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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05 05:13:22
Name Restory
Subject [일반] 4조원대 다단계 사기극 '조희팔 사건'을 아시나요?
아래에 어느 분이 '다단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주셨고,
몇몇 댓글을 보니 암웨이란 회사 이야기도 나왔기에 좀 더 길게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다단계'라는 조직에 대해서 좀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뉴트리라이트가 미국에서 처음 네트워크 마케팅을 도입한 회사이며 현재는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회사로 성장했죠.
실제 암웨이나 엘트웰 같은 회사는 실제로 외국에서 네트워크 마케팅이란 것을 활용해서 성공한 회사고,
암웨이의 물건을 대체로 쓸만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몇개 써본적도 있구요.
위의 두 회사도 대충 내막이 어떤지는 알고 있지만, 적어도 이런 곳들은 팔아야 할 물건들이 실제로 존재라도 하죠.
같은 형식으로 판매되는 각종 정수기 들도 어찌보면 팔 물건이라도 있고, 실제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죠.
국내에서 광고도 하고 지명도도 있구요. 단지 판매방식만 다단계로 한다는 것 뿐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내막은 이쪽도 암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른바 '네트워크 마케팅'을 표방하는 최근 한국의 기업(이라 칭하기도 어려우나..) 들은 이러한 조직 체계를
판매가 아닌, '사기'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국내에서 전설로 남은 다단계 사기업체들, 예를 들면 숭민코리아(SMK)나, 4조원 해쳐드시고 밀항해버린 조희팔의 회사는 그냥 '사기'였습니다.
팔아야 할 물건의 존재자체도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애매하고, 그야말로 윗선에서 먹고 튀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회사들입니다.
하나의 사기 회사가 등장하면 적게는 몇천에서 몇만의 피해자가 등장하고, 거기서 일은 배웠고 금전적으로는 사기를 당한 중간관리자들이
또다른 사기업체를 만들게 되는게 국내 다단계 피해사례의 실체입니다.

조희팔도 같은 경우입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대학생들을 끌여들여 사회문제를 일으켰던 숭민코리아(SMK)라는 전설적인 회사가 있습니다.
이곳은 '다단계 사관학교' 라는 칭호를 들을만큼 이곳 출신들이 각종 사기의 주범이 많습니다.
이곳 SMK 출신으로 2006년 2조원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다 구속된 '제이유' 의 '주수도 회장'이 있습니다.
바로 이 주수도 회장 라인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즉 조희팔도 이곳 'SMK'의 중간관리자였다는 겁니다.
한국의 다단계 구조상 창업자인 피라미드의 최상위 라인의 몇명만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희팔 역시 SMK 혹은 제이유의 피해자 였다는 유추가 가능해집니다.
위에 언급한 SMK나 제이유의 경우도 거의 같은 라인의 계보를 가지는데, 그 첫 시작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2001년에서 2004년에 기승을 부렸던 사기업체 SMK의 이전에 3개의 회사에서 차례로 내려왔다는 겁니다.
즉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30년 동안 수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음에도 그 피해자들이 다른 업체를 차리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점이 무서운 점입니다. 다단계 피해자들이 다시 사기꾼으로 변해가는 구조인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첫 시작점인 1980년대와 지금은 유통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이들의 조직관리도와 행해지는 교육의 행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그들이 내세우는 [기업-소비자]로 곧바로 연결된다는 것도 사실 최근 사회가 급변하면서 인터넷 쇼핑으로 거의 넘어간 상황에서,
크게 획기적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2008년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조희팔의 경우 단순한 물건의 판매에서 벋어나 새로운 개념을 들고나옵니다.
계좌를 하나 트면 안마의자 1개를 구매하고 이것을 미용실, 찜질방 등 공공장소에 설치해서 사용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자석요나 팔고 있는 것으로는 사람들이 속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한거죠.
하지만 정작 이런 안마의자들은 그들이 사람들에게 선전한 것의 1/10도 설치되지 않았고, 실제 설치된 것도 매우 조잡한 제품들로
공짜로 설치해주고 사용료를 나눠주겠다고 그 업체 사람들이 꼬셔서 설치했다가 애물딴지만 되어버린게 현실이었구요.
물론 그 내막을 돈을 투자한 사람들이 알리가 없었습니다.
그런 조희팔이 4조원을 갖고 튈수 있었던 이유는 도망가기 직전까지 사전에 약속한 이런 안마의자 수익금을
4년에 걸쳐 단 한번도 채불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다가 튀려던 무렵에 수익을 늘리자며 더 높은 수익금을 준다고 하여 몰빵을
유도하고 한번에 튄거죠. 그 동안 채불되지 않았던 수익금은 이러한 막판 몰빵을 위한 미끼였던 겁니다.
실제 피해액의 70% 이상이 이 막판 몇달동안의 몰빵 금액이었다고 하죠.

조희팔이 사기를 치고 밀항에 성공한 것은 2008년 12월 입니다.
제이유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2006년에서 불과 2년 뒤의 일이었습니다.
제이유의 '주수도 회장' 사건으로 한동안 다단계 업체가 급격히 위축된지 2년만에 더 대담한 사기극이 벌어진겁니다.
그만큼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것이 이러한 다단계 조직입니다.
최근에는 피해자들이 다단계 사기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부동산 투자, 명품의 해외 직거래 투자, 상조회사로의 둔갑, 어학산업 등
그 아이템을 점차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이상 자속요, 매트 같은 조잡한 아이템은 통하지 않음을 이들도 간파하고 있습니다.
그 대상과 지역도 매번 변화합니다.
SMK가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 지역에서 아직 사회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대학생들과
취업난에 허덕이는 사회초년생들을 목표로 했다면,
조희팔 사건의 피해지역은 대구, 부산, 충남서해안 지역에 밀집되어 있었으며, 중년에서 노년층에 피해자가 많았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결론은 한국 다단계는 100% 사기입니다.
그들은 점차 아이템과 지역, 대상연령을 바꿔가며 새로운 사기행각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안티 피라미드 운동본부가 활동하고, 언론에서 이러한 사기극을 조명한다고 해도,
또 어딘가에서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서 먹고 튀려는 사람들이 존재하겠죠.
웃기는건 조희팔에게 사기당했다고 울고불고 잡아죽이네 마네 하던 중간관리자들이 지금도
몇몇 조직을 세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당한만큼 뽑자는거죠. 그야말로 하나의 조직이 생기고 실체가 들어날 때마다
새로운 사회의 암조직이 퍼져나는 겁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도 계속 있을겁니다.

20대의 10명 중 6명은 다단계업체에 끌려가본 경험이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너무나 깊숙히 '범죄의 온상' 들이 침투해 있다는 얘깁니다.
좀 심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여기에 현혹된 어찌보면 불쌍한 우리 친구, 가족중 한 사람은 그 우매한 행동은 그 의도를 몰랐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지인을 범죄에 끌어들인 '악마'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자기 밑으로 끌어들인 사람들이 같이하게 되는 순간 그 사람 인생도 위험해지거든요.

탈세, 공금횡령 등의 죄목이 포착되기 전까지 이들을 규제할 방법도 사실상 없습니다.
아쉽게도 그들을 막을 방법은 현재로서는 사전에 이러한 정보를 파악하여 스스로 빠져들지 않는 것이 최선일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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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gman[yG]
11/04/05 08:18
수정 아이콘
다단계판매는 네트워크마케팅의 방법 중 하나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글을 읽다보면 네트워크마케팅과 다단계판매에 대한 용어의 구분이 없어
네트워크 마케팅의 국내의 성공적인 정착사례인 암웨이나 앨트웰도
100% 사기라는 글처럼 해석되는데 제가 난독증이 있는 건가요?
Angel Di Maria
11/04/05 08:58
수정 아이콘
멀쩡한 제품 사이에 쓸데 없이 중간상이 하나 더 끼는데, 이윤이 더 남을리 만무하고..
멀쩡하지 않은 제품은 팔릴 일이 없으니 이윤이 남을 이유는 전혀 없죠.

결국 우리나라 다단계는 100% 사기 입니다.
요즘 올포유 라는 다단계가 좀 치고 올라오는 것 같은데 앞으로 2~3년 안에 먹고 튄다에 제 손목을 걸겠습니다.
11/04/05 09:34
수정 아이콘
암웨이도 이상한 회사인가요? 소비자로서는 괜찮은 제품 많던데말이죠... 흐음.
the hive
11/04/05 10:54
수정 아이콘
다단계 관련 잡지를 봤는데 이건 뭐 호러쇼가 따로 없더군요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말씀이 새록새록..
11/04/05 11:00
수정 아이콘
다단계의 결정적인 문제는 공급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느는데 수요는 그렇지 않다는 데 있겠죠. 시장 규모가 정해진 상황에서 공급만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방식이라면 공급과잉이 되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결국 수익은 상품 판매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낚아서 늘 수밖에 없는데 항상 아랫단계의 다수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 듯 합니다.
11/04/05 11:14
수정 아이콘
간단히 생각하면 알수있는것들을
알지못하고 세뇌되어 손해보는분들이 생기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순간만큼은 반쯤 미쳐 있다고 보여지더군요..
무언가에 이유없이 맹목적이고 주변인들의 소리는 전혀 듣지 못하구요..
모든분들이 다단계가 말이 안되는 구조라는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돈을 버는것을 보면..... 분명 그곳에 그것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저도 한 두번정도 갔다온거같네요..
11/04/05 11:51
수정 아이콘
너무 극단적인거 같긴 하지만...
다단계는 둘중 하나죠.
좋은회사는 유명해지지 않고 사기치는 회사는 유명해지는..
좋은회사는 정상적인 범위로 돈을 주고 공급하고 나누기 때문에 큰돈을 만질수있다는 유혹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혹하지 않고, 결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회사가 되는..
그러나 겉만 번지르르한 회사는 한번에 많은돈을 주고, 말도안되는 수익분배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피혜자도 더욱더..
개인적으로 다단계회사의 좋고 나쁨은 그 제품의 가격과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원짜리 치약이 시중의 5천원짜리 효과보다 좋다면 사용하면 상관없지만 최소한 비슷하지도 않고 못하다면
사기니까요.
11/04/05 12:55
수정 아이콘
저도 한때 지인들 탈출을 목적으로 다단계를 조금 공부했었는데요. 다단계의 문제는 이것으로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거나, 부업이 아닌
본업으로서 충분한 수익이 가능하단 식의 사고(물론 다단계회사에서 이런식으로 유도합니다)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 다단계 기업에는
사업장이 분류가 되어 있는데, 이 사업장 마다 조금씩 분위기나 마인드가 다르다고 합니다. 실제로 정착했다고 하는 암웨이 같은 경우도,
사업장에 따라서는 피라미드식 영업방식(바로 아랫단계의 사업자들이 피해를 보는)을 취하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월 20 ~ 3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의 수익을 바라보고 부업으로 접근하는 것은 모르되, 이것으로 큰 경제적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 하다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쇼핑,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 판매경로가 정착된
요새같은 세상에서는 다단계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이나 수익창출은 점점 그 설자리가 없어져가고 있기에, 저러한 소액 수익
창출또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디 PGR을 이용하시는 분들중에서는 다단계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무리수마자용
11/04/05 14:17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뉴스킨이라고 하고 계신데, 걱정이 됩니다. 제품은 좋아서 저도 잘 쓰는데, 그걸로 돈벌기는 힘들어보여서 말이죠.
Siriuslee
11/04/05 16:06
수정 아이콘
세상에 공짜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잘 알지만, 잘 이해하는 사람은 적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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