료소비자는 수요, 정확히는 의학적 필요성을 판가름할 능력이 없습니다. 즉 뭘 구매해야하는지조차 모르죠. 그런 상황에서 수요와 공급이 맞을 수 있을까요?
11/05/02 17:36
의사수늘려서경쟁붙이자...이런태도때문에 발생한 대표적폐해가 한의사에의한 항암치료라고 볼수잇죠..의사수가늘면 소위 사이비진료가 판을 칠뿐 의료비개선은 어려울겁니다.
11/05/02 17:47
1, 2번문제에 대해 좀 더 피부에 닿게 설명드리자면 배아픈 환자가 왓을 때 입원이 필요할 수잇고 외래로 충분할 수도 있겠죠. 일반적으로 병원경영에 지장이없다면 입원이 필요한 환자만입원시킬 겁니다. 그래도병상이 돌아가니.. 근대 공급이 는다면 입원안해도 도될 환자에게 입원을 권하게 되고 환자는 이경우 의사의 권유가 명령이 될 수 있습니다. 정보가 불균등하므로... 결국 배아픈 모든 환자가 입원할때까지 겅급에따른 수요 상승이 나타납니다. 배아픈 모든 환자가입원한 뒤에는 공급에따른 비용감소가 발생하겠죠.....
이런 공급에따른 수요증가 현상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이미발생하고 있습니다.....
11/05/02 17:51
시장경제원리가 의료시장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이유를 정부의 행동, 즉 시장 밖에서 찾으셨지만
의료시장에 적용되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 즉 시장의 안(=시장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행 제도의 시행에 있어서 각론 수준에서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라고 하기보다는 있겠죠-)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보험 자체는 꼭 필요합니다. (의료보험을 시행하려면 당연히 전문적인 의료 평가체계 -여기에서 말하는 의료에는 병원과 같은 의료 행정시스템과 의사의 시술과 같은 의료 시술 그 자체 모두를 포함합니다- 가 존재해야만 하고 이를 통해 상당부분의 정보비대칭을 해결할 수 있죠) 의료보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시스템들은 정부 실패라고 보기보다는 시장의 근본에 존재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장 실패를 예방하는 역할로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각론적인 수준에서 고쳐가야지, 정부 실패니까 정부는 빠져라라고 하는 건 집안 청소하자고 대들보 빼자는 격이죠.
11/05/02 18:20
Yesterdays wishes 님// 대표적폐해가 한의사에의한 항암치료라고 볼수잇죠.. 라고 하셧는데 이게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이신지요? 한의사도 의료인인데 암환자 보면 안될 이유라도 있습니까...
일부 문제있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그냥 한의사에 의한 항암치료 = 사이비 진료.. 라는 뜻인건가요.
11/05/02 19:19
글이너무짧아서오해가있으신거같네요 전애mbc였나에서나왔던무작위의료앵위에대한말이여씁니다 불쾌하셨다면죄송합니다... 한의학계의연구나기노력을 존중하며 그런연구는 모두환자에 충분한설명과 동의, 그리고 경제적이득을떠나 환자를위한다는데의미가있지요.하나 의학적으로근거없이 마리니깐 어짜피완앖단마음으로 거액의돈을받아가며 의환자를속이는 행위, 정보의불균등을이용한것이죠.를이야기하려다보니 예가 부적절했네요
11/05/02 19:46
의료서비스체제에
시장경제의 원리를 더 강화하면 돈 없어서 치료 못받고 방치되거나, 죽거나 그러는 사람들 더 늘어나는 거 아닌가요?? 영화 '시코' 보면 그렇던데... 결국 의사만 배불리고 나머지는 안 좋은 거 아닌가요?? 제가 정확히 몰라서요...
11/05/02 19:53
이 문제를 설명하는 가장 간단한 말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돈을 더 내고 싶어하지 않고, 대접을 더 받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조금의 거리낌도 없다. 그리고 그들은 다수의 힘을 가지고 있지요.
11/05/02 19:59
레지엔님 리플이 명답이네요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의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기도 하구요 이런 논의는 무의미합니다 의료 문제는 이미 이성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m]
11/05/02 20:49
의사분들이라고 해서 상황들이 비슷비슷하지는 않더라고요.
하루 50명의 감기환자만으로 [대만족] 하면서 늘 싱글벙글 웃을 수 있는 저희 바로 옆 소아과 원장님같은 분도 있고, 펠로우과정 막바지까지 가서 육아문제로 로컬로 뛰어든 월천만원짜리 페닥인 제 셋째 처형같은 사람도 있고, 변혁의 필요성을 부르짖는 의사분도 계시고, 앉아서 떼돈을 버는 원장님들도 계시죠.. 3번의 문제는 이미 약사사회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유치경쟁이 심화된 상태라 마치.. 4주차 훈련병이 이제 막 입소한 훈련병을 보는 심정입니다.
11/05/02 21:56
특정 직업군과 대중들 사이에서 현재 제도의 개선, 또는 개혁과 관련하여 커다란 의견 차이가 있고, 그것이 쟁점화 될 경우, 그 양상은 대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정말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특정 직업군의 밥그릇 지키기로 인해 공익이 저해되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정말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또는 제도의 유지가 필요한데)대다수의 사람들이 이것을 특정 직업군의 밥그릇 지키기로 오해해서 제도의 개선이 일어나지 않고, 이 때문에 공익이 저해되는 경우입니다. 현재 한국의료시장의 문제는 후자에 속합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상황을 전자의 경우로 오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안타깝게도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의료시장의 개선을 둘러싼 문제를 의사들과 의료소비자들의 대결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의료시장 개선으로 의사의 소득이 높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소비자들에 불리한 것이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의사가 제도 개선으로 소득이 100만원 늘어났다고 소비자들의 효용이 100만원 줄어드는게 아닙니다. 정말 의사분들이 의료분야의 개선을 원하신다면, 일단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의 갈등을 win-lose형태로 인식하고, win-win, lose-lose 모형을 파악하는데 익숙치 못합니다. 하물며 그 대상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정치적 힘이 없고, 수적으로 소수이며, 고소득직종중 하나인 의사라면 더더욱 그러하죠. 정부가 이 정도로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야도 상당히 드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현 의료분야의 문제점만 부각시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의료분야 개선을 위해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조치가 가리키는 방향에 의사의 소득증대가 포함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이것을 '의사의 이득은 곧 의료소비자의 손해'로 오해하며 반대할 것입니다. 의사들의 상황개선요구는 '그래도 서로 되고 싶어하는, 잘 번다는 직업 가진 놈들이, 국민들한테 더 뺏어먹으려고 용쓰는 것'으로 잘못 비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의사분들이 국민들에게 의료분야 개선을 둘러싼 문제가 결코 의사들과 국민들의 대결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겁니다. 저도 몇 번 관련글을 올려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그걸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들은 역시 의사들이겠죠.
11/05/02 21:59
아, 그리고 의료시장전체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서 자유로운 건 아닙니다. 부분적으로 수요공급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인 부분이 있고, 그걸 중점적으로 설명하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11/05/02 22:07
의료시장이 수요와 공급을 무시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1. 아프면 무조건 '갈수밖에 없는 곳이 의료시장입니다' (대안은 없지요... ) 2. 무조건 소비할 수밖에 없는데 소비자가 공급자보다 정보를 정말 모릅니다. 막말로 핸드폰만해도 '웹서핑 몇십분만 투자하면 제대로 비교해서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만'.. (그것도 장단점을 쭉 비교해서 선택 취사가 가능하지요.. 아이폰이나 갤럭시냐 처럼) 의료시장은.. 소비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경제가 적용되지 않지요. 가장 큰 원인은 다른 분야와 다르게 소비자가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다' 입니다.. 의사가 말하는걸 사실상 믿어야 되는 수직구조니까요. 뭐.. 그래서 의료시장이 어려운것 아닐까요?..
11/05/02 22:51
사람한테 꼭 필요한 거니까 어려운 길이죠. 룸살롱에서, 단란주점에서 거리낌 없이 꽤 큰돈을 쓰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도 그만큼의 돈을 자기나 가족 건강을 위해 쓰기는 아까워하고 또 분노하니까요. 소설 쥬라기 공원에서 공원 건립자의 돈 벌려면 인류에 도움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갈수록 더 실감나죠. '네가 암을 치료하는 약을 만들었다고 하자. 넌 그 약 1회 사용에 1000불을 받고 싶지. 네 연구기간과 노력과 성과를 보답하기에 충분한 성과이지. 하지만 사람들은 네게 고마워하지 않을거야. 오히려 분노하고 욕을 하겠지. 네가 낸 특허는 이런저런 이유로 통과되지 않을거고, 카피약들이 나오길 기다릴것이며, 정치인들은 네게 값을 내리라고 압박해오겠지. 하지만 이 공원을 봐. 이 공원에 오지 않는다고 죽는 사람은 없어. 내가 1회에 만불 아니 십만불을 받는다해도 사람들은 화를 내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이라고 사람들은 더 좋아하고 선망하겠지.끌게 될거야.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건 바보짓이라고..'
11/05/03 10:22
소비자가 정보를 모른다는건 동의합니다.
얼마전에 작은어머니께서 입원하셨는데, 무슨 검사한다고 피를 엄청나게 뽑더니, 다시 피가 모자르다고 수혈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왜 피가 모자르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이... 병원이 돈빼먹는 귀신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죠. 하다못해 왜 이렇게 피를 많이 뽑는지, 그리고 왜 수혈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도는 설명을 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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